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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19, 20212021/04/19 <하늘만큼 땅만큼>사업실패 후 친구가 하는 수산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반 지하 빌라로 옮기게 되자 아내도 "나도 시장에 가서 당신 도와줄게요!" 합니다. "당신 허리약해서 안 돼. 수술한지 얼마나 됐다구 집에서 살림이나 하세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취준생인 딸이 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와서는 "아빠! 제가 팔고 있을게요! 뜨끈한 순대 국이나 육개장 드시고 한숨 자고 오세요." 하며 매일 와서 가게를 2시간씩 봐 줍니다. "너 생선만지고 가면 냄새 나서 독서실에 어떻게 들어 가냐?" 하자 "그래서 독서실에 츄리닝 한 벌 가져다 놨어요. 얼른 갔다 오세요." 그렇게 일 년이 흐르고 취준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던 딸은 원하던 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시장에 와서는 저를 껴안고 뛰는 모습이 너무도 대견했습니다. ‘아빠식사교대는 어쩌지요?’ 걱정하길 래 엄마 허리가 많이 좋아져서 점심시간만 교대하기로 했으니 걱정 말아. 기특하네. 우리 딸." 사춘기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교도 여러 번 불려갔었는데.. 그렇게 지하에서 지상의 아파트로 이사하려할 때 아내와 잔금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아빠 이 통장 제가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돈 이예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집사는데 보태세요." 합니다. "아니다, 그 돈 아니어도 된다. 집 담보대출 되니 나중에 너 필요한 결혼자금으로 써라!" 그러자 딸은 "저 그러면 아빠의 딸 사표를 내겠습니다. 아빠가 새벽시장 칼바람 맞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딸이 이 정도는 해야지요. 꼭 보태서 쓰세요." 그렇게 8년 만에 지상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어느 날 영원히 혼자 산다고 떠들던 딸이 "아빠? 남자친구 생겨서 인사 오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하는데 얼마나 반가운지요! 5월에 결혼식날짜를 잡았습니다. 서정이! 우리 딸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 두 사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more4minPlay
April 18, 20212021/04/1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pril 18, 20212021/04/18 <고마운 아저씨>어릴 때 저희 집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저씨가 계십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마흔에 세상을 뜨시자 엄마의 우울증은 나날이 깊어만 갔습니다. 가장이 없으니 집안 가세는 나날이 기울어져만 갔고 그러다보니 약값도 밀리게 되고 나중엔 전기마저 끊겼습니다. 엄마는 전단지 붙이는 일을 하셨는데 그 일이 고되면서도 수입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엄마가 몸이 아파 일을 못 나가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어느 날, 낮에 언니와 제가 학교에 가고 엄마 혼자 누워계셨는데 전기회사에서 전기를 끊으려 왔었나봅니다. 우리 엄마 혼자 얼마나 무섭고 두려우셨을까요?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제가 먼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엄마는 차디찬 방에 이불만 깔고 계셨습니다. '엄마! 방이 너무 차네요. 전기장판 켜요!. 어? 전기가 안 들어오는 거 같은데..' 엄마는 흐느껴 울며 저를 꼬옥 안으셨습니다.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땐 해가 저물 때였는데 언니가 '엄마! 방 불 켜요!' 엄마는 모든 사실을 다 얘기했고 우리 세 식구는 서로 끓어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가 왔습니다. 어떤 아저씨였는데 집 형편 얘기 다 들었다고..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나는 너희 아빠에게 신세를 많이 진 사람이라고...통장계좌번호를 답장과 함께 꼭 알려달라고 써 있었습니다. ‘어머니! 도움을 드리고 싶어 그래요. 거절하지 마세요.’ 그리고 몇 달 후 엄마 통장에 천 만 원이라는 큰돈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에게 엄마가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 아저씨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편지를 했는데 그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마운 그분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키다리 아저씨! 그 때 너무 감사 했어요. 아저씨 덕분에 저희 엄마가 그래도 한숨 놓으셨어요. 건강하시죠? 혹시 이 방송 들으신다면 꼭 연락주세요. 나의 고마운 천사 키다리 아저씨!...more4minPlay
