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18, 20202020/08/14 안쓰러운 마음오락가락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현장에서 작업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남편. 씻고 저녁 한 수저 뜨더니 코까지 골아가며 자는 모습에 마음 한 켠이 짠해옵니다. 올 봄에는 코로나19땜에 작업이 없어서 몇 달을 그냥 놀다시피 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작업하려고 하니 또 비가 쉼 없이 내리네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작년보다 일감이 확 줄어들었지만 간간히 들어오는 일감이라도 해야만 하기에 남편은 모자 눌러쓰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비옷 입고 작업을 하는데 비옷이 여기저기 찢어져 아예 벗어버리고 비를 다 맞아가며 작업을 하다 보니 모자며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렇게 힘들게 작업해서 갖다 주는 수고비가 빗물인지 땀인지 모르게 푹 젖어있네요. 더위에, 비에 지쳐가는 남편을 위해서 마늘, 대추며 약재를 넣고 푹 끓인 닭백숙을 해주었더니 속이 헛헛했는지 정말 맛있게 먹네요. 남편과 같이 살아온 세월이 열손가락으로 꼽고 또 두어 번을 더 꼽아야 되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지만 이젠 그 모든 것 보다 서로 바라보면 안쓰럽고 애틋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아니 이제 서야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부족한 것은 보듬어주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풋풋했던 젊은 시절에 만나 주름과 흰머리가 하나둘 늘어가고 있는 지금. 서로 의지해가면서 이 좋은 세상 잘 살아갔으면 합니다. ‘당신이 옆에 있는 나는 참 행복합니다. 우린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걸어왔으니 이제는 우리 서로를 아껴주면서 두 손 마주잡고 한발자국씩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 봅시다. 사랑합니다.’...more4minPlay
August 14, 20202020/08/13 마음을 내려놓다신발장 속,먼지 내려앉은낡은 구두 하나 보았습니다닳아 제 키보다 낮아진낮아진 만큼 겸손해진땅과 물의 온기를 제 주인에게 전할 줄도 아는차마 버리기 아까워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해안선을 걸으며뒹구는 돌그 중 눈 맞춘 몇 놈배낭에 넣었습니다무거워져 오는 어깨순간,집안 어는 곳을 뒹굴고 있을기념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집어왔을돌덩이들을 생각했습니다차마 버리지 못한나의 구두 하나 생각났습니다배낭 속 돌덩이를가만히 내려놓습니다이태관 시인의 <마음을 내려놓다>바닷가의 돌멩이는바다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지요.여행지에서의 기념품은사진 몇 장으로 충분할 수 있어요.가슴에 남은 추억만으로도 충분하지요....more3minPlay
August 14, 20202020/08/13 북 섬에 조개 캐러 가자!방문이 열리면서 장모님이 집사람한테 “호야 북 섬에 조개 캐러 가야지.” 하십니다. 시간은 새벽 4시 여기는 부산인데 북 섬이라고 하는 곳은 경남 남해에서 창선도 사이에 작은 섬입니다. 87세의 장모님은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아마도 10여 년 전 쯤 농사지으면서 여름에 뇌출혈과 열사병으로 쓰러지신 후유증인 듯합니다. 집사람 이름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으십니다. 오직 아들 이름만 또렷이 기억하십니다. 집사람이 1남 5녀 중 막내인데 저희 집에 와서 자주 주무십니다. 요새는 증세가 심해 지셨는지 초저녁에 주무시다 일어나서는 밭에 농사지으러 간다 하시고 오늘처럼 조개 캐러 간다 하시기로 하고 동네 사람들 와서 일하는데 안 데려다 준다고 우시고..새벽에 고향 집에 간다고 하시고…다행히 정부의 요양등급이 나와서 지난주부터 주간 케어 센터에 다니시는데 첫날은 친구도 생기고 재미있다 하시더니 둘째 날은 집하고 멀다고 시무룩하시고 셋째 날은 간식으로 주는 토스트를 화장지에 싸오시고…어제는 갔다 오셔서 일찍 주무시더만 새벽4시에 남해 가자고 하신 겁니다. 며칠 전에는 아침에 출근한다고 인사를 하니 “삼촌 직장 잘 다녀오세요.” 하시지를 않나 오늘은 집사람한테 저사람 누구냐고 하시고 ….또 어떤 때는 막내 사위라고 환한 미소를 띠우시고…그래도 착한 치매라 하니 다행이지요. 평생 자식들 위해서 일만하셔서 그런지 혼자서 중얼 거리십니다. “밭에 풀매야 하는디….조개 파러 가야 하는데…” 이제는 좀 편히 사셨으면 하는데 말이죠....more4minPlay
