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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October 13, 20202020/10/11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저는 얼마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주위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심을 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편의점을 가려고 나섰는데 지하주차장에서 몸이 불편하신 동네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냥 보기에도 너무 위태로워 보일만큼 몸을 가누지 못하고 혼자서 지팡이를 짚고 걷는데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하셨습니다. 마침 제가 잡아드려서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으셨습니다. "할아버지 왜 요양보호사 안 쓰세요? 이러다 넘어지시면 어쩌시려구요?" "남자라고 잘 안 올라 한다네. 그러니 어째?" 하십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그냥 두고 갈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댁까지 가는 데 1시간도 넘게 걸렸습니다. 다음날 바로 요양학원에 등록하고 이수기간을 마쳤습니다. 몸이 불편한분께 가장 필요한 게 마음의 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들을 하루 동안 보호하는 역할이 요양보호사입니다. 예전에는 수료만 해도 자격증이 나왔고 하지만 지금은 필기와 실습을 병행해야하며 이수기간 또한 수료해야 합니다. 요양 보호사는 사명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나서 사명감도 생겼고 길을 가다가 마비증세가 있어서 불편해 하시는 분을 얼른 뛰어가서 내가 배운 대로 바르게 부축을 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밀려서 아직 자격증을 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잘할 자신도 생겼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보호하는 건 기본이겠지만 저는 정말 해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어르신들의 정말 편한 벗이 되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하루가 지루하실까, 얼마나 말씀이 하고 싶으실까? 하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돌봐드리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즐거워서 웃는 웃음 주름을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지내실 어르신이 어느 분이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more4minPlay
October 13, 20202020/10/10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13, 20202020/10/10 아내의 음식솜씨11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둔 아내는 우울해했습니다. 아이들도 다 자랐고, 좋아하는 영화도 코로나로 보기 어렵고, 가까이 사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 관심을 음식으로 돌렸습니다. 음식을 쉽게 만들고 맛을 잘 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내는 자주 해 먹는 어묵볶음이나 김치찌개도 매 번 다른 맛을 내고, 닭볶음탕 한 번 만든다 하면, 씽크대가 난리가 납니다. 정리를 하면서 음식을 해야 하는데, 재료를 모두 꺼내 놓고 음식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저는 반찬을 간만 맞으면 먹고, 두 아이들도 엄마가 해 준 음식이면 두 말 하지 않고 먹는다는 겁니다. 그런 아내가 음식을 주로 배우는 건 유튜브입니다. 일반인이 올린 레시피까지 꼼꼼하게 보면서 메모를 합니다. 며칠 전에는 감자전을 했습니다. 감자를 채 썰어서 소금 조금 넣고, 노릇하게 부치면 된다고 하는데, 아내의 감자채전은 모두 제각각 놀고 있습니다. 작은아이가 보조를 하는데 둘이 티격태격합니다. "엄마가 유튜브 보고 그대로 했는데 왜 안 되는 거니? 이 사람이 한 건 노릇노릇 하잖아. 그치." "엄마, 어디서 본건데요. 찾아 주세요." "여기~" "엄마, 감자를 소금 조금 넣고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넣어야,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엄만 그냥 부쳤으니 떨어지죠." "아,, 그렇구나. 그건 못 봤네." 전 그 날 얌전히 대기하다가 감자채전 두 장을 먹었는데, 감자 철이라 그런지 엄청 맛있었습니다. 묵은 지 볶음을 한다고 묵은 지를 씻어서 볶다가 멸치 몇 개를 넣고 물을 넣고 졸였다 하는데 씁쓰름한 맛이 납니다. 