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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17, 20202020/08/31 영덕의 푸른바다를 찾아~얼마 전에 영덕엘 갔습니다. 허름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익은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낡은 벽시계와 커다란 달력이 걸린 실내에 상 두어 개가 여전히 정겹습니다. ‘오늘은 뭐가 맛있어요?’ 묻는 내게 도다리를 추천하시는 아주머니. 남편 이 여기저기 민박을 알아보러 나간 뒤에..덩그러니 혼자 앉아 있습니다. 큼직하게 썰어낸 도다리 회가 나오고 진한 향의 깻잎과 상추 그리고 밑반찬이 차려집니다. 방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남편과 깻잎에 회 한 점을 올립니다. 양배추와 야채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먹으니 맛이 기가 막힙니다.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래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16년 전, 50 줄에 들어선 남편이 제게는 말 한마디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아들아이가 대학생 딸아이가 고등학생이라서 돈 쓸 곳은 많은데 걱정이 앞섰습니다. 취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40중반의 전업주부인 제가 갈 곳은 별로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여동생이 하는 마트에 계산원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의왕에서 인천까지 다니는 게 녹녹치는 않았지만 뭐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퇴근해서 저녁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면 그대로 녹초가 됐습니다. 얼마 뒤 작은 회사에 취업을 한 남편과 모처럼 경북 영덕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푸르른 바다를 달리다보니 제 마음속에 요동치던 파도도 조금씩 잠잠해졌습니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에 들어간 작은 식당. 남편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던 이야기들..."고생시켜서 미안해"....말끝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남편의 모습에...괜찮다며 손을 잡아주던 제목소리도 떨렸습니다. 크고 작은 삶의 파도를 헤쳐 온 날 들을 추억 하다 보니 얼큰한 생선 매운탕이 차려지고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으며 여름밤은 깊어갔습니다. 삶에 지치고 힘이 들 때마다 찾아가는 영덕의 푸른바다!!!그 바다는 제게 열심히 참 잘 살아왔다고 말해주는 듯했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3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3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9 사람답게 피는 꽃물도 꽃을 피운다지정성 들여 가꾼 예쁜 꽃 말고절벽에서 절로 자란 눈물꽃 말이야눈물의 기적이라고 부르곤 한다지사막에서 피워 올린 꽃, 모래폭풍이 몰아칠 때사막도 물 한잔 들이켜면긴긴 잠에서 깨어난다잖아내가 왜 그랬나곧 지고야마는 꽃들을 그리워하면서깊이 묻어둔 사막 하나씩 꺼내 본다지내 속에서 키운 꽃도온몸을 들썩이며 흐느낄 때가 있다는데벼랑 끝에 피운 꽃에게제일 먼저 눈길이 간다지눈물이 꽃인 줄도 모르고그만 놓아버리는 사람들이 많다지사막이 물결칠 때마다 피워 올린 꽃을모래를 삼키면서도 모른다지그 꽃이 얼마나 사막답게 만드는지를그 꽃이 얼마나 사람답게 만드는지를박정원 시인의 <사람답게 피는 꽃>많은 사람들이 숨어서 울고,우는 자신을 감추려고 하지만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눈물인 것 같아요.눈물은 감정이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니까....more3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9 내 삶의 길목에서나이 칠십. 이제 그만 쉬어도 될 텐데...남편은 ‘건강한 몸과 마음이 나를 가만히 쉬게 하질 않네.‘ 합니다. 부지런한 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소문난 남편. 성실만이 우리들의 무기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세월이 벌써 46년입니다. ‘여보, 직장생활 다시 할 수 있겠어요? 아들 같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게 힘 드는 게 아니라, 적응이 힘들 것 같은데,,’,‘사람과의 관계는 자기하기 나름이야 걱정 마.’ 