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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26, 20202020/11/25 새 식구아들이 3여년 교제했다며 며느리 감을 소개시켜 주는데 아들에 비해 학력은 물론 집안형편도 그다지 넉넉지 않아 사실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집을 구할 때 반은 협력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를 바랐죠. 그 애도 예비 시어머니 앞이라 얼마나 긴장을 하는지 보는 제가 더 조마조마했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둘이 시간을 보내라 하고 저만 집으로 향하는데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34년 전의 시누이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습니다. 서울명문대 석사학위를 받은 남편에 비해 지방대 중퇴라는 학력에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기울어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태에서 7년 교제 끝에 결혼이란 말이 오가게 되자 남편은 누나한테 저를 먼저 소개시켜주었습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막내인 남편한테는 엄마와도 같은 존재였기에 저 또한 긴장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죠. 동생보다 모든 면이 부족한 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시누이는 혼수문제부터 이것저것 우리결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남편에겐 뭐라 말할까?' 복잡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그 애가 어땠냐며 묻습니다. 저는 요즘 애들 같이 않게 사려 깊은 게 아들보다 낫다며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인 마음에 든다면 무조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2월 첫째 날 둘은 결혼을 했고 그 애는 제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건 며느리랑 제 취향이 똑같아 서로가 놀랄 정도에다 심지어 초등학생처럼 유난히 작고 가느다란 손을 가져 돌 반지 보담 조금 크다고 놀리던 반지 사이즈와 215mm 발 사이즈 까지 같다는 사실입니다. 아들만 둘인 제게 너무도 애교만점인 며느리가 볼수록 사랑스럽고 ,우리부부에게 잘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이제 내년 7월이면 또 새 식구가 생깁니다. 아기를 가졌거든요. 믿음의 반석 위에 사랑의 가정을 든든히 세워나가는 아들, 며느리가 되길 기도합니다....more5minPlay
November 25, 20202020/11/24 우리 사랑은 이렇게 하자너무 쉽게 만나고너무 쉽게 헤어지고우리의 사랑너무나 바쁘고너무나 성급한우리의 나날사람들아 사람들아그리워할 사람을 오래오래 그리워하고눈물겨워할 것을 뜨겁게 눈물겨워하자서러워할 것을 서러워하고우리 차지로 온 쓴 잔을마다하며 돌리지 말자나태주 시인의 <우리 사랑은 이렇게 하자>오늘만 보고 말 사이가 아니라면더 봐주지 않는다고 금방 고갤 돌리고,조금 더 얘길 들어주지 않는다고 등 돌리지 말아요.냉정과 열정을 오가며 더 단단해진 우리 사이,딱 서로의 체온만큼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그렇게 사랑하기로 해요....more3minPlay
November 25, 20202020/11/24 엄마에게 나는 "박대"다.식탁위에 박대조림이 올랐습니다. 남편은 "와~박대조림이네" 라며 좋아합니다. "이거 요즘에 핫 해서 먹기도 힘든 건데, 정말 맛있네!" 하지만 난 차분히 밥과 다른 반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당신은 왜 박대조림 안 먹어?" 하더니 "아~장모님이 또 박대요리만 계속 해주셨구나!" 합니다. 얼마 전 남편이 출장을 가서 혼자 친정에 다녀왔는데 이틀 동안 박대로만 아침. 점심. 저녁 6끼를 내리 먹었습니다. 서울로 시집간 막내딸이 박대구이를 좋아하는 걸 아시는 엄마는 내가 친정에 갈 때마다 반 건조된 박대를 많이 사다가 내가 오면 매끼마다 구워주십니다. 물론 내가 박대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매끼마다 박대를 먹으면 물리죠. 그래서 안 먹으려고 하면 엄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맛이 없어?" 라고 하셔서 처음엔 "아니. 박대를 계속 먹으니까 다른 거 먹고 싶어서 그래" 했더니 "어떤 거 해줄까? 뭐 먹고 싶은데?" 라면서 엄마의 고민이 깊어지십니다. 그 후로 내가 친정에 내려간다는 소식을 전할 때마다 엄만 "박대 말고 뭐 사다 놓을까? 뭐 먹고 싶어?" 라고 계속 전화를 하셔서 차라리 “박대"로 고정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박대 사다줘’ 했습니다. 엄만 내가 내려간다고 하면 미리 박대를 사다 준비를 하십니다. 자식이 좋아하는 걸 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난 매끼 먹어서 물리는 박대를 그래도 맛있게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엄마는 뿌듯해 하신다. 그것뿐만 아니라 서울 올라올 때 또 박대를 싸주시기까지 합니다. "근데 여보. 이제 당신도 우리 아빠한텐 "땅콩"인거 알아?" "무슨 말이야?" 어리둥절한 남편이 묻는다. "김 서방이 땅콩 줬더니 잘 먹었다면서 올해 아빠가 땅콩농사 지으셨어. 이젠 당신도 우리 아빠한텐 "땅콩"이야!" "아이쿠. 내가 땅콩 고소하다고 했다고 땅콩농사를 지으셨다고?" 자식이 잘 먹는걸 보면 뭐든지 더 해주고 싶은 마음. 그게 우리의 부모님 마음이지요 뭐. 박대를 젓가락으로 조금 떠서 먹으니 엄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more4minPlay
