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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ne 23, 20212021/06/23 <내 삶의 길목에서>이사를 갈려고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새집은 리 모델링을 내가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배우기로 했습니다. 학원을 다니진 않고 동영상 블로그를 통해서 짬짬이 배웠습니다. 마침 사촌동생이 15평 아파트에 사는데 집안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보인 내가 동생 집을 리 모델링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기회에 난 실력을 키우고, 동생은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서로 윈윈 하는 거다 생각한 거죠. 먼저 안방에 장판, 화장실문, 깨진 타일 교체, 베란다 페인트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판 종류, 두께, 디자인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장 무난한 걸로 샀습니다. 안방에 헌 장판을 걷어내고 새 장판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장판을 접고 펼치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장판 무늬가 조금 삐딱한 거 같지만, 초보라는 걸 감안 하면 만족입니다. 이제 화장실 타일 2개 깨진 거 교체 하기위해 같은 타일을 샀습니다. 새 타일이 완전히 붙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테이프로 고정시켜줬습니다. 이 정도 하는데도 초보여서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몸이 힘든 게 아니라 긴장이 됐습니다. 혹시 잘못 될까봐...오후에는 베란다에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페인트가 묻지 않게 비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그런데 페인트를 흘리고, 쏟고 난장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경험을 쌓는다는 일념으로 페인트칠을 끝냈습니다. 냄새가 나가라고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 먹고 집으로 오니 푸다닥 푸다닥~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열린 창문으로 비둘기가 들어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습니다. 다음날 주문한 화장실문이 왔습니다. 문틀의 정확한 위치에 고정시켜야겠기에 신중하게 측정하고 문을 경첩에 고정시키니 문이 닫힙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나도 이제 새집을 빨리 구해서, 내 스타일대로 리 모델링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more4minPlay
June 22, 20212021/06/22 <잠깐의 민박>당신의 어깨를 빌려잠시 묵었던 적 있습니다낡은 침대처럼 저녁이 한쪽으로 기울 때삐걱거리는 심장 소리가노을빛으로 귀에 번져 왔습니다어찌 들으면 그건 또먼 숲 나무들의 허밍 같아서꿈속으로 자고새 자고새 자고새자꾸 모여들었습니다새들과 함께 나는 연습을 하다가당신 비탈진 어깨엔 늘아픈 바람이 머무는 것도 알았습니다버스와 함께 출렁이면서우연히 들렀던 민박,그곳에서 잠깐 쉬는 동안사람이라는 방이 얼마나 아늑한지도알게 되었습니다문 닫아 두었던 나의 방에도당신을 들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길상호 시인의 <잠깐의 민박>어깨만큼 편안한 안식처가 있을까요?한 뼘도 되지 않을 작은 공간이지만마음이 오갈 데 없는 날애써 표정을 감추어야 하는 날엔아늑한 그 자리에서 다친 영혼이 쉬어갑니다.때론 그이의 기울어진 어깨에내 마음까지 얻기가 미안하지만,선뜻 내어준 마음이 고마워오늘도 모른 척 그이의 어깨에 기대어봅니다....more3minPlay
June 22, 20212021/06/22 <아버지와 자동차>친정집에 갔다가 오래된 앨범 속에서 젊은 시절의 아빠 사진을 한 장 찾았습니다. 아빠 인생 첫 차인 "포니" 앞에서 인증 샷을 찍은 40대의 젊은 아빠. 대한민국 근대와 현대를 온 몸으로 겪었던 아빠의 인생스토리는 소설 한 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삶이었습니다. 자신이 굶어죽지 않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던 유년시절과 가족들을 굶기지 않는 것이 새로운 목표였던 결혼 이후의 삶, 그리고 마침내 굶주림을 벗어난 중년을 거쳐 이제 조용한 노년의 삶을 살고 계신 아빠...그런 아빠의 성공의 첫 번째 상징이었던 애마 포니 앞에 선 아빠. 평생을 달고 살았던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부모를 봉양하고, 어린 동생 뒷바라지에, 적지 않은 네 명의 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하루도 편히 잠을 못 주무셨을 어깨 무거운 가장이셨던 아빠...그때부터 시작됐을 심리적 불면증은 지금까지도 아빠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충분히 자고도 한 잠도 못 잤다고 생각하는 수면착각증후군으로 수면센터의 처방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그런 아빠 집 마당에는 아직도 차가 한 대가 세워져있습니다. 자식들이 갈 때마다 제발 면허증 반납하세요., 저 차 좀 팔아버리세요. 닥 달을 하지만 아직도 아빠는 그 차를 꿋꿋하게 마당에 세워놓고 계십니다. ‘내가 다른 동네 노인들처럼 차 없이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라는 것이냐, 그까짓 운전이 뭔 대수라고 난리냐. 나 아직 살아있어." 그러나 엄마의 전언에 의하면 차를 몰아야 할 일이 생기면 전 날 밤은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신다고 합니다. 아빠도 알고 계신 거죠. 운전은 이제 안 된다는 걸...그리고 자식들도 알고 있습니다. 낡았지만 아직도 마당에 당당히 세워 놓고 싶은 건 차가 아니라 아빠 자존심이라는 걸...우연히 오래된 앨범에서 찾은 아빠의 젊은 시절 사진 한 장으로 울컥해지는 오후였습니다....more4minPlay
