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17, 20212021/05/14 <내 삶의 길목에서>저는 몇 년 동안 참 못된 시어머니였습니다. 괜히 아들을 빼앗긴 거 같고 내 아들도 못 났으면서 처음에 반대를 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못난 시 어미 용서를 빌어야겠습니다. 겨울마다 우리 집 보일러는 고장이 많아서 불편했는데 지난겨울 보일러가 새로 바뀌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제가 미워했던 며느리가 바꿔주었답니다. 우리 며느리가 제가 미워하는 걸 몰랐을까요. 그런데도 제게 이렇게 해 주는 걸 보면 저는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배울게 많은 거 같습니다. 우리 며느리는 아끼고 아끼는 깍쟁이입니다. 한번 오면 늙은 호박이며 시래기며 다 챙겨갑니다. 조선족으로 오래전 한국에 와서 외로웠는지 북적거리는 게 좋다고 아이도 셋을 낳았습니다. 집은 내복은 기본이고 양말을 신지 않으면 발이 시릴 정도로 아끼고 삽니다. 그리 아껴서 얼마 전 조그만 집도 장만했습니다. 명절이나 생일날 용돈을 주고 가면 봉투가 어찌나 얇아 서운 했습니다. 친구들이 자식들 자랑 할 때면 나는 지기 싫어 좋은 거 사줬다고 거짓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식당일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그런데 못난 시어머니는 그걸 서운하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 아들이 헤픕니다. 학교 졸업하고 객지에서 생활하다보니 저축도 할 줄 모르고 어떨 때는 카드가 연체되었다고 날아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달라졌습니다. 며느리 덕이지요. 깍쟁이 며느리도 통 크게 쏠 대가 있답니다. 이번처럼 보일러를 바꿔주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큰 손자 대학등록금도 지원해 주었네요. 얼마 전에는 며느리가 취업을 했답니다. 경력을 살려 중국어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첫 월급을 타서 용돈을 보내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구두쇠처럼 굴어서 서운하셨지요. 이제 돈 버니까 다음에는 용돈 더 많이 드릴게요.’ 하는데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 내가 많이 미안하구나, 그리고 니가 내 며느리인 것도 아들 손자 잘 보살펴주는 것도 모두모두 고맙다.’ 참 못난 제가 복도 많네요....more4minPlay
May 14, 20212021/05/13 <가족사진>아들이 군대에 가고대학생이 된 딸아이마저서울로 가게 되어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자고 했다아는 사진관을 찾아가서두 아이는 앉히고 아내도그 옆자리에 앉히고 나는 뒤에 서서가족사진이란 걸 찍었다미장원에 다녀오고 무쓰도 발라보고웃는 표정을 짓는다고 지어보았지만그만 찡그린 얼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떫은 땡감을 씹은 듯껄쩍지근한 아내의 얼굴가면을 뒤집어쓴 듯한 나의 얼굴그것은 결혼 25년만에우리가 만든 첫 번째 세상이었다.나태주 시인의 <가족사진>매일 보는 가족의 얼굴인데 막상 떠올려보면어떤 표정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시시때때로 가족의 일상을 담아두곤 해요.자다 깬 부스스한 얼굴, 깔깔대며 웃는 얼굴,서럽게 우는 얼굴, 장난기 가득한 얼굴,못생겼다며 지우라는 가족의 성화에도,행복 속에 부대끼며 사는 가족의 얼굴을 보는 게 참 좋습니다....more3minPlay
May 14, 20212021/05/13 <고사리 꺾다가>1998년도 12월에 IMF로 회사가 부도가 나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었습니다.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선배 언니가 전화가 왔습니다. “고사리 꺾으러 갈 건데 언니랑 산에 가자." 오랜만에 취직 상담도 할 겸 언니를 만났습니다. 잠시 후 인적도 없는 후미진 곳에 도착을 했고 "자, 요렇게 생긴 게 고사리야. 딱 봐도 알겠지? 그리고 이건 취나물이란 거고..." 하면서 꺾는 방법도 알려 줍니다. 그렇게 고사리 꺾기 삼매경에 빠졌고 처음엔 분홍색 점퍼를 입고 온 언니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는데 몇 시간을 지나다보니 언니와 조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너무 멀리 가지 말고 내 주위에서만 꺽어. 그러다 길 잃어버린다." 몇 번이나 주위를 주었는데 얼마 후 언니가 우려하던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위가 조용해진 걸 안 제가 그제 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언니의 분홍 점퍼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등에서 식은땀이 나면서 "언니," 라고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급히 휴대폰을 찾아보았지만 점퍼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덥다고 휴대폰도 꺼내지 않고 도시락 옆에 두고 온 게 그제 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한 없이 좋던 봄날이었지만 산에서는 해가 유난히 짧았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반은 실성을 한 것처럼 산을 오르락 내리락, 다리가 후들거려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즈음, 어디선가 희미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벌떡 일어나 "언니, 언니~"하고 힘껏 외쳤고 드디어 언니와 상봉을 했고 언니는 제 등을 소리 나게 때리면서 "언니 뒤만 쫓아다니라고 했잖아. 