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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13, 20202020/07/10 내 삶의 길목에서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탁 막히는 요즘. 이 와중에 고3 딸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에서 체육수행평가로 줄넘기 이단 뛰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하교 후에도 놀이터에 내려가서 뛰고 또 뛰고... 딸 바보 남편은 그런 딸이 안쓰러워 자신도 같이 내려가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겨우 여덟 개.. “아빠가 왕년에는 줄넘기계의 김병만이였는데 말이야” 푸하하...축구 수행 때는 박지성, 배구 수행 때는 김세진, 배드민턴 수행 때는 이용대! 왕년에는 같이 안 살아봤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여덟 개는 내가 다 체면이 안 섭니다. 하여튼 그렇게 열심히 하는 딸에게 “체육을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는 없어. 그러는 사이 잠을 조금 더 자든지 ..아니면 공부를 한 자 더 하는 게 낫겠어.” 하지만 딸은 체육도 총 내신에 들어간다며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목표치인 40개가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줄넘기를 잡고 뛰었는지.. 양쪽 검지손가락이 곪아 터져 진물이 다 납니다. 대신 뛰어주어 줄 수 있다면 밤새 연습해서라도 뛰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드디어 체육수행 평가 날. 단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데 딸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다가 줄에 걸리면 어떡하지? 40개는커녕 몇 개도 못하면 등급이 내려갈텐데..” 선생님께 말씀드려 마스크는 잠깐 내리면 안 되겠냐고 마음 같아선 전화라도 하고 싶지만 늘 마음만 꿀떡 같았고 한 번도 전화해 본적도 없습니다. 딸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성적 때문만이 아니라 딸에게 노력의 보상이 되었으면 해서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하교한 딸의 얼굴 안색은 영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최선의 노력이 좋은 결과와 연결 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딸은 삶의 길목에서 오늘도 또 한 뼘 더 성장해가고 있네요....more4minPlay
July 10, 20202020/07/09 물소리를 쬐다개울가에 나앉아물소리에 손을 씻는다그건빈손으로 들어선 객지에서오솔길 하나 내는 시간오솔길을 걸으며천근만근 젖은 무게를 말리는 시간잔걱정 많은 손금을 펴바람 한번 쐬어 주는 시간벼랑 끝에 선 길을 돌려세워담배 한 개비 물려 주는물소리에 손을 씻고 있노라면가난처럼 간단하고단촐해지는아무렴,내가 다 잘할 수도내가 다 옳을 필요도 없는 거, 맞지?벼랑 끝을 돌려물소리 밖으로 돌아온 후에도 오래잠잠히 타오르는 물소리윤이산 시인의 <물소리를 쬐다>모든 일을 다 잘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저마다 잘하는 거 못하는 게 따로 있으니서로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그러니 너무 어깨 축 늘어져 있지 말아요.오늘 있었던 안 좋은 마음들은모두 물 한 바가지에 씻어버리자구요....more3minPlay
July 10, 20202020/07/09 남편의 배려만지면 부서질까 불면 날아갈까 눈에 넣어도 아플 거 같지 않은 천사, 우리에게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새 식구가 생기는 만큼 준비해야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배냇저고리부터 기저귀, 손수건, 아기이불에 분유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출산을 하고 2주간의 조리원 생활을 하며 어서 빨리 아기를 데리고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아기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야근을 하는 날에도 어김없이 병원으로 아기를 보러왔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며 우리부부가 쓰던 침대 옆에 똑같은 침대를 하나 더 사서야 최종적으로 아기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족끼리 잠은 꼭 같이 자야한다는 남편은 아기 방을 따로 만들지 말고 아기가 클 때까지 한방을 쓰자며 나란히 놓인 침대를 보며 흐믓해 했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아기가 집으로 오던 날. 마냥 좋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기는 어디가 불편한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고 보채기만 했습니다. 초보 부모인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다가 밤새 아기를 안고 둥가둥가를 하며 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평소 아침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하다던 남편도 입이 깔깔하다며 아침을 거르고 겨우 출근을 했습니다. 