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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03, 20212021/02/03 아버지의 스마트 폰갑자기 고모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너네 아버지가 전화를 안 받으신다. 무슨 일이 있나봐."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전화를 하니 몇 번을 해도 받지 않으십니다.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바로 버스를 타고 아버지 집으로 갔습니다. 현관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아버지는 인기척이 없으십니다. 아버지가 자주가시는 페인트가게에 가보니 문이 닫혀 있고, 그 앞에 붙은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아저씨~ 아버지가 전화를 안 받으세요.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전화를 받고 근처 사시는 페인트 아저씨가 달려오셨습니다. 아저씨도 아버지 집의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갸우뚱 하시면서 "이상하다~ 어제까지 얼굴보고 통화도 했는데..오늘 일하는 거 아닌가?" 아저씨는 저를 데리고 아버지가 평소에 차를 주차해놓는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일일이 차를 다 찾아도 아버지 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힘없이 다시 아버지 집으로 가는데 거의 도착할 즈음 페인트아저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야~ 지금 너 때문에 딸내미까지 달려왔어!! 어떻게 된 거야!" 아버지였습니다!!!친구 분이 저에게 전화를 바꿔졌고 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시면서 "아니~ 나 일 하고 있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켰더니 부재중 전화가 이렇게 많이 왔네.." 하십니다. 아버지 친구 분이 웃으며 "넌 이렇게 걱정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하겠다." 라고 부러운 듯 말씀하십니다. 며칠 뒤 다시 아버지 집엘 갔습니다. 같이 아버지 찾느라 고생하신 페인트 아저씨에게 드링크 한 상자 전해 드렸습니다. 이번 일로 깊이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혼자 계시는 아버지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말이죠....more4minPlay
February 03, 20212021/02/03 얼마나 살아야얼마나 세월이 흘러야심장이 단단해질까요얼마나 살아야마음이 무뎌질까요뾰족한 마음이 닳고 닳아동그라미를 그려가는데그 안에 있는 작은 점나약함이 불쑥 고개를 듭니다강하게 더 강하게단단하게 더 단단하게울타리를 쳤는데아직도 작은 일에 상처받고 고민하며두 발이 퉁퉁 부을 때까지 걷습니다얼마나 아파야 무뎌질까요얼마나 걸어야 답답함이 풀릴까요조미하 시인의 <얼마나 살아야>견디기 힘든 시련 앞에서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라보지만뜻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 삶입니다.그래서 삶이란 익숙지 않은 길을끝없이 걷는 느낌이 들곤 하죠.누군가는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한대요.‘나중에 얼마나 잘 되려고...’얼마나 살아야 모든 게 괜찮아질지는 몰라요.하지만 잘 될 거란 믿음이 우릴 다시 일어서게 할 거예요....more3minPlay
February 03, 20212021/02/03 내 삶의 길목에서저에겐 수정이라는 오랜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건 바로 수정이의 어머니와 우리 엄마 또한 친구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수정인 저보다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좋았기에 항상 비교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친해지고 싶어도 어느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어왔습니다. 작년에 수정이의 청첩장을 받은 엄마는 좋은 집안과 결혼하는 수정일 저와 비교하며 제 속을 뒤집어놓으셨고 화가 난 저는 다신 내 앞에서 수정이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엄마가 저에게 수정이 에게 갖다 주라며 김치 통을 주셨습니다. “수정이 파혼했대. 수정이 엄마가 멀리 살잖니. 친구 딸도 내 딸이나 마찬가진데 나라도 챙겨야지. 코로나 때문에 가기 그러면 그냥 문 앞에만 두고 와.” 파혼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결혼식엔 가서 축하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엄마가 싸준 김치와 반찬들을 들고 수정이네로 갔습니다. 경비실에 맡겨두면 되겠지 싶었는데 수정이가 집에 있었습니다. 저를 보고 머뭇거리더니 들어오라고 합니다. 회사는 코로나로 인해 휴직 한 상태고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 배달음식용기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반찬을 넣어주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냉장고 안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나 요즘 이렇게 지낸다. 우습지?” 