아내가 먹어보더니 들기름을 넣고 볶아야 하는데 들기름이 떨어져서 참기름을 넣어서 그런가 보다 하는데,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가지 밥을 한다고 일찍 오라고 하더니, 가지 밥이 아니라 가지 죽이 되어 씹기는 좋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본다고 도전하는 아내, 음식은 자주하면 늘고, 나이가 들면 손맛이 생기고 감이 생긴다는데, 마냥 신혼 같은 아내의 음식솜씨, 그래도 계속 열심히 만들다보면 늘긴 늘까요?...more4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9 양파 까는 날양파를 까다가 주르륵 눈물이 났다그동안 쌓아둔 외로움 맵다 하며저 아래 밑까지 썩은 속살을 도려냈다.양파를 까다가 눈물이 흘렀다시시한 신호라고 그동안 밀쳐냈던몸 안의 울음을 모아 단칼에 잘라버렸다.양파를 까는 날은 마음 편히 우는 날까도 까도 끝이 없는 권태로운 저녁이맵고 짠 눈물로 부풀어 한참을 들썩인다.이은정 시인의 <양파 까는 날>강한 건 좋지만마음에 병이 날 만큼참고 견디지는 말아요.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기.양파가 매운 게 아니라인생이 매워서 운다고솔직하게 얘기해도 괜찮습니다....more3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9 늦게 배운 블로그저는 60대 초반의 사람입니다. 지난 4월부터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저의 서투른 일기형식의 블로그는 멀리 외국에 나가 있는 아들에게는 엄마의 근황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딸과 조카등... 몇 몇 이웃도 생겨서 서투른 사진과 글 솜씨지만 가족들이 응원해 주니 즐겁게 블로그를 쓰는 재미에 쑥~빠져 지냅니다. 며칠 전부터 친정 올케언니의 친정(사돈댁)에 사정이 생겨서 ...올해 아흔 두 살 되신 친정어머니를 제가 잠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제가 식사를 준비하고는 제일 먼저 하는 게 요즘은 사진 찍는 겁니다. 나이 드셔도 너무나 고우시고 정신도 맑으신 어머니께서 이제는 제가 밥상을 차리면 사진부터 찍으라고 기다리십니다. 어머니는 블로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저에게 최고! 라고 하시며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냐고 물으십니다. 어머니의 성의에 답례로 저는 모델 역할만 잘해주시면 된다고 웃지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제 딸은 나중에 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상상만 해도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저에게는 25개월 된 외손주도 있는데 손주의 식사 전 식사기도를 기다리는 초롱한 눈빛과 ....어머니가 블로그 사진을 찍을 때 점잖게 앉아 계시는 차분한 모습이 참으로 예쁩니다. 저의 늦은 블로그에 힘과 용기 많이~~많이 주실거죠?...more4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8 해피 버스데이시골 버스 정류장에서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한참 후에 왔다-왔데이!할머니가 말했다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눈이 파란 아저씨가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먼데이!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버스데이!오늘이 할머니 생일이라고 생각한서양 아저씨가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해피 버스데이 투 유!할머니와 아저씨를 태운행복한 버스가 힘차게 떠났다오탁번 시인의 <해피 버스데이>영어가 안 되고 한국말을 몰라도어찌어찌 대화는 통하게 돼있습니다.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까요.말이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면그걸로도 허리를 젖히고 웃을 수 있지요....more3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8 내 삶의 길목에서우리가 살면서 흔히 '살다보니 바빠서' 라는 표현을 참 많이 쓰지요. 나 또한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나만의 버킷리스트. 강원도에서 눈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서울을 처음 접한 저는 시골 촌놈이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뱅글뱅글 15년을 살았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되어 다른 곳으로 이사 가면서 잊혀 진 나의 어릴 적 동네. 제2의 고향인 그 동네를 떠난 지 34년이 지났는데 아마도 많이 바뀌었겠지요. 집 바로 옆 구멍가게는 혹시 편의점으로 바뀐 건 아닐까? 막내가 심부름 잘한다며 두부 한모 더 주시던 그 가게는 없어졌겠지요? 