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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01, 20212021/03/30 <페인트>집에 문틀이랑 방문들..페인트칠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서 남편보고 업체를 부르자고 하니 남편이 비싸니까 그냥 우리가 하자고 합니다. ‘우리가 기술자도 아니고 업체를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괜히 페인트칠하다가 장판이랑 벽지에 다 튀면 어떡해. 장판이랑 벽지는 아직 깨끗한데...’ 그래도 남편은 바닥에 신문지 깔고 조심히 하면 된다며 꼭 그냥 하자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남편과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그렇게 맘먹고 나니까 돈도 절약 되고 우리가 스스로 하면 보람도 있을 것 같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페인트칠을 하니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마구 일어납니다. 신문지를 깔고 해도 결국엔 방바닥에 다 튀고 벽지에도 튀고...처음에 몇 번은 그냥 서로가 웃고 넘겼는데 페인트칠을 하면 할수록 심각해졌습니다. 급기야 남편은 잔소리를 해댑니다. "작은방 문도 내가 칠하게 두지, 왜 하다가 바닥이며 벽지며 엉망을 만들어 놓고 그래!" 그러자 저도 화가 나서 "당신이 하면 좀 나아? 당신도 페인트칠하면서 바닥에 다 튀고 벽지에도 튀는 건 똑같잖아!" 그렇게 서로 옥신각신 다투다가 결국엔 큰방 문과 문틀만 다 칠하고 제가 작업 중이던 작은방은 문만 겨우 칠하고..나머지 남은 다른 방은 아예 칠도 안 하고 포기를 했습니다. 페인트가 튄 방바닥은 그나마 튀자마자 재빠르게 닦으니까 많이 묻지 않았는데 벽지에 튄 것은 좀 거슬리고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함이 조금씩 연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그리고 나름 페인트 튄 자국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니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웃으며 한마디 했네요. "우리 남은 문과 문틀도 계속 칠 해볼까?" 하지만 당장은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맘이 지치기도 했고 또 더 튀어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까봐서요. 역시 작업하는 분들 돈 드리는 게 바가지가 아니라 ...충분히 우리가 못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니 비싼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more4minPlay
March 29, 20212021/03/29 <너에게 띄우는 글>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모든 만남이 그러하듯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우리이고 싶었다.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이해인 시인의 <너에게 띄우는 글>내 맘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다면,글로 다 적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이 맘,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오늘도 발만 동동 구릅니다.하지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어요.진심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내게 허락된 진심은 단 하나,바로 당신입니다....more3minPlay
March 29, 20212021/03/29 <야채 트럭 아저씨와 알 타리 김치>‘여보~ 당신 좋아하는 아저씨 목소리 들리네.’ 라고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남편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조금 있다 파란봉지에 알 타리 무랑 쪽파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고향이 시골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야채 트럭 아저씨를 좋아합니다. 야채도 신선하고 가격도 착해서 가끔씩 오늘처럼 방송이 들리면 저의 남편은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야채를 사가지고 오죠. 이젠 단골이라 가끔씩 덤으로 주기도 하고, 전화번호도 서로 교환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보기 드문 이야기 이지만 야채 트럭 아저씨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남편이 사온 야채들은 옛날 저의 부모님들이 그랬듯이 둘이 않아 쪽파를 다듬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파뿌리는 요리할 때 냄새 제거용으로 준비하고, 파김치도 담그고 알 타리 무 잎은, 야들야들해서 나물로도 무쳐먹고, 시래기 된장국용으로 데쳐서 냉동고에 얼려놓습니다. 