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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12, 20212021/04/09 <엄마 맛난 거 사 드셔요.>오랜만에 엄마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외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잠깐 틈을내서 엄마 집에 갔는데 연락을 안 하고 갔더니 엄마가 안계십니다. 외할아버지를 더 좋아하는 아들은 할아버지와 다정하게 지내는데 초등생 딸은 외할머니를 찾아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를 마중 나갔습니다. 마침 저만큼에서 엄마가 오고 계셨습니다. 제 딸이 먼저 ‘할머니’ 하며 달려갑니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한의원 다녀온다고 하시는데 엄마 손에는 가득 물건이 들려 있습니다. ‘이게다 뭐야. 이러니까 무릎이 아프지.’ 했더니 엄마는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장 좀 봤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아버지 좀 시키지. 짐이라도 들어 주라고..’ 해놓고 보니 하긴 엄마 성격에 언제는 아버지에게 부탁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절대로 엄마가 아무리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녀도 도와주지 않은 성격이십니다. 시장 봐온 바구니 아버지에게 맡길 엄마가 아니었기에 ‘저러니까 당신 몸만 아프지.’ 하는 마음에 엄마가 안쓰럽고 가엾다가도 화가 났습니다. 왜 엄마는 맨 날 그러는데..하려다가 참고 엄마 시장바구니를 빼앗아서 성큼 성큼 와 버렸습니다. 말없이 저녁을 짓는 엄마를 도와 애들이랑 저녁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엄마 거실 서랍에 돈 조금 넣어뒀어. 아버지 드리지 말고 엄마 먹고 싶은 거 사 드셔요. 절대로 엄마를 위해서 쓰세요.‘ 라는 전화를 하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야위어진 엄마의 모습이 이 저녁에 자꾸 생각이 납니다....more4minPlay
April 08, 20212021/04/08 <민들레>민들레 풀씨처럼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슬프지 않은 것일까민들레 풀씨처럼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류시화 시인의 <민들레>오르락내리락 바람을 타고 나는 민들레 홀씨처럼마음먹은 대로 유유히 부유하며 살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머금은 생각이 많아서주먹 가득 쥐고 있는 욕심이 많아서여전히 땅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이제 꽉 귄 주먹을 조금씩 펴보려구요.그럼 생각도 하나씩 덜어지겠지요.그렇게 이젠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지려합니다....more3minPlay
April 08, 20212021/04/08 <까치부부 둥지 사수!>제가 살고 있는 곳은 강원도 춘천 소양강변에 있는 동네입니다.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매일 산책하면서 계절마다 자연이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와 감동이 쏠쏠하지요. 요즘에는 벚꽃이 만개해서 봄의 화려한 풍경에 쏙 빠지기에 충분한 시기입니다. 강원도지역이라 서울이나 남부지방보다는 개화시기가 조금 늦지요. 한 2주 전부터 산책로에서 제일 높은 미루나무에 까치 한 쌍이 둥지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까치는 이때쯤 알을 낳아서 녹음이 무성해지면 애벌레 같은 먹이가 풍부한 5월경에 새끼를 키우려는 요량인가 봅니다. 오늘은 또 둥지를 얼마만큼 지었을까 보는 것도 큰 재미인데 까치가 집짓는 것을 가만히 올려보니 까치는 높은 나무 둥지까지 나뭇가지를 물고 가, 긴 꼬리가 나무에 걸리지 않게 지그재그 식으로 한 다섯 번 정도 걸쳐서 오르더라구요. 참 신통방통한 행동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까치둥지에서 새소리가 소란스러웠습니다. 난데없이 까마귀 한 쌍이 까치가 정성들여 지은 집을 빼앗으려 하는 것 같고 까치 부부는 집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이나 실랑이하고 있기에 저는 안타까워서 ‘까마귀야~ 이건 너희 집이 아니잖아? 까치부부가 힘들게 지은 집을 왜 뺏으려하니? 저리가라’ 하고 중얼거렸더니, 글쎄 제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까마귀부부가 멀리 떠나가더라고요. 그제야 소란은 종료되었고 까치부부는 둥지를 사수하여 평온을 찾았습니다. 까치부부가 예쁜 새끼들을 잘 키울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more4minPlay
