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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rch 15, 20212021/03/15 <내 삶의 길목에서>1995년 학교 졸업과 동시에 잊고 지내다 1997년 나의 결혼식에서 한 번, 그리고 중간에 몇 번 만난 것 같고 그리고 거의 20여년 만인 2016년 3월 6일의 일요일, 정말 오랜만이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친구와 집 근처에서 보게 되었다. 어떻게 변했을까? 너무 늙어버린 내 모습을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하지? 전화를 끊고 잠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참,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지하철역에서 만난 친구를 보고 알게 되었다. 20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우린 한 번에 알아보았습니다. 몇 시간의 만남동안 우린, 그 동안 잊고 지냈던 20년 전의 젊었던 친구와 나도 만나고 또한, 녹록치 않았던 20년이라는 세월도 열심히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 피는 봄에 다시 만나자 약속했는데 서로 애들 키우며 세월을 살다보니 또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독일로 떠났다가 몇 달 전 한국으로 돌아온 남편 친구가 수소문 끝에 연락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저녁 먹으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딸들이 ‘엄마는 연락하는 학교 친구가 없는 것 같아’ 하는데 불현 듯 잊고 지냈던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에서 친구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20년 전 그대로 아니, 이제 25년 전 그대로. 친구가 그럽니다. 우리 마지막 만날 때 ‘혹시 우리 쉰의 나이에 다시 만나는 건 아니겠지’ 했는데 정말 지천명의 나이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약속을 정했습니다.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약속 당일 날, 잠시 인사만 하겠다며 남편과 두 딸들이 함께 나갔습니다. 친구가 ‘딸들이 엄마, 아빠를 똑같이 닮았다’ 며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피부도 백옥 같고 영어도 잘해 마냥 부러워했던 내 친구의 모습도 그대로였고, 애들도 잘 커서 참, 평안해 보였습니다. 이젠 많은 세월을 지나 만나지 말고 예쁜 꽃 피는 봄에 다시 만나자 했습니다. 이제는 꼭 그래야겠습니다....more5minPlay
March 15, 20212021/03/14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rch 15, 20212021/03/14 <아부쟁이 딸>일흔이 넘으신 친정 엄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보 걷기를 하시고 계십니다. 어느 날 궁금해서 만보를 혼자 걷다 보면 지겹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꽃 필 때면 꽃피는 풍경 보고, 비 오면 빗소리 듣고, 라디오로 좋은 노래도 들으면서 걸으니 지겨울 틈 이 없다 하십니다. 엄마가 걷기 운동을 하면서 라디오로 노래를 들으신다는 이야기는 생각도 못했기에 어떤 라디오로 들으시냐고 물었더니 오래전 아버지가 출 퇴근길에 쓰셨던 라디오를 가방에 넣고 듣는다고 하십니다. 커다란 라디오를 매일 가지고 운동을 하신다는 엄마의 말에 요즘 누가 그런 라디오를 들고 운동을 하냐며 휴대 전화에 라디오 앱을 다운 받아서 들을 수 있는데 하면서 엄마한데 라디오 앱 다운 받는 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모든 설명이 끝난 후 ‘엄마 아시겠죠?’ 하니 엄마가 한 숨을 쉬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난 그냥 라디오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란다.’ 하십니다. 엄마 연세에도 휴대 전화를 잘 활용하는 분이 얼마나 많은데 엄마는 배우려는 노력을 안 하신다면서 싫은 소리를 했더니 이제는 나이까지 들어서인지 더 용기가 안 난다는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십니다. 그날 밤 늦도록 뒤척이면서 엄마에게 큰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어떻게 엄마와 화해를 할까 로 고민을 하다가 다음날 친정집 근처에 사는 동생에게 엄마 휴대 전화에 라디오 앱들 깔아 드리라고 부탁을 했더니 동생은 퇴근길에 들러 엄마에게 라디오 앱을 깔아 드렸다고 합니다. 저는 음색 좋다는 이어폰을 사서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어 드렸는데 엄마가 받고 섭섭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앞으로는 엄마의 자존감 세워드릴 수 있는 말 만 하는 아부쟁이 딸이 될게요. 엄마 사랑해요.“...more4minPlay
