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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11, 20212021/01/09 내 삶의 두 번째 어머님저는 올해 2살이 되는 아들 하나를 둔 아기아빠입니다. 2019년 결혼해서 2020년에 저를 똑 닮은 아들을 낳고 사랑하는 아내와 육아와 회사생활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죠. 작년에 저녁스케치를 우연한 소개로 듣게 되고 그 뒤로 매일 퇴근시간마다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작년에 저희 장모님과 우연하게 차를 타고 가다가, 제가 ‘어머님 어머님은 즐겨듣는 라디오가 있으세요?’ 라고 여쭤보니 이 라디오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뭐랄까...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 한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 까지는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님도 결혼 전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면서, 큰 슬픔과 공허함 그리고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장모님은 저를 항상 따뜻하게 그리고 알뜰살뜰 챙겨주셨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랑하는 저희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환갑이 되는 해입니다. 큰 잔치는 아니지만, 팬션을 빌려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고 이벤트도 준비했으나,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냅니다. 오늘 저녁, 장소는 다르지만 모든 가족이 이 라디오를 들을 겁니다. ‘어머님 아버님 생신을 축하드리고 사랑합니다. 곧 코로나가 끝나서 가족모두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바래봅니다. 두분 내내 건강하세요....more4minPlay
January 11, 20212021/01/08 엄마 만두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추위에 내리는 눈들이흙이며 나뭇잎메마른 땅 벌거벗은 나무를하나하나 소복소복감싸 안았다그날 엄마는땅속에 묻어놓은 김칫독을 열고풀 죽어 잘 익은 것을 꺼내쫑쫑쫑 썰어서속을 다지고두부를 으깨고삭힌 고추를동강동강 잘라서 다지고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놈들 하나 둘 불러 모아서서로 사이좋게 놀라고어르고 치대고속을 만들었다그리고는포대기로 야무지게 싸맸다솥에 앉히고 뜨거운 열기로몽올몽올 쪄내면흩어져 있던 식구들만두소처럼 모여들었다터뜨려 먹는 사람베어 먹는 사람통째로 먹는 사람으깨어 비벼먹는 사람성격도 개성도 다른 식구들을엄마는 늘 만두처럼 감싸 안았다나상국 시인의 <엄마 만두>엄마의 품 안엔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픈 자식,늘 손이 더 많이 가는 자식,너무 애쓰는 모습에 안쓰러운 자식,그렇게 닮은 듯 다른 자식들이 있습니다.자신의 고됨도 잊은 채 어르고 달래고아껴가며 자식들을 감싸 안던 엄마의 품.뜨거운 만둣국에 추운 몸을 녹이고 있자니포근한 엄마의 품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more3minPlay
January 11, 20212021/01/08 초보의 길목에서얼마 전 급하게 차를 몰고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초보운전을 붙이고 다니는데, 원래 급한 성격이 아닌데도, 익숙한 길이 아니니 빨리 일을 처리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서둘렀나 봅니다.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 보니 좁은 동네 길목에 주차해 놓은 제 차량은 바퀴도 돌아가 있고,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까 말까하게 대충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가 없어서 얼른 차 시동을 켜고 빨리 빼려고 하는데 세상에 차 시동이 안 걸리는 겁니다. 마음은 급하고, 손은 덜덜 떨리는데, 핸들은 무겁고, 키를 이리저리 돌려봐도 꿈쩍도 안합니다. 최근에 교체한 밧데리 방전은 아닐 테고, 핸드브레이크도 제대로 한 채 주차했는데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 뒤로 두 대의 차량이 빵빵거리는 상태까지 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창피함이고 뭐고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급하게 뒤 차 운전자에게 가서 시동이 안 걸린다고 말하니 젊은 남자분이 제 차로 와서 몇 번 핸들을 왔다 갔다 하더니 시동을 걸어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아까 시동을 끄면서 키를 급하게 뺐을 때, 핸들이 돌아갔는데, 그 때 핸들 락이 걸려버렸나 봅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서둘러 차를 빼서 머리가 백지장이 된 채 집으로 겨우 돌아왔습니다. 집 앞에서 한숨을 크게 쉬고 돌이켜보니 도움주신 분께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고, 본의 아니게 좁은 골목에서 민폐를 끼쳐서 제 스스로가 어찌나 민망한지요. 이 방송을 혹여나 그 분이 들으신다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 때 지나치지 않고,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08, 20212021/01/07 노각나무 꽃을 그리는 밤눈 오는 저녁창가에 서서 눈발을 바라보는데한 여름에 피는 동백꽃노각나무 흰 꽃이 떠올랐다어둔 밤길 걷는 나그네가 빛을 그리듯내 마음이 추위를 타서 그 꽃이 생각났을까무늬가 사슴뿔을 닮아서이름을 얻었다는 노각나무의그 매끈하고도 아름다운 수피를다시 한 번 어루만지고 싶다백승훈 시인의 <노각나무 꽃을 그리는 밤>하얀 세상을 가르며겨울바람이 매섭게 옷섶을 파고듭니다.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눈꽃에 고갤 들어보니밤사이 눈송이들이 몽글몽글 뭉쳐선앙상한 나뭇가지에 뽀얀 꽃을 피워 놓았네요.빠알간 겨울동백이 피어나는 때인데,여름동백 노각나무 꽃이 그리워지는 걸 보니마음은 벌써 여름까지 달아나 있나봅니다....more3minPlay
