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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06, 20202020/07/05 어르신의 금슬척추수술을 한 남편의 병수발을 두 달 정도 하다 보니 저도 쓰러져서 입원을 했습니다. 제가 평소 류마치스관절염으로 건강이 안 좋은데다 남편에게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몸이 많이 약해진 겁니다. 항상 식구들의 밥만 해주다가 남이 해준 밥을 먹으니 편했습니다. 주부들은 식사 준비할 때면 우렁각시가 나타나서 밥해주는 상상을 은근히 하잖아요? 요즘은 예전에 비해 문병 온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병실 환자 중에 80이 가까운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그 할머니의 옆에는 할아버지가 자리를 뜨지 않고 계십니다. 잠도 간이침대에서 주무시고요. “할멈~ 밥 먹세.~” 식판을 들고 오시고, 커피도 타서 갖다 주시는 등, 할머니의 비위를 잘 맞춰드립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금슬이 너무 좋으시네요. 어쩌면 단 하루도 집에서 안 주무시고 옆에 계신 거예요?” 제가 물었습니다. 백년해로한 어르신 부부를 보면 저는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 혼자 산 세월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러자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살짝 보시더니 “고맙지 머....” 하시더니 조금 뒤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시자 “저 영감이 내가 걱정돼서 여기 있는 줄 알아? 밥하기 싫어서 그래요.” 하십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두 분의 모습은 정겹기만 했습니다. 오래도록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처럼 좋은 게 없죠. 건강을 잃어본 사람만이 평소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거든요. 모두 건강 하세요....more4minPlay
July 06, 20202020/07/04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uly 06, 20202020/07/04 5년 기다려 온 추억여행 못 갔어요.아동복코너에서 10년 동안 종일서서 일 하다 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 5시간 알바로 바꾸었습니다. 막상 단기 알바 일을 선택하고 보니 시간여유가 많아 좋을 줄 알았는데 허리띠 졸라 메야하는 현실 앞에 괜히 알바시간 줄였나 후회를 했습니다. 눈앞이 막막했지만 "그래 잠시 충전하면서 건강을 되찾고 나서 긴 시간 일하지 뭐" 그 후로 다리건강의 위해 집과 30분 거리의 수영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수영하고 마음 맞는 회원들과 커피 한잔하는 일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한 달에 3만원씩 5년 동안 모아서 해외여행가기로 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우리 해외여행 처음인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중국,일본, 싱가폴 나라이름만 들어도 설레고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 구나 가슴이 뛰었습니다. 우리 수영 회원 나이는, 왕 언니가 70세, 둘째언니 63세, 셋째 57세, 막내들 55세. 다들 맞벌이하면서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보니 힘들어도 주어진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열심히 해 나가는데 그러니 더 만날 때마다 편안해서 전화도 자주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왕 언니가 "이번여행 장가계로 가는 것 어때? 나도 한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가보고 싶어!.“ "우리야 땡큐죠. 언니들이 문제죠. 산에 오르락내리락 많이 걷는다고 하는데 괜찮겠어요?" "걱정 말아. 비행기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다리 허리 다 나은 것 같애." 그래서 우린 3월20일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땜에 갈수 없다는 말에 처음에는 쉽게 포기가 안 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긍정적으로 마음비우기로 했지만 한편으론 다들 허탈한마음 감출수가 없습니다. 다섯 명이서 여행 가자고 할 때 시간들 맞지 않아 날짜도 겨우 맞췄는데... 코로나 사태가 얼른 종료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more4minPlay
July 06, 20202020/07/03 감정의 평균부푸는 무지개를슬그머니 끌어내리고뚝 떨어지는 마음의 빙점에는손난로를 선물할 것감정의 평균에중심 추를 매달 것꽃잎처럼 달아오른 가슴 밑바닥에서그 어떤 소리도 올라오지 않도록천천히 숨을 쉴 것불에 달궈진 쇠가 아니라햇살에 따스해진 툇마루의 온기로손끝만 내밀 것일찍 뜬 별 하나에 눈을 맞추고은하수가 흘러간 쪽으로고개 들고 걸어갈 것먼저 이별을 준비할 것땡감처럼 바닥을 치지 말고상처 없이 감꽃처럼 내려앉을 것감꽃 목걸이처럼감정의 중심에 실을 꿸 것시나브로 검게 잊혀질 것이정록 시인의 <감정의 평균>날이 덥거나 흐리다는 사소한 이유,간밤의 꿈같은 부질없는 것들에도한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인간의 감정이죠.마음에 추 하나 달아서너무 무겁지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평균의 감정을 찾고 싶습니다....more3minPlay