기다리던 출근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작업복도 챙기고 대단한 각오로 출발합니다. 몇 개월 ‘잘 다녀오세요.’ 하지 않았는데, 또 새롭게 시작하는 말 ‘잘 다녀오세요." 그렇게 남편의 출근길을 한참 쳐다봅니다. 남편은 나이보다 몇 살 어려 보이고. 깔끔한 성격이라 머리에 염색을 해서 단정합니다. 평소 지저분한 걸 못 보는 사람이라, 적응이 더 힘들 것 만 같아 행여 근무 중 전화라도 오면 어쩌나 했는데, 전화는 없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드디어 6시 퇴근. 남편 얼굴에 미소가 보입니다. ’어째 할 만하던가요? 평소 안하던 일이라 힘들었을 텐데.’ ‘괜찮아. 못할게 뭐 있어.’ 사무실 근무를 했던 남편이 현장 직으로 출근했으니 힘든 건 당연하겠죠. 첫날이라 별일 안하고 안전교육 받고, 일터 둘러봤다고 합니다. ‘나이든 사람 힘든 일시키면 못한다고 하세요.’ ‘못한다고 하면 집에 가시오. 라고 하지.’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귀가 뻔쩍 뜨입니다. 집으로 가라고하면 큰일이지. 그렇게 일하고 싶어 했는데,.. ‘그럼 해야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고 걱정 하지 마.‘ 남편의 말이 든든합니다. 그렇게 며칠 출근하고 하는 말, ’일하는 즐거움이 나에게 최고의 행복이야. 놀고먹는 게 절대 행복한 게 아니라고.‘ 하는 남편의 어께에 힘이 들어가 보입니다. 남편이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more4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8 자두여름이면 장마가 끝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장마 끝 무렵 물오른 자두나무 가지에 매달린이른 봄부터 여름까지의 비와 바람과 햇볕연두와 노란빛이 빨강과 자줏빛으로익어가는 여름이 마침내커다란 소쿠리에 가득 담긴 날이면들보 아래 대청마루가 환하게 밝아졌다유독 눈물 많은 누이와 두 동생 그리고나는 소쿠리에서 가장 탐스러운 여름 하나를손에 쥐고 크게 베어 물었다입안 가득 고인 침과 과즙이 뒤섞인새콤 달콤 시큼함에 찌푸린 얼굴그 여름 오후가 붉게 더 검붉게 익어가면볼품없고 때깔 흐린 무른 여름 하나가장 늦게 어머니 입가를 물들였다곽효환 시인의 <자두>자두를 한입 크게 베어물면새콤한 껍질과 달콤한 과육이 입안으로 들어옵니다.노란 과즙이 손가락으로 뚝뚝 떨어지면입에서는 침이 꼴깍!검붉은 자두에 무더위도 물러갑니다....more3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8 먼저 양보할게요.아기를 낳고 처음 우리 집에 왔다 가는 조카를 배웅하려고 나갔는데 차 유리문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제가 먼저 양보할게요!" 왕 초보, 알아서 피해라, 지금 밥하러 갑니다. 등 재미있게 써 붙인 것은 봤지만, 조카가 쓴 문구는 좀 특별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전에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 이렇게 써 붙인 차들을 보면, 그래서 어쩌라구 했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다 알겠더라구요. 아기가 있으니까 더 조심하게 되고, 내가 먼저 양보해야지 그래지고..." 그래서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며 그랬죠. "아이구, 요 작은 녀석이 성질 급한 엄마를 마음까지 넉넉해진 아줌마로 바뀌게 했네! 네가 효녀다 효녀." "이모 식탁에 봉투 놓고 왔는데 얼마 안 되지만, 일찍 할머니 되게 한 거 미안해서 할머니 된 축하 금이야! 그래도 손녀 생겨서 좋지?" "얘, 나 아직 용돈 받을 할머니 아니다! 무슨 용돈은?" 말썽쟁이였던 조카가 잘 살아주는 게 고맙고 대견했는데, 훌쩍 어른이 된 것 같아 뭉클했습니다. "너 좋아 하는 반찬들이야! 애기만 챙기지 말고 너도 잘 먹어야지!" 조카의 차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유독 길고 심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를 다그치고, 무섭게 혼만 낸 이모였는데, 천천히 지켜보며, 기다려줄걸 왜 그리 조바심을 냈는지 후회가 되네요. 첫 조카라 더 사랑을 준다는 게 마음은 서투르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었지요. 