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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01, 20202020/11/30 10년 만에 엄마를 이해하게 된 사연제가 자취를 하는 동안 엄마랑 통화를 참 많이 했습니다. 어떨 때는 4시간도 하고 그랬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엄마와 더 가까워져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어릴 적에는 엄마와 안 친했습니다. 워커 홀릭 맘이었고, 저를 덜 사랑한다고 느꼈습니다. 성격 유형도 다르고.. 저는 극 감성적, 엄마는 극 이성적, 저는 공감능력 최상, 엄마는 공감능력 중. 그러다가 커가면서 엄마를 이해해보려 노력했고, 엄마도 저에 대해 모르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통화를 할 때 자꾸 소리를 지른다는 점입니다. "아니 나 귀가 있어 엄마." 라고 말을 해도 뭔가 자신의 생각을 어필해야 할 때면 소리를 지릅니다. 완전 스트레스죠. 그리고 제가 말을 시작하면 가끔 듣는 둥 마는 둥 무시를 하기도 합니다. 매번 그러 길래 이런 상태가 되면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엄마는 자기생각밖에 안 해.‘ 이런 마음으로 말이죠. 그런데 엄마를 최근에 한 달간 같이 살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연세가 92세이시고, 귀가 잘 안 들리세요. 엄마하고 10년 정도 함께 살고 계시는데 잘 안 들리는 분과 오래 살 때의 불편함을 전 몰랐죠. 코로나 때문에 일도 그만두게 되고, 고향으로 내려와 한 달쯤 같이 살게 되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외할머니께 무언가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할 때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고요. 드디어 엄마에게 생긴 소리 지르는 습관이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며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서운했던 게 존경심과 짠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제는 누군가가 나에게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제가 그렇게 엄마에게 뭐라 하던 모습을 저 조차도 하게 되니까 말이죠....more4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9 내 삶의 길목에서그날 이후 나는 밥을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소화도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며 “보세요. 2년 전이랑 완전히 다르지요. 이제는 주사도 필요 없고 수술 밖에는 없습니다.” 라는 말에 덜컥 수술 날짜를 잡아 놓고 오긴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한 번 더 진통주사를 놓아 달라고 해 볼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되고 인공관절 수술이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지만.. 무섭기만 합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납니다. 엄마도 오래 전 내 나이였을 때 나처럼 다리가 아파서 고생을 하셨죠. 그때는 이런 수술이 흔하지도 않았기에 집에는 약이 가득했고 다리에는 침과 뜸 자국으로 흉터가 가득했습니다. “아이고 내가 왜 이리 아프노. 하루라도 안 아팠으면 좋겠다.” 고 하시던 그 말을 이제는 내가 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어차피 할 거면 젊을 때 빨리해야 회복도 빠르다고 하고 어떤 이는 수술을 하고 나면 진짜 많이 아프고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내꺼 만큼 좋지 않으니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라고도 하고... 그래서 버티고 버티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니....양쪽 무릎을 다 해야 하니 가까이 사는 큰 딸이 간병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있고, 회사일도 해야 하는데 미안했지만 그래도 딸에게 신세를 지려합니다. 받아 놓은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겁먹은 나를 보고 10살 손자가 말한다 “할머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할머니 수술 잘 될 거에요. 내가 기도할 게요” 1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몇 발짝 가다가 쉬지 않아도 되고 남들과 같이 걸어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무서운 수술도 견뎌내고 재활운동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게 나를 위한 것이고 나를 걱정해 주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요....more4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8 마음은 이미 쓸쓸한 거리찬바람 낙엽 이리저리11월의 후반기 이내 마음이미 쓸쓸한 그 거리를 걸어요아름답던 님의 가을빛낙엽 되어 떠나는 가을아화려했던 그대가 그리워진다다시 돌아올 님의 가을내 곁을 떠나가는 뒷모습다시 만날 그대를 기다립니다찬바람 새하얀 겨울경우리 곁에 찾아오는 계절1년의 마지막 달 아쉬운 세월임영석 시인의 <마음은 이미 쓸쓸한 거리>이럴 줄 알았으면흩날리는 단풍 비를 조금 더 맞을 걸.