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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09, 20212021/02/08 동서에게 오해를 했어요.저는 홀시어머니를 비롯해 대식구와 함께 사는 맏며느리입니다. 근데 하나 밖에 없는 동서로 인해 마음 상한 적이 있습니다. 동서는 서울에 사는 워킹 맘이고 스펙도 꽤 괜찮지만 착합니다. 잘난 체 하지도 않고, 명절 때 내려오면 일은 못해도 열심히 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동서! 우리 이번 명절에도 어머니께 용돈을 이 정도 드리면 되겠지?” 명절이 되기 전 저는 동서와 통화를 합니다. 제 물음에 동서는 “네 그러죠. 형님..” 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 동서는 명절 때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 외에 매달 삼 십 만원을 자동이체로 드리더라고요. 처음엔 몰랐지요. 시 지원금이 65세 이상은 통장으로만 입금된다는 말에 우연히 어머니 통장을 보고 알았던 겁니다. 갑자기 동서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대식구와 함께 사느라 취직은 엄두도 못낸 제가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어머니 방을 지나다가 “둘째가 용돈을 많이 보내. 큰 애한테는 말하지 말아” 라는 말을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시누이와 통화 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동서는 달마다 어머니께 용돈을 그렇게 보내는데, 나는 변변한 선물 한 번 제대로 못했네...” 동서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동서는 “오랫동안 어머니 모시고 사는 형님이 고생 많이 하신다는 거 다 알아요. 그게 더 어렵고 힘든 일이죠. 제가 어머니께 보낸 용돈은 빚을 갚는 겁니다.” 라고 합니다. 예전에 사업을 하던 동서가 부도를 내서 집마저 없어졌을 때, 어머니가 전세금에 보태라며 삼천만원인가 주셨다고 합니다. 그 후 동서 내외가 고생고생해서 빚을 갚고 다시 일하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갚고 싶어서 드리는 거라고 합니다. 저는 동서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진 게 부끄러웠습니다. 전세금 보태주신 걸 잊지 않고 어머니께 용돈이라며 넣어주는 동서의 마음도 모르고 제가 오해를 한 것이었습니다. 동서들끼리는 부모님 용돈으로 상당히 민감한데 동서가 대견하다 싶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7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7 언덕 위의 집새로 이사 한 집은 언덕 위에 있습니다. ‘몽마르트르 언덕’이라 이름을 붙였죠. 역에서 가까워서 좋긴 하지만 위로 올라가는 길에 상점들이 불규칙하고 복잡하게 붙어 있습니다. 큰길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술집과 커피숍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집으로 올라갈 때면 상점과 사람들의 거센 폭풍 속을 뚫고 가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마치 옛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말이죠. 하지만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반대의 풍경이 보입니다. 숲 속의 냄새와 새들의 울음소리. 계단을 올라 집에 도착하면 산꼭대기에 올라온 것 같은 풍경들이 내려다보입니다. 베란다에서는 큰 산과 촘촘히 붙어있는 작은 집이, 부엌 창문으로는 방금 지나온 도시의 복잡함이 상반되게 펼쳐집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생활이 엿보입니다. 특히 높은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자니 조금 전에 지나 온 거리의 피곤함을 모두 잊게 해줍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네.” 집에서 언덕 아래로 내려갈 때면 세상으로 내려가는 듯하고, 다시 언덕을 향해 올라 올 때는 천국에 오르는 듯합니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자신들의 실력으로 살아가려는 젊은 부부들의 열정도 고스란히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 집과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언덕은 몽마르트르 언덕과 비슷한 곳이고 여기에서 많은 예술인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언덕을 올라 위로 올라가면 아파트가 나오는데 이 아파트에도 실은 프랑스의 몽셀 미셀과 비슷한 곳이 있다고 말입니다. 지금의 몽마르트르 언덕이 너무 유명해져 그때의 분위기가 점점 희미해졌다고 한다면 밝혀지지 않은 이런 곳이 예술의 소재로 적합할지도 모르겠다고.. 장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통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이런 고마움도 있어 언덕 위의 집으로 이사 오길 참 잘했다 싶습니다. 에델바이스...more5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6 이사이삿짐을 실은용달차 한 대가 지나간다.산다는 것은기어코 저렇게이불 한 채,솥단지 몇 개 싣고따뜻한 방을 찾아이사 가는 것인가 보다.살림이 너무 없어비어 있는 자리에한 사내와 어린 것 둘도짐이 되어 얹혀 간다.새로 옮겨가는 집에도주인이 있을 것이다.안도현 시인의 <이사>조금 더 볕이 잘 드는 집을 찾아 옮기기를 여러 번.이쯤이면 그만해도 되겠지 했는데 다시 이삿짐을 쌉니다.살림만큼이나 잔뜩 늘어난 마음의 짐들,두고 떠나야 잘 살 수 있을 텐데 자꾸만 걱정이 앞섭니다.