생전 처음 보는 수정이의 자신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씩씩하고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창문부터 활짝 열고 “야, 청소같이 하자.” 하며 플라스틱 용기들을 재활용함에 넣고 냉장고 안에 있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을 꺼내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김치볶음밥을 뚝딱 했습니다. 해먹는 음식이 얼마만인지 모른다며 수정이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저는 말없이 수정일 안아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넌 정말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좋고 무엇을 해도 잘해낼 친구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수정이 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친구야, 고맙다’ 친구의 앞날이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more5minPlay
February 02, 20212021/02/01 2월바람이 분다나직하게 들리는휘파람 소리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얼음새꽃매화산수유눈 비비는 소리톡톡혈관을 뚫는뿌리의 안간힘이내게로 온다실핏줄로 옮겨온봄기운으로서서히 몸을 일으키는햇살이 분주하다목필균 시인의 <2월>매서운 겨울바람 끝에서살랑대는 봄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앙상한 나뭇가지 끝엔꽃봉오리들이 돋아날 자리를 잡고 앉았고요.아직 봄맞이 채비가 끝나지 않았는데속을 알 길이 없는 봄은 자꾸만 우리 곁을 맴도네요.봄을 재촉하는 2월,달뜬 2월의 성화에 우리 마음에도 곧 봄바람이 일겠지요....more3minPlay
February 02, 20212021/02/01 바꿔 바꿔아내가 요즘 달라졌습니다. 바꿔바꿔 노래를 좋아하더니 드디어 집안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집안 인테리어를 한다고 공구세트를 사는 것도 저는 괜찮아요. 그거 안 쓰게 되면 제가 쓸 수 있으니까요. 에어컨 커버도 나무로 짜서 만들어 덮더니 베란다를 싹 다 바꾸어 수경 재배하는 채소들로 그득하게 합니다. 강아지 집도 리폼을 해주고.. 정말 우리 아내가 저런 힘이 있었나? 저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나? 맥가이버 같다 하면서 저와 아이들이 손뼉을 치면서 응원을 했는데 마음씀씀이도 바꾼 듯합니다. 아내가 한 달에 일정금액을 후원하는 신청서를 보게 된 겁니다. 완전 짠순이였거든요. 우리가 외식을 하자고 하면 ‘난 밖에서 사먹는 것 너무 싫어. 집에서 당신이 해.’ 하던 사람였지요. 아니, 자기가 집에서 해 줄게. 가 아니고 당신이 해 라는 말로 어이없게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음식을 직접 해주기 시작하는데 그릇도 완전 예쁜 그릇에 완전 멋을 낸 음식들. 듣 보 잡의 스테이크도 먹어보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설거지를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낼 만큼 우리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요리를 해주는데 아이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느라 여념이 없고, 저도 슬쩍 회사동료들에게 자랑을 하게 됩니다. 새해 아내의 바꿔바꿔 주의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부터부터 주의. 부터주의가 뭐냐고요? 아내에게 붙어있어야 뭐라도 얻어 먹는다는 거죠. 아이들도 깔깔 웃으며 엄마에게 붙어댑니다 사랑이 넘치는 우리 가족...좋은 변화인거 맞죠?...more4minPlay
February 01, 20212021/01/31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01, 20212021/01/31 첫 김장김치란 나에게 그리 소중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친정엄마는 김치를 바리바리 싸들고 오십니다. 시어머님도 택배로 김치를 보내십니다. 그냥 겨울이 오면 나에게 순순히 다가오는 그런 존재가 김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겨울 엄마는 연골파열로 수술을 받으셨고 시어머니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두 분의 김치가 이번 겨울에는 오지 못한 거죠. "그래!!! 김치 뭐 별거겠어?" 저는 인터넷 검색을 하며 김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나도 김치란 걸 한번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김치담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내가 너보다 유일하게 잘하는 건데 나중에 유언으로 알려줄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오래 오래 사셔서 내가 80즈음에 김치 담는 법을 알았으면 했지요. 내가 이렇게 빨리 김치를 담게 되었다니 두근거리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김치담기에 돌입했고 전쟁 같은 김치담기는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나의 김치는 김치 통에 담겨 김치냉장고에 들어갔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이가고 나는 김치 맛이 궁금했지만 언젠가 마주칠 그날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당신 김치 담았다고 하지 않았어? 맛 좀 보자!" 