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22, 20202020/07/20 친구친구 중에 유난히 썰렁한 유머를 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너 혈액형이 모야?’ 하고 물으면 ‘인형’ 이러면서 우스운 농담을 합니다. 그런 거 어디서 보니? 하고 물으면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를 외운다네요. ‘그런 거 외워서 모하게?’ 하고 물으면 ‘너처럼 다들 웃더라. 요즘 웃을 일이 없자나.’ 하네요. 그렇네요. 다들 코로나 때문에 입을 틀어막고 눈만 보고 대화하는데 가끔 점심 식사하러 가서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면 낯설기도 합니다. 사람의 입을 보면서 말하고 웃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여행 가고 싶다는 건 사치이고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면서 살아야하지만 여름휴가도 다가오는데 공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매일 다니던 수영장도 문을 닫고 집근처 헬스장도 툭하면 문을 닫아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자유롭게 운동을 할 수가 없고 제 친구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데 집에서 유료영화를 즐긴다고 하네요. 운동 좋아하는 제가 운동을 마음껏 못하고 영화 좋아하는 친구도 영화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니까 웃을 일이 없네요. 그래도 하루에 한번 친구의 썰렁한 농담 때문에 웃습니다. 친구에게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나 살 빼야하는데 걱정이야. 헬스장도 문을 닫고 수영잔도 문을 닫아 자꾸만 집에 가서 먹기만 하니 살이 더 찌는 것 같아.’ 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니 친구가 하는 말 ‘너 다이어트 하지 마. 너가 1그램이라도 사라지는 게 싫단 말이야.’ 한참을 웃었네요. 오래된 친구가 좋은 건 이런 거겠지요. 항상 곁에서 깔깔거리며 웃게 해주는 친구에게 오늘따라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자. 찐 친구.’...more4minPlay
July 20, 20202020/07/1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uly 20, 20202020/07/19 내 삶의 길목에서3년 전 저희엄마는 75세 되던 해에 담낭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우리가족 모두가 놀라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엄마가 너무도 놀라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래도 힘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하며 수술까지 잘 마치신 엄마는 소화능력이 많이 떨어져 힘들어 하셨습니다.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엄마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셨습니다. 엄마는 이런 저런 걱정에 자다가도 한 번씩 일어나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에 한숨도 못자고 어느 날은 뜬눈으로 지 새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얼마 전 장에 나가보니 엄마가 좋아하시는 산딸기 자두가 나와 있어 사가지고 현관문을 들어서며 ‘엄마! 나왔어요.’ 라고 하니 엄마가 ‘으~응 우리 딸 왔어?’ 하시는데 전과 같지 않게 살이 더 빠진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위 내시경을 해 보자고해서 위내시경을 하니 위가 다 헐어 십이지궤양이라며 조직검사까지 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그동안 엄마에게 신경을 못 써 드린 게 너무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조직 결과 아무이상 없이 잘나오기를 바래보며 좀 더 엄마에게 신경을 써드리며 엄마를 자주 찾아뵈야겠다 싶습니다. ‘엄마! 곁에 계셔줘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엄마가 있어 부족한 이 딸은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엄마 건강하세요.’...more4minPlay
