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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05, 20212021/07/03 <내 삶의 길목에서>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머릿속에 절대 지워지지 않는 숫자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핸드폰 번호입니다. 아버지 살아 계실 적엔 기쁜 일이 있어도, 속상한 일이 있어도, 부모님 안부를 물을 때도 손이 가는 것은 항상 엄마 번호였습니다. 어쩌다 엄마의 핸드폰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면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멈칫 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버진, “엄마 핸드폰 놓고 잠시 나가셨다. 잘 사냐? 몸은 아픈데 없냐? 애들 키우랴 일하랴 고생한다.” 며 내 걱정을 하시곤 하셨지요. 속없던 그 때의 나는 “네 괜찮아요. 이따 엄마 오시면 다시 전화 드릴게요.” 하며 어색한 순간을 빨리 끝내려했습니다.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아버지 번호를 누르는 게 왜 그리도 힘이 들었을까? 그 때의 죄스러움, 아쉬움, 그리움 등이 마음을 흔들 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무척이나 전화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식들이 전화 주기를 마냥 기다리셨을 그 아버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떠나시고 안 계시는 동안, 당신의 셋째 딸은 어느 새 훌쩍 세월을 먹어 아버지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많이 힘드셨던 그 때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고, 아버지가 그렇게 예뻐하셨던 손녀들은 원하는 대학에 다 들어가 잘 크고 있고, 작은 사위는 지점장이, 셋째 사위는 부장이 되었다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쫑알쫑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시니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없고,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고 그리고, 자식들이 전화 주기를 얼마나 기다리셨냐고 전화 자주 못 드려 정말 죄송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그러셨습니다. 아버지 핸드폰 울리는 날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혹여 자식들 전화 올까봐 항상 허리끈에 차고 놓지 않으셨다고...살다 보면 가슴이 사무치게 먹먹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시리고 시린 감정이 가슴을 정말 아프게 합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아버지의 멋스럽고, 따뜻한 목소리 한 번만 들으면 참, 소원이 없을 것 같다....more4minPlay
July 05, 20212021/07/02 <커피를 마시며>견디고 싶을 때커피를 마신다.남 보기에라도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지금도 나는다섯번째커피 잔을 든다.실은안으로수평은커녕몇 번의 붕괴가살갗을 찢었지만남 보이는 일도무시할 수 없다고 해서배가 아픈데아픈데깡소주를들이키는 심정으로아니사약(死藥)처럼커피를 마신다.신달자 시인의 <커피를 마시며>크게 소리라도 지를 수 있다면 조금 덜 아플 텐데,화가 치밀어도, 억울하고 답답해도가슴 속에 꾹꾹 눌러 담는 우리.그러다 마음이 다 차버려 담아 둘 곳이 없을 땐쓰디쓴 커피 한잔을 마셔봅니다.그런다고 괜찮아질 리 없겠지만,커피 때문에 속이 아프단 핑계는 댈 수 있으니까요....more3minPlay