아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지 열흘째가 되던 날 그동안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한 저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남편은 이런 제가 안 되어 보였는지 집 앞에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며 산책을 권했습니다. 시원한 밤공기를 쐬니 기분이 한결 나아져서인지 그제 서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아기 돌보랴 고생하는 남편이 걱정되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가족끼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함께 자야한다던 남편의 침대는 거실 중앙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밤에 나 신경쓸까봐 편하게 자라고....."...more4minPlay
July 09, 20202020/07/08 흑백사진-7월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정일근 시인의 <흑백사진-7월>우연치 않은 곳에서그 시절과 비슷한 풍경을 만나면흑백사진처럼 박제된 기억이숨을 불어넣은 듯선명해지곤 하지요....more3minPlay
July 09, 20202020/07/08 내 삶의 길목에서취 준 생 딸을 위해서 사골을 좀 끓이기로 했습니다. 뭐 그냥 불에 올려 끓이면 될 것 같이 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골을 물에 우리면서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마땅한 큰 그릇도 없고 또 사골은 또 너무 많이 산건지.. 가스 불을 켜놓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르르 넘쳐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가보니 가스불은 빨갛게 타오르고 사골 국물은 화산이 넘치듯 흘러넘치는 바람에 온 싱크대, 부엌바닥은 기름 물로 흥건했습니다. 몇 시간을 닦아도 냄새가 가시지 않고 사골은 꼬박 3일 만에 다 끓이긴 했는데 이건 뭐 기름 국인지 사골인지 모를 지경으로 결국 식구들은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내가 어릴 때 엄마는 이맘때면 뽀얀 사골 국을 끓이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건 안 먹는다고 난리였고 아버지는 반찬이 딴 건 없냐고 사골 국 한번 끓이면 끝을 보냐며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사골 국에 정성이 이렇게 나 들어가고 시간과 인내가 이렇게 많이 필요했던 지를..엄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가 끓인 사골 국에 대해 얘기하니 엄마는 "그거 버리지 말고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가져와. 엄마가 기름 다 걷어줄게." 하십니다. 나이만 덩그라니 먹은 나를 탓하고 싶습니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하고 엄마의 전화는 퉁명스럽게 받았는데 엄마는 이 사소한 거 까지도 나에게 신경을 쓰시는 게 새삼 너무 고맙습니다. 나는 엄마께 사골 국을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이게 뭐라고 또 엄마가 그 연세에 허리 아파가며 기름 걷게 할 수는 없습니다. 사골을 끓이다가 만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골 국을 사 먹을 줄만 알았지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던 것처럼, 늘 건강하게 아픈데 없이 지내는 엄마가 당연한 게 아니고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실텐데 너무 무심했다는 것도 다시 알았습니다. 일이 없어도 전화 한 번씩 하고 바쁠 때 전화와도 반갑게 받아야겠습니다. 오늘 참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more4minPlay
July 08, 20202020/07/07 진실로 좋다노을에 물든 서쪽을 보다 든다는 말에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든다는 말이진실로 좋다 진실한 사람이 좋은 것처럼좋다 눈으로 든다는 말보다 마음으로든다는 말이 좋고 단풍 든다는 말이시퍼런 진실이란 말이 좋은 것처럼좋다 노을에 물든 것처럼 좋다오래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진실이란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좋다 나무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나는 세상에 든 것이 좋아진실을 무릎 위에 길게 뉘었다천양희 시인의 <진실로 좋다>볕이 창을 뚫고 든다는 것,창문으로 보드라운 바람이 든다는 것,어떤 사람이 내 마음 안에 든다는 것,‘든다’ 아름다운 말 하나를 발견했네요.‘든다’는 말이 마음으로 쏙 들어오는 저녁입니다....more3minPlay