April 07, 20212021/04/07 <정말 좋겠습니다>적잖이 외롭다고 느낄 때외롭다고 말해도흉이 되지 않는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꽃잎이 떨어지면 슬프다고나뭇잎이 흔들리면 설렌다고별스럽지 않은 말도정겨운 대화가 되는사람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무작정 보듬어 준다면바보처럼 실없이 웃을 텐데자존심도 버리고의지할 수 있는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김윤진 시인의 <정말 좋겠습니다>편하게 속마음을 말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우린 늘 눈치껏 감정에도 보정 필터를 씌우고 있잖아요.지저귀는 새소리, 떨어지는 꽃잎,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만으로도 대화가 되는 사람.어떤 보정도 없이 마음의 민낯을 보여줘도 되는 사람.그런 편안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April 07, 20212021/04/07 <난 행복합니다.>어렸을 적 저희 집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2남 3녀에 막내로 태어난 저는 누구보다 귀여움을 독차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삑삑 소리 나는 신발이 어찌 그리 좋아 보였는지? 어린 맘에 ‘엄마 나! 저거 사죠! 삑삑 소리 나는 신발!’ 하면서 때를 썼습니다. 엄마는 ‘저거 금방 고장 나서 못 신어! 나중에 사줄게!’ 그렇게 갖고 싶은 신발인데 결국 못 사고 엄마 속만 태우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저는 성장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봄이 되고 신발정리도 할 겸 신발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싣고 다니던 신발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구멍이 나 있는 겁니다. 신발 밑창은 말할 것도 없이 갈라져 있고... 택배 일을 하는 남편에게 너무 무심했나 싶어 속상했습니다. 곤히 잠든 남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남편! 못난 아내를 용서하지 마세요! 내가 너무 당신을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가장으로써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이겨 내줘서 고마워요.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세요. 여보! 사랑해요.’ 그리고 남편 신발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신발사이즈가 310이라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제법 맘에 드는 신발을 구매 했습니다. 그리고 신발이 도착했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했습니다. ‘여보! 다녀왔어요? 당신 한때 줄게 있는데...짠!! 오늘은 당신을 위한 택배 선물입니다.’ 남편은 ‘이게 뭐야!’ 하면서 열어봅니다. 남편은 신발을 보자마자! 아직 쓸 만한데 왜 샀어?‘ 핀잔를 줍니다. ’당신 신발 구멍 난거랑 밑창 갈라진 거 어떻게 신고 다녔어! 그 신발 버리고 새 신발 신으라고..‘ 남편은 말은 그렇게 해도 신발이 맘에 드는지 신어보고 또 신어 봅니다. ’이 운동화는 외출용으로 신어야겠다. 택배 할 때는 아까워서 못 신겠는데. 그냥 지금 싣고 다니는 운동화가 편해!‘ ’알았어! 하나 더 주문하지! 머..돈보다 자기 건강이..자기 발이! 나는 젤 중요해.‘ 오늘도 그렇게 사랑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늘 사랑하며...섬기며.. 존중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제에게는 큰 행복입니다....more4minPlay
April 06, 20212021/04/06 <두 가지만 주소서>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박은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박노해 시인의 <두 가지만 주소서>우린 마음도 욕심쟁인가 봅니다.갖고 싶은 마음들이 너무 많거든요.하지만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다만 그중 한 가지.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그것 하나만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April 06, 20212021/04/06 <112경찰에 처음으로 신고해봤네요.>며칠 전에 이모가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어제부터 전화를 수십 번을 해도 안 된다고.. 마침 쉬는 날이어서 버스를 타고 아버지 집에 갔는데 빈 집이었습니다. 집은 깨끗하고 항상 돌솥에 오곡잡곡밥을 해 드시는 아버지이기에 싱크대에는 씻어 놓은 쌀이 있었는데 쌀이 물기가 없이 말라있습니다. 어제 나가서 안 들어오신 건가..전화를 거니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으십니다. 