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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15, 20212021/02/13 소소했던 어느 날집 콕 라이프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세 식구 함께할 수 있는 꺼리를 자꾸 찾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주제는 요리입니다. ‘여보. 우리 김치만두나 만들어먹을까? 넉넉히 만들어서 장모님 댁도 갖다드리자.’ 칼칼한 묵은 지 쫑쫑 썰어 반나절 꼬박 김치만두 만들어서 부리나케 친정으로 갔습니다. ‘아이고..우리 강아지가 왔구나. 안본사이 또 키가 커서 안아주기도 힘드네.’ 그런데 만두가 담긴 반찬 통을 보는 엄마의표정이 영..심상치가 않습니다. ‘엄마, 우리 저녁에 만둣국 끓여 먹자. 엄마 좋아하잖아.’ 반가워하실 줄 알았는데 자꾸만 저녁은 다음에 먹자 하십니다. 그때, 남편이 놀란 목소리로 ‘장모님, 가스레인지 어디 갔어요?’ ‘어..그거 버렸어.’ ‘그럼 그동안 어떻게 식사를 해 드신 거예요? 이 휴대용가스레인지로 쓰신 거예요?’ 가까이 가보니, 가스레인지가 있던 자리는 휑하고 대신 휴대용 버너가 놓여있습니다. ‘고장이 나서 몇 번 고쳤는데 이제 부품이 없어서 안 된데. 나 혼자인데 뭘 새 걸 또 사.‘ 어릴 때부터 우리 집의 가장이었던 엄마..자식 넷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려면 어쩔 수 없이 짠순이가 되어야했지요. ’엄마!! 돈도 돈이지만, 먹는 걸 제대로 드셔야 되잖아! 저 휴대용가스레인지하나로 어떻게 삼시세끼를 해 드신다는 거야?! 그리고 나한테 전화라도 하지.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 정말.‘ ’왜 내 자식 피 같은 돈을 써.‘ 고개를 숙인 체 딴청 피우며 혼잣말하는 엄마..그렇게 제가 언성을 높이고 있던 사이, 눈치 빠른 남편이 새 가스레인지를 사왔습니다. ’장모님, 장모님이 편안하게 사셔야 자식들도 마음이 편하답니다.‘ 만두국은 끓여먹지도 못하고, 속 만 상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우리 딸 삐졌어? 김 서방 퇴근하면 엄마네로 와..김 서방이 사준 신식 가스레인지가 얼마나 좋은지 저번에 못 먹은 만두 국 맛있게 끓여놓을게.‘ 그냥 제 바램은 딱 하나입니다. 일평생 일 하다 좋은 시절 다 보낸 우리 엄마, 이제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셨으면 한답니다. ’엄마 사랑해.’...more4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2 복주머니설날 아침엄마 아빠께서 주신 덕담네 마음속에평생 사랑주머니 달고 다녀라언제나 따스한 사랑 가득 채우고사랑에 주린 사람 만나거든나누어 주거라어디서든함동진 시인의 <복주머니>두둑한 복주머니에마냥 기뻤던 어린 날,그 땐 그 속에 담긴 복이모두 내 것인 줄 알았죠.귀가 닳도록 들었던 덕담도나만을 위한 말인 줄 알았고요.근데 아이의 복주머니를채워주는 나이가 되어보니 알 것 같아요.부모님은 혼자 가지기엔 넘칠 만큼늘 넉넉하게 사랑을 주셨단 걸요.나누어 가지는 행복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갑니다....more3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2 새해를 맞이하며매년 가는 해맞이를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뒤로한 채 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이했습니다. 항상 이쯤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우고 그렇게 또 우리는 살아갑니다. 아침을 맞이하고 두 공주에게 "일어나 산에 가자" 는 말에 앞발 뒷발 다들고 거부하는 큰놈을 두고 둘째와 갓 바위로 향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옷을 여미고 마스크하고 도착한 주차장. 아직도 저만치 멀리 있는데 벌써 만원입니다. 항상 이용하는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음이 들떠있는 공주와 손을 잡고 그렇게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자 출발’ "아빠 멀어" "아니 한 시간 걸려" "아 멀다" 산행 길에 무엇이 그렇게 궁금한지 "아빠, 저 아저씨들 왜 돌을 쌓아" "아저씨들은 저렇게 돌을 쌓고 소원을 비는 거야" "그럼 꼭 저기에만 하는 거야" "아냐 꼭 거기만 하는 것은 아냐" "아빠 나두 해도 되는 거야" "그럼 해봐" 주섬주섬 돌을 집더니 살포시 얹어놓고 놓고 옵니다. "눈감고 소원 빌어 야지." 주춤거리더니 뭐라고 하더니 옵니다. "뭐라고 했어?" "비밀" 그러면서 뛰어갑니다. 약수 물에 목을 축이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기를 한 시간. 그렇게 도착한 정상. 음료수에 소시지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 하산 길 "민이 다음에도 올 거야?" "응. 다음에는 엄마랑 언니랑 같이 와" "그래 그러자" 돌아오는 길 딸은 피곤한지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해가 시작됩니다. 