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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rch 02, 20212021/02/2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rch 02, 20212021/02/27 2월의 기다림내 당신 기다림에 얼음이 되었어도내 가슴 벌써 분홍 꽃이 피었어요.아침 했살에 작은 가슴 열었더니소복이 꽃망울이 맺혔는데당신을 기다리는 내 뜰은벌써부터 향기로운 봄꽃이에요봄보다 마음 먼저 실려 오는2월의 기다림눈꽃이 흩날리던 긴 겨울도내 창을 햇살에게 내어주고하얀 손을 흔들고 떠나가요잘 가요. 하얀 아가씨지난밤 아무도 없는 그 뜰에도여전히 달빛 고운 그리움 내리고하얗게 쏟아지는 별들의 미소에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봐요어서 와요. 예쁜 아가씨이채 시인의 <2월의 기다림>2월의 기다림도 이제 끝나려나봅니다.언제부턴가 창을 열면봄기운이 먼저 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어요.집안 곳곳을 봄햇살, 봄내음, 봄바람으로 가득 채운 후창을 닫으며 떠나는 겨울에게 애틋한 인사를 건넵니다.겨우내 눈꽃으로 종종 안부를 물어줘 고마웠다고,꽃눈 흩날리는 어느 봄날 문득 네가 그리워질 거라고 말이죠....more3minPlay
March 02, 20212021/02/27 내가 갱년기를 맞이해보니매일 아침이면 엄마께 안부전화를 드리는데 그날 아침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나저나 엄마, 나 갱년기인가 봐. 애들이 무슨 말만해도 짜증이 나고 자다가 갑자기 속에서 뭔가 확 올라오고 그래. 요샌 이유 없이 애들 아빠도 미운 거 있지? 엄마 이런 게 갱년기 맞지?" 라고 물으니 엄마가 크게 웃으십니다. "갱년기 맞는 거 같다. 갱년기 오면 우울해지고 또 건강도 잘 챙겨야 한다더라. 어려워도 운동도 하고, 또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나 약도 있다니깐 잘 챙겨먹어" 하시네요. "엄마는 갱년기를 어떻게 이겨냈어?." 하니 엄마는 "얘, 엄마 땐 갱년기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다. 너희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걸로도 벅찬데 갱년기가 온 건지 간 건지 모르고 산 것 같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나도 그 나이 때 즈음 한 번씩 밤마다 등에서 불이 나고 늬 아버지가 그냥 밉기도 한 것 같고 그냥 부채 하나로 버틴 거 같다."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시절, 한밤중 자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보면 엄마는 늦가을이었는데도 부채질을 해가면서 툇마루 앉아 있다가 저를 보고 깜짝 놀라셨죠. ‘엄마 왜 안자" 하고 물으면 "자다가 너무 더워서 깼어. 땀 좀 식히려고. 요새 왜 이런 줄 모르겠다. 피곤한데 잠도 잘 안 오고 에휴..." 깊은 한숨을 내쉬곤 하셨지요. 시간이 흘러 저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이제 갱년기가 찾아오니 그 당시 엄마는 엄마 몸의 변화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좀 더 철이 든 딸이 되어 엄마가 갱년기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대화도 많이 하고 엄마가 가끔씩 부리던 짜증도 잘 받아줄 수 있었을텐데.. 갱년기를 좀 더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가족들에게 좀 더 따뜻한 엄마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친정 엄마께도 더 잘하는 효녀 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more4minPlay
March 02, 20212021/02/26 보름달처럼슬픔으로 얼룩진 외로움을아무도 모르게 숨기고반달처럼 살아야 할 것만 같던언제까지나 반달처럼 살고 싶던 내가너를 만나고보름달처럼 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정월 대보름날 저녁에너의 미소만큼따뜻하고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내 마음에 희망으로 박혀버린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 본다반달의 끝과 보름달의 시작에 놓인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서성이지만이런 나의 작은 소망이행여 너에게 상처가 될까 두렵지만이미 내 마음정월 대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행복하다나도 한번쯤은희망으로 가득한 보름달처럼 살고 싶다김병훈 시인의 <보름달처럼>까만 밤길에 또렷하게 그림자가 생기는 걸 보니보름달이 떴나봅니다.오로지 내게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그 달빛이 그대의 응원 같아서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납니다.그래 열심히 살아야지.금세 차오르는 저 달처럼 다시 힘을 내야지.그대를 꼭 닮은 달빛을 보며 다짐, 또 다짐해봅니다....more3minPlay