알 타리 김치 한통 만들어 놓으면 오늘 큰일 했다고 하면서 이것 살려면 얼마가 될까? 해봅니다. 남편은 ‘5만원은 되겠지?’ 하고 저는 ‘여보 10만원도 더 될 것 같은데요. 우리 부자 됐어요.‘ 하면서 하하 호호~ 웃지요. 김치 담그면서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옆에서 야무지게 내 마음에 들도록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좋고, 형님들께 조금이라도 나누어 줄 걸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참으로 행복합니다....more3minPlay
March 29, 20212021/03/2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rch 29, 20212021/03/28 <쑥떡과 쑥국>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무심코 밖을 보니 정류장 옆에 목련이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목련이 필 줄은 몰랐는데...올봄에 처음 본 목련꽃은 핀 장소가 자주 지나치는 정류장은 아니지만 그곳에 목련나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했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아파트 주변에 있는 장에 가서 쑥을 샀습니다. 아주 짧고 이제 막 나온 햇 쑥. 봄 내음이 흠뻑 나는 쑥으로 쑥국을 끓여 식구들의 입을 즐겁게 해야겠다 싶어 쑥을 한 소쿠리 샀습니다. 봄만 되면 쑥국타령을 하는 남편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쑥을 보니 또 봄이 되면 많이 사던 쑥떡 생각도 납니다. 울 엄마가 유난히 쑥떡을 좋아하셨죠. 엄마는 같은 쑥떡인데도 "니가 사오는 게 제일 맛있어...연하고 쑥 냄새도 많이 나고" "엄마는...다 같은 쑥이고 내가 쑥 캐서 만든 것도 아닌데..." 하지만 엄마는 내가 산 쑥떡을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아마 딸이랑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먹으니 더 맛있다는 표현이 아이었나 싶습니다. 엄마랑 같이 먹고 즐겁게 나누고 했던 쑥떡인데 이젠 엄마가 안계시니 쑥떡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엄마가 너무 그리워집니다.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이 따뜻한 봄날에 우리의 삶도 봄날처럼 따뜻한 일만 있길 바라는 맘이다....more4minPlay
March 29, 20212021/03/27 <한 때 흐리고 비>여자가 내게 온다고 했다.그래서 올 때라고 했다.여자는 사랑이라고 했다.난 구름이라고 했다.여자가 내게서 간다고 했다.그래서 갈 때라고 했다.여자는 이별이라고 했다.난 바람이라고 했다.여자가 울면서 간다고 했다.그래서 울 때라고 했다.여자는 눈물이라고 했다.난 비라고 했다.김세형 시인의 <한 때 흐리고 비 1>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바람이 입니다.잔잔히 이는 바람에 추억마저 일 때면,가슴 속엔 한 방울 또 한 방울아픔이 맺히기 시작하죠.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네요.우리의 아픔도 비가 되어 흐릅니다....more3minPlay
March 29, 20212021/03/27 <엄마 같은 친언니>저는 부모님이 50이 넘은 연세에 저를 낳았기에 친언니랑 열여섯 살 차이가 납니다. 언니는 동생인 제가 태어났을 때 자매가 생겼다는 기쁨에 행복했다고 합니다. 제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저를 친구들한테 데리고 다녔는데 "니 동생 왜 이렇게 못 생겼냐? 너랑 안 닮은 게 꼭 메주같이 생겼다." 라고 하면 언니는 친구들에게 불 같이 화를 내거나 절교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언니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저를 데리고 소개팅도 나가고 남친도 만나러 나간 적이 수도 없이 많았기에 "수경이 아기 엄마 인가봐. 유부녀였어?" 그런 요상한 소문도 돌곤 했었지만 언니는 저를 창피해 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데리고 다녔고 행여 남친이 동생인 저 보고 "귀찮게 동생은 왜 데리고 다녀.' 라는 내색을 조금이라도 할 경우에는 당장 헤어져 버리곤 했습니다. 동생을 많이 사랑 해 주는 언니 덕분에 형부도 아버지처럼 대해 주십니다. 연세가 많으신 엄마를 대신해서 언니는 제 초등학교 입학식부터 학부모모임, 학원도 알아봐 주고, 진학상담, 연애고민, 직장까지 모든 걸 챙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또 혼날 때는 매섭게 혼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자기들도 그런 언니 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들 하곤 했습니다. 저랑 일곱 살 차이 나는 여자 조카랑 똑같이 대해 주셨고 간혹 조카가 제게 "언니" 라 부르면 따끔하게 혼내기도 했습니다. 소풍갈 때면 김밥에 과일에 치킨까지 싸서 보내 주고, 감기로 아프면 밤새 잠도 안자고 옆에서 병간호도 해 주고, 시험 잘 보는 날이면 외식에 영화까지 보여 주고, 대학 졸업 하는 날에는 제 앞으로 들어 놓은 적금통장을 내 손에 쥐어 주면서 "직장 다니면서 필요한 거 있으면 이걸로 쓰고 힘들게 일해서 돈 버는 거 쓰지 말고 적금 들어." 라고 뜻밖의 통장을 주기도 했습니다. 마흔 가까이 되도록 넘치는 사랑을 받았기에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연니 형부 조카 부부에게도 그 은혜 갚아 나가고 싶네요. ‘언니, 형부 제가 예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more4minPlay