올 한해 가족의 건강, 그리고 사업 번창 이루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more4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1 까치설날 밤엔어릴 적 까치설날 밤은잠을 이룰 수 없었지엄니가 사주신 새 신발을마루에 올려놓고누가 가지갈까잠을 설치던 추억,바람에 문풍지 우는 소리만 들려도벌떡 일어나어둠 깔린 문밖을 바라보다밤을 새우던 설날에아버지는 뒤척이는 날깨우신다큰댁에 차례 지내려 동생손잡고 소복이 쌓인 눈길을 걸어갈 때질기고 질긴 기차표통 고무신이눈 위에 도장을 꾹꾹 찍어 놓고기찻길을 만든다.칙칙폭폭 기차가 레일위로뿌연 연기를 내 뿜으며달려간다마음의 고향으로...윤갑수 시인의 <까치설날 밤엔>꼭 성공해 금의환향 하리라 다짐하며지긋지긋한 가난의 추억밖에 없는남루한 고향을 등지고 살아 왔건만,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 질수록이상하게도 그 고향이 더 그리워집니다.타향살이의 모든 설움 뒤로 하고떠나온 그 길 따라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기차가 정차할 때마다가슴 아린 날들을 하나씩 내려놓습니다....more3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1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띄우는 편지해마다 설날을 앞두고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님이 생각나서 눈시울을 적시게 됩니다. 한평생 농사를 지으시며 5남 1녀 자식을 위해서 쌀밥, 고기 한 점 제대로 못 잡수시고 절약이 몸에 베이신 어머니께서 칠순이 넘도록 농사를 지어서 골고루 자식들에게 나눠주시다가 힘에 부쳐서 할 수 없이 셋째 아들인 저와 함께 노후를 함께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설날을 앞두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1년을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못 걸으시며 병마와 싸우시다가 5년 전 마지막으로 설날 세배를 받고 나서 이틀 후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마지막 임종 때 자꾸만 손가락을 장롱 쪽으로 웅웅 하며 가리키시며 몸부림을 치시고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당시에는 손가락을 가리키신 것을 아무런 의미 없이 생각을 했었으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난 다음,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하여 장롱 옷을 정리 하던 중 낡아빠진 고쟁이 바지 주머니 속에 우리 형제들이 어머니께 용돈 드린 것을 찰고무로 탱탱 감아서 보관해둔 돈이 3백 여 만원이나 되었습니다. 그렇게 못 드시고 못 입고 그러면서도 우리가 드린 돈을 아까워서 못쓰시고 하늘나라로 떠나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납니다. 부모님 살아계실 적 효를 해야지 떠난 후에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란 말이 또 한번 되새기게 되는 저녁입니다....more3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0 어머니아직도 내 사랑의주거래 은행이다목마르면 대출받고정신 들면 갚으려 하고갚다가대출받다가대출받다가갚다가……이우걸 시인의 <어머니>삶이 고돼 눈물짓다가도돌아서서 항상 나를 향해 웃어주던 당신.당신 마음에 든 피멍을 뒤로 하고내 몸의 작은 상처에 잠 못 들던 밤을 기억합니다.당신께 사랑이란받는 것이 아닌 오직 나눠주는 것이었죠.세상 모두가 등을 돌린다 해도나를 안아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람.어머니, 당신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요.사랑합니다.이 말을 내게 가르쳐 준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more3minPlay
February 15, 20212021/02/10 어머니와 가래떡..명절 며칠 전이면 어머닌 떡쌀부터 담가 불리십니다. 반나절 정도 불린 쌀은 함지박에 담겨져 동네 방앗간으로 갑니다. 방앗간엔 이미 다른 이웃들이 와 있어 어머닌 함지박이 바뀌지 않도록 나에게 단단히 이르신 후 집으로 갑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식사준비를 위해서죠. 그리고 명절 준비로 장에 갔다 오신 어머닌 떡이 다 되었을 무렵에야 방앗간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하얀 떡쌀이 가루가 되어 시루에 안쳐지고 모락모락 김이 오를 즈음, 백설 상태의 네모난 떡이 다시 기계에 돌려져 두 줄의 가래떡으로 뽑아져 나와 가위로 잘릴 때면, 저는 설레기도 했고 신기했습니다. 갓 뽑은 그 가래떡을 조청에 콕 찍어 먹으면 그 쫄깃쫄깃한 식감에 달콤한 맛이 온통 입안이 천국으로 물들곤 하는데 그 천국의 맛을 추운 겨울 오돌오돌 떨어가며 떡 함지박을 지키고 서 있던 내게 "수고했다며" 어머니가 제일 먼저 맛보게 해 주셨습니다. 