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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26, 20212021/04/24 <내 삶에 길목에서>저는 정형외과 물리치료실에서 일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지나도 늘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세분이 항상 오셔서 치료를 받으십니다. 한 어르신은 ‘빨리 나으면 좋으려만...왜 이렇게 안 낫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물리치료 해 줄때는 시원해서 좋은데 집에 가면 또 아프다오. 그래도 병원 오면 시원하게 받으니 너무 좋아요. 여기는 할머니들 오면 핫 팩도 여러 군데 놓아주고 너무 친절해서 내가 이병원만 다니잖아. 친구들도 그래. 여기 너무 좋데.’ 저는 ‘네.. 빨리 나으셔서 병원에 안 오시면 좋지만 그래도 아프시면 꼭 오셔야지요.’ 며칠 후 어르신들은 또 오셨습니다. 한 분이 ‘내가 여기 앞에서 조그만 사탕 한 봉지 사왔는데 이거 먹으며 일해요. 환자들 치료하려면 힘드니 당 보충도 되고 좋을 것 같아.’ 저는 한사코 거절을 하지만 사탕 한 봉지에 사랑 가득 실은 어르신 맘이 감사하여 받기로 합니다. 저희 할머니도 늘 사탕 한 봉지를 장롱에 숨키고 ‘하나야.. 울지마,,뚝해야지. 할머니가 사탕 한개 줄까?’ 그러면 저는 울음을 그치고 사탕을 입에 물었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과자를 사오시면 저는 제가 먼저 먹지 않고 ‘할머니 한입 드세요.’ 하면서 할머니 드리면 ‘우리 예쁜 손녀 할머니가 사탕 줄게.’ 하며 늘 예뻐하셨습니다. 할머님의 박하사탕은 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사탕이었습니다. 지병이 있어 일찍 돌아가셨지만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다른 어르신 몇 분도 오셨습니다.. ‘김 할머니는 요즘 몸이 너무 아프고 기력이 없어서 병원을 못 온데.’ 저는 깜짝 놀라 ‘왜요, 많이 편찮으세요?’ ‘걱정 말아요. 그러다 또 나으며 온께..’ 외래환자들과 입원 환자들이 지나가고 또 이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할머님들이 예쁜 봄꽃을 보고 몸도 덜 아프시고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April 26, 20212021/04/23 <라일락>풍성히 무리 지어서로들 몸을 비비고 있는보랏빛 꽃도더없이 아름답지만말없이 풍기는은은한 향기잠시 코끝에 스치다가는가슴속으로 파고든다.나는 꽃으로너는 사람으로이 땅에 잠깐 머물다 가는안개 같은 생.나쁜 마음일랑 먹지 말고어두운 생각일랑 하지 말고그냥 나같이밝고 순하게 살다가좋은 향기 한 줌 남기고후회 없이 떠나는 게 어떠냐고내 가슴에 대고 조용조용속삭이는 라일락.정연복 시인의 <라일락>꽃의 향기는 꽃이 지면 사라지지만,사람의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됩니다.그중에서도 순수한 사람의 향기는가슴 깊은 곳에 각인되어 사라지지 않죠.그런 사람의 향기는 그저 향기가 아닌,잊고 있던 따스한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에 마음이 옵니다.마음의 향기가 있어 더없이 아름다운 봄밤입니다....more3minPlay
April 26, 20212021/04/23 <우울증>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저녁스케치를 매일 들으며 한 곡 한 곡 흘러나올 때 마다 그 곡을 처음 들었던 때의 저의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며 듣고 있습니다. 'wipe out'을 들을 땐 초등학교 때 언니가 친구들과 야외전축을 틀어 놓고 안방에서 춤을 추던 기억, 'Yesterday'를 들을 땐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는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과의 데이트를 'El Condor pasa'를 들을 땐 동네 공터에 만든 스케이트장에서 친구와 스케이트를 타던 기억 등 추억을 생각하며 듣고 있습니다. 저는 은퇴 후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평소에 멘탈이 강한 제가 우울증을 앓자 친구들과 제 주변 사람들은 많이 놀라고 한 편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불면증에 걸려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무기력 증세로 몸은 천근만근 쇳덩어리를 달아 놓은 것처럼 무거워 외출도 못 하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며 아침이 되면 또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 낼 지 눈 뜨는 게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물 공포증으로 물을 무서워하던 제가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속에서 키 판을 붙잡고 떠 있는 데 엄마의 태중에 거꾸로 웅크린 채 양수에 둥둥 떠 있는 저의 모습을 환상처럼 보게 되었고 저는 그 순간 감격에 넘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감격이 얼마나 놀라운 지 집에 와서도 20여 분 간 '엄마 감사해요 사랑해요' 하며 울었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날 이후 저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우울증 증상이 깨끗이 사라진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음악 듣고 운동을 하니 하나님이 치료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 가운데 저와 같이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낙심하지 말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more4minPlay