July 06, 20202020/07/03 내 삶의 길목에서저희 옆집에는 72세 되신 할머니 한분이 사십니다. 올해로 혼자되신지 삼십년이 넘으신 할머니는 자식들 네 명을 다 출가시키고 지금은 넓은 평수에 혼자 사십니다. 남편 살아계실 때는 안 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다 잘 살아서 그 덕에 호강을 하고 있다고 자식 자랑을 많이 하십니다. 어제는 수제비를 끓였는데, 가족들이 다들 밥을 먹고 온다기에 냄비에 담아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뭘 이런 걸 가지고 왔느냐며 잠깐 들어왔다 가라십니다. 설거지도 안 한 채 그대로 집안일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들어오라 하시니 그냥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수제비를 한 입 드시더니 맛있다며 연신 칭찬을 하시며 국물 비법이 뭐냐며 물어 보시길 레 가르쳐드리니 배워야겠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혼자 사니 해먹기가 귀찮아 끼니를 건너뛰기 일쑤라 하십니다. 수제비를 다 드신듯해 일어나려하니 중국에서 아들이 보내온 과자가 있는데 먹어보라며 제 앞에 놓아주시고 중국차라며 보이 차까지 주십니다. 그리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녀분들 자랑을 하십니다. 큰 아드님은 중국에서 성공을 하셔서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보약이며 용돈을 척척 보내오고, 작은 아들은 돈은 좀 못 벌지만, 주말이면 아들, 며느리, 손주가 와서 입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고 하십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이제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설거지를 깨끗이 한 냄비와 약병을 하나 주십니다. 중국에서 아들이 사 온 약인데, 툭하면 체하는데 이거 먹고 좋아졌다며 한번 먹어보라 하십니다. 벌써 이웃으로 산지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사셔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맛있는 것도 나눠먹고 수다도 떨어가며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July 06, 20202020/07/02 안경, 잘 때 쓴다자기 전에 안경을 닦는다책 속에 꿈이 있는 줄 알고책 읽을 때만 썼던 안경을총기가 빠져나간 눈에덧눈으로 씌운다잠은 어두우니까 더 밝은 눈이 필요하지감긴 눈도 뜬 눈이 되어지나쳐버리는 꿈도 놓치지 않게 되고꿈도 크고 밝은 눈을 쉽게 알아볼 것 같아자투리 낮잠을 잘 때도 반드시 안경을 쓰는데꿈이 자꾸 줄어드니까새 꿈이 안 오니까꿈을 더 잘 보려고꿈한테 더 잘 보이려고멋진 새 안경을 특별히 맞췄는데새 안경이 없어졌다다리는 새 걸로 바꾸지 말걸 그랬어.유안진 시인의 <안경, 잘 때 쓴다>나이 들수록 꿈이 작아집니다.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이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마음을 접게 되죠.꿈이 작아질수록 꿈을 향한 더 밝은 눈이 필요합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힘입어꿈을 찾는 시도를 해보도록해요....more3minPlay
July 06, 20202020/07/02 세탁기야 미안해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됐다는 신호음이 울립니다. 이제 탈탈 털어 널기만 하면 되는데 세탁기 뚜껑을 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머 이게 뭐야?’ 세탁물마다 솜사탕처럼, 눈가루처럼 온통 하얗습니다. 어제 일이 생각났습니다. 마트에 가면서 청바지에 넣어둔 휴지 2장과, 지폐를 꺼내지 않고 그냥 돌린 겁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반바지 주머니에 지폐를 넣은 줄 모르고 바로 옷 수거함에 넣어버렸습니다. 옷 수거함에 넣는 순간 아차 싶었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이웃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수거함을 거꾸로 뒤집어서는 돈을 찾아주셨습니다. 수거함이 입구는 좁고, 어찌나 무겁던지 이웃 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돈 4만원은 찾지 못했을 겁니다. 한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한 이웃 분들에게 반바지에서 나온 돈으로 수박을 사서 나눠먹었습니다. 그날 이후 세탁 전 주머니 점검은 필수였는데 이번에 또 실수를 한 것입니다. 머리를 콩콩 쥐어박으며 세탁물에서 휴지 조각 하나하나 떼어내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그래도 다행으로 지폐는 젖은 채 주머니에 얌전하게 있었습니다.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지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제 떨어졌는지 모를 동전도 세탁기 바닥에서 돌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 세탁기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 많습니다. ‘너도 고생이 많다.’ 