나는 보물 상자를 열듯 설레는 맘으로 김치 통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한포기가 예쁘게 접시에 담겨졌습니다. 나는 먼저 먹어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큰 기대도 없었을 뿐더러 맛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남편이 김치를 한 젓가락 먹더니 눈도 웃고 코도 웃고 입도 웃고 볼도 웃습니다. 남편의 감탄사에 이어 아들들의 감탄사. "엄마 맛있어!" "엄마 나 앞으로 김치 많이 먹을래!!!" 이게 꿈인가 생시인지!! 나는 김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무김치, 열무김치, 깻잎김치, 파김치, 갓김치, 모두 접수 할 겁니다. 이제 나의 김치는 엄마에게 시어머니께 당당히 전해질겁니다....more5minPlay
February 01, 20212021/01/30 봄 길에는그리워하는 연정이사무치게 기다리던 봄이 온 길에지금도 고여 있다누구를 기다리다가인연이 되어 만났다는 이야기처럼가슴이 벅차게 뜨거워지며설렘이 대단하다햇살이 싫어찌푸리던 고드름 눈물이 말랐는지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리에는살며시 봄이 내려와 앉는다님을 만나로 가는봄 길에는따스한 햇살이 내리고매화의 고운 향기를 실고 오는님이 오는 아름다운 길엔그리움이 서려있고김덕성 시인의 <봄 길에는>하루는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따사로운 햇살에 촉촉하게 녹는 걸 보니겨울과 봄이 밀고 당기기를 시작했나봅니다.한동안은 누가 더 힘이 더 센지 겨루겠지만,결국 봄의 애교에 겨울이 져줄 테죠.그렇게 열린 봄 길을 따라그리움이 물밀 듯 밀려오기 전에꽃단장 마친 마음 먼저봄으로 보내놓으렵니다....more3minPlay
February 01, 20212021/01/30 아내가 날씬해 졌어요.코로나19로 우리 삶이 참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친구들과 서울 근교 산행 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낙이 없어진 듯합니다. 아내가 "심심하면 청소 좀 하던지. 아니면 자전거 타고 동네한바퀴 돌던지" 하길래 "혼자 무슨 재미로 운동을 해?" "진짜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잘해요! 당신은 말로만 운동이지 내가 보기엔 한잔 하려고 산에 가는 사람으로 보여! 그러니 배만 나올 수 밖에!" 만사가 귀찮고 장사마저 안 돼 가게세도 두세 달씩 밀리다보니 얼굴에 웃음은 사라지고, 주말만 되면 온종일 소파에서 채널만 돌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집근처 산책하러 갑시다." 합니다. "걷는 것이 무슨 운동이 돼? 땀 쫙 흘리면서 6시간씩 산을 타야 운동을 했다고 말 할 수 있지" "햇빛도 쪼여가며 함께 걸으면 얼마나 좋아? 다음 주부터는 빠른 걸음으로 3시간씩 어때? 한 달만 같이해보고 싫으면 그만해도 돼. 어차피 산에 못가니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잖아" 내키지 않지만 그러마했습니다. 아내 역시 알바일 마저 없어져 우울증에 갱년기 겪는 것 같아 어떻게 해서라도 운동해보려고 노력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주말마다 운동을 하는데 무뚜뚝한 내가 어느 순간부터 자상해 집니다. 작년 봄에는 아내와 걷다가 슬쩍 들꽃 한 송이 꺾어 "여보~ 내 마음이야 받아줘" 했더니 36년 만에 프로포즈 받아본다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 이제 올해가기 전에 당신은 올챙이 배 좀 넣고 난 옷 사이즈 88에서 66사이즈까지 만들어서 코로나 종식되면 여행가서 기념사진 찍자!" 손가락 걸어 약속하니 아내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라면 과자, 단번에 끊고 하루에 몇 잔씩 먹던 믹스커피까지 끊었습니다. 저 역시 술도 줄이고 8시 이후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다 되가는 지난 12월에 아내는 옷 사이즈 88에서 66으로 2년 전에 입었던 원피스 입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자신감에 올해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할거라고 합니다. 저도 질수 없죠. 얼른 면 티에 청바지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more5minPlay
February 01, 20212021/01/29 먼 길가야할 길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지 못합니다.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물이 있는 곳으로그냥 가고자 할 뿐 입니다.예정된 도착지가 아니라 해도슬퍼하지 않으렵니다.무언가 잃어버린 세상이라면무언가 채우고 싶은 세상으로부질없는 소망인줄 알지만끌어안고 가고 싶습니다.가져도 허전한 세상이라면가져서 행복한 세상으로허영 된 욕심일지 모르지만품에 안고 가고 싶습니다.가야할 길의 종착역이 어딘지 알지 못합니다.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물이 있는 곳으로그저 가고자 합니다.원하는 도착지가 아닐지라도슬퍼하지 않으렵니다김춘경 시인의 <먼 길>계절도 요일도 모든 것이 희미해진 일상,헛헛한 마음으로 다시 1월을 보내야 합니다.남은 열한 달은 새로움과 기쁨만 있으면 좋으련만,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하죠.그럼에도 종착역이 나타날 때까지묵묵히 걷는 수밖에요.잃은 것은 새로움으로허전함은 또 다른 행복으로하나씩 채워가면서 말예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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