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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31, 20202020/07/30 맹꽁이 소리를 들으며...계속되는 장마에 인근 굴 포천 둑길을 지나노라니 맹꽁이소리가 들립니다. 몇 해 전에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처음 들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뒤로 궂은 날이면 우산을 챙겨 자주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맹꽁이들은 목청을 한껏 트곤 했지요. 청정 양서동물의 상징인 맹꽁이 소리를 대도시에서 듣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곳이 바로 오염하천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곳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산골의 가뭄은 지독했습니다. 논머리 둠벙 물이 오랜 가뭄에 서서히 줄어 겨우 가운데 쪽에만 조금 남아 맹꽁이들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땅을 펄펄 달구는 땡볕. 머지않아 그나마 물은 다 마르고 진흙바닥이 드러날 겁니다. 가득하던 개구리밥과 마름 잎이 땅에 말라붙을 겁니다. 난 돌각 샘으로 달려가 대야로 물을 퍼다 웅덩이에 부었으나 소용없었습니다. 마지막 몸부림치는 생명들을 바가지에 담아 돌각 샘으로 가 쏟아놓으니 녀석들은 어리둥절하여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리저리 숨을 곳을 찾습니다. 섬뜩한 느낌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낮잠 들었던 내 얼굴 위에 무언가 툭툭 떨어집니다. 꿈결에 몽롱해있던 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어 맹꽁이 소리가 들립니다. 아까 웅덩이에 안보이던 놈들이 어디서 나타나 단비의 찬가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빗물에 젖은 채 웃둠벙으로 향했습니다. 걸음을 떼며 힘차게 박자를 맞추었습니다. 맹꽁 맹꽁 맹맹 꽁꽁... 어느새 그곳엔 물이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융통성이 없으며 성격이 꽁한 사람을 맹꽁이라고 한다죠. 나를 비롯하여 인간보다 더한 맹꽁이는 없습니다. 불과 수십 년 앞을 못 내다보고서 생명의 물길을 파괴해버린 죄로 막대한 노력을 들여 인공하천을 다시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맹꽁이들은 앞으로도 온갖 위험에 맞서고 시련을 겪어내며 끝까지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내년, 먼 훗날에도 여기엘 찾아오면 맹꽁이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more4minPlay
July 30, 20202020/07/29 결론이 그렇다기보다도이별이라는 말 속에는 두 개의 별이뜨고 진다이미 빛을 잃은 별 하나와지금 캄캄하게 어둡지만 언제 다시 부상할지 모를,그렇지만 가슴 밑바닥까지 치고 내려가야멸차게 웅크린 별둘 다 속눈썹에 눈물자국이 묻어있다어느 것도빛을 배반하지 않는김영찬 시인의 <결론이 그렇다기보다도>별 하나가 지면또 다른 별 하나가 뜨듯이누군가가 떠나간 자리에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죠.지금은 온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아도조금씩 나아지고 괜찮아질 거예요.그래요. 나아질 겁니다....more3minPlay
July 30, 20202020/07/29 어느 일요일새 안경을 사달라는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 "아빠가 마트에서 안경 세일하는 걸 봤거든~거기 같이 가서 안경 맞추고 나간 김에 너 머리 깎자. 어때? " "오늘 안돼요. 집에서 할일이 많아요." "그럼 내일은?" "내일도 안돼요. 시험 끝나면 할게요." "그냥 지금 나가서 하자. 네가 필요한 안경 하자는데 네가 협조를 안 하면 아빠도 어쩔 수 없지.“ 화를 참고 대화하는 것도 쉽지가 않지만 그래도 매번 노력합니다. 중학생 말 참 안 듣는 아들과 말 참 잘 듣는 딸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정기휴무로 문이 닫혀 있습니다. 아들은 벌써 불평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그냥 다음에 한다니깐.." "아빠도 휴무인줄 몰랐지..이왕 나왔으니까 너 머리나 깎고 가자." "혼자 들어가요? " "그래, 돈 줄 테니까 깎고 있어. 아빠하고 누나는 밖에 있을게.." 미용실 근처에 안경점이 3개나 있습니다. 딸아이와 일일이 들러 안경 값을 확인했습니다. 기왕이면 아들을 데리고 나온 김에 안경 맞춰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머리 다 깎았다는 아들의 전화에 안경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쭈볏쭈볏 마지못해 오는 아들에게 시력검사를 하게하고 안경테를 고르라니 그래도 금세 고릅니다. "이제 집에 가도 되죠?" "같이 안가고? 먼저 버스타고 집에 간다고?" 참..쿨 하다고 해야 할지..“그래..가라.” 