이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으면깨끗한 단풍잎을 주워 다 책갈피에 꽂아둘 걸.하지만 아쉬워 말아요.한 계절, 한 계절 뜨겁게 사랑하다보면,언제 떠났냐는 듯 곱게 웃으며 가을은 다시 우리에게 올 거예요....more3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8 인사하며 살아야겠어요.아파트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14층에 사는 저는 내려갈 때는 그나마 힘이 덜 들었지만 올라갈 땐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누나가 저희 집에 굴비를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퇴근하고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굴비를 들고 가려는데 세상에~!굴비 말고 부모님 친구 분께서 보낸 다른 택배상자까지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굴비박스위에 또 다른 택배상자를 얹고 낑낑대며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뒤에서 오던 아주머니께서 "아휴..많이 힘들겠네요. 위에 있는 박스는 내가 들어 줄게요." 하십니다. "저희 집 14층인데요. 아주머니가 들고 가시는 건 무리예요. 그냥 제가 쉬엄쉬엄 들고 갈게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자신은 15층에 산다 하십니다. 평소에 동네사람들과 인사 안 하고 살아서 그 아주머니가 몇 층에 사시는지 몰랐던 겁니다. 그렇게 올라가는 내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알고 봤더니 저희 집 바로 위층에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14층까지 택배를 들어준 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워 잠시 기다리시라고 한 다음 음료수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도 웃으시며 ‘우리 앞으로는 인사하고 지내요.’ 하며 위층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동네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며칠 후...이번에는 어느 아저씨가 택배박스를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시기에 제가 그 중에 박스 하나를 들어 드렸습니다. 그 아저씨는 12층에 사는 아저씨였습니다. 그 아저씨도 고맙다며 음료수를 하나 꺼내와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번에 아주머니가 하셨던 대로 "우리 앞으로는 인사도 하고 그렇게 지내요" 했는데 왠지 기분 좋아졌습니다. 엘리베이터 공사로 짜증나는 일만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많은 동네 분들을 알게 되고 조금은 가까워진 거 같아 참 행복했답니다....more4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7 전철에서 졸다몇 정거장을 지나친 것을 뒤늦게 알고화들짝 일어섰다 멋쩍게 주저앉는다.늦은 장마철이어서 그나마 빈자리가 있었던 것인데다리는 무겁고 눈꺼풀은 저절로 감기고내 모르는 새 지나친 정거장만큼생을 훌쩍 건너뛸 수는 없을까.내릴 곳을 잊은 채 두 눈을 멀뚱거리는낯선 얼굴이 차창에 어룽댔다.실은 내릴 곳을 영영 잊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지나친 정거장만큼이나 무엇인가를잃어버렸다는 자각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스쳐 지나간 정거장으로 돌아가야 할지그대로 태연히 앉아 있어야 할지다음 행선지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서 내릴지...정철훈 시인의 <전철에서 졸다>지친 몸을 손잡이 하나에 겨우 의지한 채,생각 없이 차창 밖을 내다보게 되는 퇴근길.창에 비친 나의 얼굴은 낯설기만 하고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땐,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합니다.‘잠시 후 눈을 떴을 때,내 삶의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죠....more3minPlay
November 30, 20202020/11/27 아직은 부모님의 그늘이 좋은데김장을 연로하신 부모님이 하신다고 내려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퇴근하는 남편이랑 서둘러 울진 시댁으로 내려갔습니다. 마당에는 수백포기 배추를 건져놓으시고 모든 준비를 다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배추 속 넣는 정도의 김장을 하고도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어머님이 부르십니다. "애미야 여기 좀 와 봐라" 안방으로 가니 어머니가 장롱에 넣어 두신 물건을 꺼내놓으십니다. 포장을 풀어보니 누르스름한 천 두필이었습니다. "이거 수의 만들려고 너희들이 주는 용돈모아 20년 전에 안동 가서 사온 건데 이걸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집에서 가지고 온 수의 입혀줄지..괜한 짓을 한 것 같다.‘ 며 저의 눈치를 살피십니다. 