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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October 22, 20202020/10/21 어머니와 통장어머님이 5남매를 혼자 키우시다 보니 절약이 몸에 배였습니다. 가끔 은행에 모셔다 드리며 "제가 해드릴게요. 앉아 계세요." 하면 어머니는 "아니다. 아직 잘 보인다." 하면서 직접 계좌번호에 혹시라도 제가 볼까봐 통장 비밀번호도 아주 조심스럽게 누르곤 하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 어머님 댁에 갔더니 어머니가 다섯 개의 통장을 꺼내 "이 통장 비밀번호는 0000이고, 이건 0000이다. 이 통장은 내가 저세상 갔을 때 장례비용으로 쓰려고 넣어둔 거고,." 제가 깜짝 놀라 "어머니, 장례비용이라니요.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왜 갑자기 통장 비밀 번호는 알려 주시는 거예요?“ 하고 화를 냈더니 "화내지 말고 잘 들어...내가 많이 아프고 보니 돈이 무슨 소용인가 싶더라. 동네 노인들이 다들 그래. 정신 맑을 때 자식들한테 얼마 있는지 말 해주고 비밀 번호도 알려 줘야 한다고..그렇지 않고 저세상 가면 자식들끼리 싸움이 난다고.. 내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아. 네가 장남이니 잘 알아서 할 거라고 믿고 맡기는 거다." "어머니,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이 통장 비밀 번호는 제가 못보고 못 들은 걸로 할 테니까 얼른 넣어 두시고 예전처럼 어머니가 통장 관리도 하시고 은행 가서 돈도 찾고 하세요. 어머니가 이렇게 열심히 모은 돈 어머니가 필요한 곳에 쓰셔야지. 왜 자식들한테 물려주실 생각을 하세요." 라고 하니 어머니는 "그래, 혹시나 해서 말해 두는 거다. 노인들은 밤새 안녕이라고 하지 않니." 그날 어머니를 꼭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몸과 마음이 편찮으셨으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통장을 보여 주시고 비밀번호까지 알려주셨을까요? 어머니 손에 다섯 개의 통장을 쥐어 드리면서 "어머니, 이젠 건강이 최고라는 것 잘 아셨죠? 그러니깐 앞으로는 무조건 어머니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세요." 말씀 드리니 "너희들 앞으로 내가 돈 너무 쓴다고 구박하면 안 된다." 하며 환하게 웃으시네요.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more4minPlay
October 21, 20202020/10/20 혼자서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너 오늘 혼자 외롭게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힘들어 하지 말아라.나태주 시인의 <혼자서>무리지어 핀 꽃들을주목을 받게 위해서 경쟁해야하지만풀숲에 한 들꽃 한 송이는가만히 있어도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혼자 있어서 더 빛나고 의기양양해보이죠.혼자서도 빛나는 꽃이 그렇듯우리는 혼자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21, 20202020/10/20 이웃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의 특성상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할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 윗집에 누가 사는지, 어느 집이 이사를 왔는지 신경 쓰지 않게 되죠. 옛날처럼 한마을에 다 같이 모여서 김장도 하고 떡도 쩌 먹고 도란도란 정을 나누기란, 요즘 세상에 많이 힘들어졌죠. 세상이 흉흉해 그게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가끔은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각종 안내문이나 광고문이 붙어 있잖아요. 며칠 전 안내판에 꼬불꼬불한 아이 글씨로 쓰여 진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슨 <안녕하세요. 저는 702호에 사는 8살 이연우입니다. 우리 집 햄스터 햄토리가 새끼를 낳았답니다. 7마리나 낳았어요!! 너무 귀엽죠? 우리 햄토리들 잘 크게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어미 햄토리도 건강하길 기도해주세요!> 라는 귀여운 안내문이었습니다. 하단에는 정말로 귀여운 아가 햄스터들 사진도 같이 붙어져 있구요. 팍팍한 일상 속 귀여움이 한 방울, 아니 백방울 들어온 기분이랄까? 종이 밑에는 작은 상자가 있었는데 그건 아이가 색종이로 만든 햄스터 작품이 담겨 있었습니다. 햄스터들을 실제로 보여줄 수 없으니 색종이로 만든 거라고 쓰여 져 있었습니다. 다음 날 엘리베이터에서 연우를 만났습니다. "연우야~ 햄스터들 잘 크고 있니? 사진 보니까 엄청 귀엽더라." "네! 무럭무럭 크고 있어요! 이제 이빨도 났는데 이빨이 진짜 요만한 게 먼지만큼 작아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니 너무 귀여웠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주변 이웃들과 소통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8살 아이 덕분에 웃음 짓는 하루가 되었답니다. 작은 햄스터 아가들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크렴! 아참 참 연우 어린이도 건강하고 씩씩한 어린이가 되길~ 이모가 응원한다. ^^...more4minPlay
