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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07, 20202020/12/05 언니에게우리 집에 놀러온 언니가 차를 마시다 슬쩍 냉장고 쪽으로 갑니다. 정리가 안됐다고 또 잔소리를 할까봐 "언니 냉장고 열지 마. 거긴 내 자존심 구역이야.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내가 꺼내 줄게." 그런데 냉장고가 아니라 싱크대 선반을 열어보면서 "어머 너 이 컵들 언제 샀니? 예쁘네! 뭐든 살 때 공동구매하자고 했잖아" "다 깨져서 천 냥 백화점에서 산거야! 언니는 좋은 그릇들 많으면서 뭐." "뭐 천 원씩이라고? 돈 줄게. 너는 또 사." 언니는 언제부터인가 주방용품이고, 이불이고 뭐든 우리 집 거랑 똑같이 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야 이런 쇼핑이 언니의 특이한 갱년기 증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이상했습니다. "큰언니한테 물려 입던 옷이며, 다른 물건들이 너한테 가기 전에 다 헤져서. 너는 엄마가 늘 새 옷을 사줬잖아. 얼마나 샘나고 얄미웠는지 몰라! 그래서인지 지금도 네가 가진 건 다 좋아 보이는 거 있지" 넉넉한 언니가 왜 싼 물건만 찾아다니는 나와 쇼핑을 하려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그런 서운함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가끔 전화를 해서는 "얘 그 채널 돌려봐! 지금 나오는 이불이랑 커튼 어떠니? 괜찮지? 두개 주문할까?" “아니야 난 못 사! 지금 이불도 멀쩡한데.. 예쁘면 언니 사든지" "그래 그럼 나도 안 살래! 너 화장품 다 썼지! 우리 화장품 주문하자! 특별세일한대." "아직 많이 남았어!" "1+1이래. 내가 사줄게" 언니는 싸구려 물건도 우리 집에 있으면 좋아 보인다고 하면서 뭐든 똑같이 사려고 합니다. 오죽하면 형부가 "우리 집인지 처제네 집인지 헷갈려!.” 합니다. 샘이 나서 똑같은 물건을 두개씩 산다고 하는 언니의 마음은 아마도 어려운 형편에 내가 자존심 상해할까봐 그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언니야. 언니 마음 다 아니까 이제 안 그래도 돼요. 언니 사랑해.“...more4minPlay
December 07, 20202020/12/04 너를 위하여갓 피어난 빛으로만속속들이 채워 넘친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이적지 못 가져 본너그러운 사랑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못다 준 사랑을 기억하리라나의 사람아오직 너를 위하여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나의 사람아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내가 누군가에게소중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순간은세심한 배려를 받을 때일 거예요.그러니 사랑한다면내가 준 것은 빨리 잊고내가 받은 것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그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배려가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해줄 겁니다....more3minPlay
December 07, 20202020/12/04 후회 합니다작년 이맘 때였습니다. ‘자고가지. 갈려고’ ‘아부지 이젠 가야해요. 또 올게요.’ ‘그래 그럼 어이 가라. 차 막히기 전에.. 도착하면 전화해라.’ ‘예 아부지’ 어이 가라고 말씀은 하시면서도 가는 딸을 보며 아쉬워하는 장인 어르신 눈가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처갓집에 갔다 오는 길이 항상 무겁기만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을 뒤로 하고 오는 길이 항상 그렇습니다. 집으로 오면서도 내내 차안은 침묵만 흐르고 아내는 차창 밖을 보며 갑니다. 2년 전부터 논농사를 접고 밭농사도 점점 손을 놓으셨습니다. 아마 김장 배추 가지고 오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 일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몇 년 전부터 입원을 하시더니 병원에서도 저희들을 못 알아보고 엉뚱한 말씀만 하셨습니다. 아내가 아버님 손을 잡고 ‘아버지 저예요. 성숙이.’ 아내가 눈시울을 붉힙니다. ‘성숙이요 성숙이. 정화 엄마. 아부지!’ 아내 목이 메 입니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셨는데 돌아가신지 1년하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 트렁크에 잔뜩 싣고 집에 오기 바쁘기만 하던 그때 아버님이 자고 내일 가지 그냥 가냐고 하시던 그 말씀. 하루라도 자고 올 걸 후회가 됩니다. 이맘때면 장인 어르신 생각이 많이 납니다....more4minPlay
