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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10, 20212021/05/09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2017년 말, 크리스마스트리 분위로 가득할 때 평소에 너무나 건강했던 남편이 중국 출장 후 몸살기운으로 힘들어하더니 급기야 호흡이 고르지 못하고 고열까지 있어 바로 큰 병원으로 가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단은 혈액 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네 아이의 엄마인 저까지 무너지면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병간호를 시작했지요. 1년여의 병원생활동안 항암치료의 그 고통을 남편이 잘 버텨주었고 네 아이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잘 견뎌주었습니다. 이런 게 가족이구나 더욱 단단한 가족애도 생겨서 3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가족모두 건강하고 잘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3년 전과 비슷하게 제주도 출장을 다녀온 남편. 몸살기가 있어 합니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고 설사도 없기에 그저 몸살인가 보다 병원에 갔는데 기저질환이 있으니 코로나검사 해보라고 해서 검사를 했는데 세상에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TV 뉴스에서 보고 들었던 그 무서운 바이러스, 그 동안 얼마나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 몸살기운만 있으니 별일 없을 거라며 이송 차에 실려 떠나가는 남편을 보호자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데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날 오후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밤에는 병원이 비상이었다고 합니다. 밀접접촉자로 격리중인 저는 밤새 울부짖으며 기도드리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밤이 얼마나 길고 무섭던지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4번째로 바꿔서 투약한 해열제가 남편과 맞았는지 지금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쯤 이번 한번쯤은 괜찮겠지 하며 안일하게 대처해온 나 자신포함 우리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싫어하는 손 자주 씻기, 과로하지 않기, 영양가 있게 잘 챙겨먹기, 등 잘해서 편안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May 10, 20212021/05/08 <재회>검버섯이 가득한 나의 모습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는다.드디어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한 순간도 잊어본 적 없는 사무친 얼굴부끄럽지 않게 열심히도 살았다.엄마~하고 불러보니버선발로 뛰어나오는 나의 엄마!얘야! 우리 애기! 어서 이리 온.늙고 병든 딸래미를따뜻하게 안아주는젊고 예쁜 우리 엄마.남채민님의 <재회>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는 엄마.이렇게 사무칠 줄 알았으면말이라도 살갑게 건네는 건데,맛있는 음식 한 번 더 사드리는 건데,아니,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는 건데.때늦은 후회를 하며 눈물만 흘리는 못난 자식인데도언젠가 다시 만나면 당신은 포근히 날 안아 주실 테죠.오늘은 엄마 품에 안겨 잠드는 고운 꿈을 꾸고 싶습니다....more3minPlay
May 10, 20212021/05/08 <나이 들어가며>세상에 단한사람 짝 궁으로 만나 티격태격 알콩달콩 살아온 지도 어느덧 30년째로 접어듭니다. 속 썩이고 미울 땐 발뒤꿈치 까지도 보기 싫고 코고는 소리, 숨소리도 싫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손깍지 끼고 수다를 떨곤 합니다. 그러면서 대단한 걸 바라고 욕심 부리는 건 부질없다는 걸 깨달은 지 오래입니다. 그저 소소한 말 한마디, 차 한 잔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곤 합니다. 지난 설 명절에 코로나로 못 왔던 딸과 사위가 집안 결혼식 있어 오는 길에 들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뭐 맛있는 거 해줄까?" "힘든데 뭘 집에서 먹어? 그냥 나가서 먹자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해야하는데 외식해도 될까?" "정서방 생일도 되었으니 내가 소고기 한번 쏠께~ 그냥 편하게 나가서 먹 어~집에서 준비하려면 당신 힘들잖아" "그럼 국만 끓이고 나물반찬 몇 가지만 할게요." 마눌 힘들까 생각해주는 그 마음만 땡큐!!! 갱년기가 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열이 훅 올랐다 내렸다 땀이 주루룩!!!자다가도 새벽녘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땀범벅입니다. 남편이 자다가 옆이 허전해서 이 사람이 어딜 갔나?" 두 세번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비몽사몽 잠결에 방바닥을 내려다보고는 "아이구!!! 이사람 자다가 떨어져 기절한 거 아냐? !은아 엄마!!!"부르다 대답이 없자 침대에서 내려와 흔들어 깨웁니다. "왜요??? 벌써 아침이야?" "아니 그게 아니고. 왜 거기 찬데서 자? 없어서 놀랬잖아?" 자다가 마눌 찾아주고 걱정해주는 그 맘이 땡큐!!! 텃밭 다녀와 하도 노곤해서 잠이 들었나봅니다. 웅크리고 잠든 모습이 불쌍했는지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는 그 손길이 어찌나 푸근하고 따뜻하던지 새삼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요리라고는 라면밖에 끌일 줄 모르기에 주방 근처는 얼씬도 않더니 요즘은 웬일로 심심하면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는 "내가 뭐 도와줄까?" "당신이 웬일이래요?" 하면 머쓱해하면서도 마눌 도울 일 찾아 다가오니 그 모습에 또 땡큐!!!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인생.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저녁노을풍경처럼 잔잔한 행복으로 무르익어갑니다....more4minPlay
