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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ne 14, 20212021/06/13 <내 삶의 길목에서>"이제 딱 한 코스만 돌면 완주하는 거네?" ‘북한산 코스는 좀 길어서 네 다섯 번은 왔다갔다해야할 걸?'‘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사 온 지 벌써 한 달을 훌쩍 넘었습니다.남편과 열심히 서울둘레길 인증도장을 찍다가 와서, 숙제를 남겨 놓은 것 같아 마무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년퇴직하고 나니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돌아다녀보니 평일엔 붐비지도 않고 한적해서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서울 둘레길 총 8코스 가운데 1~7코스는 모두 완보하고 마지막 8코스인 북한산코스만 남겨 놓은 터라 찜찜함을 털어내고 완주 증을 받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권유로 100대 명산부터 시작을 했는데 10여 곳의 정상을 찍고 나니 자신감이 붙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나 오히려 겁이 나는거 있죠. 그래서 명산은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서울둘레 길을 도는 걸로 바꿨습니다. 둘이 살다보니 주말이면 휑해서 어딘가를 가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 물론 딸래미가 오는 주엔 가족이 함께 보내곤 하지만...서울처럼 흔한 지하철이 아닌 1시간에 2~3대 정도 오고가는 경춘선열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데 똑같은 열차임에도 괜히 설레고 기분 좋은 건 경춘선이라 그런 거겠죠? 기차타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보는 게 많은 사람들의 바램인데...난 그런 기차를 마음먹으면 언제든 탈수 있다는 것도 소확행. 다행히 둘 다 산행을 좋아해서 의견일치만 보면 바로 출발~~부지런히 북한산 둘레 길을 돌아 총6개의 인증도장 중 2개를 찍고 인증 샷 찰칵~~이쁜 딸에게 자랑하고 집으로 gogo~~퇴직 후의 여유로운 삶에 가끔은 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나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정도 사치는 누려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보~ 당신 두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이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인생 즐겨보자구요....more4minPlay
June 14, 20212021/06/12 <삶의 둘레길에>삶의 소풍 길에소롯이 나를 내려놓는다실낱같이 이어지는 삶힘들고 슬플 때도 있지만가슴 설레는 일도 많은밝고따스한 햇살도찬 이슬 비바람도한철 피었다 지는 한 송이들꽃 같이그저고마워하자삶의 흔적이야얼마쯤 남겠지마는세월 가면 깨끗이 지워지고 마는 것길다면 길고짧다면 짧은 지나온 인생아름다운 추억담아아름답게 여미자이혜진 시인의 <삶의 둘레길에>모든 것이 가파른 오르막으로 느껴질 때는정상에 올랐을 때의 전망을 생각하라고 하죠.그럼 겪은 고통과 경험한 모든 일들이용기와 낙관으로 삶을 헤쳐 나갈 힘이 된다구요.그래요 우리, 그 힘으로 삶의 둘레길을 뚜벅뚜벅 걸어요.그럼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날, 꼭 올 거예요....more3minPlay
June 14, 20212021/06/12 <시 한편에서 찾은 나의 삶>책꽂이에서 먼지가 쌓인 시집을 한권 집어 들었습니다. ‘어~ 내가 안도현 시인의 시집을 산적이 없는데 남편이 샀나?’ 하고 전화를 해 봤습니다. ‘응~ 작년 가을에 버스 정류장에서 낙엽 떨어지는 걸 보니 문득 시집 한권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서 회사에서 읽다가 갖다 놓은 거야. 한 번 읽어봐. 우리 삶의 밀착형 시들이 많아’ 합니다. 먼지를 닦아 내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소파에 앉아 시집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안도현 시인하면 연탄의 3종 세트로 기억합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시속에서 우리의 생활을 포근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안도현 시인의 시집 속에 기차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생 여정을 주어진 숙명대로 살아야 하는 철길에 비유하고 노년의 아픔을 간직한 화자를 벗어날 수 없는 철길위에 오고가는 기차로 표현 하고 있었습니다. 곡성이며 여수 따위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반하지 못했으므로, 단 한 번도 탈선해 보지 못했으므로 기차는 저렇게 우는 것이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한참을 멍하게 햇살 가득한 베란다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가재 발 선인장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맞벌이 하면서 해외여행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아온 내 삶이 지금 뒤 돌아 보니 독방에 갇혀 있는 듯 갑갑함이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여행 할 수 없는 시대에 살다 보니 더욱 더했습니다.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 나이 들면 다 부질없어.’ 하던 큰 언니의 말을 진작 받아 들였어야 하는데..우리네 인생이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라면 기차는 결코 탈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 기차는 그저 정신없이 내달리지 말고 천천히 멈추어 설 줄도 알아야 하고 작은 간이역도 세세히 들려서 주변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한편의 시속에서 내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 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사라지면 남편 손잡고 여기 저기 기차여행을 하면서 내 삶을 재충전 하고 싶습니다....more5minPlay