부디 다음번 이사 땐 마음의 짐은 싸지 않게 되기를,마음고생은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봅니다....more3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6 내 삶의 길목에서코로나로 인해 두 달째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한지 20년이 되는데, 그동안은 너무 일이 많아서 아내가 늘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일이 뚝 끊겨버렸죠. 처음 며칠은 좋다고 하더니 아내가 은근 애가 타는 것 같습니다. 저..역시 마음의 부담이 크기만 합니다. 매달 써야하는 생활비며 보험료 등등 지출 내역 서를 보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아내가 제발 일 좀 쉬고 같이 좀 여행 좀 가자했는데 막상 그날이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지만 지출하는 게 무서워 더 집에만 있게 됩니다. 이제 명절이 코앞이니 돈쓸 일이 더 많아졌는데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가 더 연장을 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여보~ 조카들 세뱃돈은 다행이 안 나가겠네. 이번에 중학교 가는 조카도 있고 점점 세뱃돈 금액도 커져서 부담이었는데...." 아내가 하는 말에 씁쓸해하던 찰나 영상전화가 왔습니다. 중학교 들어가는 큰 조카였습니다. "잘 지냈니? 웬일이야?" 하니 대뜸 ‘큰아빠! 큰엄마 세배 받으세요.’ 하더니 큰절을 넙죽합니다. 설날 만나지 못해 영상으로 절을 드린다고 하면서 "큰아빠~세뱃돈은 통장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합니다. 전 웃으면서 "알았다. 건강하고 잘 보내라." 그러자 조카 하는 말 "큰 아빠 다른 애들도 다 전화드릴 거예요."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일 년 중 용돈 받을 기회가 몇 번 안 되는데..싶었습니다. 전화를 끊고서 아내는 "여보 우리 잠시 헛된 생각을 했는데 순식간에 깨졌네? 그래도 세배 받으니 좋긴 하네. 그래...설날인데 세뱃돈은 줘야지. 대신 우리 무리하지 말고 좀 다이어트한 용돈을 줍시다.’ 합니다. "그럽시다..우리 힘들다고 애들 세뱃돈 안 줄 수는 없지. 근데 요즘 애들은 참 대단해.‘ 아내와 전 서로 마주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설 명절을 보내고 나면 얼었던 길도 녹고 무거운 마음도 녹겠죠? 힘들지만 바쁘기만 했던 그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따듯한 봄소식과 함께 그런 날이 얼른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more4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5 당신이 필요한 날목욕 버튼을 눌렀습니다전화를 받다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잊어버렸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어서익숙한 서랍만 뒤적거렸습니다찌개를 데우다가샤워하려고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냄비가 속처럼 타버렸습니다속상해서,위로 받으려고전화기를 손에 들고 한참을 찾았습니다당신이 필요한 날입니다주영헌 시인의 <당신이 필요한 날>혼자서 잘해보려고 그렇게 애썼건만,일이 풀리기는커녕 돌이킬 수 없이 꼬이는 날.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하고픈데,당신이 곁에 없단 사실에 다시 한 번 주저앉습니다.알량한 자존심에 먼저 연락하진 않겠지만,뚫어져라 휴대전활 보며 텔레파시를 보내봅니다.오늘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이 필요한 날이라고 말이죠....more3minPlay
February 08, 20212021/02/05 삶의 길목에서전화기 너머 딸아이의 목소리가 다급합니다. “아빠 아빠!! 지금 어디야? 언제 집에 도착해?” “응 조금 있으면 도착해” 요즘 퇴근하는 나의 발걸음이 날개를 달은 듯 가볍습니다. 끝날 거까지 않았던 딸이 입시를 끝내고 모처럼 예전의 우리 집 모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사실 지난 한해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루하루가 불안했습니다. 밤 잠 설치며 공부했지만 노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면 딸은 눈물을 보였고 나도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퇴근을 하고 오면 강아지마냥 나를 반갑게 맞이하던 아이는 없고 꼭 닫힌 아이의 방문만 멍하니 바라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고생 끝에 결국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1지망 대학에 당당히 합격을 했고 그제 서야 예쁜 딸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딸은 “아버님! 다녀오셨습니까?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1톤급 스트레스가 딸아이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코로나19로 외출도 잘 못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행복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나는 기타를 치며 우리 집만의 조용한 작은 음악회를 했습니다. 예전 실력이 안 나온다며 투덜대는 아이의 투정조차도 귀여웠습니다. 또 영화광인 우리 부녀는 1일 1 영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틈틈이 보고 싶었던 영화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둔 것을 차례대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치열했던 입시만큼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고 취업의 전투에 뛰어 들어야 하겠지만.. 그러면서 아이는 제 나이에 맞게 치열하게 열심히 삶을 살아가겠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여유롭게 ‘까르페디엠!’ 오늘의 삶을 즐기며 도전하는 20대가 되길 응원합니다....more4minPlay