October 20, 20202020/10/19 한 호흡꽃이 피고 지는 사이를한 호흡이라 부르자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피워낸 꽃을 한번 더 울려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한 호흡이라 부르자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서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문태준 시인의 <한 호흡>초록이 옅어진 나뭇잎에 단풍이 들었다가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그 사이가 한 호흡이라면얼마 뒤면 가을의 숨도 다 하겠지요.이렇게 또 한 호흡이 지나가려합니다....more3minPlay
October 20, 20202020/10/19 우리 조금 더 배려하면서 살자남편이 요즘 따라 쉬는 날에는 머리도 안 감고 양치질도 안 하고 낮잠만 자면서 보는 사람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왜 몸 관리도 안 하고 엉망으로 사냐고 하니까 "아무것도 하기 귀찮아. 사는 낙도 없고.. " 맥없이 그렇게 말하고 또 눈 감고 잠을 잡니다. 나이들어 늙어가고 요즘 장사도 잘 안 되고 그러니 푸념할 만도 하다 싶어 조금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제는 아예 장사하러 가게도 안 가려 합니다. "당신 혼자 갔다 와. 어차피 요즘 장사도 잘 안 되잖아" 정말 화가 나고 짜증났지만 조금 더 참아보자 하고 혼자 가게에 가서 장사하고 저녁에 왔습니다. 그런데 밥 먹고 나서는 설거지도 안 하고 집안도 엉망이고 그러고 자고 있는 남편 옆에는 소주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드디어 폭발해 버렸습니다. "당신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아니야? 누구는 룰루랄라 재밌어서 이렇게 사는 줄 알아? 당신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당신 보다 내가 편하게 사는 거 아니야!" 버럭 고함을 질렀더니 남편이 "미안해" 하면서 집안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막상 또 그러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옛날 같으면 제가 조금만 짜증을 내도 버럭 했는데 이제는 제가 고함을 쳐도 남편이 제 눈치만 보니 남편이 정말 나이 들고 많이 약해졌다 싶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번 그러고 나니까 요즘에는 잘 씻고 집안일도 많이 거들어 주고 가게에 가서 하나라도 더 팔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솔직히 제가 남편의 그런 무기력한 모습이 꼴 보기 싫어서 뭐라고 한 것도 있지만 남편이 계속 그런 상태로 있으면 남편의 건강도 좋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좀 더 노력하고 있으니까 남편이 훨씬 더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여보, 내가 화 낸 건 미안한데 당신도 나 좀 배려해줬으면 좋겠어. 나라고 행복한 거 아니고 한 번씩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한 번 더 웃는 거야. 우리 서로 배려하면서 살자..여보 사랑해.’...more4minPlay
October 20, 20202020/10/1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20, 20202020/10/18 함께 부르는 노래몇 해 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잠깐쉬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자 며칠 시골에 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노래교실에 다니시던 엄마는 무릎위에 책을 펴놓고 발 장단을 맞추시며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그 모습이 재미있고 보기 좋아 슬며시 동영상을 찍어놨었는데.......그리고 며칠 전, 옛 직장 동료의 연락처를 찾기 위해 전에 쓰던 핸드폰을 재생시키면서 잊고 있던 앨범속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 속의 엄마는 여전히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고 계셨습니다. 