April 26, 20212021/04/22 <하루의 끝>그대와 눈을 맞추고이야기를 하고 있으면별 것도 아닌 일들이벚꽃 필 때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사랑스러워 진다.봄에 얼굴 부비는 것 마냥단 내가 가득 퍼진다.나는 그대와 눈 맞추기 위해하루를 산다.백가희 시인의 <하루의 끝>그냥 미소 지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달콤한 말만 하고픈 사람이 있습니다.미운데도 밉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보고 있어도 보고픈 사람이 있습니다.평생 눈에 담아두고픈 사람,그대가 있는 한 내 인생은 언제나 봄입니다....more3minPlay
April 26, 20212021/04/22 <작은 오해>첫 월급을 받자마자 한 달에 60만원씩 3년짜리 적금을 들었고, 관리는 엄마께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3년을 일하고 몸도 안 좋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해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혼수 준비를 하려고 엄마께 만기된 적금을 찾아 달라고 했더니 엄마는 주춤 주춤 하더니 돈이 필요해서 아랫집 아줌마께 빌렸는데 이자가 비싸서 내 만기된 적금으로 미리 갚았다고 그래서 결혼 자금은 보험 대출을 받아서 주려고 했다고 하십니다. 나는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엄마 마음대로 했냐고 화를 냈고 엄마는 미안하다며 방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내내 화가 나고 영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엄마가 누워서 속상해 하시고 ‘누나가 이해하면 될 일을, 별 일도 아닌데 엄마한테 뭐라고 했다’ 고 동생이 나한테 화를 냅니다. 나는 장녀이고해서 결혼 할 때는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 도움 받지 않고 혼수며 예단준비를 할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출을 받아 결혼 준비를 하면 그건 내 힘으로 하는 게 아닌 게 되니 그게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던 겁니다. 엄마는 딸 돈 썼다고 뭐라고 하는 소리로 들렸을 거고 나는 내 생각도 모르면서 오히려 속상해 하는 엄마모습이 싫고 해서, 며칠을 말을 안했습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 둘을 대학 보내고 살림 하고 하자니 돈이 필요 했을 거고 이자가 부담이 됐을 겁니다. 그때 내가 차분하게 설명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내가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내 마음을 엄마는 모릅니다. 그 이후로 내 생각이 그랬었다고 말하기도 왠지 쑥쓰럽고 시간이 흘러 다시 얘기하기도 뭐해서 말을 안했지만 엄마도 어쩜 알고 계시겠죠. ‘엄마 그때 죄송했습니다. 제 마음 아시죠? 엄마 사랑해요.’...more4minPlay
April 21, 20212021/04/21 <‘문득’이라는 말>‘문득’이라는 말나 참 좋아한다삶의 어느 한 순간침체된 영혼의 채찍으로 날아드는활력소 같은 그 말건망증이 심한 내게이것이야말로 생명이다까맣게 잊고 있던그리운 그 무엇이느닷없이 살아나서는벌침 쏘듯이 생기를 불어 넣는다‘아! 그래’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내 몸에 번져가는저 기쁨의 엔도르핀 같은기특하지 않은가박창기 시인의 <‘문득’이라는 말>문득 생각난 기억에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고,문득 떠오른 추억 하나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그리고 문득 스쳐간 사람이 떠오를 때면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도 하죠.그래서 ‘문득’이란 말이 좋습니다.뼛속 깊이 각인 된 기억과 인연을 소환해주는마법의 주문 같은 말이기 때문이죠....more3minPlay
April 21, 20212021/04/21 <쁘라, 마이나>학교에서 줌으로 한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디오도 비디오도 꺼둔 채 이름만 둥둥~ 떠다니고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OO아? 샘 말 듣고 있는 거니? 샘 목소리 들리면 대답 좀 해봐.” 아무리 불러도 응답은 없고, 친구들이 보내는 카톡에도 무반응...수업을 마친 후, 부랴부랴 교무실로 달려갔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성공한 통화~! “OO아?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 있어?” 얼마가 흘렀을까요? 들려온 말은 잠에서 이제 막 깬 것 같은 웅얼거림과 횡설수설이었습니다. 혹시나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 화상수업이 지루해 잠이 들었던 것인가 걱정하는 저에게 “다른 반 아이와 게임을 하다가 그만...” 너무도 정직한 그 말에 힘이 쑥~ 빠집니다. 밀려오는 피곤함에 잠시 넋을 놓고 있는데, 같은 교무실 선생님이 “여~러~분, 마이나가 쁘라로 전환되었습니다. 통장 확인하고 잠시 기쁨을 누리세요.” 라고 외칩니다. 다들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퍼뜩 떠오른 생각, 아, 월급날...선생님 말씀인 즉슨, 통장이 지금 막 마이너스 상태에서 플러스 상태로 전환되었으니, 잠시나마 기쁨을 누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이 스치듯이 통장에 들어왔다 순 삭하는 게 저만의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과학 선생님다운 재치 넘치는 입담에 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잠시 피로를 잊고 마음껏 웃고 있는데, 다른 동료가 말을 이어갑니다. 