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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06, 20202020/11/05 저희 집 주인아저씨 아주머니 자랑하고 싶어요.퇴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립니다. 같은 층에 살고 계신 집주인 아주머니십니다. 주먹 만 하게 빚은 김이 나는 왕만두를 "식기 전에 어여 먹어~" 하며 주고 가시네요. 추석엔 송편과 잡채를, 김장철엔 동태찌게와 함께 갓 담은 김장김치와 배추 속을 맛보라며 주시고, 정월 보름엔 찰밥과 나물을 한 쟁반 가득 갖다 주십니다. 제가 이사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에서 보내주신 고구마 조금, 들기름 한병, 단감 몇 개를 갖다 드렸더니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다며 그 뒤로 친정 엄마처럼 챙겨주십니다. 전 드릴 것도 없고 손뜨개 수세미나 쉬는 날 김밥을 말아서 드리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엔 김치전 부쳐 갖다드리기도 했지요 그리고 친정에서 택배를 받는 날엔 항상 주인댁과 나누어 먹으라며 넉넉하게 보내주셔서 이것저것 챙겨서 전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도 건물 관리를 얼마나 꼼꼼히 하시는지 세입자가 아닌 사람들이 주차를 하면 건물밖에 설치된 확성기로 이동 주차하라고 방송도 하시구요. 새벽 에는 건물 주변에 휴지나 담배꽁초들을 하루도 빠짐없어 청소해 주십니다. 제가 늦게 퇴근해서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전화하셔서 본인 차를 빼 줄 테니 그 자리에 주차하라고 자리를 양보해주시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건물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복도까지 꽤 긴 편인데 오색찬란한 전구를 밝혀주시는 감성도 풍부한 분이십니다. 벌써 6년째 살고 있는데 새집사서 이사 갈 때까지 보증금 안 올 릴 테니 걱정 말라는 말씀도 고맙고, 고장 난 거 수리비 한번 받지 않고 손수 다 고쳐주시는 것도 고맙고, 저희 가족을 단순히 세입자로 생각지 않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고 든든하기만 합니다. 저희 집주인 아주머니,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5, 20202020/11/04 단풍나무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그래서 잎잎이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봄에 겨우 만났는데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이상국 시인의 <단풍>나무들이 말을 걸어옵니다.만나서 반가웠다고,이렇게 헤어져서 아쉽다고,또 만나자고,노랗고 붉은 엽서를수도 없이 보내옵니다....more3minPlay
November 05, 20202020/11/04 이젠 아내가 좀 편히 살았으면....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바닥에 빨래 솥이 뒹굴고 있고 아내의 발등에는 붉은 반점이 울긋울긋 보였습니다. “아니, 이런 거 할 땐 날 부르지. 아니, 편하게 살자니까 왜 고집을 피워서 이 사단이 나게 해” 라며 화를 냈습니다. 높은 세탁기에 삶은 빨래를 붓는데 마지막에 떨어뜨렸다 합니다. 아내는 빨래를 하면 수건과 속옷은 무조건 삶습니다. 7명의 대가족 빨래를 20년 동안 그리 해왔습니다. 얼마 전 이사를 오면서 오래된 세탁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몇 날 며칠 고민하더니 그냥 용량 큰 통 돌이를 샀습니다. ‘당신 요즘 손목이며, 팔 계속 아프다면서...이젠 그냥 좀 편하게 기계의 힘도 빌려보는 건 어때. 식기세척기도 사고’ ‘에이 내 팔자에 무슨. 애들 나가면 설거지도 작아 질 텐데..’ ‘당신 팔자가 어때서. 번듯한 직장 있고 당신만 바라보는 신랑 있는데...늙어서 안 아프고 살라면 지금부터라도 조심해야지.‘ 하지만 아내의 고집을 꺽 을 수 없었고 용량이 큰 통 돌이 세탁기를 산겁니다. 집에 식구가 많다보니 빨래를 돌리다보면 구석구석에 한 개씩 나오는데 예전 같으면 그냥 뚜껑 열고 넣으면 되었는데 요즘 것은 그게 안 된다고.. 다행히 제수씨 덕분에 식기세척기가 생겼습니다. 이사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처음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필요 없다더니 집에 큰 행사를 치르면서 세척기를 한번 써 보더니 너무 좋다며 가끔 힘들면 이용합니다. 신혼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사이좋게 사는 걸 보면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23주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데... 내가 이리 고마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연애할 때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도 들려주고 싶습니다....more3minPlay