이모는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해서 버스 운전하는 오빠와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지구대에서 나와 아버지 신상에 대해 묻고 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위치추적이 들어가고 개인보호 상 위치가 확인되면 보호자들에게 알려주진 않고 아버지가 전화를 보호자에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5년 전 페암 수술을 하셨지만 완치 판정도 받으셨고 걸을 때 숨찬 거 말고는 건강하신 분인데....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얼마 후 실종 팀 경찰 분들이 오셨습니다. 핸드폰 위치가 서울에서 집 쪽으로 오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되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경찰 두 분과 아버지가 내릴 걸로 예상되는 전철역으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다행이도 아무 일 없이 전철에서 내리셨습니다. 경찰이 아버지 핸드폰을 확인하니 "방해금지" 라는 게 켜져 있어서 누구에게서도 전화가 오지 않았던 겁니다. 아버지도 모르게 잘못 눌러진 것이었습니다. 전 빈집확인이 된 경우이고, 보통은 집에 계셨는데 보청기를 안 끼고 계셔 못 받거나 주무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고, 위험한 경우는 외출했는데 치매현상으로 자식들이 통화를 해도 못 알아들으시거나 집에 못 오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알아보니 월 2200원 내면 서로 동의하고 위치 앱을 까는 게 있고, 사용하는 카드사용문자를 자식에게 알림문자가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통화가 잘 안될 때 확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 일 없었던 것도 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도와주신 경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more5minPlay
April 05, 20212021/04/05 <꽃잎이 지던 자리>벚나무 아래 졸고 있는빈 의자에 앉아꿀벌이 잉잉거리는 꽃잎을 보며너를 추억한다둘이 앉아 깍지 끼던 자리지는 꽃잎들이 허공을 맴돈다빈자리로 떨어지며 바람에 날린다꽃잎 편지 주고받던 시절저 꽃잎보다 많은 말 다 하지 못한 채가슴만 물들이던 눈부신 봄날도바람에 불려가 버렸다깨알같이 써 내려간 곱던 네 글씨 같은저 꽃잎은 떨어져빈 의자에 자꾸 내려앉는데네가 없는 오늘, 그때꽃잎이 지던 자리에 앉아너의 속눈썹 같은 낮달을 바라본다조현광 시인의 <꽃잎이 지던 자리>이르게 왔다 무심히 져버린 꽃들.미련 없이 떠나는 뒷모습이아련한 첫사랑과의 이별을 닮았습니다.꽃잎이 진 자리에 남은 짙고 쓴 추억의 향기,그 맘 달랠 길 없어 꽃잎 휘날리는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more3minPlay
April 05, 20212021/04/05 <다이어트 식품>여느 아빠와 같이 저 역시 딸 바보라는데 이의를 달을 수가 없습니다. 다리통이 로마 기둥 같다는 그 어떤 이의 지적에도 내겐 오동통한 내 너구리요, 임용고시에 수번을 낙방하였어도 절대 낙심하지 않는 무한 긍정의 아이콘이어서 예쁘고, 내가 갖지 못한 꿀 성대를 갖고 있어 멋지게 노래하니 예쁘고, 세상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모든 이웃들과 지인들에게 다정한 미소를 공급하는 관계중심 형의 아이여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대학입시 수시에 낙방하던 날 양푼으로 열무 비빔밥을 산 같이 비벼서 먹던 딸아이를 사랑합니다. 아비로서 금전적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해 늘 배움의 기회며 시간의 허비를 떠안게 한 아비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는 효성스러운 딸이라서 더욱 미안한 딸아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결혼식 날에 예쁘게 입을 드레스가 걱정되는 몸매라 ''요즘 그 다이어트제품 사줄까'' 묻자 ''아빠 그냥 용돈으로 줘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다이어트 식품이 그렇게 고가 인지도 몰랐습니다. 독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빈틈없이 하는 똑 부러지는 딸도 좋겠지만 조금은 마음이 느슨하고 먹는 거며 잠자는 거에 독하지 못한 딸아이가 오히려 사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성품을 닮음이요. 그렇게 그악스레 세상을 살아가지 않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받은 용돈으로 야채나 사 먹어야지 하는 딸. 다이어트에 실패하여 다소 넉넉한 드레스를 입을지라도 전 딸의 모습을 사랑할 것입니다. ''아빠 낼부터 다이어트 할게.'' 하며 삼겹살 푸짐하게 한 쌈 하는 내 딸!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more4minPlay
April 05, 20212021/04/04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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