그리곤 또 다른 포장을 내놓으시는데 그것은 영정사진이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어머니는 맏며느리인 저에게 그동안 준비하신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으며 알려주시는 거였습니다. "어머님 왜 갑자기 이런 걸" 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저를 보시곤 "니가 큰며느리니 이제 일러줄 때가 된 것 같구나" 하시는데 그냥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다시포장을 해 장롱 안에 넣어놓고는 어머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연명치료 못하게 서명하는 건 어디서 하는지 알아봐달라고 하십니다.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두 분이서 가실 채비를 하시는지 집안 곳곳에 메모와 정돈을 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아직은 부모님 그늘이 좋은데...이제는 자식들이 두 분을 지켜드릴 때가 된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더 자주 찾아뵙고 매일 통화하며 여생을 편안하게 해드려야겠구나 싶습니다. 옆에서 곤히 주무시는 어머님 모습을 보는데 언제 이렇게 늙으셨는지.. 아이처럼 작아지신 어머님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 사랑합니다....more4minPlay
November 27, 20202020/11/26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꽃잎에도 상처가 있다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정호승 시인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들풀도 바람에 스치면 상처가 생기기 마련인데,세상에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그저 조금 덜 아플 뿐 인거죠.내가 좀 덜 아플 땐 누군가에게 바람막이가 되어주고내가 더 아플 땐 누군가의 품에서 쉬어가세요.그러는 사이 우리 삶의 향기는 더욱 짙어질 겁니다....more3minPlay
November 27, 20202020/11/26 남편과 다툰 날40년 다닌 직장을 퇴직한 남편은 집에만 있는 게 적응이 안 되는지 하루 종일 서랍을 닫았다 열였다, 책상을 닦고 창문을 닦고 합니다. 김장철이 다가오자 고추 두 봉지 방앗간에 가서 빻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고추씨를 따로 받아 와, 국수 육수 낼 때 쓰려니 까요." 한 시간 뒤 고추 가루를 들고 왔는데 고추씨가 안 보입니다. "고추씨는 어디 있어," "한 봉지는 씨를 빼고 빻았고, 한 봉지는 고추씨를 넣고 빻았지." "여보, 내가 평소에 고추 가루 빻아서 씨를 따로 쓰는 거 몰랐어." "나야 당연히 몰랐지," 그랬습니다. 차려놓은 음식 먹기만 했지, 남편이 뭘 알겠어요. 오후에 방앗간에 가서 고추씨를 챙겨 왔습니다. 이틀 후 신문에 알타리 무 세일하는 전단이 들어왔길래 남편에게 알타리 무 세 단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마트에 가서 알타리 사진 찍고 전송해 줘요.’ 잠시 후 알타리 무 사진을 보내왔길래 ‘이파리가 초록인 걸로 사 올 것.’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사가지고 온 알타리는 잎사귀가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초록색 잎이 없으면 다음에 사면되는데 이걸 사왔네," 무거운 짐을 들고 온 사람한테 바꿔 오라고도 못하겠고 누런 잎을 떼어 내고 김치를 하니 반 정도 양입니다. 엊그제 고추 가루 빻은 것도 그렇고, 알타리 사온 것도 그렇고 생각이 짧은 것인지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것인지....퇴직하고 이제부터 잘 지내야 되는데..내가 하나하나 일러줘야 되나 어쩌나 하다가 친구에게 전화해서 화풀이 겸 남편 흉을 봤습니다. "얘, 방앗간에 가서 고추 가루 빻아주고, 알타리 사다 주면 그걸로 만족해, 우리 남편은 정수기가 부엌에 있는데 나한테 시킨다. 그 깐 일로 타투지 마." 친구는 이제 와서 못 고치니 참고 살던지 그게 싫으면 따로 살던지 하랍니다. 회사만 다닌 남편 분들, 집안 일 하는 아내 눈치껏 도와주시고 모르면 물어가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more4minPlay
November 26, 20202020/11/25 함께 있으면 참 좋은 사람그대를 만나던 날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따뜻한 배려가 있어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오래 사귄 친구처럼마음이 편안했습니다내가 하는 말들을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솔직하고 담백함이참으로 좋았습니다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둥지를 잃은 새가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짧은 만남이지만기쁘고 즐거웠습니다오랜만에 마음을 함께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더 행복했습니다그대는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용혜원 시인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첫 만남에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졌던 그대.그대는 무슨 말을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따스한 눈빛으로 나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날이 차가워질수록 마음이 시려오겠지만,그대가 있는 한 내 마음은 언제나 따스한 봄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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