May 10, 20212021/05/07 <아버지의 눈물>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떳떳하게 정의롭게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쓴 소주잔을 기울이면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번듯한 집 한 채 없어도내 몸 같은 아내와금쪽같은 자식을 위해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구나하늘을 보면 생각이 많고땅을 보면 마음이 복잡한 것은누가 건네준 짐도 아니건만바위보다 무거운무겁다 한들 내려놓을 수도 없는힘들다 한들 마다할 수도 없는 짐을 진 까닭이다그래서 아버지는울어도 소리가 없고소리가 없으니 목이 메일 수밖에용기를 잃은 것도열정이 사라진 것도 아니건만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이 더 많아살아가는 일은 버겁고무엇하나 만만치 않아도책임이라는 말로 인내를 배우고도리라는 말로 노릇을 다할 뿐이다그래서 아버지는울어도 눈물이 없고눈물이 없으니 가슴으로 울 수밖에아버지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아버지는 고달프고 고독한 사람이라는 것을아버지는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기에가족들이 보는 앞에서약해서도 울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그래서 아버지는 혼자서 운다아무도 몰래 혼자서 운다하늘만 알고아버지만 아는...이채 시인의 <아버지의 눈물>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것 하나 없이자존심마저 버리고 악착같이 살아 온 세월,그 사이 얼굴엔 고된 삶의 흔적만 남았습니다.표정을 읽을 수 없을 만큼 깊게 패인당신 얼굴의 주름에 목이 메여 옵니다.당신의 헌신이 날 살게 했고,당신의 마른 눈물이 나의 행복이 되었습니다.아버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more3minPlay
May 10, 20212021/05/07 <할머니와 카네이션>어버이날이 가까워지니 4년 전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어느 할머님이 생각납니다. 친정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스런 맘이 드는 차에 어느 날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나는 길목에 꽃집마다 어버이날이 가까워짐을 알리듯 카네이션들이 늘어서있고 저는 작은 꽃바구니를 사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만치서 할머님과 아들로 보이는 듯한 아저씨 한분이 팔짱을 끼며 정류장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저씨는 조금 장애가 있으신 듯 했습니다. 한참을 제 꽃바구니를 보시던 할머니는 아드님께 "아들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오늘은 자녀들이 부모님께 이만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 꽃 드리는 날이야." 담담하게 말씀 하시는 할머님의 눈빛에서 잠시 동안 아쉬움과 부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을 하다 바구니에 카네이션 3송이를 꺼냈습니다.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데 거절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살짝 긴장되었지만 용기를 내서 "할머니 저 괜찮으시면 이 꽃 받으시겠어요?" 그러자 할머님은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애기엄마 진짜 이 꽃 나 주는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애기엄마 복 받을 거예요." 하시며 활짝 웃으십니다. 사실 그때 전 몇 달 전부터 안 좋은 일이 있어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었거든요. 집 밖에도 못나갈 만큼 우울하게 지내곤 했었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그날 우연히 베푼 작은 일로 기뻐하시던 할머니 덕분에 제 마음이 이렇게 행복 할 수 있구나 새삼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매년 어버이날이 가까워지면 카네이션을 받으며 활짝 웃으시던 그 할머님과 저를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며 버스에 오르시던 아저씨가 떠오르곤 한답니다....more4minPlay
May 10, 20212021/05/06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오로지 서로에게 사무친 채향기로운 꽃 이파리들이 늘어선 불꽃 사이로하얀 재스민 흐드러진 정자까지 거닐고 싶다.그곳에 서서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고 싶다.그러면 마음 속 온갖 소망들도 잠잠해지고피어나는 오월의 꽃들 한가운데서 행복이 이루어지리라.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수풀이 우거진 숲길을 거닐고 있노라면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곤 합니다.수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풀잎이 서로 부대끼며 속삭이는 소리,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그 평온함 속에 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당신과 무작정 걷고픈 눈부신 5월입니다....more3minPlay
May 10, 20212021/05/06 <부모가 뜻 깊은 어버이날 만들기>남편과 둘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뭐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거 없으세요?" 하길래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난 돈이 젤 좋아" 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잇던 남편이 "참 양심도 없네. 어째 애들한테 그래" 합니다. "왜?" 하며 쳐다보니 "어버이 날이라고 받지만 말고 좀 줄 생각을 해봐."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하니 이제까지 학교진학이며 취업이며 할 때마다 스스로 잘 헤쳐나간 아이들에게 우리가 뭐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내가 너무 바란다며 핀잔을 주는 겁니다.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가 싶어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꼭 부모만 받으라는 법이 어디 있냐며 30년 동안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일이 더 많았는데 우리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아이들에게 이번 어버이 날 만큼은 뜻 깊은 날을 만들어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직장 때문에 각자 흩어져 살고 있는 아들딸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과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딸에게는 예쁜 원피스와 아들에게는 편안하게 신을 운동화를.. 늘 부모라고 때만 되면 받아온 것들을 생각해보면 선물을 주기위해 신경을 쓰며 이것저것 골랐을 애들을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일들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아온 나의 고정 관염을 깰 새로운 일이 될 것도 같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잘 커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며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부모라서 어른이라서 마땅히 받아야지 하는 것보다 반대로 부모 마음을 전하는 그런 의미 있는 날이 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주말이 기다려집니다....more4minPlay
