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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ne 22, 20202020/06/20 꼬마와 편견벌써 초여름에 접어 든 걸까요?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는데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이른 시각 임에도 덥기 시작 합니다. "엄마! 빨리 가셔야 해요. 10시 반에 오픈예요. 선착순 100명만 반값에 준대요." 인근 백화점에서 행사를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이 행사품목이었습니다. 100명안에는 들겠지..하며 여유롭게 가려는데 백화점에 가까워질수록 가족단위로 몰려가는 게 보입니다. 두 아인 토익시험이 있어서 저 혼자 나선 길! 저녁에 삼겹살 먹고 싶다던 아이들을 위해 사러가는 길이었습니다. 거의 경보에 가까운 걸음으로 백화점 앞을 지나는데, 한 아저씨가 누워 계십니다. 누구한테 맞았는지..얼굴은 온통 멍투성이에 옷은 흙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백화점엔 가야하고, 그냥 지나치기엔 맘이 아프고, 땡볕은 따가운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옆에 술병이 놓여있고, 잠이 드신 것 같아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늘어선 줄에 가까스로 삼겹살을 살수가 있었습니다. 트로피처럼 삼겹살을 들고서 역 앞을 지나치려는데, 땡볕은 더 따가웠고, 마스크 속으로 땀방울들이 흘러내릴 정도로 더웠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그때까지 그곳에 누워있는 겁니다. "저러다가 뭔 일이 나는 거 아냐? 다들 보고 그냥 지나기만 하고...어쩌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마침 할머니와 손을 잡고 가던 유치원생정도로 보이는 꼬마아이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물과 할머니가 쓰고 계시던 양산을 그분 머리맡에 놓아둡니다. "어구~~그걸 거기에 놓으면 어쩌누? 할미는 뭐 쓰고 가게..." 그러자 꼬마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할무이는 집에 또, 많이 있잖아요. 아저씬 없고요." 할머닌 못내 양산이 아쉬운 듯 계속 뒤를 돌아 보셨고, 전 한참을 꼬마와 할머니가 멀리 가시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몇 번을 망설인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세상속의 만연한 편견들!!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순수한 그 마음이 그런 편견은 사치란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more4minPlay
June 22, 20202020/06/19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점심으로 라면을 먹다모처럼 만에 입은흰 와이셔츠가슴팍에김칫국물이 묻었다난처하게 그걸 잠시들여다보고 있노라니평소에 소원하던 사람이꾸벅, 인사를 하고 간다.김칫국물을 보느라숙인 고개를인사로 알았던 모양살다 보면 김칫국물이 다가슴을 들여다보게 하는구나오만하게 곧추선 머리를푹 숙이게 하는구나사람이 좀 허술해 보이면 어떠냐가끔은 민망한 김칫국물 한두 방울쯤가슴에 슬쩍 묻혀나 볼 일이다손택수 시인의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늘 멋지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요.나의 약점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세요.자신의 빈틈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더 따뜻하고 좋아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more2minPlay
June 22, 20202020/06/19 내 삶의 길목에서젊은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20대 중후반 혈기왕성하고 체력 좋고 게다 머리까지 좋은.. 위축된다는 말이 확 와 닿습니다. 자격지심에 "이거 저녁밥 먹기 전까지 프린트 해 와!" 컴퓨터 실력도 볼 겸 애꿎은 일을 시켜봅니다. 젊은 친구들의 속도와 비상한 머리 게다 빨리 돌아가는 눈치는 가히 놀랍기만 합니다. 그날 이후 전 저절로 야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책을 펼쳐놓고 따라하고 워드가 느린 것 같아서 심지어 타자연습까지 했습니다. 마흔 후반의 나이, 너무 많이 역부족이네요. 졸음은 왜 이리 쏟아져 내리는지, 쉴 새 없이 꾸벅거립니다. 꼰대만 부리는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남몰래 공부하고 연습하는데 몸은 그야말로 바닥입니다. 그렇게 좀 무리를 했더니 다음날은 회의시간에 졸음이 빗발치게 몰려와서 졸다 창피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연륜이 쌓이는 나이는 좋은데 체력 안 되고 기억력 쇠퇴하고 눈치 느려지고 못 알아듣는 신종 언어들 앞에서 참으로 작아지기만 합니다. 왜 이리 갈수록 힘들어지는지.. 욕심을 내려고 하면 체력이 급 하강을 하고 쉽게 지치고.. 요새는 회식한다고 하면 겁부터 몰려옵니다. 어 여 집에 가서 쉬고 싶으니 참 걱정입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내적인 지식을 쌓을지 요즘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원래 나이 드는 것이 이처럼 힘겨운 건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more4minPlay