August 13, 20202020/08/12 장마, 질긴 문장들이렇게 질긴 문장을 봤나먼 데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자꾸 들린다축대 아래,물방울들이 탱탱하게 매달려 있는풀잎 끝도 뾰족해진다그 문장에 방점 하나 찍는다훅, 끼쳐오는 열기가슴에 초록 문신 새겨 넣는다여전히 유리창을 파고 내리는저 질긴 문장들강문숙 시인의 <장마, 질긴 문장들>올해 장마는 마침표 없는 문장을 읽는 기분입니다.마침표가 나와야할 자리에 쉼표를 찍고그래서, 그리고, 그리하여.... 그러면서 다시 문장을 써내려가는 거죠.언제쯤 이 장마라는 긴 글이 끝이 날지...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 그저 지루하기만 합니다....more3minPlay
August 13, 20202020/08/12 부대찌개얼마 전에 갑자기 부대찌개가 땅기는 거예요. 그런데 잘 할 줄을 몰라 마트 가면 재료 다 되어 있고 물만 넣음 되는 거 있잖아요. 그걸 샀습니다. 일명 해물 모둠 부대 찌개. 그림은 그럴싸하고~그래도 뭐 햄과 줄줄이를 더 넣고 신 김치 좀 넣고 라면 사리까지 곁들이니 먹을 만 했습니다. 딸들도 맛 있겠다 며 식탁에 앉았는데....우리 남편 숟가락 넣고 냄비를 휘휘 저어 보더니...부대찌개에 웬 해물이야?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트 가니 요렇게 팔더라구, 하며 포장지를 보여줬죠. 그랬더니 신랑 왈.....자기는 그런 해물 넣은 부대찌개는 들어도 본적도 없다며~맛도 없겠다 하면서 시비를 거는 거예요. 탁 마음이 상했죠. 그래서 ’아~그럼 듣도 보도 못한 아저씬 안 드심 되겠네.‘ 했더니 세상에 울 신랑 숟가락 탁 놓더니 ’안 먹는다‘ 하는 거 있죠. 그러더니 자기 혼자 중국집에 전화를 해서 냉면 시키는 겁니다. 진짜 어찌나 얄밉던지.. 그냥 마누라가 요런 거도 있더라 하면서 해주면 먹음 그만이지.....어찌 그런 소리로 심장을 상하게 하는지.. 신랑은 그랬겠지요. 여편네가 좀 살살 달래서 먹으라고 했음 못이기는 척 했을 텐데....근데 저는 그런 꼴을 못 보는 지라...늘 이래저래 갈등이 많았습니다. 같이 맞벌이 하면서 마누라가 힘들면 그런 거라도 잘 먹어 주면 될 걸...꼭 토를 다는 ~신랑이 참 얄미울 때가 많습니다. 에휴 누군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살 거야라고...한다지만 전 다시 태어난다면 ~진짜 혼자 살 거랍니다. 하고픈 거 하며 즐기며....신나게...어쨋든 저의 부대찌개는 ~그렇게 끝이 났네요. 다시 부대찌개 할 거냐구요? 절대 안할 겁니다....more4minPlay
August 12, 20202020/08/11 내 마음의 빈터가득 찬 것보다는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잘생긴 사람보다는외려 못생긴 사람에게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그런 사람을 만나면난 나의 많은 것을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조금 덜 채우더라도우리 가슴 어딘가에그런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밑지는 한이 있더라도우리가 조금 어리숙할 수는 없을까요그러면 그런 빈터가우리에게 편안한 휴식과생활의 여유로운 공간이 될 터인데언제까지나나의 빈터가 되어주는 그대그대가 정말 고맙습니다이정하 시인의 <내 마음의 빈터>완벽하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은 대로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충분하다 여기며,밑지면 밑지는 대로 베풀었다 생각하며,내 마음에 빈터를 두며 살았으면 합니다....more3minPlay
August 12, 20202020/08/11 이런 날에는비 내리는 창밖으로 자동차들은 쏜살같이 오가고 열린 창문사이로 어디선가 기름 냄새가 풍겨옵니다. 어느 집에서 부침개를 하는 가 봅니다. 나도 감자전이나 해먹어야지 싶어 감자와 양파를 믹서에 갈고 어슷어슷 호박과 양파 감자를 채 썰어 고명으로 넣었습니다. 매콤한 걸 좋아하는 딸애들을 위해 청양고추도 잘게 다지고 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지지다가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복분 자를 넣으니 연보라 빛이 살짝 번지는 게 파스텔 톤이 고왔습니다. 쫀득하고 고소하고 달큰 매콤 애호박의 식감까지..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식은 몰라도 전이나 지짐 같은 기름 냄새가 풍기는 음식들 앞에선 예외 없이 누군가와 나누어 먹고 싶어지지요. 빈대떡 두어 장을 포갠 접시를 아이 손에 들려 이웃을 챙겨 살던 때가 나에게도 분명 있었는데 오늘 감자전을 앞에 두고 예전 이웃들이 생각납니다. 이웃으로 만나 친구가 된 우리 여섯 친구들. 각자 나이도 다르고 사는 형편도 달랐지만 한골목 안에 아이들을 키우며 금 새 친해졌지요. 