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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05, 20212021/05/04 <아주 특별한 생일선물>결혼한 이후 줄곧 친정엄마와 40여분 거리에 살게 되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쩍 쇠약해진 엄마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청소도 해드리고 장도 봐다 드리고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하고...그런데 엄마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땐 다투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여지없이 언니들에게 전화가 옵니다. "너, 오늘 엄마랑 싸웠다면서? 엄마 연세도 많으신데 니가 이해해 드려야지. 뭘 노인네를 이기려고 해" 엄마께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에 못 보던 물건들이 있어 "엄마, 이건 어디서 났어?“ 하고 물으면 "이거, 너희 큰언니가 다리 마사지하라고 보냈더라. 마음 씀씀이가 곱다" 곰살 맞은 작은 언니는 엄마가 입맛이 없을 때마다 진공 팩에 들은 죽을 한 박스씩 보내거나 참외를 남들보다 한철 이르게 보내곤 하는데 또 그럴 때마다 "어려서부터 느그 작은 언니가 이렇게 곰살 맞다. 이 비싼 참외를 철철이 거르지 않고 보내주고." 명절에도 다른 식구들이 오면 어찌나 반가워하는 반면 저에게는 "얘 가서 전 좀 더 꺼내오고, 냉장고에 식혜 그것도 좀 꺼내오고.." 하면서 꼭 저를 지목해서 일을 시키곤 하십니다. "엄마, 언니들도 있는데 왜 나만 시켜?" 하면 "니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알잖아.“ 작년에 제가 마흔다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오늘 니 생일이지?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 잠깐 들려라. 엄마가 용돈 좀 줄게." 웬일이가 싶어 미역국을 싸들고 엄마 집에 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려는데 엄마가 통장과 도장을 주십니다. "나보고 은행가서 찾아다 쓰라고?." "이거 다, 니 거야. 너 주려고 언니들이랑 형부, 남동생이 준거 엄마가 조금씩 떼서 모았어. 니가 엄마한테 잘하는 거 잘 알고 있어. 너도 아르바이트 다니느라 바쁜데 엄마 아프다면 제깍 달려와 병원 데고 가지 청소해주지, 장봐다주지, 심심할까봐 놀아주지. 너 같은 딸이 어딨냐. 이 통장은 너만 주는 생일선물이다. 느그 언니들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고.." 엄마가 주신 통장 지금 제 화장대 서랍에서 보물처럼 들어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엄마에게 더 잘 하는 딸이 되자고 다짐하곤 한답니다....more4minPlay
May 04, 20212021/05/03 <느린 행복>가끔은 말야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그리움이 꿈이 되면깨어남이 허무하듯이떠나는 것들은 거의슬픔을 남기거든잠시만 기쁨을 주고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살다 보면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길은 천천히 걸어야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바람은 느리게 닿아야더 지그시 눈 감을 수 있듯이느릴수록 좋은 게 있지오래오래행복 하고 싶은 것들그런 것들은 말야김춘경 시인의 <느린 행복>잠시 머물렀다 가는 계절의 속도에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뒤처지곤 하지만,덕분에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이 있지요.그 느림이 주는 행복이 참 좋습니다.다른 건 몰라도 그렇게 행복만큼은 느리고 또 느리게,오래도록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5월입니다....more3minPlay
May 04, 20212021/05/03 <좋은 점 바라보기>올해로 들어 결혼 2년차 입니다. 작년에는 정말 남편이랑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청소는 주말에 하자, 아니 평일 저녁에 하자를 시작으로...운동하는 것에도 서로 생각이 너무 달랐습니다. "왜 애들처럼 그렇게 설렁설렁 운동해" 라는 남편의 무성의한 말투에 저는 화가 났고, 다시는 같이 운동 안 한다고 토라져 버렸지요. 그날 밤, 남편은 언제 다퉜다는 듯 코골며 쿨쿨 자고, 저는 불 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서 울면서 "아..결혼을 잘못했구나. 연애를 너무 짧게 하고 잘 알지도 못하고 했나보다 이제 어쩌지.. 갈라서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부모님 생각도 나고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고, 다음날 쨍쨍한 날과 함께 저도 기분이 좀 나아졌고, 다시 남편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은 같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은 것에 서운했고, 전 남편의 말투에 섭섭하다고 했습니다. 얘기를 해보니 전 격한 헬스보다 요가나 산책이 맞았고 남편은 다이나믹한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반대의 성향이었던 거죠. 그 후로도 음식 등 다른 점들이 많아 작년 일 년 동안을 티격태격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서로의 좋은 점 장점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과묵한 남편이 답답했는데 지금 보니 남편은 묵묵히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와 나쁜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서로 좋은 점만 찾게 되고 서로 배려하고 사이도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서로 맞춰가고 이해하며 서로 닮아가는 부부가 되는 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보, 당신이 있음에 감사해요. 사랑해요.’...more4minPlay