결국 착한 딸아이와 둘이 안경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 안경을 들고 나오는데 딸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툴툴거리고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아들과 다르게 딸아이는 말수도 적고 항상 조용조용한 녀석입니다. "저기 운동화 파는데 괜찮은 것 같다. 너 운동화 하나 사자..신발 많이 혜졌네." "괜찮아요~지금 신발도 편해요~" "아빠가 실로 꿰맨 거 보이지? 이제 버릴 때가 됐어." 안 사겠다는 녀석을 설득해 운동화를 신겨줬더니" “이렇게 편한 신발은 처음이에요" 합니다. 아이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새롭게 기억되는 요즘입니다. 2차성장이 지나는 아이들은 어릴 적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매일 보여줍니다.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더욱 고민이되어 지는 요즘입니다....more4minPlay
July 29, 20202020/07/28 각도가수이자 배우였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말했다- 고개를 들어라. 각도가 곧 당신의 태도다팝아트회화의 대가인 앤디 워홀은 말했다- 조각품은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그런데 인생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종종 잊어버려서 문제다이집트 피라미드의 삼각형 각도는 정확히'51도 52분'모래를 쌓을 때 가장 높이 쌓을 수 있는 각도.넘어서면 모래가 더는 위로 쌓이지 않고흘러내리는 각도다고개를 들어 각도를 높이는 것고개를 숙여 각도를 낮추는 것시선 높이의 모든 각도를 한 바퀴 도는 것각도가 곧 존재다김경미 시인의 <각도>제자리에 서있으면 늘 보던 면만 보게 되죠.가끔은 높은 곳에 올라넓은 세상을 발아래 둬보고,고개를 들어 하늘도 올려다보세요.다른 각도에서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일 거예요.그러다보면 막혔던 문제에 대한 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more3minPlay
July 29, 20202020/07/28 비 오는 날 만난 고마운 사람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 무료하고 우울하던 차, 제빵 제과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좀 멀기는 했지만 아이들 간식으로 빵과 과자를 구워 줄 수 있고 선물할 기회가 있을 때 직접 빵이나 쿠키를 구워주면 그보다 좋은 선물은 없겠다 싶어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첫 수업이 있던 날, 비가 엄청 쏟아져 입고 가려던 예쁜 옷 대신 편안한 옷으로 바꿔 입고 갔는데 다른 수강생들은 모두 예쁘게 차려 입고 왔더라구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초라한 제 옷차림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다음 수업이 있던 날 또 비가 왔습니다. 하지만 첫 수업 시간에 부끄러웠던 생각이 나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학원으로 가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고 학원 가까운 지하철역에 도착해 지하도를 올라가니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비에 배수가 잘 되질 않아 발목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사람들이 난감해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옆에 있는 남자들 일행이 "저 물 속을 구두를 신고 걸어가면 다시는 구두를 못 신게 되겠지? 큰일이네" 하십니다. 그렇게 다들 지하도 입구에서 어쩔 줄 몰라 서성거리고 있는데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앳된 아르바이트생이 우산도 쓰지 않고 빗속을 뛰어 오더니 비닐봉지 한 장 씩을 나누어 줍니다. 비닐을 받아든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비닐봉지에 넣고는 지하도 입구를 겨우 벗어났습니다. 덕분에 저도 신발이 젖지 않았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참 센스 있고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학원에 가는 날이며 나도 모르게 그 편의점 안쪽을 보며 그 아르바이트생이 있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비가 오는 날이면 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내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more4minPlay