July 20, 20202020/07/18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uly 20, 20202020/07/17 자일에 맺은 정암벽 하는 멋진 사진을 페북에 올리는 후배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빙벽 훈련을 하는 사진을 올립니다. 50대 중반의 가장이며 회사 간부인 후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암벽, 빙벽 가리지 않고 주말에 꾸준히 산행을 하는데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몇 년 전 후배는 알프스 3대 미봉으로 불리는 몽블랑(4,810m). 마테호른(4,478m). 융프라우(4,158m)를 보름간 등정을 했습니다. 설산에 빙벽이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화에 한 번에 세 곳을 등반하기가 쉬운 코스는 아닌데 해 내었습니다. 현지 국립공원 직원이 믿을 수 없다며 싸인을 요청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알프스 3대 미봉은 어느 여행 작가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기도 했죠. “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몽블랑은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으로 항상 만년설로 덮여 있으며 근대 알피니즘의 발상지이기도 하죠. 네팔의 아마다블람, 페루의 알파마요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미봉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고 웅장한 마테호른은 삼각 봉우리 형태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를 연상케 합니다. “젊은 여인”이라는 뜻이 깃들어 있는 융프라우 산은 1년 내내 만년설에 쌓여 있어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흔히들 암벽, 빙벽 등반이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물론 위험하죠. 위험하기 때문에 주말마다 팀을 이루어 모든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반복하며 기술을 습득합니다. 허허벌판 같은 바위에 붙어 장비에 몸을 의지한 채 선두와 세컨드, 후미에서 호흡을 맞추며 오르고 또 오릅니다. "왜 산에 오르냐." 고 하는데 "왜 사느냐."에 대한 물음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랑스런 후배의 내년 요세미테 하프돔 성공을 기원합니다....more4minPlay
July 20, 20202020/07/17 동그라미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남한테 해코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일생을 흙 속에서 산,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어머니는 한사코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이대흠 시인의 <동그라미>늙은 어머니의 얘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온순해집니다.동글동글한 발음으로 하는 둥근 얘기가듣는 자식의 마음도 둥글게 만들지요.밥 세 끼 잘 챙겨먹고, 아프지 말고,식구끼리 오순도순 잘 살으라고,어머니는 오늘도모 하나 나지 않는동그란 당부를 하십니다....more3minPlay
July 20, 20202020/07/17 산동네 아래동네어릴 적 우리 집 뒤쪽에는 조그마한 산이, 앞으로는 하천이 있었습니다. 하천을 기준으로 동쪽이 제가 사는 '산동네' 서쪽이 '아래동네' 라 불렀습니다. 우리 집 바로 옆집에 살던 친구는 산동네와 아래동네의 경계에 살고 있어 그야말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애매한 소속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 후배는 아무래도 아래동네 쪽 성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배의 옆집에는 1년 선배가 살고 있었는데, 그 선배는 아래동네의 대장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와 아래동네는 사사건건 충돌했습니다. 나무 칼싸움, 물총싸움 겨울에는 눈싸움. 동네 뒤쪽의 산은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았기에 우리가 놀기에는 최적이었습니다. 아래동네와 물총싸움 하다 도망치면 급한 김에 나무위로 올라가 잠시 숨을 골랐던 기억도 납니다. 숫자상으로 많은 저희가 매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는데 아래동네 친구들은 형들까지 불러 가세했습니다. 그때 아래동네 친구 중에 친형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새총에 돌을 끼워서 덤비는데...우리도 맞불작전으로 새총에 큰 돌을 끼워 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큰 사고 없었던 것이 참 다행이지요. 그렇지만 팽이치기나 쇠로된 병뚜껑을 망치로 내려쳐 병 딱지를 만들어 하는 딱지치기를 할 때는 산동네, 아래동네를 나누지 않고 어울려 다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는 저희 동네도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연립주택들이 들어서고..뒤 산 쪽에도 건물이 들어서고..그렇게 산동네와 아래동네의 경계는 차츰 허물어 졌고..산동네 파 아래동네 파 나누면서 싸우던 일도 자연스레 없어졌습니다. 몇 해 전 어릴 적 동네 간적이 있는데..뒷산은 완전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아래동네도 식당 등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어릴 적 추억들을..한 점 찾을 수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때 같이 놀던 친구들..형들은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다들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more4minPlay