November 24, 20202020/11/23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어떤 일이 있더라도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그래서 더 신비한 섬,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김승희 시인의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유난히 지치는 날이면 주문처럼 되뇌는 말들이 있습니다.하지만 이 말처럼 힘 있는 말은 없을 거예요.어떤 절망도 희망으로 바꿔놓는 말,다시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말,그 말은 바로 ‘그래도’입니다....more3minPlay
November 24, 20202020/11/23 보고 싶은 내 딸아!늦가을 이즈음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제가 낳은 딸아이입니다. 단칸 월세 방에서 딸아이를 혼자 낳을 때 너무나 외롭고 무서웠습니다. 나 혼자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우나...남편도 죽고 없는데 모든게 막막했습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친, 인척 하나 없는 서울에서 전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강해야한다.....어금니를 깨물며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그 믿음은 금방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한 여자의 기구한 운명을 그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딸아이를 고아원에 맡겼습니다. 고아원에 가 제 사정을 얘기하니 원장수녀님이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습니다. 저는 아이를 입양 보냈으면 했습니다. 원장수녀님은 눈물을 닦아내며 안쓰러워 하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전 어느덧 79세라는 나이가 되었고 딸아이는 가슴에 그렇게 묻었습니다. 그런데 한통의 전화가 왔는데 다름 아닌 원장수녀님이셨습니다. 제가 늘 눈에 밟히고 해마다 추워지는 날씨가 돌아오면 제가 생각나신다고.. 잘 사는지... 건강한지....그리고 미국으로 입양 간 딸아이가 저를 찾는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교수가 되었다고 하네요. 딸아이 나이가 49인데 잘 자라준거 만도 너무 고마운데...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니....못난 엄마를 보면 딸아이가 혼란을 크게 겪진 않을까...자기 정체성 때문에 고통을 겪진 않을까 두렵습니다. 이제 내일 딸아이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 있는데 떨리기만 합니다. 딸을 만날 자격이나 있는 건지.. 부디 행복한 만남이 되길 기원합니다....more4minPlay
November 23, 20202020/11/22 사과를 먹으면서가까이 사는 친구가 청송에서 사갖고 왔다면서 사과 한 상자를 주었습니다. 빨간 사과는 상자 속에서 가지런하게 예쁨을 뽐내고 있었는데 하나를 꺼내어서 베어 먹으니 맛도 정말 달콤했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오래 전 어릴 때...우리 집에 아주 가끔 사과궤짝이 선물로 오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종이 박스가 아닌 나무로 된 궤짝에 담겨있었습니다. 창고에 넣어둔 사과를 하나씩 꺼낼 때는 사과에 왕겨가 묻어 있곤 했지요.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마루에 두고는 창고로 가서 사과를 하나 꺼내 옷소매에 쓱쓱 닦아서 한입 베어물때의 그 맛이란...사과의 달콤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채워지면 정말 행복했습니다. 시험을 못 본 일도 친구와 다툼으로 기분이 안 좋았던 일도 사과 한 입으로 다 잊곤 했지요. 커다란 사과를 하나 먹고 나면 배도 불룩하고 몸도 마음도 편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먹는 즐거움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남동생도 나처럼 학교에 갔다 오면 사과를 먹었기에....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서 사과궤짝에 손을 넣었는데 사과는 하나도 없고 왕겨만 잡힐 때의 그 허전함이란...동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누나..아버지가 언제 또 사과 갖고 오실까? 더 먹고 싶은데..." 우리는 빈 사과궤짝을 보면서 참으로 아쉬워하던 생각이 납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사과. 요즘은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그 때 왕겨 안에서 하나씩 꺼내 먹던 그 사과 맛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시절이 그리운 가을날입니다....more4minPlay