June 19, 20202020/06/18 사랑법 첫째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 되겠기에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내 외롬 짓무른 밤일수록제 설움 넘치는 밤일수록크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습니다.고정희 시인의 <사랑법 첫째>사랑을 할 때는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약자라는 말이 있잖아요.더 좋아했다가 상처받을까봐,혼자 저만치 앞서갔다가 실망할까봐,설레지 않는 척 마음을 억누릅니다.이미 기대하고 있으면서,거절당하면 똑같이 아파할 거면서 말이죠....more3minPlay
June 19, 20202020/06/18 내 남편의 좋은 습관아침에 일어나 아이 방문을 열어보니 난리도 아닙니다.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양말까지 신은 채로 침대에 코골고 누워있습니다. 책상위에는 음료수 빈병이 보이고 바닥에는 옷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작년 고3을 치열하게 보낸 아이는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되었는데 학교 딱 한 번 가보고, 친구들 얼굴은 온라인으로 보고 있지요. 과 친구들을 만나 함께 강의실에서 수업을 해야 할 시간에 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놀아야 할 시간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겠다는 걸 그냥 봐주고 있는데, 이건 영 아닌 듯싶습니다. 그래도 아들이라고 북엇국을 끓여서 느지막이 일어난 아이와 마주 앉았습니다.“얘, 아무리 술을 먹어도 옷 좀 갈아입고, 양치는 하고 자. 옷은 왜 그렇게 바닥에 벗어 놓는 건데? 옷걸이에 걸어 놓고 빨건, 빨래 통에 담아 놓고,.술은 누구랑 그렇게 먹은 거야??”“중학교 1학년 때 반 친구 만났어요.”그렇게 북엇국에 밥을 한 그릇 말아 먹더니, 방으로 들어갔다가 한 시간 정도 있더니 또 모자를 쓰고 나옵니다. “너 또 어디 가는데?”“정우가 잠깐 보자고 해서 나갔다 오려고요.”혹시나 하고 아이 방문을 열어보니, 역시 난리도 아닙니다. 아들과 달리 남편에게는 참 좋은 습관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째는 반찬 투정이라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술을 아무리 먹고 와도 꼭 씻고 잡니다. 양치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물 한 컵 마시고...아침에 일어나면 겨울이든 여름이든 창문 열고 환기를 시킵니다. 그리고 침대 이불을 털어서 개어 놓습니다.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아주 잘 합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화장실에서 냄새 나는 건 무척 싫어하더라고요. 그리고 젤 중요한 게 제 남편은 다음날을 준비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입던 바지를 세탁 바구니에 넣고 내일 입고 갈 바지를 꺼내 놓습니다. 지갑을 챙겨서 넣고 손수건도 하나 넣고. 내일 입고 갈 옷을 말끔히 정리해서 옷걸이에 걸어 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남편의 이런 좋은 습관을 아이들이 닮았으면 좋겠는데... 작은 아이 올 해 스무 살인데, 좀 더 크면 나아질까요?...more4minPlay
June 18, 20202020/06/17 ONE + ONE혼자 감당하기엔 자신이 없어닮은꼴 하나 불러들이는 ONE + ONE가끔은 ONE + ONE 이 용량을 속이는실속이 없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거저얹어 주는 덤이라고맙게 생각되기도 한다사람도 생각이 깊어질 때쯤 옆구리 허전한마음 하나 끌고 와 ONE + ONE 으로사랑의 일가를 이루기도 한다가끔은 사랑의 질량을 속여 파투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두 줄이 하나 되어 기다림의 시간을실어 나르는 철길처럼 둘이 묶임으로서하나가 되는 ONE + ONE이권 시인의한 사람과한 사람이 묶여새로운 하나가 되는 게 부부죠.하나가 가면 다른 하나도 따라가는 사이,둘처럼 보이지만 같은 운명을 같게 된 사이,그게 부부가 아닐까 싶습니다....more3minPlay