June 21, 20212021/06/21 <굽이 돌아가는 길>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보다는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주저앉지 마십시오.돌아서지 마십시오.삶은 가는 것입니다그래도 가는 것입니다.우리가 살아있다는 건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곧은 길만이 길은 아닙니다.빛나는 길만이 길은 아닙니다.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박노해 시인의 <굽이 돌아가는 길>남보다 조금 돌아간다고 해서,그래서 늦어진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세요.돌아가는 만큼 세상 구석구석을 보게 될 테고,늦어진 만큼 세상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게 될 거예요.꼬불꼬불하기만 한 인생길이지만,우린 언제나 직진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more3minPlay
June 21, 20212021/06/21 <내 삶의 길목에서>오늘은 햇살이 참 좋아 큰아이의 방 침구를 갈았습니다. 침대 커버와 이불커버를 벗겨 삶기 코스로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오랜만에 세탁기 겉도 닦았습니다.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지난 주말 시골집 담벼락에서 꺾어온 장미꽃이 꽂힌 화병을 베란다에 옮겨 놓고 물을 갈았습니다. 키가 큰 가지는 항아리 화병에 꽂고 짧은 것은 작은 화병에 꽃아 식탁에 놓고 떨어진 꽃잎은 투명 어항에 띄었습니다. 소파에서 앉았을 때 잘 보이는 곳에는 꽃잎이 풍성한 항아리 화병을 올려놓았습니다. 집안이 화사해졌습니다. 소파에 멍하니 앉았다가 전기포트에 물을 올렸습니다. 투명한 유리의 포트는 금방 뽈뽈뽈 소리를 내면서 끓습니다. 봉지커피를 뜯어서 토기 잔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부으니 삽시간에 흑갈색으로 변하고 쌉싸름한 커피향이 올라옵니다. 베란다 창문으로는 맑은 풀내음이 들어옵니다. 창밖에 서 있는 소나무는 더 푸르렀고 화단에 있는 앵두는 벌써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곧 비비추 하얀 꽃도 만개할 것입니다. 베란다 끝에 있는 파란색 플라스틱 보조의자에 앉았습니다. 홀짝 한 모금 마시는 커피 맛이 황홀하게 입안에 머무릅니다. 살랑살랑 나비가 날아갈 듯 사랑초 보라 잎사귀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풍에 덩달아 흔들립니다. 많지 않은 화초들과 안부를 묻고 바라볼 때마다 큰 행복감이 몰려옵니다. 세탁기가 다 돌아가려면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니 기다리는 동안 시집을 읽어야겠습니다. 바다색을 닮은 빨래를 널고 다시 소파로 돌아왔습니다. 파한 하늘이 맑은 날. 팬더믹 시대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서 꼬물꼬물 대도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간다. 퍽 행복한 일상이다....more4minPlay
June 21, 20212021/06/2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June 21, 20212021/06/20 <그날을 기다리며>그리운 내 혈육들을 만나지 못한지가 언제인지... 그러니까 2년 전, 언니 두 명과 국내여행 갔던 게 끝이었습니다. 뭐 어때 잠깐 만나면 되지. 언니들이 잠깐 만나서 제주도라도 가자고 했지만 성품이 까탈스러운 바로 위 언니는 절대로 혈육이라도 만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제 코로나 백신도 맞았으니 만날까? 하며 이제 겨우 1차 접종을 해놓고 마치 코로나 항체가 생긴 듯 우리 자매들은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2차 까지 맞고 가까운 국내여행을 다니자고했습니다. 서울 부산 대전. 경기도 전국에 흩어져 사는 언니들과 동생이 그립기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참는 김에 두어 달 더 참자고 했습니다. 20 여년을 한 집에서 살다가 각자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느라, 바쁠 때는 서로의 안부 정도만 챙기며 애들 키우며 사는 일에 열심이더니 이제 아니 60이 넘어서는 길목에서 한가해진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늘 피붙이를 그리워하는 언니들. ‘나 바쁜데.. 나는 못 가겠는데..언니들만 다녀와.’ 라고 하면 언니들은 "너 또 왜 그래? 경비는 우리가 다 댈 테니 너는 그냥 운전만 해라.‘ 오랫동안 저는 늘 운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는 게 제일 넉넉한 바로 위 언니가 경비를 대부분 내고 다른 언니들은 밥 한 끼 사는 걸로 땜하고 막내 동생은 간식이나 도로 비 정도를 부담하는데 그 누구도 불만이 없습니다. 다 피를 나눈 혈육인데,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누가 좀 더 내고 덜 내는데 따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나이 60이 넘었지만 내가 운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요. 경비는 언니들이 다 댈게. 너는 운전만 해 주면 돼 ~ 나는 언니들의 이 말이 얼마나 듣기 좋은지 모릅니다. 백신 완성하는 그 날. 우리 혈육들은 멋진 나들이를 갈 겁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more4minPlay