남편 흉도 보며 김치를 담그고 감자를 쩌 먹고 찬거리를 나누며 우리는 그렇게 이웃에서 친구로 20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지금은 각자 사는 곳이 달라 일 년에 두 번 만남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만 열면 바로 이웃 있는데 우리는 이웃이 아닌 채로 살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가져오는 상추나 고추 푸성귀들은 그 양이 넘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앞집 새댁을 주고 싶지만 성가시다 할까봐 선뜻 갖다 주지 못했습니다. 새댁 네가 이사 오고 얼마 안 돼 계단으로 내려가는 방화 문에 쪽지가 붙었습니다. 추워서 방화 문을 닫아달라는 쪽지가 차압딱지처럼 붙어있는데 겨울의 냉기보다 더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때 방화문과 함께 내 마음도 닫혀서 였을까 우리는 겨우 눈인사만 하고 지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허물없이 아이 손에 빈대떡 접시를 들려 보낼 수 있는 이웃 하나쯤 두지 못 하고 사는 게 팍팍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이웃으로 오래 남게 되기를.. 그러기위해 내가 먼저 한줌의 푸성귀라도 내밀어 볼 용기를 내 봐야겠다....more5minPlay
August 11, 20202020/08/10 바다는 잘 있습니다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한 식당에 모여서도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이 식탁에서 흩어지기도 한다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다가도무심코 누군가 통해서 두 개를 집어 드는 순간서로 힘줄이 맞닿으면서 안다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이병률 시인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가족의 존재라는 게 그렇죠?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가명절이나 가족모임 때 만나면“그래. 우리가 이래서 핏줄이지.” 하고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됩니다.장마에, 태풍에, 오늘 하루는 잘 보냈는지...나의 가족이 보고 싶어지는 저녁입니다....more3minPlay
August 11, 20202020/08/10 우산속의 세 여자..하늘이 맑았다가 갑자기 먹빛으로 변했고,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지고를 되풀이 했습니다. 작은아이가 아르바이트를 갈 적엔 말짱한 하늘이었는데..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시내는 삽시간에 비이커에 물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소나기니깐..오다가 그칠 거야." 그러나 정녕 하늘은 내 맘 같지 않았습니다. 저녁까지 이어진 폭우! "엄마! 저 오늘 우산을 깜박 했는데, 어떡해요." "언제 도착하는데...엄마가 우산 들고 갈게" 15분 후면 도착 한다는데, 취업준비 한다며 챙겨간 책들이 젖을까 싶어 우비를 입고, 우산까지 두개를 챙겨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의세기에 우산들이 뒤로 젖혀지고 바지는 허벅지까지 올려야만 할 정도였습니다. "절대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안 돼!! 엄마가 최대한 빨리 갈게~" 가는 내내 시간을 보게 되고.. 그렇게 도착한 정류장!! 다행이도 딸을 태운 버스가 그제 서야 들어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문 앞에서 우산 하나를 씌웠습니다. "우비도 줄까?" "아녜요~엄마! 우산으로 충분해요~" 난, 우비 속으로 딸아이의 가방을 메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아이의 우산 속으로 한 젊은 여자가 뛰어듭니다. 딸아인 같이 쓰자는 그녀에게 우산을 기울여주곤 자신의 어깨는 모두 젖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다가가서 "저기요~제 우산 속으로 오세요. 딸아이 어깨가 다 젖네요." "어머..그럴까요~~감사합니다.." "집이 어디예요? 가까우면 같이 가세요." "집은 멀어요. 그냥 역 있는데 까지만 가면, 전철타고 가면 남편이 우산가지고 나온댔어요." 그렇게 얘기를 하며, 역전까지 배웅해 주니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합니다. "엄마! 처음 보는 사람이랑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하세요?" "그냥 다 동생 같고...딸 같고 그런 거지 뭐." 나이가 들면서 남이란 기준이 허물어지면서 어느 샌가 우리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more4minPlay
August 10, 20202020/08/0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