April 18, 20212021/04/17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혼자 뜨겁게 사랑하다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이정하 시인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사랑은 받을 때 보다 줄 때 행복하단 말.왠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말이지만,마냥 좋은 사람에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그냥 그 사람이 웃을 수만 있다면조금 아픈 건 아무렇지도 않은 걸요.그럼 짝사랑 아니냐구요?아뇨. 그냥 내가 조금 더 사랑할 뿐예요....more3minPlay
April 18, 20212021/04/17 <코 묻은 돈>그날은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실수로 손도 베이고..밴드를 붙이고 장갑을 꼈음에도 부딪칠 때 마다 너무 아팠습니다. 게다가 냉동고에서 상품을 꺼내다가 머리를 찧어서 이마엔 멍이 들었습니다. 일을 마칠 때 쯤 큰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언제 올 거예요?" "아니~~지금 엄마! 정말 바쁜데.." "저녁 안 드셨잖아요? 저희가 회사근처 가서 기다릴까요?" "아니, 오지 마! 엄마, 지금 정말 바빠..왜, 전화 한 건데?" "아니 엄마가 저녁을 항상 안 드시고 오니깐..걱정 돼서요. 그럼, 집에서 기다릴게요." 다른 직원들이 퇴근을 하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20분을 절뚝거리며 걸어 버스에 타니 장갑 속에 감추어졌던 손가락에서 피가 나와 하얀 장갑을 적셨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으로 흐르는 피곤함이 온몸을 아프게 만들었고,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나며, 머리까지 어지러웠습니다.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오는데, 서러움이 복받쳐 흐릅니다. "아,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아픔에...슬픔에..터벅터벅 파김치가 되어 집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어마마마~~오셨습니까?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큰아이가 내 백을 받아들고, 작은아인 가스렌지 앞에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어~~이게 미역국 냄새 같은데?" "오늘 엄마 생신이잖아요~~빨리 손 씻고 오세요." 나도 잊고 있었던 음력생일을 두 아이가 챙긴 겁니다. 이미 식탁엔 케익과 와인..그리고 미역국이 있었습니다. "뭐야, 그런 줄도 모르고 아까 화냈잖아..미안해서 어떡해." "맛있게만 드셔주시면 됩니다요." 아이들이 불러주는 생일축하노래! 그리고 "짜잔~~엄마! 이건 우리 둘이 마련한 생신선물예요." 이어폰 한쪽이 망가져서 테이프로 붙여서 썼더니만, 그게 보였나봅니다. 새 이어폰과 두둑한 현금봉투를 내밉니다. 봉투엔 "코 묻은 돈!" 이라고 써 있습니다. "코 묻은 돈 이라고.. 이걸 엄마가 어떻게 써."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봄도 됐고 하니 예쁜 블라우스도 하나 사세요." 내가 너무 아이들 앞에서 돈돈 했나? 싶으니 민망하고 미안했습니다. 아장 아장 걸으며 "엄마!" "엄마" 부르던 어린 시절 두 아이가 생각 나며, 감동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두 아이가 내 생일선물로 준 코 묻은 돈은 아마도 평생 날 위해선 절대로 못 쓸 것 같습니다....more5minPlay
April 18, 20212021/04/16 <귀가>하루가한 생애 못지않게 깁니다.오늘일은 힘에 겨웠습니다.집으로 가는 길산 그림자 소리 없이발밑을 지우면하루분의 희망과 안타까움서로 스며들며 허물어집니다.마음으로수십 번 세상을 버렸어도그대가 있어 쓰러지지 않습니다.구강본 시인의 <귀가>한주가 끝나갈 무렵,물먹은 솜처럼 몸도 맘도 무거운 날이면발이 땅에 붙은 듯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그래도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지친 나를 아무 말 없이 안아 줄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니까요.내게 있어 희망은 언제나 당신입니다....more3minPlay
April 18, 20212021/04/16 <할머니가 보고 싶은 날>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망해서 우리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형들은 작은 아버지 댁으로, 저는 외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외할머니는 시골에서 조그마한 텃밭도 일구며 단출하게 살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통닭이 먹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는 읍내 가서 큰 닭을 사오셨습니다. 그리곤 푹 고아 주셨습니다. ‘할매, 이거 말고 통닭.. 기름에 튀겨진 통닭.’ 저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고 ‘할미가 이거 다 먹으면 담에 꼭 사올게. 어이 먹어라. 그래야 키도 크고 건강해지지.’ 저는 울음을 그치고 푹 고아진 삼계탕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할매...이것도 맛있네. 우리 할매가 해준 거라 맛있다.’ 최고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니 할매는 ‘에이구 내 똥강아지.’ 하면서 저를 예뻐하셨습니다. 어느 날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데 너무도 맛있는 냄새가 났습니다. 칼국수였습니다.