June 14, 20212021/06/11 <사는 게 눈물겹다>햇살 눈부신 창가에서도꽃밭에 앉아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어도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그대가 아니더라도사랑이 아니더라도작은 바람 한 점에도 나부끼는 나뭇잎같이흔들리고 부대끼고 요동치는 우리들아!밀고 당기지 않아도가까워지고 멀어지고썰물이다가밀물이다가슬픔이 아니더라도미움이 아니더라도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진실만으로상처 나게 아파하지 않아도비에 젖은 술패랭이 분홍 꽃처럼때로 사는 게 눈물겹다.김별 시인의 <사는 게 눈물겹다>요즘 좀 우울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합니다.믿음직한 배우자도 있고, 애들도 착한데 네가 왜?아니 직장도 좋고, 딸린 식구도 없는 네가 왜?맞아요, 그런데도 사는 게 힘이 듭니다.때론 산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more3minPlay
June 14, 20212021/06/11 <부모님 나라를 선택한 자랑 스런 딸>오전 시간 여느 날처럼 컴퓨터 메일을 열었는데 반가운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에 사는 한나 엄마에요. 지난주에 한나가 졸업을 했어요. 학생회장도 하면서 값진 경험도 쌓고 멋진 대학생활을 마쳤네요. 돌이켜 보면 지난 4년 동안 감사한 분들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나마 꼭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졸업과 동시에 국무부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 돼, 내년 일 년 동안 한국 중,고등학교에서 문화 교류와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다른 국가를 지원할 수도 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에서의 기억이 좋았다고 다시 선택하게 됐다고 해요. 저나 한나의 고국 첫 방문이 따뜻하고 소중한 추억이 되도록 챙겨 주셨던 고마움도 잊지 않고 있어요. 내년에 방문 기회가 생기면 꼭 한번 다시 뵙고 싶어요.’ 2018년 봄, 저희 집에서 6주 홈스테이하고 돌아간 그레이스 김이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88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양쪽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가서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는데, 대학 다니는 딸이 모기업 후원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오게 되어 잠시 인연을 맺었습니다. 부모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관심과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대학생 한나 김은 한국어도 유창하게 잘 했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81개국 나라에서 유학 온다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대학에서 한국계 학생이 총 학생회장을 했으니 대단한 거죠. 이번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뽑혀 한국을 지원했다는 게 부모님도 저도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6주 과정이 끝나기 이틀 전, 한나 어머님이 30여 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고 마지막 날 저희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는데 된장찌개와 불고기, 잡채, 김치에,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울고 웃던 추억이 있습니다. 딸이 부모님 나라에 문화 교류와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해서 자식 키운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년, 한나 킴의 한국에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more5minPlay
June 10, 20212021/06/10 <내가 사랑하는 사람>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어두운 새벽을 뚫고 떠오르는 아침 해가 가장 빛나듯시련 뒤에 찾아 온 행복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죠.오늘의 눈물이 반드시 내일의 행복이 되진 않겠지만,내게 온 행복을 더 값지게 만들어 줄 거라 믿었으면 합니다.마음을 헤아려주고 가만히 눈물을 닦아주는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그 믿음,끝까지 져버리지 않기로 해요....more3minPlay