세탁기 배를 통통 두드려 주었습니다. 세탁기가 우리 집에 온지 어느덧 8년이 지났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저 힘들어요. 힘들어요.’ 신음 소리를 내는데...우리 집이랑 이별을 준비하는 세탁기를 너무 혹독하게 대했나 싶습니다. 세탁기에게 미안해져 양말 뒤집어 벗지 않기, 세탁 전 주머니 살피기 등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자고 주문을 외웁니다. 일기에는 ‘오늘 나의 귀여운 실수’ 라고 적었습니다. 물티슈 2장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불순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이웃 분들이 알려줍니다.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more4minPlay
July 06, 20202020/07/01 졸릴 때는 졸아야 한다졸릴 때는 졸아야 한다(그게 주어진 졸림에 대한 예의다)사실 사십이 지나도록예의에 대해 모르고 살았다망치에 대한 예의프레스에 대한 예의그라인더에 대한 돌에 대한 나무에 대한물에 대한 바위에 대한 흙에 대한공기에 대한 어머니에 대한당신에 대한 심지어 내 자신에 대한……내가 예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순전히 우연이다우연처럼 희망적인 것이 없다가만히 생각해도 생각나지 않는 일들이우연처럼 다가왔을 때그 기쁨이란,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기 위해우연히 눌려져 온 시간시간의 겹시간의 무게그 무게를 어느 날 훌훌 벗어버리듯그렇게 나는 예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예의를 예의답게 하는 것은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다졸릴 때는 졸아야 하는 것이다.표성배 시인의 <졸릴 때는 졸아야 한다>시도 때도 없이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은게으르거나 나태해졌다기보다는몹시 피곤했기 때문일 텐데...우리는 ‘쉬고 싶다’는 몸의 말을너무도 무시하며 사는지 모릅니다.이제라도 귀 기울여야겠지요?신호를 보내면 응답하는 게몸에 대한 예의이니까....more3minPlay
July 06, 20202020/07/01 내 삶의 길목에서한 해 한 해 지나갈 때마다 올해는 누구 만나는 사람이 생기겠지 올해는 누가 나타나겠지.. 그렇게 우리 집 노처녀 딸은 마흔이 넘어갑니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아무래도 남의 눈에는 확실하게 마흔이 넘어 보이나 봅니다. 그걸 느낀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어디에도 소개팅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내색하지 않는 딸도 보아하니 쉬는 날만 되면 방구석에 쳐 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어딜 가지도 않습니다. 애인이 없어도 그냥 산뜻하게 꾸미고 나가서 놀러 라도 다녔으면 하는데 같이 놀 친구들도 없나봅니다. 하긴 다들 결혼해서 학부형이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언제 결혼 하냐? 넌 남자친구도 없냐? 소개팅 안 들어와? 했는데 어느 순간 딸의 눈치를 보면서 입을 닫게 되었습니다. 저절로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우울한 낯빛의 딸이 한없이 안쓰럽고 그러는 딸이 못내 안타까워 드러내지 못하는 어미가 되어서는 무슨 죄지은 사람마냥 연신 세탁한 옷을 들고 딸 방문을 노크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미의 속도 모르는지 딸은 노처녀 히스테리가 말도 못합니다. 지 방문을 똑똑했다는 이유만으로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왜!?" 참 기가 찹니다. 내가 지한테 돈을 달래나 밥을 달래나 왜 저렇게 날이 시퍼렇게 서서는 으악스러운 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는 "방문 앞에 니 빨래 놔뒀으니 알아서 가져가" 하고는 돌아섭니다. 그래 그러는 지 속은 오죽할까.. 에구, 내가 저것 결혼하는 모습은 볼 수 있나 심난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저렇게 방구석에서 외국 토크쇼나 보는 딸. 그래도 짝은 어딘가 있겠지... 하며 소리 없이 딸의 방문을 지그시 바라봅니다....more3minPlay
July 01, 20202020/06/30 재테크한 평 남짓 얼갈이배추 씨를 뿌렸다스무 날이 지나니 한 뼘 크기의 이파리가 몇 장 펄럭였다바람이 이파리를 흔든 게 아니었다. 애벌레들이제 맘대로 길을 내고 똥을 싸고 길가에 깃발을 꽂는 통에 설핏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동네 노인들이 혀를 차며 약을 좀 하라 했으나그래야지요, 하고는 그만두었다한 평 남짓 애벌레를 키우기로 작심했던 것또 스무 날이 지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면 나는 한 평 얼갈이배추밭의 주인이자 나비의 주인이 되는 것그리하여 나비는 머지않아 배추밭 둘레의 허공을 다 차지할 것이고나비가 날아가는 곳까지가, 나비가 울타리를 치고 돌아오는 그 안쪽까지가모두 내 소유가 되는 것안도현 시인의 <재테크>떡 한 조각 이웃집에 가져다줬더니맛있는 음식 한 그릇이 돌아오고과일 한 바구니 갖다 주니야채 한 바구니가 돌아오고그렇게 주고받다가귀한 사람까지 얻게 되는경험들을 종종 하죠.진짜 부자가 되는 재테크는소유가 아니라 나눔이 아닌가 싶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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