March 15, 20212021/03/13 <3월에는>어디고 떠나야겠다.제주에 유채꽃 향기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봄을 재촉하고들녘은 이랑마다초록 눈,객사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삼월에는어디고 떠나야겠다.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최영희 시인의 <3월에는>‘아직은 아니야, 그럼 아직은 아니지.’서늘한 밤바람에 애써 외면해보지만,눈 닿는 곳마다 봄이 아닌 곳이 없어봄내음 따라 무작정 길을 나서봅니다.한걸음 또 한걸음.그렇게 봄 길을 따라 걷다보면,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는 꽃길도 곧 나타날 거예요....more3minPlay
March 15, 20212021/03/13 <나이를 먹다>7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50대 중반의 남자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 어머니가 아들을 간병하는구나.” 했는데 두 사람은 부부 사이였습니다. 큰 실수를 할 뻔했지요. 외모로 사람의 나이를 짐작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특히 여성인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도통 나이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을 ‘나이를 먹다.’ 라고 표현하지요. 음식을 먹듯이 나이도 먹는다고.. 그렇게 나이 먹어 늙어간다고 하면 너무 서러울 것 같고, 원숙해진다고 하면 조금은 위로가 될까요. 어차피 모든 생명체는 생로병사를 거치게 되어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곱게 그리고 품위 있게 늙어가기를 원하니 누군가는 익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할아버지 소리 듣는 게 익숙해졌지만 10여 년 전 제가 전철에서 들었던 어르신 소리는 거의 충격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여기에 앉으세요.” 30대 중 후반의 젊은 어머니들이 저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한 말이었습니다. 가끔 초등생들이 머리가 하얗게 쉰 내 외모를 보고 할아버지라고 하는 말은 들었지만 아기 엄마들에게 그 소리를 들었을 때의 당혹감이란...‘역시 나이를 먹는 데는 외모가 주는 영향이 크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늙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세월의 더께가 쌓인 것이겠지요. 문제는 살아온 만큼, 아니 세월의 풍파를 겪은 만큼 얼마나 내공이 쌓였는가 싶습니다. 속빈 강정이 된다면 그 허무함을 어찌 달랠까요. 나이를 먹는다는 게 거창하게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고, 존경을 받으며, 품격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매사 열심히 살고, 옆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마음 쓰고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 기억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각종 노화의 증상이 나타나는 인체의 노화는 어찌할 방도가 없지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과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멘토가 멘티 되고, 멘티가 멘토 되고.. 그러는 사이에 나이를 먹는 거겠죠. 제대로 나이를 먹어야겠다 싶습니다....more4minPlay
March 15, 20212021/03/12 <잃어 가는 것>이런저런 생각에 치여누구에게도 내어줄 여유가 없고만나면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는이룰 수 없는 사이가연민으로 동여맸을까맥없는 한숨도 부질없음을 안다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심정을충분히 동참하고 헤아렸을까그만 미련의 자리를 내어주렴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그러나 못 보니 멀어지고멀어지니 새삼스러워그렇게, 그렇게 산다는 것은하나, 둘 잃어 가는 거라지김윤진 시인의 <잃어 가는 것>더는 잃을 것도 없는데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것들.그럴 땐 내려놓은 거라고 생각해봅니다.부질없이 이어 온 인연도,터무니없는 욕심도.잃는 거라고 생각하면 억울해지지만,내가 내려놓는 거라고 여기면 맘이 한결 편해지죠.오늘도 또 하나를 내려 놓았다구요? 괜찮아요.그만큼 마음은 농익어가는 중일 테니까요....more3minPlay
March 15, 20212021/03/12 <지난해 10월20일>지난 가을에 코로나로 인해 취업을 하기 힘들어 지내다보니 구청에서 희망일자리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길거리에 걸려 있는 걸 운동 다녀오다가 본 후에 구청에 신청해서 길거리에서 풀 뽑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10명이서 한조가 되어 아침에 출근하면 길 거리표 커피를 한잔씩 마신 후 풀 뽑는 일을 시작하는데, 한 시간 정도 한 후 공원 벤취에 앉아 쉬면서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띵똥 문자가 오길 래 받아 봤더니 딸아이라면서 번호는 딸 핸드폰 번호가 아니었습니다. "엄마, 나 휴대폰 고장 나서 가까운 센터에 맡기고 인터넷 문자사이트로 보내는 거야, 뭔 일 있으면 이쪽으로 문자 보내." 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진짜 딸 인줄 알고 "응, 알았어." 했지요. "안 바쁘면 부탁하나 해도 되?" 