January 08, 20212021/01/07 축하받아 마땅할 졸업식다소 촌스러운 자세로 꽃다발을 안고 사진 한 장 찍어야 제 맛이었던 졸업식. 헤어짐의 눈물과 친구들과의 요란했던 마지막 기념사진 한 장... 수십 년이 흘러 문득 들추어보면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친구의 얼굴을 기억하게 하는 유일한 기록. 가족들과의 외식도 기대감을 높여주던 그 날... 하지만 올해 졸업 하는 고3 학생들은 이런 추억마저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둘째 딸 아이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낯선 풍경인데 비대면 졸업식이라니...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을 인터넷으로 듣는 게 졸업식의 전부였고 오후 편한 시간에 학교 현관에서 나누어주는 졸업장을 찾아오는 것으로 선생님과 친구와의 이별을 대신했습니다. 이 낯선 질병은 심지어 추억과 낭만의 일부분을 이렇게 앗아가 버리네요. 어린 시절 졸업식 같은 날에야 한 그릇 먹어보던 짜장면은 너무 오래된 비유라고 치부해도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즐길 수도 없는 상황. 이런 일이 인생의 마디마디에서 큰 한마디를 잃는 것과 다름없다 싶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몇 번 밖에 보지 못해 같은 반 친구의 얼굴도 모르고, 담임선생님의 얼굴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합니다. 가장 눈부시게 기억될 한해를 이렇게 정체 모를 표정으로 기억하는 아이들...그래서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그들의 새 출발을 축하해 주고 격려의 박수로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시영아 그리고 고3 학생들 모두 축하하고 고생 많이 했다. 너희들은 우리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잘 이겨왔고 이제 그 끝도 어렴풋이 보이는 듯하다. 잘 이겨냈다는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힘차게 잘 살길 바라고 사람의 표정과 외모보다 보이지 않는 속마음을 보며 살아야 함을 아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잘 해냈음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파이팅!!!...more4minPlay
January 07, 20212021/01/06 사랑합니다 당신반가운 마음 주체할 수 없어금방이라도 달려와내 손을 꼭 잡아 줄 것만 같은당신을 사랑합니다아프고 힘들다는 내색 안해도그 마음 알기라도 하듯가만히 다독여주고 안아주는당신을 사랑합니다오랜만에 만나도매일 만나도주머니 속 가득 채워 온따뜻함 살며시 꺼내두는당신을 사랑합니다조금은 얄밉게 굴어도조금은 낯설고 어색해도어딘지 모르게 정이 가는그런 당신을 사랑합니다네모의 공간에서마음 하나로 만난 우리모나지 않고 고운 정으로둥글게 살아가는 마음씨 좋은당신을 사랑합니다건강하세요행복하세요오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최유진 시인의 <사랑합니다 당신>힘들 때면 다그치지 않고가만히 곁을 내어주는 그대.눈물이 날 때면 손수건보다어깨 한쪽을 내어주는 그대.언제나 나보다 먼저손을 내밀어 주는 그대.그런 그대가 유난히 그리운 겨울밤입니다....more3minPlay
January 07, 20212021/01/06 내 삶의 길목에서집에서 냉동실, 냉장고도 다 파먹고 쌀독에 쌀도 똑 떨어졌습니다. 너무 추우니 나가기도 싫고 쌀을 배달시키고 다른 식료품도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몇 시간 후 배달이 왔습니다. “아저씨 앞에 두고 가세요.” 라고 하는데도 아저씨는 “잠깐만요 문 좀 열어 보세요” 합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권장인데 왜 그러는 걸까? 마스크를 쓰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사 아저씨가 꽤나 미안한 얼굴로 “저기, 오다가 쌀 봉투가 터져버려서 쌀이 좀...” 아저씨가 죄송하다며 우선 식료품만 받고 쌀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네....”라고 말하고 식료품만 받았죠. 그런데 자꾸만 미안해 하던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연세도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20kg 쌀을 다시 들고... 더군다나 봉투가 터져서 들고 가기도 난감한 상황일텐데 선뜻 괜찮다고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쏟아졌으면 얼마나 쏟아졌겠어요. 그냥 받으면 되지, 그걸 다시 돌려보내는 내 자신의 이기심을 원망하며 나는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마침 아저씨께서 계셨습니다. 아까는 죄송했다고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했더니 아저씨는 괜찮다고 다시 배달해주시겠다고 하면서도 표정은 훨씬 밝아보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쌀이 왔습니다. 처음부터 괜찮다고 했으면 이렇게 번거롭지 않아도 될 일을... 삶의 길목에서 작은 배려와 이해는 누군가의 힘듦을 덜 수 있다는 것을 오십 줄을 넘어가면서도 배웁니다....more4minPlay