아이를 낳고, 더 잘 살아가는 조카가 고맙고 대견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제 얘기도 잘 들어주고, 고민거리를 터놓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게 걱정스럽고, 안쓰러웠는데, 역시 엄마는 강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7 고집 센 책나, 라는 책넘겨보면 백지가 많다‘경력’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고생활 반경도 집과 하느님의 집,동네 시장 정도이니읽을거리가 서너 쪽뿐이다그렇더라도오래 묵은 책, 깊이 간직하고흥미진진한 표정으로내 마음의 페이지한 장 한 장 넘겨 읽는 사람이 있다극적인 반전도 없는바람 빠진 내용이지만굵고 검은 활자로깊이 박혀 있는 발자국에밑줄까지 쳐 가며 따라 읽는나의 사람이 있다고집 센 책을옹고집으로 따라 읽는단 한 사람의 독자가 있다나영애 시인의 <고집 센 책>여러 사람에게 많이 읽히는 책도 좋지만한 사람에게 수없이 읽히는 책도책으로서의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딱 한 사람만 나를 좋아해준다면그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 아닐지요....more3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7 갈수록 힘드네요.저는 을지로에서 25년째 배관자재 도 소매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몸 고생 마음고생 힘든 시절도 여러 번 있었지요. 거래처 보내준 물건 값도 여러 번 떼이고 부도도 맞아 보고 알고지내는 동생이 같은 업종으로 가게 차린다고 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챙겨 보내주었더니 몇 달이 지나도 물건 값 주지 않아 가봤더니 가게 문을 닫았더라구요. 믿었던 사람한테까지 사기 당하고보니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겪게 되는데 지금까지 인생 공부했다 생각하고 깨끗이 잊읍시다." 넒은 마음으로 감싸주는 아내덕분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열심히 버는 대로 빚 값느라 집사람한테 생활비 한번 제대로 갖다 주지 못하자 아내는 막내딸 유치원 종일반에 보내놓고 오전에는 마트 가서 물건 진열해주고 오후에는 사우나 음료 판매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마치고 집에 와, 또 그때부터 밀린 집안일하고 다음날 먹을 반찬 만들어 놓고 나면 새벽2시. 그래도 아내는 못난 남편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 남들처럼 자상하지도 못하고 별난 성격 때문에 아내가 많이 이해하면서 살아주느라 고생이 많았지요.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 그 많던 빚도 어느 정도 갚고..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려는데 이 코로나19가 온 것입니다. 장사가 이렇게까지 안 될 줄 몰랐습니다. 하루 종일 가게 있어도 지방에서 주문 전화도 없고 물건 사러 오는 사람도 없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매일 자영업자들끼리 "이번 달 가게 세는 나옵니까?" 물을 때마다 긴 한숨뿐입니다. 계속 이대로 가다간 나도 가게 접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날마다 걱정과 고민인데 아내마저 일자리를 잃어 두 달 째 쉬고 있습니다. 한 5년만 더 고생해서 오랜 꿈인 아내와 시골 내려가서 텃밭 일구며 살려고 했는데 눈앞이 막막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희 빌딩 사장님이 서른 가구 되는 상인들에게 두 달이지만 가게 세 20% 내려준다고 하십니다. 어찌나 고맙고 감사한지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모든 분들 각자 이루려던 꿈들을 이루어 갈수 있기를 바랍니다....more4minPlay
September 17, 20202020/08/26 수상한 시국 · 3동계 방학 자가 연수 중코로난가 뭔가 불쑥 찾아와현관 문고리 잡고 가는 바람에우리 부부 자가 격리 중이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먼그러잖아도 각방 거처 선언할까 봐조마조마했는데눈칫밥 한 그릇 얻어먹고 살기도쉽잖은 팔자인지, 눈만 뜨면손 씻고 마스크 끼고한 끼 먹은 밥그릇 숟가락 젓가락각자 설거지하고 소독하고화장실 드나들 땐변기 거울 빚 갚듯반질반질 다 닦아 줘야 하고온종일 건네는 말이라는밥 먹자, 라는 한 마디그마저도 눈치 보며 주고 받는 일상지금, 여기, 나는자가 수양 중이다자가, 누구인지자가, 왜 여기 머물고 있는지자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나 혼자 조용히 묻고 있는 중김욱진 시인의 <수상한 시국 · 3>지금 이 방송을 듣는 분 중에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계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방 안에 갇혀 주는 음식만 먹고식구들 하고 얘기도 못 나누다보니어떤 청취자 분은 우울증 걸릴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구요.불편하고 괴로운 시간이 지나야가족과 맘 편히 함께할 날이 옵니다.우리가 지금 그런 시대를 살고 있네요....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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