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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15, 20202020/12/15 내 삶의 길목에서정말 힘든 한해가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들 모임을 못 가진지 어언 1년이 되었고 가끔 단 톡 방에서 잘 지내지? 건강들은 괜찮니? 이런 안부만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톡으로 상품권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회장이 "우리 모임 회비는 쌓여서 좋은데 다들 힘들고 지쳐있을 거 같아서 내가 산타가 되어 선물 보내는 거야 맛있게들 먹고 한해 마무리 잘해." 이런 메시지와 함께 빵집 상품권을 보내왔습니다. 무려 5만 원 권..사실 우리가 낸 회비 받는 거라지만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회장님 땡큐~" 너도 나도 기분 좋다고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며칠 전 아파트 산책로 한 바퀴 돌고 집에 오는데 청소아저씨가 주차장을 쓸고 계시다가 손을 호~ 하며 불고 계십니다. 이제 몇 달 또 추위에 고생하시겠다 싶으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경비 일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아저씨들 고생하시겠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따듯한 국물이라도 드시면 좋은데..." 혼자말로 중얼거리니 남편이 "당신 그거 빵 상품권. 그거 우리가 먹기에 너무 많으니 사서 갖다드려. 그럼 다 같이 나눠드시면 좋지~" 합니다. 아 맞다. 그러면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제과점 가서 5만원에 해당하는 방을 모두 샀습니다. 집에 와서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 2개만 남기고 모두 그리고 보온병에 생강차까지 끓여서 청소반장님께 갖다드렸습니다. 그러자 "안 그래도 출출할 시간인데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하십니다. 그날 단 톡 방에 "회장님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난 다른 분들께 선물 드렸어. 나도 잠시나마 산타가 되었지. 비록 살이 쪄서 굴뚝으로 들어가진 못 했지만 말야.~" 한바탕 수다를 떨자 나머지 친구들도 "나도 그렇게 나눠먹어야겠다." 나머지 친구들이 자기들도 이 추운겨울 좋은 일 해보겠다고 난리입니다. "여보~이거 선한 영향력... 맞지? 나...착한일 많이 하니까 당신도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 주면 안 돼?" 남편에게 콧소리를 내었더니 "알았어. 내가 붕어빵 쏠께~" 합니다. 나눔의 행복을 다시 한번 느낀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5, 20202020/12/14 들여다보다유리 액자 속 꽃 그림말구유에 담긴 물 위로 찰랑 떠 있는 연꽃송이들,꽃잎이 밀어 올린 화사한 오후를그림 속 푸른 하늘이 가만 들여다본다물 위에 뜬 시간이 유리를 빠져나오고액자는 유리의 눈으로 전시장 안쪽을 들여다보고물과 꽃과 시간을 말끔히 비운 구유는성탄의 마구간을 들여다본다아기 예수가 말구유 속에서 들여다보는 세상의 안쪽,구원이 자리를 비운 성탄,구유 속에 들어가 앉은 길고양이 한 마리지나가던 눈길이 성탄의 안쪽을 들여다본다눈길 안쪽 깊숙이들여다보는 곳은 왜 언제나 촉촉할까시골 마을 한 집 건너 독거노인을 오가며남몰래 끼니를 들여다보는 은미네 아줌마,일용직 근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개밥바라기별이 그 따뜻한 동선을 조용히 들여다본다홍계숙 시인의 <들여다보다>가만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저마다의 상처,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알 듯 모를 듯 부담스럽지 않은 배려.한해를 돌아보며,내 마음보다는 나보다 더 애쓰며 산누군가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more3minPlay
December 15, 20202020/12/14 첫눈을 보다가제가 자란 산골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습니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마치 눈 속에 갇힌 듯 했지요. 쓱~싹 쓱~싹 싸리비질 소리에 손바닥만 한 유리를 붙여놓은 네모난 구멍으로 눈을 비비며 밖을 내다보면 아버지는 어느새 마당 한가득 내린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장독대 위 돌담에, 감나무와 살구나무 가지위에, 그리고 먼 산까지 소복이 쌓인 눈은 온 마을을 포근하게 덮어놓았지요. 사립문을 열고 삽과 고무래를 밀며 오빠와 언니 동생들까지 모두 나와 길을 내고 이웃 순이네, 은재네, 큰집까지 오갈 수 있게 눈길을 뚫었습니다. 그러면 어린 조무래기들은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어머니가 떠주신 벙어리장갑과 털신이 다 젖어 군불을 때는 할머니 곁으로 가면 젖은 신발은 부뚜막에 장갑은 가마솥 위에 올려 말려주곤 하셨지요. 그리곤 댓돌 위 식구들의 신발을 가지런하게 해놓고는 옹기종기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콩비지 찌개가 더러는 아지와 간 고등어가 할머니와 아버지의 밥상에서 슬며시 밀려 우리들의 차지가 되면 밥숟가락 부디 치는 소리가 더 요란 했습니다. 