이렇게 해서 길 잃는다고 조심하라고 했지? 아주 거지꼴이 따로 없네. 얼른 내려가자." 볕 좋은 봄날 백수인 제 기분 전환시켜 주려고 떠난 고사리 산행이 악몽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언니 덕분에 절대 잊혀 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답니다....more4minPlay
May 12, 20212021/05/12 <미움이 비처럼 쏟아질 때>미워하자면장미에도 가시가 있고좋아하자면선인장에게도 꽃이 있다우산이 있는 사람은비를 즐기고우산이 없는 사람은비를 원망하네미움이 비처럼 쏟아지는데마음을 지킬 우산 하나 없다면빗속에 뛰어들어 몸을 적시지 말고비가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해 뜨고 하늘 푸르른 날 찾아오면어제 내린 비가 무슨 의미 있으랴오직 미워할 일은그러지 못하는 내 마음뿐양광모 시인의 <미움이 비처럼 쏟아질 때>소낙비처럼 지나가면 좋으련만미움은 장맛비를 닮아 피할 방법이 없어요.그저 마음속에 늘 우산을 지니고 있다가미움 비가 시작되면 펼쳐 들고 그치길 기다리는 것 뿐.미움도 이쁨도 다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새기며매일 가장 예쁜 우산 하나를 마음에 품고 집을 나섭니다....more3minPlay
May 12, 20212021/05/12 <내 삶의 길목에서>친정아빠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지난주 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아빠한테까지 갔나봅니다. 코로나로 중학생 아들 성적 때문에 제가 많이 민감해져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점수라는 것에 따라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정해질 수밖에 없기에... 저뿐만 아니라 지금 주변 엄마들도 아이들의 코로나로 닥친 학습상황과 사춘기로 집에서 더욱 많이 부딪히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딸아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라. 사춘기 예민할 아이를 몰아치고 다그치면 엇나갈 수 있으니 달래가며 기를 복 돋아 주어야 한다. 게임한다고 속상해하지 말고 사춘기 아들 마음도 헤아려주고 할아버지가 할 말이 있으니 전화 좀 하라고 해라. 너 네들 키울 때도 다 그런 과정이 있었는데 네가 얼마나 속상해하며 마음아파 할지 짐작이 간다. 마음의병이 육체의병이 된단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라." 요즘 갱년기가 오는 단계인지 잔소리도 는다고 두 남자 내게 반기를 들고 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외로웠는데 아빠가 내 마음이 짐작이 된다는 말에 눈물이 났습니다. 사춘기 시절 나도 아빠가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잔소리를 들으며 내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간섭하지 말라며 반항을 했었는데...그때 우리아빠도 이런 나의마음 이셨겠지요...그러고 보면 내 삶의 길목에는 항상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그 길목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지켜봐주시고 지금도 멀리서나마 나의 몸과 마음이 걱정되어 바라봐주고 계십니다. 우리아들도 먼 훗날 내가 자신을 바라봐주고 응원하며 걱정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그래 이 길을 우리아빠가 걸어온 것처럼 나도 씩씩하게 잘 헤쳐 나가는 모습 보여드려야지. 아빠의 전화한통으로 우울하고 아팠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빠, 코로나시국 건강하시고 곧 건강하게 뵈어요. 아빠 사랑합니다.’...more4minPlay
May 12, 20212021/05/11 <숲에게>마음에서 풀냄새가 나는 건내 안에 네가 있기 때문이야너와 함께였던 시간을 찾아마음은 늘 숲에 있지세상 죄 다 가려주는 숲큰키나무는 작은 덤불을높은 풀잎은 낮은 꽃송이를그리고 그 아래더 조그만 나를 품어풀물 들여 주는 숲몸에서 풀냄새가 나는 건다시 5월이 오는 때문이야길을 떠나는 건 언제나숲을 향하는 일나에게서 너를 떠올리는 일윤준경 시인의 <숲에게>향기에 마음을 빼앗기는 5월.라일락, 아까시에 질 새라장미 향기가 스며들 무렵이면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그럼 숲은 기다렸다는 듯짙은 풀내음으로 마음을 다독여주죠.모든 향기를 아우르는 5월의 숲.5월의 숲에 서면 마음에도 향기가 입니다....more3minPlay