February 05, 20212021/02/05 매화 꽃피다새벽 찬바람시린 달빛에아직은 숨조차 힘겨운데매화 얼굴 붉히며다소곳 가슴 하나 여민다.가지마다 내뿜는 숨결에는보이지 않는 정열인지들리지 않는 아픔인지웃음 가득 다가오는 미소에는향기만 한아름 가득하니활짝 웃는 매화에 마음 하나 피웠다.옷 벗어 씻긴 흔적 속에거친 숨결 잠재우고나에게 찾아와 춤추니나도 이제 그만매화에 입맞추며 향기에 취해본다.최규영 시인의 <매화 꽃피다>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어나는 꽃,그래서 매화는 선비들이 사랑한 꽃이었다지요.퇴계는 ‘매화는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말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원칙을 지키며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그 다짐처럼,은은하게 실려 오는 매향에갈피를 못 잡고 선 마음의 매무새를 고쳐봅니다....more3minPlay
February 05, 20212021/02/05 언니 사랑해우리 자매들이 있는 단 톡 방에 작은언니가 생일 사진 몇 장을 올렸습니다. 며느리가 밤늦게 부터 아침까지 만들었다는 약밥으로 만든 떡 케잌과. 잡채, 갈비찜에 각종전과 손녀의 축하카드를 배경으로 아들과 손주에게 둘러싸여 환하게 웃는 작은 언니의 모습입니다. 얼마 만에 보는 언니의 웃는 얼굴인지요..한약 상자에 현금을 담아주는 며느리의 센스만점 이벤트에 "언니 정말 멋지다" "제대로 한상 차려 줫네." "언니 최고의 며느리야, 부럽다 부러워" 큰언니와 막내 동생도 축하를 합니다. 우리 자매들의 축하에 작은언니 너무 행복해합니다. 당진에 사는 우리 작은 언니~~사십여 년의 결혼생활동안 형부와 오랫동안 함께 할 줄 알았는데...2년 전에 형부가 폐암 진단을 받아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항암제를 맞고..그렇게 낫는 가 했는데.. 2년여를 버티던 형부는...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재작년 여름에 끝내 67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몸고생 마음고생 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언니는 형부가 돌아가시자 형부에게 못해 준 것만 떠오른다고 자책 하는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우리들에게 화를 벌컥 내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 상해하며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내외가 같이 살아서 마음은 놓였지만..한 번씩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질 때는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4자매 작년에 강원도로 남도로 갔다 왔습니다. 동해의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여주자 ‘여기 봐~와우 멋지다.’ 오래 만에 웃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우리 자매들 작은 언니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며 다짐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언니의 웃는 사진을 보면서 앞으로 좋은날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작은언니!!!우리들은 언제나 언니 곁에 있을게. 힘내고 항상 웃으며 살자. 사랑해’...more4minPlay
February 03, 20212021/02/03 사람들봄은얼음장 아래에도 있고보도블록 밑에도 있고가슴 속에도 있다봄을 찾아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보도블록 아래를 들추어 보고내 가슴 속을 뒤지어 보아도봄은 보이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지하철버스엘리베이터 속에서나는봄을 보았다봄은 사람들이었다강민숙 시인의 <사람들>얼음에 갇힌 꽃이 있습니다.깨부수려 할수록 더 단단히 얼어붙는차가운 바람 속에서 홀로 긴 겨울을 보내야 했죠.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손이 닿았습니다.꽃을 감싼 얼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어요.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닿았습니다.그러니 거짓말처럼 얼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여태 꽃이 피어서 봄이 온 거라 생각했습니다.사람의 온정과 따스한 손길이 그 꽃을 피워낸 줄도 모르고 말이죠.봄은얼음장 아래에도 있고보도블록 밑에도 있고가슴 속에도 있다봄을 찾아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보도블록 아래를 들추어 보고내 가슴 속을 뒤지어 보아도봄은 보이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지하철버스엘리베이터 속에서나는봄을 보았다봄은 사람들이었다강민숙 시인의 <사람들>얼음에 갇힌 꽃이 있습니다.깨부수려 할수록 더 단단히 얼어붙는차가운 바람 속에서 홀로 긴 겨울을 보내야 했죠.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손이 닿았습니다.꽃을 감싼 얼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어요.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닿았습니다.그러니 거짓말처럼 얼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여태 꽃이 피어서 봄이 온 거라 생각했습니다.사람의 온정과 따스한 손길이 그 꽃을 피워낸 줄도 모르고 말이죠....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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