아침상을 물리고 비료 푸대 속에 지푸라기를 잔뜩 넣어 푹신하게 깔고 언덕 아래로 쏜살같이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철사 줄을 나무 바닥에 박아 썰매를 만들어 해지는 줄 모르고 얼음을 지치기도 했죠. 그러다 멀리서 밥 먹으라 목청을 돋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화로 속에 묻어둔 군고구마와 이가 시린 동치미를 먹으며 등잔불아래 손 그림자놀이와 할머니의 옛이야기로 긴 겨울밤을 보내곤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사라진 고향 산골의 겨울 풍경 아련한 옛일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견뎌내고 나아지면 어린 날의 따스했던 겨울얘기 꽃을 언니오빠 동생들과 도란도란 마주보며 활짝 피워보고 싶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3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3 도전살림에 별로 흥미도 없고 일 벌릴 생각을 하니 몸도 마음도 무겁고 에라 모르겠다...페스...근데 친정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파 2단을 사서 김치를 담그셨다고 합니다. ‘엄마는 힘들게 뭐 하러 일을 벌렸어요?’ ‘아니, 엄마가 조금만 고생하면 너희 오빠 네랑 동생이 맛있게 먹는데 엄마가 되어서 그 일도 못해? 자식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고 흐뭇한데...돈으로 다 사 먹여? 너도 못하더라도 해보고 또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애들 공부 하는 것처럼 뚝심을 가지고 천천히 하다보면 맛있는 날도 있고 실패하는 날도 있는 것이지. 에라 모르겠다. 사먹자. 하는 게 문제지.’ ‘어휴, 내가 하면 뭔가 2% 부족해 엄마.’ ‘엄마는 너 나이 때 할머니였어. 그래도 가족들 생각해서 꼼지락거려봐. 엄마가 해주는 음식 맛 없다 맛 없다 해도 엄마의 정성이 들어갔는데 사 먹는 것 보다는 낫지. 애들도 옆에 두고 양념 가져와라 심부름도 시키면서 같이 하면 우리엄마가 저렇게 열심히 만드시는구나. 느끼기도 하고...게임도 덜하고..’ ‘아는데 맛이 별로 없어.’ ‘해봐..애들한테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하지 말고 애들 먹을거리 계속 도전해서 만들어 줘. 핸드폰에 다 나와 있잖아. 그것 보면서 해.’ 코로나로 정말 간식거리가 장난 아닙니다. 돌아서면 비어있는 먹을거리....나도 도전 하다보면 늘겠지...먹을 때마다 가족들이 놀립니다. 이것은 뭐가 부족하고 이것은 뭐가 부족하고 ...‘ 엄마 외할머니한테 혼나더니 하려고 하는 자세. 외할머니한테 말해줄게. 그래도 외할머니 쪽파김치가 더 맛있어.’ ‘야, 외할머니는 고수지. 엄마는 너희들 생일 때 시루떡 막아주는 게 최고의 도전이었어. 생일 때마다 전화하시는 친정엄마 ’너희 애들은 멀어서 못해줘서 미안해.‘ 늘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엄마. 사랑해요....more4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2 그대의 겨울은그대의 겨울은저무는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추위에 피어나는 동백꽃처럼붉은 빛 열정을 몰고 오는성성한 사랑의 시작입니다맨발로 눈길을 걸어도온기를 느낄 수 있고알몸으로 바람 앞에 서도떨리지 않는 용기를 갖는청춘의 시작인 것입니다그대의 겨울은잊혀 진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눈 속에 고여 있는 샘물처럼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찾아오는조용한 사랑의 시작입니다얼음 속에서 물살을 헤치는물고기의 정적처럼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만지지 않아도 알 수 있는소리 없이 오는 사랑인 것입니다그대의 겨울은우리들만의 연정을 꽃피울피어나는 계절의 시작입니다아름다운 모습으로 찾아오는황금빛 사랑의 시작인 것입니다김춘경 시인의 <그대의 겨울은>누군가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며 슬프다고 하고,누군가는 나뭇가지 끝에 달린 까치밥을 보며 따뜻함을 느낍니다.그러니 겨울이 어떤 계절이 될지는우리 맘에 달린 일이겠지요.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계절, 사랑은 더 많이 나누고,서로를 감싸 안으며 훈훈한 계절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more3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2 삶에서 소중한 것단풍이 가을의 절정을 향해 타오르던 어느 일요일, 연로한 어머니가 내 전화를 받으러 거실로 나오다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거실에 주저앉아 계신 어머니를 동생과 함께 응급실로 모시고 가 엑스레이 찍고, CT찍고, 피검사 하고 골반골절이라고 판명 날 때까지 그래도 고관절을 다치지 않은 게 어디냐고 위로했습니다. 수술도 입원도 못하는 증세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일주일을 곁에서 간호할 때도 어머닌 비교적 괜찮아 보여 안심을 했었는데..