March 29, 20212021/03/26 <나를 키우며 사는 일>스스로 심지를 굳게 하는 일헐거워지는 일로 하루를 사는 일마음이 원하는 쪽으로 잘 자라게 하는 일쓸데없는 걱정을 내보내는 일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일일의 문제는 바깥에서 찾지 말고내 마음에게서 찾는 일마음 바탕에 고요를 심는 일말과 생각과 행동의 뒤를 살피는 일문태준 시인의 <나를 키우며 사는 일>성숙해지기 위해선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만 합니다.계속해서 쌓이는 근심들은 비워내고마음의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해묵묵히 시간을 들이며 애쓰죠.때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우리,그럴 때마다 마음은 또 한 뼘 자라납니다....more3minPlay
March 29, 20212021/03/26 <예순 살, 봄의 길목에서>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우리 곁에 다가 왔습니다. 지난겨울은 제법 추운 날이 많았고 눈다운 눈도 내려 순백의 설경도 만날 수 있었죠. 어느 사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봄을 반기며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길 바래봅니다. 멀어진 겨울을 생각하다가 40년 전 밤눈을 맞으며 궁벽한 산골의 오솔길을 걷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내 나이 열아홉 살 때, 두 살 위인 형과 함께 대학시험을 보았습니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형은 1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당시의 학력 차별의 벽을 실감하고는 퇴직 후 재수를 하며 대학입시를 준비했지요. 넉넉지 않은 집안형편에 형제의 대학등록금은 큰 부담이었는데 시골에 계시던 외삼촌께서 지방 국립대학을 저에게 추천해 주셨습니다. 거주지인 서울의 사립대학에 비하여 등록금도 저렴하고 장학금의 혜택도 많으며 당신의 집에서 통학해도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극구 권해 주셨지요. 입학원서를 넣고 합격하여 1981년 2월 초순에 외갓집으로 짐을 싸서 내려갔습니다. 충북 청원군 북이면 석성리. 늦은 밤중에 동구 밖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외갓집까지 걸어가는데 아주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달빛도 없이 캄캄한 시골길을 홀로 걸으며 내 젊은 청춘의 앞날을 생각했지요. 작은 마을을 지나며 올려다보았던 가로등 아래 눈송이들은 날벌레처럼 섞이며 붐비고 있었습니다. 달도 없는 어두운 산야에 내려 쌓이던 눈 내리던 소리.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청주에서의 대학생활은 내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 이었습니다. 앞날의 멘토가 되어주시는 스승님을 만났고, 오래오래 함께 하는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평생을 가는 애틋한 사랑을 남기게 되었지요. 햇살 좋은 3월의 어느 날. 내 삶의 길목에서 잠시 멈추어 뒤돌아보니 스무살, 그해 겨울의 눈송이들이 떠오릅니다. "Wham의 Last christmas "가 듣고싶습니다....more4minPlay
March 29, 20212021/03/25 <카드 내역서>한 달 치 내 삶은 쳇바퀴나 돌리는 일월말이면 으례껏 또 나를 따라와서증거를 들이밀면서 이게 아니냐고 묻는다.그래도 살아있어 받을 수 있는 것을막내딸 학원비와 남편의 종합 검진비간만에 여고 동창회 내지른 밥값까지언제나 예외는 있어, 오일장 티셔츠 한 장냉장고 검은 봉지 그 안에나 담겨서내 몸의 비밀번호를 끝까지 대라하네카드 휙 긁어대듯 별똥별이 지는 밤저마다의 별빛들 저마다의 내역을 안고결제 일 한 바퀴 돌고 또 섬으로 앉는다송인영 시인의 <카드 내역서>올 봄엔 외투 하나 장만할까 싶었는데,빼곡한 카드 내역서를 보고는‘그래 봄은 짧잖아.며칠 입지도 못할 텐데 뭘.’ 하며눈을 질끈 감습니다.다음 달에도, 다음 계절에도 이러겠지만,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한 번 더 먹일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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