May 12, 20212021/05/11 <아들의 저녁>두 달 동안 아팠습니다. 뭘 어찌 해야 할지를 몰라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퇴원해서 집으로 가는 날 몸이 덜 나았는데 이제 어떡하지? 집안일을 어떡하지? 그런데 아들이 저를 반기하면서 하는 말이 ‘엄마...제가 저녁을 준비할게요. 아침은 아빠가 하실 거예요. 그러니 엄마는 이제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그래? 그러면 일단 엄마는 여기 누워 있을게.’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덜 익은 스테이크, 흘러내리는 달걀 프라이, 매운 양파, 음식 접시 곁에 가지런히 놓인 포크와 나이프가 있는데 그 와중에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아들의 손에 들려진 휴대폰 "이걸로 검색하면 절대 틀리지 않아요. 하하하" 웃는 아들은 만족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짜잔 엄마 얼른 드세요.’ 하며 재촉을 하는데 큰일이었습니다. 덜 익은 소고기 먹으면 안 되는데.. 남편은 ‘난 괜찮은데? 당신 것은 덜 익었나?’ 하며 우걱우걱 먹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와 우리 아들 백점짜리 스테이크 했네. 근데 살짝 2% 덜 익은 엄마 거는 얼른 익혀서 먹을게.’ 하며 잽싸게 후다닥 프라이팬을 달구어 물 쪼끔 부어 익혔습니다. 그 동안 주방 정돈도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것보다 3배는 더 널브러진 주방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아들이 약간 불편해하는 것 같긴 했지만 ‘이제 100점이다. 우리 아들 킹 왕 짱 엄지척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일단저녁은 그렇게 끝이 났는데 뒷정리하느라 아주 혼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남편은 그런 줄도 모르고 ’내일 아침은 내가 담당한다. 당신은 그냥 누워만 있어.‘ 저.....이러다가 도로 입원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냥 받아주는 게 낫겠지요? 요리하고 청소하는 것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스스로 서로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는 게 낫겠지요?...more4minPlay
May 10, 20212021/05/10 <산다는 것은>이 세상 기적같이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준비하지 못한 숙제다삶의 무게 내려놓을 곳등 떠밀려 이곳저곳 찾아 헤매는 때처진 어깨 위에 품앗이하듯온전한 일상을 꿈꿔 본다사람처럼 산다는 것은사람은 말했다 별것도 아니라며물결처럼 흘러 흘러서 살다가그 무게만큼 노력하면 끝이 보인다고산다는 것을입술로 고백하고 싶어서가슴 깊이 뿌려 놓고도알 수 없는 인생은 삼각관계시름에 지쳐 아린 상처 주섬주섬 줍다보면기적을 만든다고사람은 이렇게 사는 것이라 말했다산다는 것은감당해야 할 숙명인생 길 걷다 만난 사람인연 이별하는 그 날까지쌓고 쌓아도 준비된 그 자리산다는 것은 부치지 못한 편지다박가을 시인의 <산다는 것은>산다는 건 산적한 숙제를 풀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몰라요.하나를 풀면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기고,때론 평생 짊어져야 할 난제로 머리가 아프기도 하죠.비록 지금은 매일 밀린 숙제 하듯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웃으며 얘기할 날도 오겠지요....more3minPlay
May 10, 20212021/05/10 <내 삶의 길목에서>아침을 먹던 아들이 갑자기 싱크대 선반을 열어보며 "엄마 도시락 있어요? 아 이거면 되겠네" 하며 빈 통을 가져오더니 밥이랑 김을 싸달라고 합니다. "갑자기 도시락은 왜?" "식당 문 닫은 곳도 많고, 편의점 도시락은 질리고, 값도 만만치 않고" 도시락 싸는 게 뭐 어렵겠냐며 보온도시락을 꺼내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도시락을 싸다보니 아침마다 "무슨 반찬을 싸주나 국물이 있어야 되는데" 하며 걱정을 하니 "아무거나 집에서 먹는 걸로 싸주세요" 아들은 도시락이 훨씬 맛있고 든든해서 저녁에 집에 올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다며 좋아했습니다. 설거지 할 때 도시락에 음식 찌꺼기가 말라붙어있어 "아들아 도시락 물로 헹궈서 가져와! 엄마 설거지하기 힘들어" 그랬더니 다음날 묵직한 도시락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도시락 안 먹었어? 다른 거 사먹었니?" "아니 다 먹었는데" "근데 왜 무거워?" 하며 열어보니 빈 도시락에 물이 담겨 있습니다. "헹궜으면 물을 버려야지" "반찬찌꺼기 버리면 화장실 막힐까봐! 얼마 전에도 누가 뭘 버렸는지 청소하시는 할머니가 엄청 고생하셨거든요" "내일은 밥 많이 싸주세요" “집에서 먹을 때 보다 더 꾹꾹 눌러서 많이 담았는데 모자랐니?" "아니 자취하는 친구가 도시락 싸주는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면서 부러워 하길래 내일 같이 먹자고 했어요." "그래 밥 많이 싸줄게! 나눠먹으면 좋지" 아들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오늘은 무슨 반찬일까 기대하는 점심시간이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잠깐이지만 기분이 좋아진다니, 나도 도시락 싸는데 더 정성을 들이게 됩니다. 오늘도 남김없이 싹싹 비운 도시락을 보고 기분이 좋긴 했는데, 그래도 합격하는 그날이 얼른 와서 도시락 싸는 일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May 10, 20212021/05/0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