휴대폰에 ‘통장 잔고 3천원! 잔액부족으로 정수기 렌탈비 결제 불가’ 라는 메시지가 뜨기에, 남편에게 통장으로 돈을 좀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잠시 후 남편에게서 돌아온 응답, 계좌로 5만원 보냈으니 아껴 쓰라고...500만원도 아니고, 50만원도 아니고, 고작 5만원에 아껴 쓸 게 뭐가 있냐고...한참을 깔깔대며 웃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지나 봅니다. 좀 피곤하고 힘들면 어떻습니까, 언제인들 우리네 삶에서 고단함이란 녀석이 영원히 사라질 때가 있을까요? 중요한 건 고단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아니겠어요? 여러분의 통장 잔고는 어떠하신가요? 쁘라와 마이너가 교차하는 순간, 한바탕 크게 웃어보시지요.냇킹 콜 & 나탈리 콜의 Love 부탁드립니다....more4minPlay
April 20, 20212021/04/20 <들꽃이 된 그리움>무심코그대 곁으로 햇살이 내리고무심코그대 곁으로 바람이 불고그 선율에 기대어풀잎들의 숨결이 음악처럼 번져 들어도말간 눈그대를 부르듯 촉촉하게 젖어수줍음이 많던 마음푸른 산 빛처럼 와르르 쏟아져여기 홀로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노니바람 따라왔다가가슴속 그리움도 수줍게 깊어만 가듯마음껏 흔들며파릇한 허기 같은 그리움 하얗게 피어기쁜 마음으로꽃잎에도 추억이 물들 줄이야!안경애 시인의 <들꽃이 된 그리움>벌써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우린 멈춰서 있는데,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무심한 계절은다시 다음 계절을 향하고 있네요.하지만 그런 무심함이 싫지만은 않습니다.모든 아쉬움과 그리움 담은 꽃잎이 지고짙어지는 초록 세상에 물들며 살다보면,시름들은 저절로 하나 둘 지워질 테니까요.그러다보면 지금 이 시간들도웃으며 말할 날이 오겠죠....more3minPlay
April 20, 20212021/04/20 <장모님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며!>11년간 연애하고 결혼을 한 저희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도 시댁과 처가를 엄청 자주 오갔습니다. 주로 혼자 자취 하던 제가 근처에 있던 처가에 살다시피 했지요. 제가 처음 장모님과 만났을 때는 제 아내와 연애를 시작 한지 얼마 안 된 때였습니다. 당시 장모님은 처제들이 서울로 전학해 온 가족이 서울로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여자만 있는 집에 도둑이 든 겁니다. 당시 사회초년생이었던 저는 오죽 부를 사람이 없었으면 딸 남자친구를 불렀을까 싶어서 며칠간 그 집에서 같이 지내며 안심시켜 드린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나중엔 집보다 처가가 더 편하게 되었고 지금은 진짜 사위가 되었지요. 집안의 맏딸이었던 장모님은 젊은 시절 대기업에 입사하여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보살피고 네 명의 딸들을 낳아 부양하셨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회사를 다니며 학사와 석사학위까지 따기도 했구요. 그 와중에 사업을 하다 생긴 전남편의 부채까지 갚아내며 고생을 엄청 많이 하셨는데 그 인생의 고단함에도 성실함 과 인내심은 저에게 늘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장모님은 젊은 시절 문학잡지와 LP를 모으던 문학소녀였다고 합니다. 집 창고에는 색이 바 랜 문학잡지와 LP판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장모님은 가끔 휴대폰 녹음기능을 통해 저녁스케치를 녹음해서 저에게 들려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어린 시절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에 취하시던 장모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 다시 그런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제가 도와 드려야겠습니다. 며칠 전 장모님께서 마지막 출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장모님이 좋아하시는 저녁스케치에 장모님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며 노래를 신청합니다. ‘멋진 커리어우먼 송미경 차장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more4minPlay
April 19, 20212021/04/19 <빛 가운데로 걸어가자>실망한 사람들과절망에 빠진 사람들과몸이 아픈 사람들도깊은 밤이면 편안히 잠들고 싶다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죄악을 만들고사람들을 괴롭히며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부추김을 당하더라도악으로 더러워지지 말자쓸데없는 분노와 비난이속속들이 배어들지 않도록새롭게 교훈을 터득하며 살자늘 전전긍긍하며 실망 속에 머물기보다는온갖 소란에서 벗어나초록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힘차게 살자어둠에 빠져 길을 잃지 말고빛 가운데로 걸어가자용혜원 시인의 <빛 가운데로 걸어가자>세상이 우릴 가만히 놔두지 않고,절망감에 휩싸여 다시 일어설 힘이 없다고 해도,멈춰서진 말았으면 합니다.아무리 긴 터널도 반드시 끝은 있어요.그러니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빛을 향해 걷자구요.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보이지 않으면 손을 더 꼭 잡고선눈부신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또 믿어요. 우리....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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