December 04, 20202020/12/03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그만큼이 인생이다박용재 시인의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모든 게 마냥 좋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다.뭐가 그리 좋으냐고 물으니 답하길,모두 다...라고 합니다.길가에 핀 작은 꽃들도,밤하늘의 희미한 별빛마저도 말이죠.다시 주위를 한 번 둘러봅니다.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하지만 실은,보는 것만큼 아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04, 20202020/12/03 수능 날 아침에...얼마 전 연일 방송에서 수능대비 방역과 거리두기, 예비소집일 주의사항 등을 보도하는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코로나시대에 살면서 평범했던 생활이 얼마나 행복이었는지를 말이죠.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었던 일들의 소중함이 문득문득 우리를 일깨워주는 요즘입니다. 신세대들에 비해 우리세대는 풍요롭지 못한 시대에 살았다고 지금의 세대들을 많이 부러워했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교통의 편리함, 문명의 이기들의 스마트한 변화들을 말이죠. 하지만..얼마 전 다녀온 결혼식장에선 예년과 다른 예식분위기와 하객 수 제한에 따라 경사스런 예식장풍경은 사라지고 마스크착용과 방역, 체온검열과 같은 코로나전염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오늘 치러진 수능도 역시 열심히 준비한 실력발휘에만 집중해야하는데, 거리두기, 답답한 마스크 착용 등 신경 쓰지 않아야 할 것 등에 정신을 빼앗기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습니다. 경사스런 예식장엔 입 꾹 다물고 말을 삼가해야하며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을 봐야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시대에 겪었던 힘든 상황들을 회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쪼록 오늘 수험생여러분 갈고닦은 실력 마음껏 펼치셨기를 바라며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more4minPlay
December 03, 20202020/12/02 그대도 오늘무한히 낙담하고자책하는 그대여,끝없이 자신의 쓸모를자문하는 영혼이여,고갤 들어라.그대도 오늘누군가에게 위로였다.이훤 시인의 <그대도 오늘>이름 없이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진그대들을 가만히 불러봅니다.취업의 벽에 가로막힌 젊은이,은퇴 후의 삶이 막막한 중년,자식에게 폐가 되지 않길 바라는 어르신,자신을 잊고 사는 어머니,자식들 먹이는 일에만 열심인 아버지.그대들은 세상의 한 축입니다.그러니 어깨를 펴세요.그리고 당당해지세요....more3minPlay
December 03, 20202020/12/02 네 번째 수능어김없이 날씨가 추워지면 곧 수능일이 다가 왔습니다. 저에게는 네 번 째 이자 마지막 수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쉬운 때가 없었다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등교도 하지 못해 온라인으로 학습이 많았고, 친구들과 편한 대화도 나눌 수 없어 마음의 고통이 더 컸을 겁니다. 저 또한 뒤늦게 인생2막을 청소년상담사로 근무하면서 학교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아보느라, 또 친구들과 만나지 못해 서로 얽히는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같이 풀어보려 동분서주했던 한해입니다. 고3 아들의 온갖 짜증과 기분변화에 맞춰주느라 좋아하는 드라마도 마음 편히 보지 못한 한해이구요. 모 광고에서 자신의 학력고사 그리고 첫째와 둘째 수능을 준비해주면서 세 번 째 수능 일을 보내는 엄마의 간절함이 깃든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들이 둘이니까 제 시험까지 합하면 저도 세 번 째 수능이라 할 수 있지만 엄마 없이 고등학교시절을 보낸 동생을 입시 장에 들여보내놓고 커다란 엿을 철문에 붙이고 그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던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저도 내일 둘째를 입시 장에 들여보내고 기도 하려 합니다. 아는 문제는 더 확실하게 알게 하시고 헛갈리는 문제는 정답으로 체크하게 하시고 몰라서 찍는 문제도 우연히 맞는 행운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자퇴하며 좌충우돌 방황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즐거움을 찾는 첫째 아들처럼 인생의 길은 대학이 아니고 더 다양하고 넓은 길이 있음을 둘째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시험장을 나오면서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more3minPlay