가끔씩 저를 보고 "너도 불러봐~" 하시면서요. 진기한 무언가를 찾아낸 듯 들여다보며 한참을 웃고 있는데,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엄마가 돌아가시면 이 영상을 지금처럼 웃으며 볼 수 없을 거 같아 지우려했습니다. 엄마가 더 그리울 거 같아서.. 그러면 내가 더 슬퍼질 거 같아서 말이죠. 그러다 혼잣말을 해봅니다. "그래~엄마! 나랑 같이 부르자~" 엄마의 가장 젊은 날에 불렀던 이 노래를, 언제까지나 저와 함께 불러요. 그러면서 낡은 핸드폰을 엄마 손 인양. 따뜻하게 감싸 안아 보았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19, 20202020/10/17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19, 20202020/10/17 장모님께35년 전 장모님 뵈러갈 때 장인어른 기일이었습니다. 장모님은 저와 얼굴을 마주치기 싫어하셨습니다. 가난한 집안 아들이다 보니 결혼해도 시댁에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야하고 키도 작고 못생겼고, 직업도 별 볼일 없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어 장모님은 아내한테 이 결혼 접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끝까지 밀어 붙였고 누구 도움 하나 없이 아내는 혼자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하루는 가진 돈이 부족하여 친정엄마께 부탁해보겠다며 시골 내려 갔던 아내가 울면서 올라왔습니다. 장모님이 보태줄 돈 없으니 있는 그대로 결혼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아내는 그저 집안을 책임지는 맏딸이었습니다. 오빠 대학 졸업시키고 동생 고등학교 졸업시켰는데도 정작 아내가 힘들 땐 조금의 도움도 받지 못해서 너무 슬퍼했습니다. 그간의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결혼식 날 결국 아내는 주례선생님 말씀 도중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예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장모님은 끝까지 아내보고 괜찮 냐 고 묻지도 않으셨습니다. 그 후로 아내는 친정에 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럴수록 더 찾아뵙고 우리가 먼저 손 내밀면 장모님께서 마음 열어주지 않을까 싶어 시골 내려갈 때마다 농사일 도와드리고 오손 도손 얘기도 하고 마늘과 콩도 같이 까고 낡은 시골집을 고쳐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장모님께서도 저를 살갑게 대해주셨습니다. 맛난 음식 있으면 제 앞으로 슬그머니 밀어주시고 생선가시 발라서 밥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뵐 때마다 저를 옆에 앉혀놓고 지난 얘기들 얼마나 잘하시는지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저와 함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 장모님께서 새벽에 몇 번 쓰러지는 바람에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그래서 지난 휴가 때 장모님 뵈러가려 했는데 면회가 안 된다니...작년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맏사위 왔어~?" 제 손잡고 눈물 훔치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빨리 코로나 끝나서 장모님 만나러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October 19, 20202020/10/16 기계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리라 바람과 구름, 돌과 공기보다 기계를 사랑하리라 기계와 함께 아침을 맞으리라 늦잠을 자거나 지각하는 일은 없으리라 변하지 않고 시간을 놓치는 법 또한 없으니 어느 날은 뒹굴뒹굴 가끔은 재깍재깍 보내리라 고장이 나도 마음이 상하지 않으리라 고물상에게 주어버리고 새 것을 들여놓으리라 몸은 가볍고 심정은 다시 들뜨리라 아무도 비난하지 않으리라 아무 것도 눈치 채지 않으리라 새들과 꽃, 사람과 개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리라 이제 다시 외롭지 않으리라.이능표 시인의 <기계>마음의 문을 닫으면자신은 더 외로워질 거예요.문을 꼭 닫아도 찬바람이 들어오고사람들의 말소리가 반갑게 들려올 텐데...홀로 외로워하지 않고 버틴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죠.아파도 사람들 속에서 웃고 울어요.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치유가 가능하니까....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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