November 05, 20202020/11/03 나의 작은 것들아나의 작은 것들아다 어디로 갔느냐산길에는 청설모만 날뛰는데나의 작은 다람쥐들아다 어디로 갔느냐들꽃에는 말벌들만 설치는데나의 작은 꿀벌들아다 어디로 갔느냐개울 속의 피라미들아 새뱅이들아흰 나비들아 도롱뇽들아흙마당의 병아리들아풀밭의 아기염소들아골목길에 뛰놀던 아이들아밤하늘에 글썽이던 잔별들아다 어디로 갔느냐하루 일을 마치고 노을 속에 돌아와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조곤거리던나의 작은 웃음꽃들아저물녘 산그림자처럼 여유롭게 걷던나의 작은 걸음들아밤이면 시를 읽고 편지를 쓰고창 너머 기타 소리 낙엽 지는 소리에도나도 모르게 가슴 애려 눈물짓던나의 작은 떨림들아알알이 여물어 가던 들녘의내 작은 노동과 평화는생기 차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작지만 기품있는 내 나라는다 어디로 갔느냐내 눈물 어린 작고 소박한 꿈들아나의 사랑하는 작은 것들아다 어디로 갔느냐박노해 시인의 <나의 작은 것들아>꿀벌을 본 게 언제인지...다람쥐를 만난 지도 오래입니다.밤하늘의 작은 별들도 보기 힘들어졌네요.작고 연약한 것들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more3minPlay
November 05, 20202020/11/03 내 삶의 길목동생과 농구를 하러 갔습니다. 농구장은 등산로 근처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희가 등산로로 진입해서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길고양이 울음소리 인가?? 생각 했지요. 그런데 앓는 소리가 사람의 소리였습니다. 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할아버지께서 쓰러져 계셨습니다. 저와 동생은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우고 옆에 의자에 앉혀드리며 "괜찮으세요??? 다치지 않으셨어요?" 하며 할아버지 얼굴과 옷에 묻은 흙을 털어드리고, 티셔츠 단추를 풀어서 편하게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음료수를 드시게 했죠. 할아버지는 기력이 살아 나셨고, 등산 갔다가 어지러워서 넘어지셨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를 부축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옮겨서 의자에 앉으시게 했습니다. "내 안경 못 봤어??? 넘어지며 안경이 떨어져나 봐.." 할아버지가 쓰려지셨던 장소로 가서 안경을 찾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핸드폰 있으세요? 집이 이 근처세요?" 할아버지 자녀한테 전화를 해서 집이 근처면 이곳으로 와달라고 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그러시는지 괜찮다 하십니다. 그래도 걱정이 돼서 ‘할아버지, 정해진 넓은 등산로로 다니는 게 좋아요. 자칫 사고가 발생하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소리에 예민해진 건,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 생일날이라 즐겁게 집을 나서는데..어떤 아저씨가 벽에 기대어계시는 겁니다. 모자, 핸드폰이 옆에 널 부러져 있고..저는 술 드시고, 길에서 주무시는 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잠시 후 제 뒤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술 드신 게 아니고, 쓰러지신 거였습니다. 제가 의심하고 걱정했으면, 더 빨리 아저씨를 도와 드릴 수 있었는데...119가 와서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그때 이후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쓰러진 모습만 봐도 걱정을 하게 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연세 드신분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3, 20202020/11/02 가을 혼선다시 걸어 주십시오지금 나는 통화량 폭주로연결될 수 없습니다해마다 이맘때면온 세상 거리거리 공중전화에서가로수가은행나무가하루종일 차르르 다이얼을 돌려대니까요다시 걸어 주십시오지금 나는 빗발치는 그리움에혼선 중입니다세상이 단지,단지 가을인 것만으로낙엽이은행잎이밤낮없이 왈칵, 왈칵 눈물을 쏟으니까요박이화 시인의 <가을 혼선>온 거리의 가로수들이낙엽비를 쏟기 시작했습니다.밤낮없이 쏟아지는 은행잎에우리 마음도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데요.언제 이렇게 시간이 가버린 건지...또 한 번의 가을이 저물어갑니다....more3minPlay