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아직 안 됐나? 할매, 나 이거 먹어봐도 되나?’ 김치부침개네. 와..‘ 저는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불룩 나온 배를 할매에게 보여주면 할매는 제 배를 두드리며 ’우리 똥강아지, 맛있게 잘 먹었으면 그 걸로 된 기라.’ 그렇게 세월이 흘러 우리가족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엄마가 오셔서 할머니께 인사를 하셨습니다. ‘우리 막내 철딱서니도 없고 버릇도 없는 아이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야가 남이가! 내 새끼고 내 자식인데 잘 들 가고 열심히 살아라!’ 그렇게 할매와 나는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 계실 줄 알았던 할매는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계시다 이렇게 꽃잎이 휘날리는 어느 날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할머니, 저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 오늘도 힘낼 수 있게 용기 주셔야 해요.’ 그리고 늘 하늘 향해 할머니께 편지를 씁니다. ‘다음에 우리 꼭 만나자.. 할매’...more4minPlay
April 15, 20212021/04/15 <봄 길>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 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 되어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 있다정호승 시인의 <봄 길>매일 보는 같은 길이라도계절이 바뀌면 다른 풍경이 펼쳐지듯,인생도 삶의 계절에 따라 다른 길이 열립니다.때론 드문드문 끊어진 길 위에서,혹은 막다른 길 위에서 헤매게 된다 할지라도,우린 언제나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갑니다.때가 되면 봄은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more3minPlay
April 15, 20212021/04/15 <내 삶의 길목에서>갱년기라는 게 여자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요즘 나를 보며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닌 것에 짜증이 나고 늘 화가 몸에 베여 있는 듯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과 달리 얼굴에 막 나타납니다. 매사에 늘 긍정적인 내가 왜 이러는 걸까? 갑자기 이런 나의 모습에 나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봄을 타는 걸까?’ 애꿎은 계절을 원망해보기도 합니다. 나의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은 아내입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아내는 맞대응을 하기보다 “요즘 당신이 회사 일도 너무 많고 힘들어서 그런 걸 거야? 바쁜 고비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라며 다독여줍니다. 오늘도 나는 퇴근을 하고 여전히 뿔난 사람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당연히 스팸 전화라 생각하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전화벨이 울립니다. 전화를 받아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여보세요? 누구신데 이 밤중에 전화를 하고 야단이시죠!” 그랬더니 덜컥 전화를 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히 “저 0000번 차량 주 되시죠?” 합니다. 여전히 퉁명스럽게 ‘그렇다.’ 고 하니 그런데도 그 남자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저기 자동차 라이트가 켜져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밧데리가 방전될 거 같아서....” 내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습니다. 나는 바로 무례함을 사과하고 전화를 줘서 너무 고맙다며 몇 번이나 인사를 했습니다. 오래된 차라 라이트를 수동으로 꺼야 하는데 가끔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내 일이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린 요즘에, 애써 시간을 내 전화를 주는 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신경질적인 상대방의 대응에도 동요되지 않고 끝까지 친절하게 말해주는 그 분을 보며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more4minPlay
April 14, 20212021/04/14 <다림질을 하며>물을 뿜어구겨진 옷자락을 다림질 한다.접혀진 구김살마다서려 있는 일상의 흔적비우지 못한 마음크고 작은 잘못으로 하루는 온통 주름투성이아침마다얼룩진 어제를 다림질해도또 어느새여기저기 생겨나는 주름투성이구겨진 옷을 다리듯잘못을 펴는 일은또 하나 나를 찾는 고된 작업찬란한 내일을 위해이슬 뿜어구겨진 오늘을뜨겁게 뜨겁게 다림질 한다오은석 시인의 <다림질을 하며>오늘은 괜찮겠지,말끔히 다림질을 하고 나가도집으로 돌아올 때면잔뜩 구겨져 쪼그라든 마음.뭐가 잘못된 걸까,그러지 말았어야 하나,아님 마음이 덜 자란 탓일까.하나를 지우면 두 개로 늘어나는 마음의 구김.결국 잠들 때까지 다림질을 끝내지 못해꿈속에서도 구겨진 마음을 다리고 또 다려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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