그 가래떡은 2,3일 꾸덕꾸덕하게 굳어지면 떡국 떡으로 썰어내기에 딱 알맞아졌죠. 떡국을 많이 먹으면 빨리 자랄까 싶어 일부러라도 한 그릇 더 먹곤 했는데...돌아갈 수 없는 내 유년의 추억이 오늘의 내가 쉬어갈 수 있는 쉼표로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 이제 오십대 중반, 인생의 나이테가 떡국을 먹지 않아도 세월이 그려 준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그 세월이 조금만 더디 가주어 이젠 한 분 남은 늙으신 내 아버지의 모습을 눈으로, 가슴으로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more4minPlay
February 10, 20212021/02/09 내가 그리로 갈게내가 움직이는 것이 편하겠어거기 카페서 기다려추운데 너무 일찍 나와 떨지 마움직이는 시간에책 한 장을 보고따스한 차를 마셔찻잔을 비울 때쯤이면당신 앞에 서 있을 거야그리고우리 생각나는 곳으로 가자가슴이 뻥 뚫리는바닷가도 좋고산수풍경 유려한 고즈넉한산사도 좋고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게임장이나신나는 영화를 보아도 좋아국수나 떡볶이나순대 새우튀김을 먹어도당신이라면 좋아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맛집에서 맛있는 걸 먹어도 좋아기다려내가 그리로 갈게.최명운 시인의 <내가 그리로 갈게>통화 끝에 ‘그래 어디서 볼래? 언제?’하던 말이 ‘아쉽지만 다음에’로 마무리되니그렇잖아도 헛헛한 마음이 더 씁쓸해집니다.하지만 이 시간이 싫지만은 않아요.인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중이거든요.그래서 요즘엔 메모를 열심히 해둔답니다.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그리고 만나고픈 사람들을 하나씩 적으며,통화 끝에 ‘내가 그리로 갈게’하고집을 나설 날을 기다립니다....more3minPlay
February 10, 20212021/02/09 어머님의 자리어머님 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설 명절. 서울에 사는 동서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각자 지내자고 하는데 어머님 가시고 처음 맞는 설 명절인 만큼 각자 지내자는 소리가 그다지 달갑지가 않습니다. 저는 원래 기독교인이 아니었는데 어머님이 믿는 분이셔서 집안에 맏며느리가 되어 저도 교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차례도 아버님 기일도 그냥 식구들 모여서 기도하고 함께 하는 시간으로 즐거웠습니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집안의 기둥이 없어진 듯합니다. 그동안 어머님에게 들었던 정이 새삼 생각이 나서 이번 명절만큼은 어머님을 그리며 식구들 다 함께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각자 지내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려니 섭섭하고 벌서부터 허전 합니다. ‘엄마 우리가 있잖아.’ 작년 가을 시집간 딸이 내 허전함을 매꿔 주려는 듯 애교를 부리지만 그래도 어머님의 그 큰 자리를 무엇으로도 바꿀 수가 없는 듯합니다. 나를 참 힘들게 하시던 어머님이었지만 연세 들고 병들자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따스해졌습니다. 언제나 그 눈빛 끝에는 맏며느리인 저를 향해 있었는데.. 어머님의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 정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날마다 몇 시간씩 어머님을 그리며 멍 하니 앉아 있다가 그만 주루룩 눈물이 고입니다. ‘너도 너도 잔소리 말고 다 와라.’ 큰 소리 치시던 어머님의 말 한 마디에 형제들 다 모였었는데 식구들이 이제 뿔뿔이 각자의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가고 나면 맏이인 내가 ‘모월 모일 우리 집으로 다 모여.’ 라고 큰 소리 한번 쳐 봐야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09, 20212021/02/08 달한 보름은오른쪽부터 슬슬 줄이며 산다.또 한 보름은왼쪽부터 슬슬 불리며 산다.한 달을 그렇게 산다.일 년을 그렇게 산다.영원히 그렇게 산다.달은좌와 우를 맺었다가 풀었다가우와 좌를 비웠다가 채웠다가삶이 참 둥글다.그 달빛 비친 곳곳에는사람이 살고 있다.좌우가 서로 달달 볶아대며김윤현 시인의 <달>달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밤하늘을 보며 한숨만 쉬는 모난 우리에게한 결 같이 환하고 밝은 미소를 건네죠.어떤 날은 지친 마음을또 어떤 날은 피곤함을 달래주기 위해자신이 가진 빛을 아낌없이 내어 줍니다.그렇게 빛도 모양도 잃은 채 사라졌다가도금세 둥근 제 모습을 찾아가는 달.둥글고 또 둥글게,달처럼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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