May 05, 20212021/05/05 <고민 상담>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엄마가 친구랑 통화중이다우리 애 때문에 너무 속상해책상을 정리하다 무심코 일기를 봤더니‘엄마 잔소리 때문에 짜증난다게임 그만해라, 학원 늦지 마라, 숙제해라...잔소리하지 않는 엄마로 바꾸고 싶다’글자들이 삐뚤삐뚤화가 나 있었어깜짝 놀라좋은 엄마가 되려면어떻게 해야 하는지선생님께 여쭤봤더니남의 일기는 보는 게 아니래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그냥 엄마가 좋은 거래그리고...엄마의 통화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어휴, 엄마도 정말 힘들구나근데 밥은 언제 먹는 걸까?배가 고프다정지윤 시인의 동시 <고민 상담>부모로 산다는 건 평생 자신을 내려놓는 일.그냥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부모의 자격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죠.힘들지만 우리는 오늘도 또 한 번 스스로를 내려놓습니다.좋은 부모가 아닌 우리 아이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말이죠....more3minPlay
May 05, 20212021/05/05 <우리가족 핫뉴스>저희 부부에게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있는데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책상에 엎드려 뭔가 끄적이더니 심각하면서도 새침한 표정으로 A4용지 한 장을 제게 쑥~ 내밉니다. 뭔가 싶어 봤더니 앞면에 '우리가족 뉴스' 라고 큼직한 글씨로 헤드라인이 써 있고, 뒷면에는 뾰로통한 표정의 한 남자와 여자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금방이라도 깨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하트 그림이 남녀 사이를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림 밑으로는 이런 내용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다을랑 말랑한 이 최대의 위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고수님들이 말해 주는 첫 번째 방법, 이혼한다. 두 번째 방법 아들이 할머니한테 말한다. 아빠 엄마, 저는 2번을 선택할게요. 왜냐하면 1번을 선택하면 제 미래가 너무 걱정되고, 또 할머니는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그래서 2번을 선택했습니다. 지금까지 김 기자였습니다.' '라는 기사와 함께 익살스럽게 웃는 그림이 뉴스의 끝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건아, 이게 도대체 뭐야. 무슨 이런 뉴스가 다 있어?" 저는 아들에게 물었지요. "우리 집 핫뉴스에요. 이번 한 주 동안 일어난 핫뉴스요." 첫머리에 쓴 '다을랑 말랑'이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아이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사실 조금은 눈치를 챘습니다. 사실 장난으로 시작된 남편과의 실랑이가 있었는데 아이 눈에는 부부싸움으로 보였나봅니다. 유치한 싸움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 아들, 이래저래 궁리하다 꺼낸 자기만의 히든카드가 바로 이 가족뉴스로 장식한 편지였던 것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여보, 우리 건이 이제 다 컸네. 우리 조심 해야겠어"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 앞에서는 비록 장난이라도 남편과 다투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아이 딴에는 얼마나 걱정했을까요? 이혼이라는 단어까지 생각한 걸 보면 말입니다. 어때요, 우리 아들... 엉뚱하지만 귀엽지 않나요....more4minPlay
May 05, 20212021/05/04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여보게,기분은 괜찮은가?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어떤가?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비가와도눈이 내려도광풍이 휘몰아쳐도여전히 해는 뜨고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자네 가슴으로 불어와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저 햇살 아래에 서서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어느 곳어느 땅이건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자네가 휘청거리면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자네 휘청거리면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주시게여보게,세상의 중심!그래, 자네 말일세!자네가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내 간절히 바라네자네 식어있는 가슴을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로다시 한 번 활활 태워보시게힘을 내시게내 응원함세자네가 세상의 중심이잖은가!자, 내 손을 잡으시게다시 일어서서저 태양을 집어 삼켜버리시게!전진탁 시인의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시>세상을 호령할 거라며 큰소리 칠 때가 있었지.그 땐 맘먹은 대로 다 될 거라 믿었으니까.세상이 그리 물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모진 풍파에 넘어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지만,그래도 친구야, 우리 철없는 그 때로 돌아가지 않을래?세상은 여전히 우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우리 삶의 주인공은 우리잖니.그러니 친구야, 힘들면 내 손을 잡아.늘 곁에서 손 내밀고 있을 테니....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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