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23, 20202020/11/20 그리움이 다가온 계절의 길목에서작년에 중 3이던 작은 아이가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마치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주위의 조언들과 아이와의 긴 대화 끝에 올해 8월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시국인지라 공항 출발 때부터 나의 마음은 마치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처럼 무거웠고 요즘은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지나갑니다. 아이 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일부러 더 일에 집중하고 의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 것도 같습니다. 거리에서 교복 입은 아이를 보면 모두가 나의 아이처럼 보이고 나도 모르게 이름을 마음속으로 부르게 되고 결국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친구들과 매운 떡볶이 먹으면서 웃었다 울었다 하는 모습, 아이 돌에 흠뻑 빠져 마냥 신나하던 모습 등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나의 소심한 성격을 꼭 닮은 작은 아이는 그동안 유난히 많이 부딪치고 싸웠던 터라 더욱 더 걱정되고 안쓰러운 마음이 배가 됩니다. 누구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겪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미국에 혼자 떠난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사춘기 시절이라 그랬는지 떠나기로 결정하고 난 후에도 사소한 일 하나부터 열 가지 계속 전쟁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모습조차도 그립고 조금만 더 이해하고 받아줄걸 하는 마음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납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아이가 간 길이 훗날 어떤 결과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아이가 선택한 지금의 이 길을 온전히 응원만 하려고 합니다. “우리 딸 시언이, 많이 사랑하고 너의 용기에 박수쳐주고 싶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래.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more4minPlay
November 20, 20202020/11/19 코 고는 여자피식 웃음이 나오는 데는채 오 분이 걸리지 않는다일 분 만에 잠이 들고이 분 만에 코를 골고삼 분 만에 자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깨고사 분 만에 다시 코를 골기 시작하면오 분도 안 되어서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얼마나 하루를 열심히 살면얼마나 편안하면얼마나 고요하면그래서 고맙다임장혁 시인의 <코 고는 여자>아내나 남편이눕기 무섭게 잠들어 코 고는 모습을 보면피식 웃음이 나면서도얼마나 피곤하면 저럴까...안쓰러운 마음이 들죠.나이가 들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도 많다고하니그런 면에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한편으로 쓸쓸해지는 마음..이불을 끌어당겨 토닥여줍니다....more3minPlay
November 20, 20202020/11/19 어머님을 추억하며계절은 어느새 11월의 한복판을 지나며 여기저기서 김장 소식을 듣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늦은 저녁, 직장에서 돌아오는 큰딸아이가 차가워진 날씨에 현관을 들어서며 묻습니다. “엄마, 우리 올해는 김장 어떻게 해요?” “글쎄다~. 올해는 어떻게 김장을 해야 할지 엄마도 생각 안 해보았네.” 결혼 후 내내 직장생활을 한 탓에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변변하게 김치 한 번 담아본 적이 없는 제게 김장은 참 난감하고 큰일입니다. 작년 12월에 하늘나라 가신 시어머님의 부재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올해 내내 비어져 가는 고추장 단지를 바라볼 때, 어머님이 손수 짜주신 참기름, 들기름 병이 바닥을 드러낼 때, 그리고 감자 캐는 시기가 되어 포슬한 햇감자, 옥수수 등이 나오는 계절에 이제는 더 이상 배달되지 않는 그것들로 인하여 어머님의 부재를 절실히 실감합니다. 물론 지금은 시장에 가서 다 사 먹기는 하지만 어쩐지 쓸쓸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머님은 참으로 우리 가족에게 동네 어귀에 있는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 같은 든든한 존재이셨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넉넉한 그늘이 되어 주고, 비바람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나무처럼 자식들에게 언제나 넉넉한 품이셨습니다. 거친 세상에 때로 지치고 힘든 자식들에게 말없는 토닥임으로 격려해 주시고, 뚝딱 차려낸 따뜻한 밥 한상으로 축 처진 어깨를 일으켜 주셨지요. 이제 우리가 사는 이 곳에서 더 이상 어머님을 뵐 수는 없지만 평소 보여 주셨던 그 사랑과 헌신의 마음은 여전히 우리 가족들 마음에 남아 있어 살아가는 내내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올해는 좀 번거롭고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서 어머님처럼 맛있는 김장 김치를 담가 보아야겠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19, 20202020/11/18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나라면일이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은데얼마나 그리워야쉬지도 않을까요하루에 몇 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보고 있으니나까지 쓸쓸해져서당신이 그리워집니다당신을 다시 안아보고 싶습니다이종섶 시인의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하루에 70만 번...해변을 두드리는 게 바다의 일이 듯당신을 그리워하는 게나의 일인 듯 여겨질 때가 있었습니다.이젠 모두 옛날 일이 되었지만가끔 밀려드는 파도를 보면매일 같이 문을 두드렸던 나...나를 밀어냈던 당신이 생각나곤 합니다....more3minPlay