November 03, 20202020/11/02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들깨된장찌게지난 주말에 친정 엄마 집에 가서 들깨 터는 걸 도와 드렸습니다. 우수수하고 들깨가 떨어져 나올 때마다 엄마는 "이것 봐라. 들깨가 실하지? 엄마가 이거 잘 말려서 들기름 내면 우리 딸 제일 큰 병에다 담아 줄게." 하며 좋아하셨습니다. 고소한 들기름 먹을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다가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들깨된장찌게 생각이 났습니다. 이맘때 들깨 수확을 마치면 엄마는 들깨를 곱게 빻아 묵은 지를 씻어 넣고 된장을 풀어 들깨찌게를 끓이셨는데 그 들깨된장 찌게를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들깨된장찌게 참 좋아하셨는데...왜 이제는 안 끓이세요?" 하고 물으니 엄마는 "느그 아버지 미워서 들깨된장찌게 끓이기 싫더라. 뭐가 그리 급하다고 먼저 간단 말이냐? 오래 오래 살았으면 손자 손녀들 재롱도 보고, 대학가고 군대 가고 하는 것도 보고 들깨 터는 날 맛나게 찌게도 끓여 먹으면 좀 좋아?" 하면서 아쉬워하십니다. 술을 좋아하신 탓에 입이 짧으셨던 아버지는 항상 밥을 늘 절반만 해서 반찬도 잘 안 드시고 물에 말아서 휘리릭 드셨죠. 하지만 들깨된장찌게가 있는 날이면 밥 한 그릇을 둑 딱 드셨습니다. "엄마, 우리 오늘 저녁까지 먹고 갈 거니까 이 들깨로 솜씨 좀 발휘하시죠?" 하고 엄마께 주문을 했더니 엄마도 싫지는 않으셨던지 "그럴까? 하도 오랜만이라서 그 맛이 나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엄마가 끓여주신 들깨된장찌게를 먹으면서 아버지도 떠올렸고 고소함을 입안 한가득 담아 왔습니다. 남편도 "장모님 이거 정말 별미네요. 수저가 멈추질 않아요. 들깨를 그냥 먹으라고 하면 못 먹었을 텐데, 이렇게 된장 넣고 끓이니 된장찌개라고는 믿겨지질 않네요." 하니 엄마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들깨 하나로 아버지 생각도 하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도 만들어 먹고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2, 20202020/11/01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2, 20202020/11/01 걷고 또 걷는다.아침에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그리고 이곳저곳 꼼꼼히 정리정돈 하고 내 마음도 정리할 겸 가방하나 울러 매고 모자 쓰고 마스크 단단히 하고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매봅니다. 요즘 저는 걷고 또 걷습니다. 생각 없이 그냥 걷습니다. 눈에 촛점이 없어도 다리에 힘이 없어도 멍을 때릴지라도 근근이 걸어내더라도 걷습니다. 걷다보면 보입니다. 아름다운 색깔의 나무 잎사귀들, 바람에 날리는 낙엽들, 나무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도 걷다보면 보이고 들립니다. 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어디로 급히 들 가는 쌩하고 지나가는 차 소리... 그러다 다리가 아프면 벤치하나 골라서 앉아 봅니다. 그리고 라디오를 꺼내 듣습니다. 아...이 가을에 딱 맞는 음악이 한참 흘러나옵니다. 나는 그 노래 속으로 그때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앉아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이들이 소풍을 온 모양입니다.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도 수건돌리기를 한 적이 있는데...피식 웃음이 납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어르신들, 강아지 산책시키는 아가씨, 그리고 아기 길고양이가 겁도 없이 내 앞으로 오더니 배를 드러내고 햇빛샤워를 합니다. 모든 것이 평화롭습니다. 걷고 걷다보면 내게 오는 행복들인 셈입니다. 내일도 걷고 매일매일 걷겠지요. 그러다 보면 살아있음을 느끼고 생동감이란 것을 알게 되겠지요. 내가 걷고 또 걷는 이유입니다....more4minPlay
November 02, 20202020/10/31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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