January 06, 20212021/01/05 잘 살거라아무 말 없어도 잘 살거라세상에 네 이름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잘 살거라세상이 날 버린 것도 아니여나는 내가 가고파 가는 거라니너는 아무런 생각 말고 잘 살거라네 것일랑 누구와도 저울질 말고 그냥 살거라한번이 전부이지 두 번 세 번 따위는네 것이 아니려니이것일랑 저것일랑 가리지 말고네 옆에 없다고 나 또한 생각 말고아무런 바람 없이도 잘 살거라살다가 살다가 힘들겠지힘들면 물 한 모금 마시고 한숨 한번 게우고아무것도 생각 말고 그냥 그렇게 잘 살거라그래야 나처럼 그이처럼 후회 없이살다가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살다가 그냥 누구에게도그냥 나 잘 살았네 나 잘 살았네그러면 된 거 아니겠는가홍종화 시인의 <잘 살거라>누구는 저 편한 데로 사는 게,누구는 남들처럼 사는 게,또 누구는 후회 없이 사는 게,잘 사는 거라고 말합니다.알아요.그래도 삶이 막막할 땐 묻고 싶은 걸요.어떤 게 잘 사는 건지.그러니 지나가는 바람이 말하네요.그냥 살면 되는 거라고.저처럼 그렇게 흘러가면 되는 거라고.먼저 길을 나선 바람 따라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more3minPlay
January 06, 20212021/01/05 내 삶의 고향 길에서퇴근해서 식사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의고향 옆집에 사는 형수님이셨습니다. ‘송희 아빠, 내년에는 형님이 연세도 많고 치매가 있는 것 같아 밭농사를 못할 것 같아요.’ 작년여름만 해도 저에게 ‘내가 힘 닷는데 까지는 해 볼 테니 걱정 말게.’ 하셨는데 형수님말씀으론 얼마 전 폰을 집에 두고 길을 나섰다가 저녁 늦게 까지 돌아오질 않아 이장님이 방송까지 하고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다음날 새벽공기 가르며 고향마을을 찾았습니다. 부모님이 일구어준 토지의 일부를 정리해야만 되는 일이기에...일이 있어서 들렸지만 힘들고 지칠 때 고향땅을 밟으면 마음이 예시절로 돌아가지요. 부모님 돌아가신지 17년. 산에 들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이웃 어르신들께도 인사 여쭙고.. 옆집 어르신 내외분은 80대 후반이시고 성씨는 다르지만 선친 할머님이 그 집안으로 시집을 가셔서 저의 집안이 외가 집이라 합니다. 그래서 남은 아니죠. 연세는 많으시지만 제게는 촌수가 형님벌이 되시고 제가 어려서는 부모님이 연세가 많아 형님의 손을 많이 빌려야만 했었습니다. 저의 집안 생일이나 경조사가 있을 때는 동네 분들 식사대접을 위해 방도 비워 주시고 그릇이나 수저 까지도 내어주시곤 하셨죠. 예전에 한문학에 조예가 깊으셔서 저희남매 이름까지도 지어주시고 하셨는데 이제는 연로하셔서 형님은 치매로 형수님은 파킨슨병으로 고생들 하시니 걱정이 많습니다. 겨울철 농사일 없을 때는 어르신들 마을회관에 모여 맛난 음식과 놀이도 즐기셨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가지도 못하고 인적이 끊겨 적적함이 더하다 하시네요. 그래도 지금은 두 분이 서로 의지하고 견디시지만 한분만 계시면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두분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계셔주시기 바랄뿐입니다....more4minPlay
January 05, 20212021/01/04 첫마음1월 1일 아침에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새 책을 앞에 놓고하루 일과표를 짜던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사랑하는 사이가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내내 계속된다면..첫 출근하는 날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직장 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속의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기쁨으로 맞는다면..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교회에 다닌다면..나는 너,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여행을 떠나던 날차표를 끊던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이 사람은,그때가 언제이든지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날마다가 새로우며,깊어지며, 넓어진다.정채봉 시인의 <첫마음>삶이 지루하고 갈 길 잃었다고 생각될 땐,처음이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봅니다.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 날,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리던 날,따뜻한 햇살 가득한 집으로 이사하던 날.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 때의 마음, 그 다짐들은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거든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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