July 05, 20212021/07/02 <친정집에서의 하루>요즘 농사일이 바쁜데, 일손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아침 일찍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아이고,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네, 김 서방은 도시에서 자라 농사일은 힘 들 텐데..’ 걱정부터하시는 아빠는 밀짚모자, 장화, 작업복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넉살좋은 우리남편은 아빠 손에 있던 삽부터 바로 이어받더니, ‘아버님, 제가 이래뵈도, 군대있을 때 삽질을 꾀나 잘했거든요. 힘든 일은 무조건 저를 시키세요.’ 합니다.그렇게 시작된 밭일..남편과 아빠는 양파를 캐고, 엄마와 저 그리고 우리딸아이는 햇마늘을 캐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해냈는데 두 시간, 세 시간쯤 지나자 쪼그리고 앉았던 다리에서 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어느새 준비한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고 다시 밭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던 햇양파와 마늘도 다 수확하고 감자 캐기에 도전했습니다. 갑자기 딸아이가 ‘엄마. 감자가 땅속에서 주렁주렁 자꾸만 나와.’ 너무 신기해했고 개미알도 있다하면서 ~책으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노을이 질 무렵에야 끝난 밭일.. 엄마는 사위와 딸 고운 얼굴 고운 손 망가졌다며 계속 미안 해 하시는데 솔직히 일을 끝내고, 호미질을 한 어깨가 너무 아팠고 손목이 후덜덜 물 컵을 들 기운이 없었습니다. 젊은 우리도 고작 하루일하고 이렇게 고달픈데 부모님은 긴 세월 어떻게 버티신 걸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온 가족 몸보신하자며 집 앞마당에서 소고기파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시골에서 가져온 햇 양파, 마늘, 감자를 정리하는데 부모님의 고생스런 시간이 다시 그려지며 차마 아까워서라도 먹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말로만하는 효도 말고 부모님의 손과 발이 되 드리는 효도를 해야겠다 다짐을 해봅니다....more4minPlay
July 02, 20212021/07/01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겨울은 덥지 않아서 좋고여름은 춥지 않아서 좋다는넉넉한 당신의 마음은뿌리 깊은 느티나무를 닮았습니다더위를 이기는 열매처럼추위를 이기는 꽃씨처럼꿋꿋한 당신의 모습은곧고 정직한 소나무를 닮았습니다그런 당신의 그늘이 편해서나는 지친 날개 펴고당신 곁에 머물고 싶은가슴이 작은 한 마리 여름새랍니다종일 당신의 나뭇가지에 앉아기쁨의 목소리로행복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당신은 어느 하늘의 천사인가요나뭇잎 사이로 파아란 열매가여름 햇살에 익어가고 있을 때이 계절의 무더위도 신의 축복이라며감사히 견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이채 시인의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날이 더워야 과일이 달아 진다며연신 땀을 훔쳐내면서도 웃는 그대,비가 내려야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란다며세찬 비에 홀딱 젖고도 괜찮다는 그대,나의 칭찬에 무뎌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그댄 세상에서 가장 너른 품을 가진 사람인 걸요.끈적이는 여름은 싫지만그대가 있는 여름은 참 좋습니다....more3minPlay
July 02, 20212021/07/01 <안전이 우선이지요.>더워서 낮에는 문을 열고 지내는 철이라 리 모델링을 하거나 부분 수리하는 집이 있으면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해하다가도 짜증이 날 때가 있는 건 코로나로 집 콕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지요. 며칠 전 그날도 날씨가 더운 날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 고층에 어느 집이 이사를 가고 들어오고 이사업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저녁 준비 차, 장을 보러 나가는데 황색 조끼를 입은 소방관, 소방차, 순경, 앰블런스도 보이고 주민들이 웅성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테이프로 펜스를 쳐 주민들 통행을 우회를 시키고 있었는데 작업하던 사다리차가 갑자기 공중에서 멎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서 소방차 두 대가 출동한 것이었습니다. 단지가 넓어 우회해서 다니는 게 불편했지만 얼마 전 광주에서 건물 철거하면서 사고를 당한 직후라서 인지 모두불평 없이 돌아서 움직였습니다. "안전이 우선이지, 요즘 여기저기 안전 불감증으로 사고가 나서 무서운 세상인데 불편하다고 하지 말고 안전하게 수리할 수 있게 주민들이 조금씩 인내하고 이해를 합시다.'. "그럼요, 그래야죠, 빨이 보수를 해서 저분들도 작업 마치고 돌아가 쉬셔야죠." 연세 드신 분이 자원봉사 하시면서 주민들 이동 동선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더운데 수고 많습니다. 