July 08, 20202020/07/07 지하에서 지상으로 날아오르다경제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부모님의 반대 속에..축복하나 받지 못하고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습니다. 축복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저의결혼 생활은 힘들고 아프고 슬프고 너무나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당연히 셋방살이로 시작을 해서 아이들 둘 낳고 겨우겨우 살아갔습니다. 아이들 떠든다고~~집 엉망으로 쓴다고~ 월세독촉에....하나하나 시시콜콜 말씀하시는 주인아저씨의 모습에 우리가족은 도저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부산에 정착한 우리는 내 집 마련 목표하나만 생각하며.. 아끼며 안 쓰고 안 먹고 허리띠 꽁꽁 매면서 긴 시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방법이 있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드디어 작은집이지만 우리 집이 생겼습니다. 이 기분을 어찌 표현할까요? 계약하고 오는 날 남편과 꼬옥 안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간 일들이 스치는데 그 동안의 서러움이 다 녹아내리는 듯 했습니다. 이제 아무걱정 없이 편히 잘 수 있는 우리가족을 생각하니 설레고 떨리기까지 합니다. ‘여보~~그동안 흔들림 없이 우리가족의 버팀목이 되어 줘서 너무 고마워요. 기둥이 튼튼해서 우리가정이 이렇게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우리미래에는 점점 발전하는 날들만 올 거예요~~여보 고마워요.’...more4minPlay
July 07, 20202020/07/06 친밀감의 이해이제 서로 깔깔거리며 지낼 나이가 지났다나이가 든다는 것은 주머니의 자갈을 끄집어내어도 자꾸 자갈이 생긴다는 뜻이다오래된 건물들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사실이다벽들은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다 간혹 건물들이 울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어두워진다명랑함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그것은 마음에 들지 않던 보조배터리를 극장에서 분실하고 찾으러 가지 않는 것과 같다그들이 너를 버린 게 아니다견고했던 것들도 깨어진다는 것을 차츰 알아간다사람들 사이에 끈이 있는데 당기거나 당겨진다 예전에는 그걸 몰랐었다허준 시인의 <친밀감의 이해>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물도시간이 지나면 보수를 해야 하듯이우정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갈라진 벽은 시멘트를 덧바르고칠이 벗겨진 곳에 다시 색을 덧칠하듯이꾸준히 관리하고 살펴야하는 것이또한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more3minPlay
July 07, 20202020/07/06 내 삶의 길목에서....세월이 덧없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손녀를 보며 마음을 추스리곤 합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손녀한테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됐네요. 결국 삶이란 건 돌고 도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또 손녀를 가진 할아버지가 되고..우리삶이 이토록 평범할지라도 그 삶 자체가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을 해요. 두 아이들 몸 안 아프고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 아이들 학창시절 때 제대로 못 입히고 제대로 못 먹였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우리 집 애들보다 키가 더 크더라구요. '학교 갔다 오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 애들 뒷모습을 보면 힘없이 걷는데 아빠로서 자식들의 그런 축 쳐진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손녀 딸은 아빠의 그런 모습을 닮기 싫은 건지 늘 명랑하게 큰 목소리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렇게 말하는 손녀딸이 어찌나 대견스럽던지..지 엄마, 아빠가 바쁠 땐 손녀를 제가 차로 학교에 태워다주곤 하는데 할아버지 운전 즐겁게 하라고 옆에서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릅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손녀딸이 요즘 독서실에서 밤늦게 공부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하네요. 풍족하지 못한 집안 환경을 원망 안하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죠. 손녀딸이 좋아하는 김밥을 싸들고 공부하는 독서실에 갔더니 너무나 좋아합니다. 할아버지 밖에 없고 이 세상에서 할아버지가 최고라네요. ‘우리 혜진이, 많이 사랑하고 반에서 1등 안 해도 좋아. 그저 몸 건강하고 착하게만 자라다오. 사랑한다.’...more4minPlay
July 06, 20202020/07/05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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