November 23, 20202020/11/2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23, 20202020/11/21 겨울비다사다난했던 길목에서한 해를 접는 어느 날 비가 내린다.지난날을 되돌아 볼 겨를도 없이가을은 가고 벌써 겨울이 온다.겨울에 내리는 비밭에도 산에도 대지 위에도사람들의 마음에도 내린다.메마른 마음에 내린 비 때문에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다시 연다.신순균 시인의 <겨울비>요 며칠 요란한 가을비가 내렸어요.툭.툭. 메마른 낙엽이 비를 맞는 소리가얼마나 아프게 들리던지요.가을 내내 괜찮다...괜찮다...꼭 부여잡고 있느라 바싹 말라버린 마음,낙엽이 온몸으로 내는 그 소리에그만 툭.툭. 내려앉고 맙니다.부디 마음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비였길,다시 힘을 내서 내일을 여는 밑거름이 되었길 바라봅니다....more3minPlay
November 23, 20202020/11/21 삼식이 아내가 되다고등학교 시절 첫차를 타기 위해 온갖 치장을 하고 나면 아침을 굶는 게 예사였지요. 직장생활을 한다고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는 다이어트 핑계, 바쁘다는 핑계로 또 아침을 거르다보니 거의 10년 넘게 아침을 먹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쉬는 날, 아침을 먹기라도 하면 속이 쓰리고 소화가 되지 않아 그 이후로는 더더욱 아침밥을 멀리하고 그러다 보니 점심과 저녁을 폭식하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위경련으로 자다가 응급실에 간적도 몇 번 있고 늘 위염 식도염 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 남편입니다.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을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결혼 후 남편이 아침밥 타령을 해서 몇 달 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요. 간단하게 토스트나, 계란 후라이 시리얼과 우유를 마시면 어떻겠냐고 제의도 해봤지만 남편은 밥과 국이 아니면 먹은 것 같지 않다고 아침밥 타령을 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아침밥을 차려 주게 되었지요. 남편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남편이 먹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면 남편은 "자기도 나랑 같이 몇 수저 먹어봐, 아침을 먹어야 뇌도 활발히 움직인다잖아." 합니다. 그러면 "아우, 싫어 난 아침 먹으면 오히려 너무 부대껴서 하루 종일 일을 못하겠단 말이야 나한테 아침밥 같이 먹자고 하지 마." 그러다 하루는 매번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으니 남편이 좀 민망했던지 "자, 아 해봐. 내가 떠 먹여 줄게. 딱 한입만 먹어봐." 라고 제 입에 김을 싸서 넣어주거나 반찬을 올려서 넣어 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몇 입 받아먹어 보니 또 괜찮더라구요. 그렇게 한 입, 두입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결혼한 지 몇 달 후 저도 남편과 마주 앉아서 아침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아침을 먹어도 예전처럼 소화 불량이 오거나, 부대끼거나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늘 아침밥을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아주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은 만큼 저도 남편을 따라 삼식이 아내가 되어 보려고 합니다....more4minPlay
November 23, 20202020/11/20 힘은 어디에서 오나요뒤돌아서는 당신의 그림자는 왜 짙은 그늘로만 기울어지나요안 그래도 휘어진 등 힘들어 보여서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힘은 어디서 오나요벽에 못 하나 박는 일이나시장바구니에서 저녁거리를 담는 일사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하는 일이나과장님의 주말 카톡까지도생각해 보면, 모두심써야 하는 일입니다그 마음 때문에울컥하는 또 다른 마음도 있습니다말로는 내 마음 다 담아낼 수 없어당신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습니다심(心)내요힘내요주영헌 시인의 <힘은 어디에서 오나요>아무 것도 아닌 일 같아도신경 쓰이고 고단한 일들이 너무 많죠.마음 쓰느라 힘쓰느라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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