November 19, 20202020/11/18 친구의 고민학교 때 단짝이던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들이 외국에 나가 살아 93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친구입니다. "어머니 때문에 속상해. 우울증이 생기신 것 같아. 평소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니고 그러셨는데, 모든 게 스톱이 되니 식사하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셔. 부채나 작은 화판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재료가 떨어진 지 오래 되었는데 사러 나가시는 거 말리니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해도 그 정도도 못 하면 내가 공해구나.’ 하면서 말을 뚝 끊어버리신다. 가끔씩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입으셨는데 재작년에 고장이 나서 남편이 버리고 나니 더더욱 소일거리가 없어져 쓸모없는 늙은이가 되었다며 투정을 부리시는데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모르겠다. 재봉틀을 사 드리려니 버릴 땐 언제고 요즘 젊은 것들은 낭비벽이 심하다고 한 소리 하시는데 남편이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내가 그림 그리는 재료들 몇 번 사다 드렸는데 내키지 않는 표정이셔. 단골 가게에 가서 얘기도 하고 두루 바람 쐬고 지인들을 만나고 싶으신 거지.“ ‘그럼, 내가 재료를 사서 어머니한테 부탁해 볼까, 어머니 단골 가게 번호 알려줘.’ 다음 날 몇 달 작업할 물량을 사서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93세 어머니는 여전히 곱고 건강한 모습이셨습니다. “어머니,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요. 그림 좀 그려 주세요. 그런데 일감이 좀 많은데 어쩌죠?” “뭐, 나야 소일거리가 생겨서 오히려 좋지.” 재료를 드렸더니 화색을 띠며 좋아하십니다. “언제까지 하면 되니." ”기한은 없고요. 무리하지 마시고 시간 날 때 그려주시면 되요.‘ 식사를 같이 하며 “젊은 저희도 외출을 자제하느라 힘든데 어머니 집안에 갇혀 지내시느라 답답하시죠. 치료제, 백신이 어느 정도 성공을 하고 있다니 조금만 참으면 이 생활이 끝날 가예요. 그때가 되면 제가 어머니 모시고 맛있는 음식도 사 드리고 가고 싶은데 구경도 시켜 드릴게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약속.“ 손가락까지 걸었습니다. 친구 어머님을 위해서도 코로나19가 얼른 끝나주길 바랍니다....more4minPlay
November 18, 20202020/11/17 서울살이난 아프면 안 되고난 다치면 안 되고꿈을 꾸었는데내일을 기다렸는데아끼자고 꼭 쓸 만큼만 쓰자고 했다참고 참자고 스스로 다짐도 했다견디고 조금만 더 견디자고 했다1원도 허투루 쓰지 않고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잡아야지, 잡아야지손끝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또 멀어지는위선을 앞세운 세상애써 죽 쒀서 개 줬다강보철 시인의 <서울살이>서울살이가 가장 서러울 때는이사를 위해 집을 구하러 다닐 때가아닌가 싶습니다.아끼고 아끼며 열심히 살아도전셋집 하나 장만하기가 힘들 때는이렇게 많은 집 중에 내 집 하나가 없다니...나 자신이 마치 뿌리 없는 식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more3minPlay
November 18, 20202020/11/17 내 삶의 길목에서여느 때와 같이 버스를 타고 출근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시선을 빼앗긴 곳이 있었으니 빨간 기와집 옆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감들입니다. 해마다 감이 익는 계절이 오면 시 할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오남매의 막내며느리인 저에게 시 할아버님은 매우 특별하셨습니다. 처음 인사드리러 시댁에 가니 여든이 훌쩍 넘으신 시 할아버님은 밭일을 하다가 오셨는데 그 더운 여름에 한복에 두루마기까지 입으신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동네에서 제일가는 멋쟁이셨다고 합니다. 이듬해 결혼하고 한번은 마당에서 불을 떼 고기를 굽는데 행여 손주며느리 손 다칠까 오셔서는 고기를 굽는 일부터 자르는 일까지 전부 해주시며 제 접시에 고기를 산처럼 쌓아주셨습니다. 홍시가 맛있게 익어가는 시기가 오면 집 주변을 빙?둘러선 감나무에서 감을 따오셔서 행여 누가 볼세라 내손에 쥐어주시면서 "얼른 입에 넣어라 어여 먹어" 그 홍시를 받아먹는 나를 보며 흐뭇해하시던 할아버님. 내가 8살이 되던 해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엄마가 태어나자마자 일찍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사이에서 나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댁에 갈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해 할아버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에 좁디 좁은 신혼집에 할아버님과 시부모님이 오시면 얼른 집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그렇게 사랑하던 할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얼마나 가슴이 시리도록 아팠던지...요즘 따라 감나무에 붉게 물들어 가는 감을 보니 할아버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more4minPlay