June 21, 20212021/06/19 <외식하던 날>바라만 보아도 아프지 않을 만큼깨물어 주고 싶고미운 짓을 하여도뽀뽀해주고 싶은작은 얼굴나의 반쪽이다.그 아이를 낳을 땐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에신생아 중환자 문턱을애달프게 쳐다보았던 기억들이젠 처녀티가 물씬 풍기는 아이가 되어요구사항도 부쩍 많아졌다.“엄마 어지러워”“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래”“그럼 오늘 아빠 꼬셔서고기랑 냉면 먹으러 가면 안 될까? 안되겠지...”하고 웃는 예쁜 막내딸엄마 아빠 그날은 외식 날이다.박효찬 시인의 <외식하던 날>곁에 와 준 것만으로감사하게 여기다가도,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라고제멋대로인 모습에 부아가 치밀고말은 어찌나 청산유수인지.그래, 자식은 전생에 진 빚을 받으러 온 거라니맘을 비우자고 맘을 다독이고 있으면,언제 그랬냐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껌딱지처럼 찰싹 붙는 아이.속지 말자 그리 다짐했건만,오늘도 여지없이 꽁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more3minPlay
June 21, 20212021/06/19 <내 삶의 길목에서>열심히 판촉행사를 하고 있는데, 낯익은 얼굴이 저 만치서 나를 보며 다가옵니다. "언니! 나야~~양순이. 언니! 정말 열심히 산다. 최고다." "어머! 양순이~그래, 나이가 드니 이름도 잘 안 떠오른다." "언니 아파서 쉰다고는 들었는데 또다시 일하는 거야? 혼자되었다는 얘긴 들었어. 힘들어서 어떻게 살아?" "사니깐 살아지더라고..이젠 담담해..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려고 애쓰고 있어. 양순이 넌, 어때?? 남편이 잘 버니 괜찮지?" "괜찮긴 언니! 우리 집도 빚만 안고 살잖아. 남편 직장이 어떻게 될지 몰라. 요즘 뉴스에도 나오잖아.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안 되면, 청산하게 될지도 모른데.." "그렇구나. 나도 어렴풋이 들어는 본 것 같은데 그쪽으로는 생각하기도 싫어서 말이지.." "그래서 언니, 나도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언니네 사람 안 구해??" "아마 구할걸? 내가 알아볼게." 그렇게 양순이는 내 전화번호를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갑자기 깊은 한숨이 흘러 나왔습니다. 양순이의 남편과 전남편은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별로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을...게다가 회사가 안 좋은 상태라는 소식을 듣게 되니 다른 때 같았으면.. "천벌을 받은 거야~~나와 두 아이를 버리고 빚 만 지고 나간 몹쓸 사람..하늘이 벌을 주는 거야. 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한번 그대로 겪어보라지." 했었을 텐데...마음이 좋질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회사가 정말 잘못 되는 거 아니에요? 엄마! 아빠가 정리해고 당하면 어떡해요?" 두 아이의 걱정소리에도 난, 화가 나기보단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아팠던 날들, 그 사람 때문에 슬펐던 나날들, 그 사람 때문에 고통 받고 힘겨웠던 나날들...다시 복구조차 못할 것 같았던 많은 상처들..근데, 시간이란 게 세월이란 게...흐르고. 흘러서.. 무디고 무뎌져 내안에서 치유하고 또, 치유되고 있었나 봅니다. 한 없이 밉기만 했던 그 사람이..이제는 안쓰럽고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나하고는 남이 되어버린 사람이지만, 두 아이의 아빠이기에 그래도 힘내라고...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렇게 익어가는 것인가 봅니다....more4minPlay
June 21, 20212021/06/18 <반창고의 노래>길을 가다가 넘어져피 흘리는 사람을 보면못 본 척스쳐지나가지 말아요.당신의 가슴속에 있는일회용 반창고 하나얼른 꺼내서상처에 붙여주세요.걱정스런 눈빛따뜻한 위로와 격려의별것 아닌 것 같아도신비한 힘이 있는.지금껏세상 살아오는 동안나도 남에게서 많이 받았던그 고마운 반창고.정연복 시인의 <반창고의 노래>가만히 속을 들여다보세요.아마도 우리 마음은 반창고투성일 거예요.아이가 붙여 준 귀여운 반창고에,이웃의 크고 넓은 반창고,아물 때까지 떼지 않아도 되는 엄마 반창고.물론 많은 상처 위로덕지덕지 붙은 모습이 예쁘진 않아요.하지만 반창고 부자라서 기분은 좋습니다.나만큼 힘든 누군가를 보면선뜻 떼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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