있어도 아주머니는 칠순이 훨씬 넘으셨을텐데.. 빵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를 첫째 딸의 사위로 삼으시겠다던 영국빵집 아저씨는 아직도 빵집을 하실지도 궁금하고.. 한가할 때는 나를 불러 작은 그릇에 짜장면을 담아주시던 중국집 사장님, 새 오락이 나오면 집 근처에서 담배를 태우시며 날 기다리곤 하셨던 오락실 사장님. 당시 동네에서 난 '도사'로 불리며 특출 난 오락실력 덕분에 오락실을 봐주거나 새 오락이 나오면 음향이나, 난이도 등의 조율과정을 함께 하며 10대 후반과 20대의 초반을 보냈지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 동네에 살던 동창들도 하나 둘 떠났다 하고, 동네도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내 기억이 더 소멸되기 전에 그 동네에 가보고 싶습니다. 아니 꼭 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어떻게든 다시 꺼내어 보고 싶습니다. 태어나 7년여를 산 고향보다는,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어릴 적 그 동네, 제2의 고향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내 버킷리스트-(흔적여행) 다시 가볼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more4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7 빛이 비스듬히 내리는데새끼 고양이들이대추나무에 올라가 장난을 치네아파트에 혼자 사는 노인이대추를 따려고바지랑대를 들고 서 있네쪼글쪼글해진 붉은 햇살이새끼고양이 앞발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네나무 사이로바지랑대를 올리면새끼고양이들이 발로 밀어내고빨래를 걷듯이 노인은바지랑대로 하늘만 재고 서있네박형준 시인의 <빛이 비스듬히 내리는데>새끼고양이들이 다칠까대추나무를 향해 바지랑대만 올렸다 내렸다 하는어르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지요.집 없는 동물도 함부로 하지 않는 노인의 모습에서햇살 같은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more3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7 계절이 바뀌면 엄마가 바꿔주시던 이불아침저녁으로 스산한 기운이 완연해지는 이맘때면 엄마는 여름 이불을 빨아 장롱 깊숙이 넣어 두시고 포근한 이불을 꺼내 주셨지요. 언니와 저는 같은 방에서 하나의 이불을 덮고 잤는데 그러다보면 새벽녘이면 늘 이불 싸움을 하곤 했습니다. "엄마, 언니가 자기 혼자만 이불 돌돌 말고 자서 추워 죽는 줄 알았어요." "엄마, 얘가 먼저 이불을 바닥에 깔고 자서 난 밤새 떨다가 새벽에 당겨서 덮은 거란 말이에요." 둘이 눈을 흘겨가며 고자질하기 바빴습니다. 엄마는 "아이고, 알았어. 이젠 찬바람 도니깐 엄마가 오늘은 여름 이불 빨아 넣어놓고 다른 이불로 내어 줄 테니깐 싸우지들 말아." 그렇게 학교에 다녀와 보면 여름 이불들이 빨래 줄에 널어져 가을 햇볕에 잘 말라가고 있었고 엄마는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불 호청 꿰매야 하니깐 저쪽 가서 꼭 잡고 있어" 그러면 저는 반대쪽에 가서 솜이 들어간 이불 끝을 꼭 잡고 있곤 했지요. 엄마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이불이 뚝딱 완성이 되고 자로 잰 듯 예쁘게 바느질 한 이불 위에서 한바탕 뒹구르면 엄마는 "아고, 저 선머슴...먼지 난다. 얼른 개켜서 방에다 갖다 두고 다른 이불도 바느질하게 가져와." 하시면서 부지런히 바느질을 하셨습니다. 세탁기도 변변치 않던 시절 모두 손으로 빨아서 말리고 했으니 엄마가 얼마나 고단하셨을지 지금에서야 짐작이 가네요. 저녁에 자려고 이불을 덮으면서 "언니, 이불 냄새 참 좋다 그치. 이제 새벽에 안 춥겠다." 고 하면 언니는 "제발 이불 너 혼자 덥지 말고 같이 좀 덥자~" 낄낄 거리다 잠이 들곤 했습니다. 우리 딸도 엊그제 가을 이불로 바꿔주었는데 제가 어린 시절 느낀 그런 포근하고도 보드라운 기분을 조금을 느꼈기를 바랍니다....more4minPlay
October 12, 20202020/10/06 한마디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어머니는 내게'사람이 되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늘 그 한마디 '사람이 되어야지'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내게'알아서 해야지'란 말씀을 제일 많이 하셨다꾸지람을 하실 때도 칭찬을 하실 때도늘 그 한마디 '알아서 해야지'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사람이 되었을까어머니 보시기에 내가 과연 알아서 하고 있을까천양희 시인의 <한마디>돌아가신 어머니가지금의 날 본다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잘 살고 있다고, 장하다고 칭찬하실지그럼 안 되지, 하고 꾸지람을 하실지아득한 기억 속 어머니 목소리를 떠올려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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