시원한 물 한 잔 드시고 하세요." 서로 격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가운데 시간이 꽤 지나서 다행히 사다리차는 원상복귀 되었고, 업체 직원들과 경찰, 소방관들은 각자 원위치로 돌아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아찔한 상활을 마주하고 보니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짧은 몇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로,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텐데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June 30, 20212021/06/30 <초여름 편지>그대 이름만 떠올려도따순 바람이 심장을 적시고그대 모습만 생각해도황량한 거리가 미술관이 되는군요.삶에 지쳐버린 마음에파랑새가 떼지어 모여들고앙상해진 뼈마디 마디신록의 숨결이 파고 드네요.그렇게 하루는그대로 인해 넉넉해지고그대로 인해 꿈을 꾸게 됩니다.휘청거리면 잡아주고쓰러질 때면 토닥거려 주는내 영혼의 비타민생각해보면 그대는물푸레나무를 꼭 닮았어요아니, 에머랄드빛 숲길이었어요.오늘도 옥상위에선하얀 빨래가 된 그리움이우체국을 향해 달려갑니다.그대여잘 계신가요아픈 곳은 없는지요김민소 시인의 <초여름 편지>녹음이 우거지면내 청춘을 푸르름으로가득 채워줬던 그대가 그리워집니다.싱그러운 여름을 닮은 그대.향긋한 풀내음 속에서 그대가 느껴질 때면풀잎을 따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씁니다.그대, 부디 아픈 곳 없이 평안하기를....more3minPlay
June 30, 20212021/06/30 <DJ에게>부산에는 보수동 이라는 오래된 책 골목이 있습니다. 예전 고등학생 때 수학. 영어책등 헌책을 사러 보수동엘 갔었지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론 책도 새 책을 사서 읽었었고, 음악은 CD를 주로 듣게 되면서 보수동은 가지 않게 되었죠. 근데 최근에 사라져가는 보수 동 책 골목을 살리고자 상인협회, 문화계에서 홍보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단장되었다기에 얼마 전에 그곳엘 갔습니다. 골목에 들어서니 35년 전 처음 본 골목 그대로였습니다. 골목 옆으로는 경사진 층계 양쪽으로 담 벽에 어린왕자 삽화가 그려져 있고 끝까지 올라가니 부산 자갈치 시장도 보이고 영도다리도 보이고 아주 시원하게 보기 좋았습니다. 내려와서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구경하는데 어릴 때 좋아했던 캔디 만화책이 컬러 시리즈로 있고, "모모" 라는 책을 지은 미하일 엔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여러 권 있고 구석으로 들어가니 LP판도 있었는데 제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20대 초반, 서면에서 음악다방 DJ를 했는데 예명이 '제훈'이라고 여자 분들에게 인기가 꽤 있었습니다. 음악다방이 점점 사향 길에 접어들면서 친구도 다른 직업을 찾아 제일 아끼는 음반 몇 십장 정도만 챙겨 창고에 보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최근에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집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거실 한 켠 작은 공간을 음악다방처럼 인테리어 해서 음악을 같이 듣자고 압박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부엌 한켠에 LP판 정리대를 놓고 턴테이블도 사서 집들이 때 우리에게 퀸의 라이브 음반을 들려주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보수동에 간 김에 친구를 위해 LP판 몇 장을 샀죠. 보니 타일러, 에어서프라이, 존 바이즈.. 친구에게 그 음반들을 보여주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러면서 래드 제프린 판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냐고 합니다. 누군가 음반을 내놓을 수도 있으니 다음에 보수동에 가면 열심히 찾아보겠노라 했습니다. 친구 DJ 가 틀어 주는 음악을 들으며 아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곡 앨튼 존 STRANGERS 신청합니다...more4minPlay