하길 래 "응, 해봐" 했죠. "내가 온라인으로 뭘 신청해야 되서 폰 인증해야 하는데 폰 고장으로 인증이 안 되서 엄마 거로 한번만 해줄 수 있어?" 하길래 "그래, 알았어." 했더니 "신청하려면 엄마 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 앞, 뒷면 사진 찍어 보내 줘, 엄마 폰으로 인증 받는 거라 필요해. 부탁할게." 주민번호~ 문자로 보내라 하는 게 이상해 동료에게 말하니까 ‘보이스피싱’ 이라고 합니다. "이거 보이스피싱 이구만.." 그랬더니 그다음은 문자가 안 오더라구요. 딸에게 톡을 남겼더니 "엄마, 잘 했어, 문자로도 또 카드 쓴 것처럼 내역문자 오면 주소 클릭하거나 보내지 마세요." 라고 알려 줍니다. 이런 문자가 오면 보이스 피싱 사기 문자이니까 절대로 주민번호, 신용카드 사진 찍거나 복사해서 보내지 마세요. 동료가 말해줘서 그렇지.. 하마터면 다 날릴 뻔 했네요. 진짜 딸 인줄 알고 당황하게 되드라구요...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답니다....more4minPlay
March 11, 20212021/03/11 <참 좋은 당신>어느 봄날당신의 사랑으로응달지던 내 뒤란에햇빛이 몰아치는 기쁨을나는 보았습니다.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어둠을 건너는 자만이 만들 수 있는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아, 생각만 해도참 좋은 당신.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당신을 생각하면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그저 피식 웃음만 날 뿐,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요.끝없이 피어나는 봄꽃처럼끝없이 내 맘에 피어나는 당신은다시 찾아 온 내 인생의 봄입니다....more3minPlay
March 11, 20212021/03/11 <두 조카와 남편>약속이나 한 듯 남편 큰 형님의 아들과 저의 친정오빠의 아들이 놀러 왔습니다. 둘 모두 대학생으로 명절 때나 집안에 무슨 행사 때 말고는 자주 만나지 못하는 조카들 입니다. 그런 조카들이 오랜만에 왔기에 닭볶음과 잡채를 해주었습니다. 맛 있게 점심을 마친 후 과일을 먹다가 친정조카가 화장실간 사이, 남편이 자기 조카에게 만 원짜리 몇 장을 용돈 하라면서 줍니다. 설거지 하며 그것을 본 저는 친정조카도 주겠지 했지요. 그런데 남편은 저희 조카에게는 줄 낌새를 보이지 않습니다. 남편이 커피를 타오라고 합니다. 저는 커피 세잔을 타며 “조카는 다 똑같지 자기조카와 내 조카를 왜 차별해” 하는 생각에 남편의 커피 잔에 설탕 대신 소금 한 스푼을 넣었습니다. 남편이 몹시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아 당신 오늘 커피 정말 맛있게 탔네.” 합니다. 두 조카는 동시에 간다며 일어섰고 시댁 조카가 먼저 신발을 신고 대문 밖으로 나가자 저는 재빠르게 서랍에 있던 3만원을 친정조카에게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조카가 우물쭈물하자 곁에 있던 남편이 “그래 고모가 주시는 거니까 어서 받아” 합니다. 조카들이 돌아가자 남편이 저의 어깨를 토닥이며 “오늘 수고 많았어, 내가 나머지 치울게 방에 들어가.” 합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방금 다녀간 친정 조카였습니다. “왜 뭐 두고 간 것 있어?” 그러자 “고모, 고모부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아까 고모부가 저에게 삼십 만원이나 주셨어요. 고모 네도 많이 어려울 텐데 그렇게 큰돈을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꼭 좋은 의사 되어 고모부께 몇 배로 갚아드릴게요" 합니다. 세상에 아이 둘 낳고 사는 남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고 시댁조카에게만 용돈 줬다고 심통을 부렸으니...부끄러워 쥐 구명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여보, 우리 불쌍한 지호 늘 챙겨줘서 고마워요. 심통만 부리는 바보 아내를 사랑해 줘서 정말 고맙고 이제 좋은 아내가 될게요. 사랑해요” .....more4minPlay
March 10, 20212021/03/10 <그대를 그리워 하노라면>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수국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눈물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해바라기 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노을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장미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하이얀 눈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프리지아 꽃입니다그대를 그리워하노라면나는 온갖 들꽃입니다그대를 하냥 그리워한다는 것은내가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심현보 시인의 <그대를 그리워 하노라면>그리움은 눈물 되어 흐르고외로움은 아픔으로 오는 줄만 알았는데,아버지꽃, 어머니꽃, 아이꽃, 친구꽃,보고플 때마다 꽃을 피웠더니마음이 환한 꽃밭이 되었네요.오늘은 누구 꽃을 피워볼까,그리움이 몰려올 때마다마음 꽃밭에 피울 꽃씨 하나마음에 심어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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