March 02, 20212021/02/26 비움날씨도 춥고 몸도 좋지 않아 여기 저기 쌓아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재활용할 것과 쓰레기봉투에 넣을 것을 분류해서 갖다 놓는데 그곳에도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예전에는 필요해서 사둔 물건인데 지금은 좁은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내다 놓을 때면 가족들의 손때가 묻어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또 누군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져가서 잘 활용해서 쓰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나도 가끔 그 곳을 지나갈 때마다 필요한 것이 눈이 들어오면 가져와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거든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은 내가 필요 없으면 갖다 내어 놓을 수가 있는데 내 마음속에 쌓아둔 온갖 감정들의 쓰레기들은 그 어디에도 내다 버릴 곳이 없네요. 아니 어디에다 버려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오늘도 또 한 줄의 감정들을 쌓아둡니다. 별일도 아닌 일로 혼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면서 털어내지 못한 감정들.. 누군가는 쉽게 ‘다 털어내 버려,’ 라고 하지만 그게 맘대로, 뜻대로 털어 내지지 않네요. 또 누군가는 마음 편안하게 하고 명상을 해보라고 하는데 내가 할 줄을 몰라서 그런지 잡생각들이 더 나는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오래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몽땅 다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글쎄 내가 좀 더 세월을 더 살아봐야 되려나 싶습니다. 그땐 비워낼 건 비우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아직은 내 마음속에 욕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아 지금 당장은 힘이 좀 들겠지만 아직은 좀 더 이겨내 보고 밝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비워내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26, 20212021/02/25 미숙아이던 우리 둘째가 대학을 졸업합니다1996년 11월 20일, 저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저는 그날도 임신 한 6개월의 몸으로도 열심히 뛰어 다니며 도시락 배달을 하고 상담도 했습니다. 피곤하다고 느꼈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 했는데 몸에 이상이 생긴 게 느껴집니다. 안 되겠다 싶어 가까운 산부인과로 달려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양막이 파열되었다고 빨리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합니다. 링거를 맞으며 15일을 중환자실에서 누워 있다가 12월 6일 1.1kg의 딸을 낳았습니다. 그렇게 둘째는 낳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 저는 퇴원해서 모유를 짜 두 달 동안 병원에 있는 아이를 먹이러 갔고, 아이는 드디어 2.5kg로 퇴원을 하였습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그 뒤로 아이가 먹성이 좋아서인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자랐습니다. 첫째 키울 때 당연하였던 것들이 둘째는 다 신기하고 대견 했습니다. 엄마, 아빠 부르며 말을 할 때도, 첫걸음마 할 때도,..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만 해도 기특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면담을 하자 해서 갔는데 아이가 워낙 공부를 못해서 서울에 있는 학교는 갈 대학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할 수 없이 왕복 4시간 걸리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보냈는데, 1년 다니더니 철이 드는지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하겠다고 토익공부를 하더니 토익 930점 맞아 원하던 대학교 임상병리학과로 편입을 하였습니다. 편입 후 어려운 학과 공부를 따라 가기 위해 밤을 새며 열심히 공부 하였고 코피도 많이 흘렸는데 지난 19일 졸업을 했습니다. 작년연말에는 임상병리사 국시도 통과해서 이제 자격증도 나옵니다. 이젠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예전에 힘든 일들을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사랑하는 우리 딸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우리 *딸 졸업 축하하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more4minPlay
