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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05, 20202020/08/04 어머니를 새 집에 모셔놓고어릴 적, 저는 공부보다 노는 거를 더 좋아 했습니다. 동생 봐라, 보리쌀 삶아라, 청소해라, 하는 엄마가 제일 밉고 싫었습니다. 구시렁대면서 대충 청소를 했고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나무에 묶어놓고 고무줄놀이를 하면 동생은 흙을 파먹고 그대로 울다가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나를 엄마는 일찌감치 뒤로 재껴 놓고 일만 시켰습니다. ‘밥해라, 심부름해라,..’ 동생은 어려서 였지만 언니들이 있는데도 늘 심부름을 내게시키셨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는 우리엄마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러던 엄마가 어느 날 조용히 나를 부르셨습니다. ‘옥아 언니들 봐라 공부도 잘해서 늘 상을 받아오고 선생님들이 다 이뻐 하잖아. 근데 너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으니 작은엄마 따라 다니면서 장사를 배워 보거라.’ ‘싫어. 왜 나더러 장사를 배우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공부도 안하고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편안하게 살 거야. 엄마는 왜 어린 딸 덕만 보려고 하는데 엄마 우리엄마 아니지?‘ 라며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 엄마가 돌아가실 무렵 힘없는 목소리로 저를 앉혀놓고 장롱 깊숙한 서랍에서 만원권 돈 뭉치를 꺼내 ’언니들에게 말하지 말그라.‘ 하시며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손수건에 쌓인 만 원 권 30장을 받아드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게만 유독 혹독했던 엄마가 언니들을 재켜 두고 내게 돈을 내 놓으시다니.. 엄마는 저에게 돈의 힘이라도 쥐어주고 싶으셨던 거 같습니다. 엄마를 고향땅에 묻어놓고 자주 가지 못했는데 올 봄에 엄마를 새 집으로 모셨습니다. ’옥아 잘 살고 있지? 엄마는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네가 공부에 취미가 없는 거 같아서 다른 길을 택하길 바라서였단다.‘ 엄마 말이 어디선가 들린 듯 했습니다. 비 오는 장마철에 엄마가 많이 생각납니다....more4minPlay
August 04, 20202020/08/03 할머니의 추억터미널 대합실이 수런거린다두 할머니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참외 중에가장 맛있는 참외 알아”“잘 익은 참외 아녀?”“아녀일어나기 싫어 이불 속에서 꼬무락거릴 때방금 따온 참외를코에 대어 주시던 아버지표 참외야”참외 향이대합실을 노랗게 물들인다천현숙 시인의 <할머니의 추억>따가운 여름 햇살,엄마의 호통에도 달아나지 않던 아침잠이아버지가 가져다준 달콤한 참외냄새,옆구리 간지럼,까슬한 수염 공격에싹 달아나곤 했죠.아버지가 주신 사랑이 그리워집니다....more3minPlay
August 04, 20202020/08/03 이 땅에 살면서..이 땅에 살면서 농부의 후손이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게릴라성 폭우에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장맛비가 예사롭지 않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시이모님과 큰 시누이 에게 안부전화를 했습니다. 팔순 노구의 시이모님은 손이 많이 가는 딸기하우스를 하고, 큰 시누이 형님은 하동에서 배 과수원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괜찮으셔요? 비 피해는 없으셔요?" 여쭤보니 두 분 모두 "모든 게 하늘의 뜻“ 이라며 체념한 듯 "요즘 같은 시국에 도시에서 생활하기가 더 힘들지 않냐?" 되물으십니다. 수확을 앞 둔 시기에 힘들게 지어 놓은 자식 같은 배가, 과일이, 농작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많이 아플 터인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아픔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죠. 저 또한 가난한 농부의 딸로, 힘들게 농사를 지어놓고도 하늘의 도움 없이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아니, 모든 걸 순리에 맡겨놓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자고, 살아내자고. 당부의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올 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기만 합니다. 이번 주 내내 국지성 호우가 계속된다고 하고, 거기다 태풍까지 같이 온다고 하니 많은 비로 인한 침수 피해는 또 얼마나 될지... TV방송을 보다 사망, 실종, 부상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옵니다. 