November 17, 20202020/11/16 나팔꽃나팔꽃은 시름시름 앓다가도동이 트면 훌훌 털어버린다.후회란 원래 그런 졸속이다.괜히 피었다 싶다가도피기 전으로 돌아가려 하다가도어느 순간,언제 그랬냐 싶게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나팔꽃은뻥 뚫린 목구멍으로자기 몫인 햇살을 받아 삼킨다.이윤학 시인의 <나팔꽃>당시에는그런 말과 행동을 했던 내가너무 바보 같고 한심하겠지만‘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 라고 매듭을 지으면머릿속에서 톡 하고 떨어져나가는 게 생각인 것 같아요.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희미해져‘그럴 때도 있었지’ 하는 날이 오게 되겠지요....more3minPlay
November 17, 20202020/11/16 내 인생 최고의 가을날요즘 단풍이 절정입니다. 기껏해야 오후에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돌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단풍을 감상하는 게 다였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단풍구경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비가 오면 예쁜 단풍을 놓칠 것 같아서요. 오랜만의 나들이라 좋기도 했지만 가는 곳 마다 노란 단풍, 붉은 단풍, 주황색으로 물든 단풍을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 통틀어 이렇게 예쁜 가을은 처음인가 싶습니다. 호수를 끼고 예쁜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길을 지나는 데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다음에는 꼭 와서 먹어야지 하면서 말이죠. 항상 다니는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이고 특별히 예쁜 나무들과 길이 있으면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가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막다른 골목길까지 갔다가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고 다시 나오는 길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저의 입에서는 똑같은 감탄사가 계속해서 나왔고 그 동안 못 돌아다닌 한을 오늘 다 풀은 듯합니다. 자동차도 오랜만에 달려줘서 좋았을 거예요. 1시간 40분 정도의 눈 호강을 했는데도 벌써 너무 그립기만 합니다. 그 시간들이요. 내일과 모래 또 다른 목적지를 정해서 단풍놀이를 더 해야겠습니다. 항상 이 좋은 계절에 외국여행을 가곤 했었는데 그에 못 지 않은 나들이였습니다. 유럽의 한적한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의 동네도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지금쯤 유럽은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가볼 수 있겠지요?...more4minPlay
November 16, 20202020/11/15 가을 속으로건설 현장이란 곳이 일이 있는 날 보다 일이 없는 날이 많은데 특히 불경기에 코로나19 전염병까지..없친데 덮친 격입니다. 코로나19가 어디까지 갈 건지.. 쉰이 넘도록 인생길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습니다. 평소 나의 좌우명이 어려울 때 일수록 즐겨라 인데, 깊은 수렁으로 느껴지는 바이러스의 위협은 불경기 보다 더 무섭고 손사래를 치고 싶을 정도로 공포의 불청객입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날아드는 카드명세서, 전기세, 수도세 등등 쌓여가는 고지서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이것이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짊어지고 가야하는 삶의 무게이겠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목숨을 여지없이 앗아가는 코로나19에 비하면 불경기는 그나마 조금 낮은 산이랄까. 그 낮은 산도 넘기 힘들어 헉헉거리는 힘든 인생. 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위축되고, 내 생활이, 내 삶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상대방을 위해,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 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한다면 무섭기만 한 코로나19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요. 세상사 모든 이치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자취를 감추겠지요. 그 때를 대비해 세상으로 나아갔을 때 당당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내실을 다지는 것도 코로나19를 슬기롭게 물리치는 작은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그 디딤돌이 더욱 단단해지도록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에 만족하며 묵묵히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멋진 나그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more4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