December 02, 20202020/12/01 우아한 도둑퇴근길 키 작은 담장 너머로쫑긋 고개 내민빨간 장미꽃 한 송이오메 반가워라,눈 환하게 와 닿는 마음꽃보다 더 붉네우아하니 두 발 곧추세워내민 손끝에난데없이 와 닿는고함 소리,-이보소, 왜 남의 꽃을 꺾고 그래싸요!골목 먹먹히 울려대는주인 아낙네의 낭창한 쇠갈음 소리한데 이맘은 왜 이리 청정할꼬?오늘은 바로아내의 귀빠진 날김희권 시인의 <우아한 도둑>길에 핀 들꽃 한 송이,붕어빵 서너 개도 좋다고 말하는 당신.날 보며 환하게 아이처럼 웃는 당신은보잘 것 없는 선물에 담긴 나의 마음을 봅니다.당신이 웃으면 웃을수록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가는 당신을 향한 이 마음,어쩌면 좋을까요....more3minPlay
December 02, 20202020/12/01 짠한 내 남편작은아이가 티셔츠 하나를 내 놓습니다. “엄마, 이 옷은 버려야겠어요. 목이 너무 늘어났어요.” “그래?” 하고 보니 이 정도면 입어도 될 듯한데..목이 늘어졌다는 건 아이가 안 입겠다는 말이죠. 옆에서 tv를 보고 있던 남편이 “옷 버린다고? 줘 봐, 내가 입어보게” 하며 티셔츠를 입는데 딱 맞습니다. “내가 입어야겠다.” “애들 옷인데 당신이 어떻게 입어? 영어도 막 써 있잖아” “왜 속에 입는 건데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서랍에 넣어 둬.” “경민아, 너 버리는 옷 아빠 다 줘. 아빠가 다 입을게.” 합니다. 남편은 아들들 옷을 잘 물려 입습니다. 지금은 큰아이가 남편보다 더 커서 이제는 남편이 물려 입을 옷이 없지만, 큰아이가 남편과 비슷한 체격일 때는 큰아이 티셔츠, 바지, 패딩도 물려 입었습니다. 작은 아이와 6살 차이가 나서, 작은아이가 물려 입기는 터울이 너무 많은 탓에, 큰아이가 안 입는 다는 옷은 다 남편이 입었습니다. 작은아이는 남편과 신발 사이즈가 똑같습니다. 남편이 지금 신고 다니는 운동화 2켤레 모두 작은아이 운동화입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신발 하나 사자고, 하면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다 합니다. 그러고 남편을 보니, 입고 있는 티는 큰아이의 낡은 티고, 반바지는 작은아이가 입다가 고무줄이 느슨해진 츄리닝 반바지입니다. 27살 때 결혼을 해서, 30대 초반에 이직 준비 하느라 한 달 쉰 게 전부인, 50대 초반 나이에 일만하는 남편. 친구들도 참 좋아해서 친구도 많고, 낚시도 좋아하는데, 코로나도 문제지만 친구들 만나면 술 값 나간다고, 낚시가면 오며 가며 돈 든다고 취미도 접어두고 사는 남편.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벌은 돈, 아들들과 아내가 다 쓰고 정작 본인은 아들들 낡은 옷 물려 입네요. 올 겨울에는 남편 옷 좀 사줘야겠습니다. 셔츠도 사고, 낡은 운동화대신 스니커즈라도 하나 사줘야겠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01, 20202020/11/30 힘내요 당신힘들어요?혼자만 힘들 거로 생각하지 말아요누구나 짐을 지고 살아요외로우세요?혼자라도 둘이라도 여럿이라도사람은 늘 외로운 거래요울고 싶으세요?목까지 차오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꾸역꾸역 삼킬 때가 있지요그냥 목 놓아 우세요누가 보면 어때요그리우세요?조용히 눈감고이름 한 번 불러요그리움이 두 배가 되어도가슴은 따뜻해질 거예요사랑하고 싶으세요?주위를 둘러봐요내 사랑을 바라는 사람과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요고생하는 거 알아요힘든 거 알아요힘내요 당신!조금만 참아요!처진 어깨 지친 발걸음바라보면 가슴 아파요우리 함께 힘내요조미하 시인의 <힘내요 당신>때론 힘내란 말이 더 막막하게 들리기도 해요.혼자 다시 일어서는 일이 어디 쉽던가요.하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언제나, 어디서든, 무슨 일을 하든,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함께’의 힘을 믿어요. 우리....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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