June 29, 20212021/06/29 <비빔국수>밀가루로 만든 것은 국수이고밀가리로 빚은 것은 국시라고깔깔거리면서 이 저녁엔딸애가 말아 온 비빔국수를 먹었다부침개도 얼마쯤 부쳤고갈비도 좀 곁들였지만더운 여름날 저녁한 바탕 웃음을 반찬으로 한비빔국수가 특미라고 칭찬하며바른 말로 나는 흡족해 했다내가 국수를 좋아한 것이언제쯤부터인지는 기억이 없다날씨가 더우면 냉콩국수기후가 좀 서늘하면 이바지 국수기온이 뚝 떨어지면 수제비를 청한다제깍 제깍 대령하는 고마운 아내지금 내 배가 조금 나온듯 한 것은순전히 밀가루 탓이다아니다 그동안거절하지 않고 조리해주는 아내 탓이다그렇지 않다그것은 국수를 좋아하는 바로 내 탓이다아무렴 어쩌랴이 나이에 배가 조금 나와 보인다고 한들오정방 시인의 <비빔국수>입맛 없는 여름날,밥 안 먹겠다고 우기다가도물김치에 말아낸 국수에 눈이 반짝,열무김치 송송 썰어 넣고새콤달콤 비며낸 국수에 침이 꼴깍,덕분에 허리에 두른 튜브는 도톰해지겠지만넉넉한 마음으로 여름을 날 힘을 얻습니다....more3minPlay
June 29, 20212021/06/29 <그래서 아쉽다>어릴 적으로 돌아간다면 해 보고 싶은걸 다 해보고 싶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좀 더 윤택하고 고상한 상류사회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키도 더 컸으면, 부자엄마도 있었으면, 공주 같은 원피스를 입고 빨간 구두를 신고 우체국장 아들인 현석이의 입이 쩍 벌어지도록 놀라게 해 주고도 싶습니다. 어릴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죠. 뾰족구두를 신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여자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언니의 뾰족구두를 신고 넘어지기도 하고 엄마의 립스틱을 몰래 바르다가 혼나기도 했지요. ‘이눔의 가스나는 커서 뭣이 되려고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이렇게 수작을 부린 다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더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에구.’ 내 친구 경희엄마는 딸들에게 욕도 안하고 말도 조용조용 하고 얼굴에 뽀사시한 분도 바르고.. 경희엄마가 내 엄마였으면~ 말끝마다 이눔의 가스나가 ~ 하며 욕지거리를 하는 엄마에게 엄마는 와 나한테만 그러는데~ 라고 눈을 흘기며 살갑지 않게 대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내 딸이 내게 그럽니다. ‘엄마는 왜 그래. 우리 반 정현이 엄마는 얼마나 멋지고 고상한데.’ ‘이눔의 가스나가 그럼 니도 느그 반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정현이 좀 닮아봐라 니가 정현이가 안되듯이 나도 정현이엄마가 못되거든. 그러니 그런 말은 하지 말그라.’ 어쩌면 내가 엄마한테 했던 그 이상의 말을 들으며 나는 날마다 내 엄마한테 잘못 했구나~ 반성을 했습니다. 이제 내 나이 육십 줄. 내 딸도 서른이 되었습니다. 철없던 시절은 지나서 이제는 내 딸이 엄마대접을 잘 해줍니다. 엄마를 챙기는 내 딸을 보면서 다시 어릴 적으로 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우리엄마에게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너무 좋아요.’ 라는 내 딸의 말을 나도 내 엄마에게 해드리고 싶은데 지금 내 엄마는 이 세상이 없습니다....more4minPlay
June 28, 20212021/06/28 <좀 천천히 가시게>천천히 가시게뭘 그리 급히 가시나가시다 넘어지시겠네그곳에 꿀이라도 발라놨나제발 좀 천천히 가시게누가 안 쫓아 온다네좀 쉬었다가 가시게그리 급히 달리다 허망한 날 올걸세왜 이리 살았나 먹먹할 날 올걸세날 잊어버리고살아 온 세월 분명 후회할걸세나중에...나중에만 외쳐 된 그날들을분명 땅을 치며 후회할 날 올걸세잠시 좀 쉬어 가시게나길가에 핀 꽃도 좀 보고뒹구는 낙엽도 보며계절이라도 좀 느끼며 가시게나옆사람 마음도 좀 헤아리고다른 사람 생각도 좀 하면서좀 천천히 가시게나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아프면 다 소용없는걸몸뚱아리 망가지면밀려오는그 서러움 어찌 감당하려고누구 하나 대신해 줄 이 없을 텐데혼자만 서러워 어찌 하려고...그대조금 쉬면서천천히 가시게나지금의 행복은 지금밖에 없다네나중이란 행복은 없다네지금 행복하시게나김현미 시인의 <좀 천천히 가시게>그러게 뭐가 그리 바빠 앞만 보고 사는지.하루에도 여러 번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과도 인사하고,소낙비에 젖어 싱그러워진 나무 그늘에서 쉬어 가고,노을을 따라 한참을 걸어도 보고,그렇게 짬을 내어도 시간은 충분한데 말이죠.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만 쫓느라 지금을 놓치지 않기를,천천히 우리의 시간을 살아갔으면 합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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