도로, 하천범람, 주택붕괴, 집의 침수로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을 터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어 뜻하지 않는 재난으로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그들은 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할지..거대한 자연 앞에 우리는 그저 연약한 존재이지만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같이 힘을 합해 농부들의 떨어진 낙과를 팔아주고 인명피해, 침수피해로 힘들어 하는 우리들의 이웃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줘야겠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뜨거운 힘을 발휘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원으로 하루빨리 그들이 용기를 내어 일어서기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more4minPlay
August 04, 20202020/08/0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4, 20202020/08/02 최고의 선물신년 계획으로 올 한해 50권 책 읽기를 세웠습니다. 무턱대고 책읽기를 목표로만 세우면 지키지 못 할 것 같아 매일 책 읽는 시간을 정해 놓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내가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읽은 책들이 늘어나고 책 읽는 즐거움도 알게 되어 저도 모르게 책 읽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얼마 전 장모님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도 시간이 되어 책을 읽었더니 ‘정서방 뭘 그리 열심히 읽고 있나?’ 하셔서 ‘올 한해 제 계획 중에 책 읽는 게 있어서요.’ 했더니 좋은 계획과 취미를 갖고 있다며 부럽다고 하십니다. 장모님이 일주일 계시다 가셨는데 며칠 후 전화를 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건 아니고 자네가 책 읽을 때마다 상을 펼쳐 놓고 웅크리고 앉아 보는 게 불편해보여서 책상 하나를 샀네. 며칠 내로 갈 텐데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니 내가 괜한 일을 벌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 자네 책 읽는 취미 오래 오래 하라는 뜻으로 선물해 주고 싶었네.’ 하시면서 혹시나 사위와 딸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하십니다. 퇴근해 갔더니 장모님이 선물해주신 책상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학교 졸업하고는 처음으로 갖는 책상이라서인지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으니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색상도 크기도 마음에 드는데다 장모님이 해주셨다니 정말 감동이고 제게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장모님의 마음을 느끼면서 올해 목표했던 책 50권 읽기 꼭 이루어야겠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3, 20202020/08/01 어떤 풍경화멀리 보이는 풍경은 참 편하다.작고 낮은 산과 나무들그 아래 더 작고 더 낮은 집들이 보이고집보다 더 작은 점 하나의 사람들.마음마저 깨끗이 지워진 점 하나 되어그런 풍경 속의 정물이 되어나는 나를 지우고 싶다.점 하나로 남은 나.스스로에게도 특별하지 않은 나.풀꽃이나 구름이나 고라니 한 마리처럼먼 산의 풍경에 담겨져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는 것들처럼스쳐 지나가는 한 세상 그대로 흐르며오롯이 견딜 수 있다면.그러다 우연히 어떤 가난한 화가의 눈에 띠어팔리지 않는 풍경화에라도 남을 수 있다면.박두규 시인의 <어떤 풍경화>자동차 전조등,밤에도 꺼지지 않는 사무실 불빛,24시간 불 밝히는 가게들,많은 이들의 치열한 삶이먼 곳에서는 반짝거리는 한 점으로 보이죠.거대하게만 보이는 빌딩도, 산도,결국은 작은 점일 뿐이라는 듯멀리서 보는 풍경은 참으로 편안하기만 합니다....more3minPlay
August 03, 20202020/08/01 내 삶의 길목에서외출 후 집에 오면 일단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말 많이 하지 않고, 마스크 접어 휴지통에 버리고 손 씻고 옷 갈아입고 엄마에게 오기. 급해도 바빠도 지켜야하는 우리 집 수칙입니다. 얼마 전엔 아들이 "엄마, 버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아저씨한테 뭐라고 했어!. 아저씨가 버스 탈 때는 마스크를 썼는데 뒤 자리로 가서는 마스크를 내렸나 봐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마스크 좀 제대로 써주세요.’ 그런 거야. 주변 사람들은 긴장해서 쳐다보고..다행이 아저씨가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올려 쓴 거 있지.‘ 뉴스에서 마스크 때문에 벌어진 사건사고. 외국에서도 안 좋은 일이 벌어진 기사를 접하고 아들도 버스를 타면서 조마조마 했었나봅니다. 학교에서도 마스크 착용하고 운동하다가 갑갑했었다는 이야기. 