May 03, 20212021/05/0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y 03, 20212021/05/02 <동네 텃밭>집 근처 중랑천을 걷다 보면 텃밭이 있습니다. 이른 봄에 유기농 거름을 뿌려 흙의 영양분을 업 시키고 4월 초에 일제히 상추 모종 4종류와 부추 모종이 지급되어 1년 농장주들은 바쁘게 모종을 심었습니다. 어린 모종이 다칠세라 조심스레 흙을 파서 심고 다지고 물을 주며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까지 하자 주변 풍경을 변화시켰습니다. 곳곳에 모종 식재하는 요령에서부터, 물주는 방법, 화학비료 사용금지, 등등 주의 사항이 현수막에 친절하게 써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나온 손주들이 고사리 손으로 물을 주고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정서적인 안정 등등 이만한 체험학습장이 없다 싶습니다. 산책 나온 행인에게는 볼거리, 주민들에겐 소일거리로 여가선용을 할 수 있게 지자체에서 노는 땅을 일구어 일석3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어르신 한 분은 집에만 있자니 답답해서 볕이 좋은 날을 종일 텃밭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지루하지 않고 식물과 교감을 하면서 지내니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좋아하십니다. 1평반 정도에서 수확하는 야채는 양이 넉넉해서 식구수가 적은 집은 이웃과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작년 산책길에 상추를 많이 뜯었다며 주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는데 양이 많아서 경비아저씨들에게 나눠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작년하고 달라진 점은 요즘 대파 값이 비싸서인지 올해는 대파를 심은 텃밭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텃밭은 온통 초록의 물결로 마치 무슨 콘테스트를 하는 냥 가구별로 본인들이 취향에 맞게 각종 모종을 심었는데 자연스럽고 신선하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게 탐스럽습니다. 농사 초보에서 고수까지 농장주들은 저마다 실력을 자랑하며 키우는데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전송을 하는데 "어쩜 이렇게 예쁘냐고, 부럽다, 맛있겠다, 먹고 싶다." 라는 베시지를 보냅니다. 보는 것만도 즐거운데 수확해서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는 분들은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할까요. 경쟁률이 높다는데 내년에는 도전장을 내밀어 볼까 싶습니다....more5minPlay
May 03, 20212021/05/01 <우리 5월에는 웃자>우리 5월에는 웃자그것도 아주 환하게 웃자봄 햇살이 우리들 두 볼에서우리들 두 손등에서사랑하는 이의 입맞춤이 되어함께하자는데어찌 그 마음들을 외면하겠는가지난날 이런저런 사연으로쓰리고 아픈 가슴이 생기고어둡고 무거운 짐을 지고혼자 가야 할 먼 길이앞에 있을지라도5월에는 힘내자두 볼에 앉은 따뜻한마음을 기억하고두 손을 꼭 잡고 있는함께함을 생각하며힘내고 사랑하고 따습게 살자우리 5월에는 웃자그것도 아주 큰 소리 내며 웃자오광수 시인 <우리 5월에는 웃자>행복이란 꽃말을 가진 은방울꽃.그래서 프랑스에선 5월 1일이면은방울꽃을 선물한다고 해요.우리의 5월도 은방울꽃을 닮았으면 합니다.작은 기쁨과 행복들이 방울방울 웃음으로 피어나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은방울꽃 말예요.웃음 난감 윙크 화남 부끄러움 메롱 미소 삐짐 울음 우울...more3minPlay
May 03, 20212021/05/01<유리창을 닦으면서>가게 문을 열고 창문을 보니 비가 내려 창문이 지저분합니다. 신문지를 비벼서 박박 닦았습니다. 잘 닦여지지 않는 곳은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닦다보니 어느새 창문이 환하게 맑아졌습니다. 팔은 좀 아팠지만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더러워진 유리창은 내 수고로 깨끗하게 될 수가 있는데 우울한 내 마음은 그 무엇으로 닦아내야 맑아질 수가 있을까...평소 잘 웃던 내가 요 며칠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누구와 말도 하기 싫고 내 생각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유리창을 닦으면서 조금씩 더러움이 없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그 무엇인가가 필요로 했던 거 같습니다. 그게 무엇일까,,,,,,그래...