February 26, 20212021/02/25 밥세월이 가는 걸 잊고 싶을 때가 있다.한순간도 어김없이 언제나 나는 세월의 밥이었다.찍소리 못하고 먹히는 밥.한순간도 밥이 아닌 적이 없었던돌아보니 나는 밥으로 슬펐고,밥으로 기뻤다.밥 때문에 상처받았고,밥 때문에 전철에 올랐다.밥과 사랑을 바꿨고,밥에 울었다.그러므로 난 너의 밥이다.허연 시인의 <밥>밥 때문에 웃고, 밥 때문에 울고,철이 들고 밥벌이를 시작하면서부터사는 내내 세월의 밥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요.하지만 오늘도 웃습니다.어떤 굴욕의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죠.그 미소가 가족의 행복을 지켜줄 것을 믿기에밥이 아니라 죽이 되더라도 웃고 또 웃습니다....more3minPlay
February 25, 20212021/02/24 저녁에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밤이 깊을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놓쳐버린 마음 하나,끝내 이어가지 못한 인연 하나가못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그나마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건,인연이라면 꼭 다시 만나게 되더란 말.흔한 그 말이 유일한 위안이라니.그래도 기다리겠습니다.그 사람이 당신이라면....more3minPlay
February 25, 20212021/02/24 김치잠시 집을 떠나 미국에 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생을 각오하고 갔던 곳이라 힘들단 말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종종 비뚤배뚤 서툰 글씨로 제 주소를 적어서 물건들을 보내주셨고 갱지에 꼭 편지를 써서 보내셨지요. 어머니가 잘 못 드시는 막걸리를 드시고는 ‘막걸리 반잔을 마셨더니 아주 정신이 혼미하구나. 아버지 술 빵 만들어드리려고 사다놓은 것이 반절 남아서 마셨는데 우리 딸 더 보고 싶네.’ 하던 글이 생각납니다. 드디어 귀국하던 날. 엄마가 고무신을 벗어 들고는 마구 뛰어오셨습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볼 만큼 제 이름을 크게 부르시면서 ‘아이고 내 딸 우찌 저리 말랐노?’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어머니가 하셨던 대로 배추를 사서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김치를 담가먹어서 덕분에 밥을 오히려 더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담근 김치로 밥을 먹는데 꼭 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맛있는 김치를 담을 수가 있으시지? 정말 좋았습니다. 한 달 넘도록 김치 하나만 갖고도 밥을 몽땅 비웠더니 배가 불룩하게 나와 ‘엄마 탓이야.’ 하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참이 흘러 제가 다시 김치를 담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지금 누워계시고 이제는 제가 어머니께 김치를 해 드리고 밥을 차려드리고 있거든요. 여전히 부족하고 맛없는 김치인데도 엄마는 ‘우리 딸이 선물같이 엄마한테 와줘서 엄마는 너무 든든하고 좋다.’ 하십니다. 잘 하는 것이 쥐꼬리만큼도 없는 딸을 지극한 사랑으로 대해 주시고 용기 가득 채워주시던 우리 엄마, 얼른 쾌차하시기를 기도합니다....more4minPlay
February 24, 20212021/02/23 포장마차 어머니어머니는새벽 세 시에야 돌아오고우리들은 늘어머니 손길 대신조그만 뜰에 내려와싸늘하게 졸고 있는별들과 이야기하며밤을 지샜다우리들의 밥상에는 늘밥 대신라면이나 국수올들이어머니 사랑처럼줄지어 오르고,그러나 끝끝내 우리들의 공백은채워지지 않았다새벽 세 시에야 돌아와 누운어머니의 긴 앓음 소리에우리가 먹은 국수올들이새삼어머니의 목숨이란 것을 알았다이영춘 시인의 <포장마차 어머니>어머니에게 말하면 뭐든 해결이 되니그녀가 원더우먼인줄로만 알았습니다.한번이라도 싫은 내색을 했더라면그리 보채지 않았을 텐데,한번이라도 안 된다고 말했으면뼈가 시린 고통은 겪게 하지 않았을 텐데.부모가 되어 나만 바라보는 자식들의 눈에서남몰래 흘렸을 그녀의 눈물을 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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