July 28, 20202020/07/27 그런 거지빛에 베어본 사람은 알지절망이 순식간에 희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지난밤 꿈같이 낯설어지는 게 한둘이 아냐하지만 네가 기쁨에 겨워 춤 출 때더 조심해야 해모든 것들은 모서리를 가지고 있거든그들이 날을 세울 때 혹은 주먹을 날릴 때너는 얼얼할 거야그런 거지 뭐 그런 거지 알다가알 수 없고 알 수 없다가 알고아침에 화투로 운수 떼는 여자처럼침 묻혀 먼지 닦는 남자처럼조용히 끓어넘칠 때까지아무 말 없이 견디기도 하는 거지그것이 눈물일지 웃음일지 혹은 밥일지알 수 없지 알 수 없어 그런 거지하지만 낡은 종이 접고 또 접다무심히 학이 되는 것처럼그냥 무심히 그러다 문득 유심한 거야그런 거지 그런 거지 그렇고 그런 거야심규한 시인의 <그런 거지>예상치 못한 흐름에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얼얼해도‘인생은 그런 거야’ 하며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것.알 것 같았다가, 알았다가또 알다가도 모르는 게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more3minPlay
July 28, 20202020/07/27 내 삶의 길목에서우리 집 베란다에는 가득 정원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저마다 사연도 많은 화초랑 나무들이 이 무더운 여름 얼마나 화려하게 푸르러 가는지 아침저녁 볼 때마다 감탄사 연발입니다. 얻어온 녀석, 주워온 녀석, 사온 녀석들이 한데 어우러져 반들반들 초록의 건강미를 뽐내는데 그저 감동입니다. 핑크빛 일일 초, 목베고니아, 댄드롱, 엔젤트럼펫, 산세베리아, 기린 초, 만세선인장 등 사시사철 피고 지는 그 모습 사진 담아내기가 요즘 행복의 일상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동영상 찍어 지인들과 공유하노라면 다들 깜짝 놀라며 여기가 도대체 어디냐고 이구동성 묻습니다. 비결이 뭐냐 구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크냐구 그럴 때마다 딱 한 가지 저의 대답은 "햇빛, 바람, 물 그리고 사랑. 맨날 들여다보며 예쁘다~사랑해~대견하구나~이렇게 속삭여주며 쓰담 쓰담 해주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자녀를 키울 때도, 화초를 키울 때도 애정과 관심, 칭찬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시골 노부모님께도 다 큰 아들, 딸, 사위에게도 옆 지기에게도 "사랑해~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정말 대견하구나~,역쉬 당신은 멋져~" 아낌없이 사랑의 표현을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가족들도 지금은 서로 뿌잉 뿌잉 표현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가족 간에는 웃음꽃 만발~베란다는 울긋불긋 꽃 대궐. 이렇게 소중한 사랑으로 송이송이 꽃피는 황혼을 채워간답니다....more4minPlay
July 27, 20202020/07/26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uly 27, 20202020/07/26 어머나 세상에~~드디어...."선생님! 어머나 세상에 이변이 생겼어요. 드디어...우리 효인이가 변기 앞에서 혼자 볼일을 봤어요." 7살 우리 반 20명 중에 비장애인이 13명, 경계선상이 5명, 장애인 판정을 받은 아이가 2명입니다. 그 중 효인이는 팬티기저귀를 차고 다니지요. 지난 5월 처음 만나면서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수업 중 역할놀이방에서 야채, 과일모형, 퍼즐, 공룡을 잔뜩 쏟아부어놓고 혼자놀이를 하다가도 뭔가 맘에 들지 않으면 친구들 의자를 당기고 밀치고...기저귀가 퉁퉁해서 화장실 가자하면 친구들 앞에 부끄러움으로 더더욱 소리치는 등, 열흘 중 하루가 맑음 이리 만큼 감정기복이 심했습니다. 급식시간엔 돈가스, 불고기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이면 밥을 먹고 아니면 아예 입을 딱 다물고.. 아주 많이 손길을 요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도서관에 가기 전 "사랑 반 친구들! 화장실 다녀오고 실내화 신고 복도에 서세요." 하는데 미적미적 효인이가 화장실에 가는 겁니다. 가만 보니 팬티기저귀를 발목까지 내리고서 볼일을 보고 기저귀를 제 손으로 올리는 겁니다. 그리고 화장실슬리퍼까지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 나오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효인이 파이팅!!" 엄지 척~~신호를 보내니 씨익~~웃는 이 천진한 7살 둥이. 다른 아이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 효인이에게는 7살에 드디어 시작된 겁니다. 아침에 초록티셔츠에 우산을 쓰고서 등원하는데 "효인아! 착한 어린이스티커 3개!!" 하며 귀속 말로 속삭여주니 좋아서 껑충껑충 뜁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아이 엄마는 얼마나 기다리셨을까요? "내년에 학교 가는 아이가 대소변도 못 가리고 어떻게 해요? 선생님~~내년에 병설유치원 끝나고 이 학교 그대로 1학년 되어야하는데~~~" 하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오늘 하원할 때 효인이 어머니를 뵈면 유치원에서 '세상에 이런 일도 있었어요.' 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more4minPlay
July 27, 20202020/07/25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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