June 10, 20212021/06/10 <내 삶의 길목에서>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텃밭에서 수확한 거라며 푸성귀를 보내주셨습니다. 농약도 치지 않고 정성으로 키운 것들이었습니다. 우리 집 식구가 다 먹기에는 너무나 양이 많기에 이걸 다 어째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초등학생 아들이 말합니다. "엄마 이웃집에 나눠줘요~" 좋은 생각이다 싶어 현관문에 봉지를 걸어놓고 쪽지를 써놓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무엇 보다 이사 온 지 2년이 다되었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잘 알지 못해 겸사겸사 이웃과 정도 나눌 겸 상추랑 쑥갓, 토마토를 봉지에 담아 이웃집 현관에 쪽지와 함께 걸어두었습니다. 문득 티브이에서 본 것이 떠올랐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농촌이나 어촌의 후한인심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냉장고가 없을 때는 상품가치가 떨어지니 이웃과 나눠 먹으며 정을 쌓고 그랬는데 요즘은 같은 층 사람을 만나도 알지도 못하고 인사도 안하며 사는 때가 많지요. 그렇게 문고리에 푸성귀를 걸어둔 다음날부터 우리 집 문고리에는 앞집에서 준 참외와 윗집에서 준 애호박, 풋고추 등 여러 이웃의 정이 한 아름 돌아왔습니다. 꽁꽁 닫아둔 아파트 문을 열고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의 문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열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여유를 잊고 사는 우리 모두 어쩌면 살가운 정에 목말랐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옛날 속담에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 고 하고, 이웃사촌이란 말도 있죠. 정을 나누는이웃 사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June 09, 20212021/06/09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사람>가까이 있지 않기에멀리 떨어진 그대는커피 한 잔 하고 싶은 당신입니다마음이 비워있는 날에는더욱 간절한 마음에주머니속 동전을 움켜 쥐고서길거리 자판기에 우두커니 서서무엇인가 잃어버린 듯 서성이고클레식이 울려 퍼지는커피숍이 아니어도당신과 함께 마실 수 있다면어디에든 가고 싶습니다여름날의 고풍적인시원한 찻집은 아니어도 좋습니다따뜻한 당신의 미소가푸른 하늘보다도 더 맑다면삶의 이야기 듬뿍 담긴향기로운 커피 한 잔그대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이정규 시인의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차를 마시는 동안 정적을 타고 마음이 전해집니다.잔이 비워지는 만큼 마음 잔에는 온기가 가득 채워지죠.누군가와 차를 나누고픈 건마음 잔이 비었다는 말일지도 몰라요.하지만 오늘은 지친 그대를 위해 마음 잔을 비워뒀어요.그러니까 우리, 커피 한 잔 할래요?...more3minPlay
June 09, 20212021/06/09 <선물>부모님 결혼기념일과 아빠 생신이 같은 달에 있고, 날짜도 이틀 차이입니다. 그래서 아빠 생신 선물은 외식하는 걸로! 두 분의 결혼기념일 선물은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준비해서 엄마께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얼마 전 아빠 생신날에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엄마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용돈도 빠듯할 텐데 선물까지 고맙다! 내 친구들도 석류가 좋다고 하던데 엄마 마음을 어떻게 알았니 호호"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아빠도 같이 드세요" "이건 여자한테 좋은 거라면서! 난 됐다! 밥 잘 먹는데 뭐" 하시며 웃으시길래 엄마한테 더 잘하라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엄마에게 "나 내년부터는 양력 생일에 미역국 끓여줘!" 하셨습니다. 그때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 엄마만 챙기니까 서운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 엄마 우리 이제 기념일 합동으로 하지 말고 따로따로 챙겨요" 제가 얼른 수습을 하려는데 엄마가 "왜 선물 못 받아서 서운해서 그래요? 아들이 알바 하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일일이 다 챙겨? 취직하면 그때 제대로 하겠지! 점점 서운한 게 많아지는 거 보니까 당신도 늙는구려." 하니 뒷자리에서 음음 헛기침만 하시며 "엄마만 좋으면 난 다 좋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러시는데 이렇게 우리 아빠도 늙으시는 구나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빤 늘 그대로이실 것 같았는데... 늦었지만 선물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아빠가 뭘 좋아하실지, 뭐가 필요하신지 몰라 고민하다가 면도기를 샀습니다. "무슨 돈이 있다고 이 비싼 걸 샀냐?" 아들이 돈 쓰는 걸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참 좋아하셨습니다....more4minPlay
June 08, 20212021/06/08 <처음의 자리>너를 안음으로온 세상을 다 얻었다고 감격해 하며소중한 것 끝까지 지켜 가리라다짐했던 자리가진 것은 빈 손 뿐이라도너의 해맑은 미소를 보는 것으로만족하기로 했던 순수의 자리에서얼마나 멀어져 가는지사랑했던 그 순간에 남발했던 언어들은부도 수표 되어 공중에 흩어진지 오래여도현실이라는 단어 앞에 한 없이 작아지며그때의 언약 애써 외면해 보지만저 깊은 심연에선 언제나그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다이병한 시인의 <처음의 자리>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 말,고생이란 단어를 인생에서 지워주겠다던 약속들.그 많은 공수표는 세월 저편으로 흘러간 지 오래지만,너 없인 안 된다던 거짓말 같은 진심을 믿기에오늘도 평생지기와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마주보던 설렘도, 나란히 선 지금의 편안함도,모두 사랑이란 걸 이젠 알고 있으니까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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