봄 꽃 보러 가자,,,,가게 문을 닫고 자전거를 타고 뒤 냇가로 갔더니 비가 내려 꽃잎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이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었습니다. 봄 향기를 담은 바람, 길옆 이름 모를 꽃들, 가지에 작은 새순들,,,,작은 가게 안에 혼자 꽁꽁거리며 앓지 말고 잠깐 이렇게 나와 보면 많은 것들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한정으로 주고있는데..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가 뻐근할 때까지 걷고 또 걸었더니 복잡했던 머리도, 답답했던 마음도 숨을 쉴 수가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참 고맙다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나의 이런 마음을 귀 기울여주지 않는데.. 풍경들이 나를 위로 해주네요.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마음이 여린 나는 유독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의 생활에서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more4minPlay
May 03, 20212021/04/30 <사월의 꽃눈>해질 무렵 정독도서관엔하얀 꽃눈이 내렸습니다.가까이 다가가자 꽃들은각기 다른 얼굴로 방글거렸습니다.다섯 개의 작은 홀잎들이서로를 받쳐주며 세상을 바꾸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그 어여쁜 것들이실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하르르 몸을 던져 잔디밭으로 흩어졌습니다.하늘을 보며 저 꽃잎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며칠만 더 바람을 재워 달라고 애원했습니다.조성심 시인의 <사월의 꽃눈>조금만 더 머물렀으면 하는 봄이떨어지는 꽃과 함께 인사를 건넵니다.밤마다 심술궂은 비바람이 부는 걸 보니계절이 다시 한 번 바뀌려나 봐요.떠나가는 4월에게 말하고 싶어요.네가 있어 참 어여쁜 봄날이었다고 말예요....more3minPlay
May 03, 20212021/04/30 <내 삶의 길목에서>지난 2월말에 주인집에 부동산업자가 드나들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혹시 주인이 집을 팔려고 내놨나?' 세입자인 저는 신경이 예민해져 외부 인이 올 때마다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집을 보러오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뒤 대문 앞에서 집주인을 만난 김에 "혹시 집 매물로 내놓으신 거예요?" 라고 물어보니 "우리 아저씨가 쓰러져서 입원했는데 중환자실 병원비가 많이 나오니까 급하게 내놨어" 라고 하며 "팔려도 새 주인한테 잘 연결해주고 갈 테니까 걱정 하지 마." 하십니다. 새 주인이 보증금을 올리거나 월세로 바꾸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매매계약이 되었고 제 예상대로 월세로 전환 할 테니 내보내라고 했답니다. 석 달 뒤로 잡힌 주인집 이사에 맞춰 저도 집을 알아보는데 제가 나가기도 전에 새 주인이 아랫집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소음 때문에 살수가 없어 날짜를 앞당겨 서둘러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새집에 들어가 보니, 집구할 때는 안보이던 창틀과 곳곳에 20년은 묵은 듯 떨어지지 않는 먼지덩어리가 애를 먹였습니다. 그보다 보일러가 안 되어 주인과 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직전에 살던 집주인이 떠올랐습니다. 부지런한 아저씨가 계절마다 손봐주고 문제가 생기면 금방 해결해주고 이사 전엔 청소도 미리 다 해주셔서 집이 깨끗했습니다. 그와 달리 집을 보러 다니다보면 더럽고 어딘가 고장 난 채로 있는 집이 많았는데 이 집도 보이지 않는 곳에 몇 가지 문제가 보이는데 주인은 문제없다고 합니다. 이삿날 살던 집 주인아주머니가 오셔서 쓰레기를 같이 정리해 주고는 머리위로 하트를 날리며 인사해 주셨습니다. 오랜 세입자 살이 중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셨는데 2년 만에 헤어지게 된 것도, 병원에 계신 아저씨께 인사도 못하고 온 것도 너무 아쉽습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좋은 주인을 만난 것에 감사하고 부디 아저씨가 건강을 회복하고 평안해지시길 소망해 봅니다....more4minPlay
April 29, 20212021/04/29 <다시 오는 봄>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 납니다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 납니다기러기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도종환 시인의 <다시 오는 봄>괜스레 코끝이 시큰해져 올 때가 있습니다.등굣길에 나서는 아이를 보다가도,버려 둔 화분에서 돋아난 새싹을 보다가도,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보다가도,기뻐서, 행복하단 생각이 들 때도 말이죠.그럴 땐 ‘내가 왜 이러지~’싶지만,아마도 찰나를 파고드는 삶의 흔적 때문이겠지요.그리고 무엇보다 그 순간의 감사함 때문일 거예요.지금껏 살아온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 우리,그러니 이젠 꽃이 진 길을 따라 우리가 꽃이 되어 걸어가기로 해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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