하지만 25년 이상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고, 심장혈관이 안 좋을 뿐 아니라 부정맥까지 있는 어머니가 넘어지며 속으로 내출혈이 진행되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혈관 속 피가 서서히 줄고..소변 땜에 비뇨기과에 가서 야 혈액이 부족함을 안 뒤 긴급 수혈을 시작했으나 의사는, 일어서다 호흡곤란으로 주저앉은 어머니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텅 빈 어머니 댁에 앉아 소리 내어 울어 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자책하며 기운이 빠져갈 무렵, 지혈하는 시술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의사의 말과 곧 호흡기를 뗄 수도 있다는 말에 한줄기 희망이 보입니다. 드디어 폐 속에 찼던 물이 빠져 인공호흡기를 떼고, 짧은 면회를 하니 어머닌 날 알아보시고 말씀도 하십니다. 죽도 드시면서 우유가 먹고 싶다고도 해 사다 드렸습니다. 무엇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가? 싶습니다. 스스로 호흡하고, 두 다리로 걷고, 세끼 밥 잘 먹으면 그게 행복임을 우린 자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욕심 내지 말고 살아야 할 텐데... 건강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가슴 속 깊이 새겨봅니다....more4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1 흐린 날 오후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그쓸쓸함으로 덮을 수 없어말도 되지 않는 사랑이야기끝까지 읽는다뭐 그리 대단한무엇이 있을 거라고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말끝까지 읽는다날 흐리고시간은 조금도 흐르지 않아나를 가로막는그 막막함을 참아 받으며빛이라고 믿을만한 곳을 향해서빛이 되기를 바라면서아무 곳에나 이렇게희망을 걸어보아도되는 것일까박순옥 시인의 <흐린 날 오후>가만히 있으면 견딜 수가 없어뭐든 해야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그럴 땐 쓰지 않던 그릇들을 꺼내 닦고,아무에게나 전화를 걸어 보기도 하고,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을 펼쳐도 보고,무작정 나가 걸어도 봅니다.물론 그런다고 나아지지 않는단 걸 잘 압니다.하지만 무엇 하나는 내게 위안이 될 거라 믿고 싶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14, 20202020/12/11 산책하는 즐거움제가 행동이 좀 느리고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애들 키울 때는 애들 따라다니느라 운동할 필요를 별로 못 느꼈습니다. 친한 아줌마들이 몸매관리 어떻게 하냐고 부러워할 정도였는데 언제부턴가 뱃살이 슬슬 찌더니 55에서 66사이즈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외출 모임을 못하니 운동부족으로 살이 쪄서 옷태도 안 나는 건 물론 그동안 당뇨 전 단계였는데 당뇨 약을 복용해야 하고 일주일에 5일은 걷기를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처방을 받았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당뇨합병증이 와서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신걸 보고 단음식과 과일 줄이고 신경 쓴다고 썼는데 갱년기가 되면서 여기저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네요. 할 수 없이 동네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걸었는데 걷다보니 내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는 즐거움도 생기고 몸도 가벼워지고 가장 좋은 건 처진 턱 선이 좀 올라간 듯 한 느낌입니다. 오전엔 햇볕 쐬면서 산책하고 저녁에는 저녁스케치 들으면서 산책하니 엄마가 부지런해졌다고 애들이 놀라네요. 얼마 전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만나자는데 제 건강이 안 좋으니 아쉽지만 거절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하는데 한번 나빠지니 되돌릴 수가 없네요. 꾸준히 산책해서 뱃살 빼고 당뇨수치를 정상에 가깝게 만드는 게 희망사항입니다. 곧 혈액검사 하러가는데 좋은 결과 나오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1, 20202020/12/10 퇴근길에육신이 가난하다는 말은영혼이 부유하다는 말일까?가난으로 잠시 불편해져 있는 나조차비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하고 싶은 말다 하고 사는 사람도 없겠지만겨우 숨만 쉬고 있는가난한 목숨은할 말을 가지지도 못했다.사람 아닌 소리에도항거하지 못하고사람답게 산다는 것조차위안일 뿐,비탈길을 걸을 때처럼나는 절름발이가 된다.오늘 하늘이 너무 멀다.서정윤 시인의 <퇴근길에>오늘을 사는 일은할 말을 하지 못하고,들리는 소리를 외면하고,흐르는 눈물을 삼키는 것일지도 몰라요.하지만 아주 가끔은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이 있어,나와 함께 소리 없이 울어주는 이 있어,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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