친구가 깜박하고 안 쓰고 와서 교문에서 친구한테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빌려주었다는 얘기,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대화조차 못하고 밥도 말없이 먹었다는 얘기.. 이 사태를 겪는 아들이 걱정이 됐지만 차츰 적응도 하며 그래도 이 시기를 인정하고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대견했습니다. 그런 아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이 버스에서 시비와 싸움으로 비춰줬다면 상처였을텐데 다행히 용감한 아주머니의 지적도, 또 그에 바로 응해주신 아저씨도 좋은 모습이었다니 두 분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갑갑한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잘 참고 원칙을 지켜나가 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봐서라도 우리 어른들,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꼭 마스크를착용 해 서로를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어서 이 시기가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3, 20202020/07/31 비-메일아직도 그랬다「새로운 편지 0통」어제처럼 편지함이 깊어 보인다네가 그렇게 깊어 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바람이 비를 몰고 유리창을 때리는 날아득한 비라 말하지 않듯먼 그대 유리창에 비 흔적이 바깥 풍경을 흔든다가장 가까운 그대 편지여서금방 닫은 메일이 젖어서 열린다여전히 그랬다「새로운 편지 0통」강영환 시인의 <비-메일>긴장 반, 설렘 반으로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떨리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클릭했는데새로운 편지 0통, 기다리는 메일은 없고...보내도 답장 없는 메일들만 편지함에 쌓여갑니다....more3minPlay
August 03, 20202020/07/31 농사는 힘들지만 수확은 기뻐요부모님이 농사를 16년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다치시는 바람에 우리부부가 맡아 하고 있는데 직장 다니면서 농사를 지으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매일 밭에서 풀을 뽑으셨던 부모님과 달리 우린 퇴근 후 2시간정도 일하고 주말만 농장에서 자고 농사를 짓는데 풀 뽑고 돌아서면 또 자라있는데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직장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밭에 가서 일하고 다시 아파트로 와서 부모님 저녁 차려드리고 저녁이면 아주 녹초가 됩니다. 처음으로 부모님 도움 없이 참깨를 심었는데 올해는 잘록병이 와서 참깨 순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씨 뿌리고 안 나온 곳엔 이식도 하고 해서 이제는 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참깨 한 알을 얻기 위해서 땅을 갈아서 골을 만들고 씨 뿌리고 비닐 씌워주고 싹이 보이면 비닐구멍을 뚫어주고 싹이 어느 정도 나오면 튼튼한 놈으로 두세 개 남겨두고 다 뽑아버립니다. 그런 뒤 어느 정도 자라면 또 흙을 더 덮어줍니다. 그리고 밭골에 난 풀을 두세 번 뽑아주면 참깨 순이 1미터정도 자라 잎이 누렇게 되고 한 알씩 툭툭 터지면 8월 초 참깨를 벤 뒤 말려서 키질까지 하면 참깨가 탄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부모님께선 16년을 하셨으니 대단하시지요. 고추 도라지 부추 상추 당근 오이 호박 등등 채소는 사먹지 않아 좋은데 관리하는 게 엄청 힘듭니다. 그래도 수확할 때는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농사를 하나봅니다. 남편도 힘에 부치는 농사일이지만 하나둘씩 수확할 때는 뿌듯하고 좋다고 하는데 ‘여보, 우리 아프지 말고 농사는 조금씩만 하고 놀러도 좀 다니자. 사랑해 여보.’...more4minPlay
August 01, 20202020/07/30 아내와 다툰 날 밤새로 얻은 전셋집 마당엔편지 대신 들꽃씨가 자주 날아와 앉았지봄 내내 우린싸움닭처럼 다투었고 그런 날이면마당귀 가득 달맞이꽃이 피었지전세값이 삼백이나 더 오른 날 밤도달은 뜨고 달맞이꽃은 피었지하많은 날 수많은 꽃들이 피었다 져도세상은 아직 그렇게 아름다워지지 않았으므로밤이 되어어둠이 세상을 온통 지워버려도지워지지 않는 아픔과 그 아픔으로깨어 있는 들꽃 같은 우리네 소망그리고 아직은가슴 가득 청정한 그리움도 있어별이 어두울수록 빛나듯달 없는 밤에도 꽃은 피는지우리 긴긴 싸움의 나날아내여, 귀 기울여봐온갖 것 다 놓아버리고 싶은 밤이면어둠 가득한 마당귀에귀 기울여 들어봐아아, 달맞이꽃 터지는 소리 들어봐복효근 시인의 <아내와 다툰 날 밤>세상이 다 싫어지는 날에도어딘가에서는 예쁜 꽃이 핍니다.세상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듯비뚤어지고 못난 세상이지만그래도 예쁘게 봐달라는 듯이 말이죠....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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