July 17, 20202020/07/16 구멍, 그늘그늘에서 살다보면그늘에도 구멍이 있음을덩치보다 작은 구멍을 헤집고세상에 나온 한참 뒤에야 알았다그늘에서 살다보면구멍에도 빛이 있음을세상이 온통 구멍인 것을 알고 나서야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세상의 이 많은 구멍을다 세우지도 못하는 사랑이우리 사이의 그늘을 연결 시키고조금씩빛을 내기 시작할 때에야돌아갈 구멍이 하나 비로소 보이고깨달을 것이다그늘에도 구멍이 있음을구멍마다 빛 한줄기씩 품고 있음을이규열 시인의 <구멍, 그늘>구멍하니까영화 <화양연화>에서양조위가 앙코르와트 사원 벽의 구멍에장만옥을 향한 마음을 묻어두는 장면이 생각나네요.그늘뿐인 줄 알았던 곳에도빛이 들어올 구멍은 존재합니다.구멍을 비집고 나가보면 알게 되겠죠.그늘뿐인 줄 알았던 동굴에이렇게 많은 구멍이 있었다는 것을,수많은 문의 존재를어둠만 보느라 몰랐다는 것을 말이죠....more3minPlay
July 17, 20202020/07/16 내 삶의 길목에서형님에게 톡이 왔습니다. ‘올케. 방금 통장에 조금 넣었어. 집 계약하고 힘들지. 잔금 에 보태’ 들어온 돈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가 몇 년을 모아야 하는 액수였습니다. 우리는 20여 년 째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애들이 커가면서 형편은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쭉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세 아이 까지 대식구가 살다보니 집이 너무 좁아 어르신들이 많이 불편해하셨습니다. 얼마 전 작은 동서가 큰 집을 사서 이사를 했는데 그 집들이를 다녀온 이후 어머님이 은근 부러우셨나봅니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형님이 올케도 큰집으로 이사 가는 거 어떠냐고 했고 형님이 앞장서 알아봐 주셨습니다. 마침 적당한 집이 나와서 집을 보러 갔는데 넓고 햇볕도 잘 들어 모두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큰 집을 계약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돈이 너무 많이 부족해 신랑과 은행에 가서 최대로 대출을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괜히 일을 저렀다 후회도 하면서 적금도 해약하고 아이들 명의 펀드도 해약했습니다. 그리고 형님 덕분에 드디어 잔금을 치르고 등기도 마쳤습니다. “올케도 고생했는데 이사 가는 집은 공동명의로 해 알겠지?” 형님 덕분에 내 이름으로 된 집이 생겼습니다. 갓 결혼 하고 어렸을 때는 우리 식구만 사는 게 좋아서 형님이 자주 놀러 오는 게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내 편이 되어주는 형님이 있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다 크고 이제는 형님네부부와 같이 여행을 다닙니다. 형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고마워요.” “고맙긴. 내가 고맙지. 요즘 내부모도 싫다는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올케가 엄마아빠 모시고 살아줘서 내가 고맙지. 내가 올케 고생하는 거 다 아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대신 올케 맛있는 잡채 한번 해주라. 참 이사 갈 때 텔레비전 큰 거 하나 사줄게.” 암요 잡채 그거 백번, 천 번도 해 드릴게요.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된 거 같습니다....more4minPlay
July 16, 20202020/07/15 감정 노동자언제든지 전화하셔도 됩니다 나는 전화기를 떠날 수 없으니까요 당신의 목소리는 뾰족했고 나는 그 날에 수없이 찔렸지만 이젠 아픔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통점이 살아나면 이를 악물며 웃겠습니다 나는 날마다 친절을 쓸고 닦습니다 목소리가 높아지면 친절은 먼지 하나까지 평가되니까요 나는 친절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고 당신은 즉석에서 입맛대로 소비합니다 나는 칸막이 안의 배우 연기는 오로지 칸 안에서 이뤄집니다 때로는 무언극 배우보다 외롭지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내 연기를 즐기니까요 나는 연기 연습이 신이 납니다 나는 꿋꿋한 감정 노동자 친절이 소모품같이 바닥나도 괜찮습니다 나는 끝없이 봉사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감정들은 알지 못합니다 화를 낼 줄도 모르니 내일은 색다른 친절을 기대해 주세요김완수 시인의 <감정 노동자>궁금한 점을 알려주고불편한 것을 해결해주는 고마운 사람인데단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아무렇게나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받은 친절을 얼마 정도만 돌려주면 될 텐데...수화기 너머 내 가족이 있다고 생각해도 그럴 수 있을까요?...more3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