June 18, 20202020/06/17 내 삶의 길목에서 19.5마임아들 내외가 오랜만에 왔는데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비싼 건강식품에 아내 화장품에....돈을 꽤나 썼을 것 같은데 며느리가 봉투까지 꺼내네요. 너희들도 힘 들 텐데 그냥 넣어둬라 했더니 며느리가 이번에 회사에서 모범사원으로 뽑혀 상금을 백 만 원이나 받았는데 그 중 일부를 드리는 거니 부담 없이 받으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저희 부부는 "이러지 않아도 된다. 아직 대출도 다 못 갚았을 텐데" 라고 하니 아들이 "사실 저도 선물만 드려도 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말렸는데요. 애들 엄마가 꼭 드리고 싶다네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서운한 맘이 들까요? 며느리는 그래도 저희 사정 힘든 거 알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하는데 아들이라는 녀석이 며느리 보다 못하다니.. 어쨌거나 미안한 맘에 아들 내외가 가고도 봉투에 돈도 열어 보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서 다음날 보니 세상에! 봉투에는 백 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아내가‘며늘애가 잘못 넣었나봐요. 모범 사원으로 뽑혀 상금 백 만 원 받았다던데 우리에게 그걸 다 줄 리가 없잖아요. 다시 일부 돌려달라고도 못하고 얼마나 아들 내외가 끙끙 앓고 있을까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봉투에 돈을 잘못 넣은 것 같다. 백 만 원이나 들어 있네...계좌번호 불러주면 80만원 부쳐주마..우리는 20만원만 있어도 되니까.’그러자 아들이 웃으면서 말합니다.‘엄마 사실 나도 이번에 회사에서 성과급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나도 성과급 나온 돈 중에 얼마 보태서 백 만 원 채워서 넣은 거예요. 백 만 원 드린다면 안 받으실 것 같아서 어제 살짝 둘러댄 건데..어쨌든 다음엔 더 많이 드릴게요.’전날 아들이 인정머리가 없다고 생각한 우리 부부가 어찌나 미안한지...‘아들 내외, 대출 빚도 다 못 갚고 힘들 텐데 이렇게 부모부터 챙기다니 고맙다.’ 다음에 오면 한우사서 구워줘야겠습니다....more4minPlay
June 17, 20202020/06/16 따듯한 말말에는 다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지차가운 말에는 차가운 마음이 담겨 있고따듯한 말에는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지따듯한 말은 사전 속에 있지 않고바쁘게 뛰어다니는 나날의 삶 속에 있지밥솥의 밥처럼 말도 서로 나눌 때 따듯해지지따듯한 세상을 위해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국솥의 국 나누듯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따듯한 말은 배추 속처럼 뽀얗고 부드럽지언제나 가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게 하지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말을 나누다 보면무쇠 밥솥의 찰진 밥을 나눌 때처럼세상 둥그렇고 찰지게 익어가지 주걱 위밀가루 반죽 젓가락으로 뚝뚝 떼서 만든구수한 수제비 같은 말 만들고 싶지따듯한 말로 가득한 세상 만들고 싶지이은봉 시인의 <따듯한 말>지쳐서 퇴근한 날에는 “수고했어” 하는가족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힘이 됩니다.실수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괜찮아” 하는 위로가 마음의 짐을 덜어주죠.“고마워, 밥은 먹었어?, 사랑해”주변 사람들에게, 가족들에게,따뜻한 한 마디 전하는 저녁되시기를......more3minPlay
June 17, 20202020/06/16 내 삶의 길목에서 19.5마임아들 내외가 오랜만에 왔는데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비싼 건강식품에 아내 화장품에....돈을 꽤나 썼을 것 같은데 며느리가 봉투까지 꺼내네요. 너희들도 힘 들 텐데 그냥 넣어둬라 했더니 며느리가 이번에 회사에서 모범사원으로 뽑혀 상금을 백 만 원이나 받았는데 그 중 일부를 드리는 거니 부담 없이 받으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저희 부부는 "이러지 않아도 된다. 아직 대출도 다 못 갚았을 텐데" 라고 하니 아들이 "사실 저도 선물만 드려도 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말렸는데요. 애들 엄마가 꼭 드리고 싶다네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서운한 맘이 들까요? 며느리는 그래도 저희 사정 힘든 거 알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하는데 아들이라는 녀석이 며느리 보다 못하다니.. 어쨌거나 미안한 맘에 아들 내외가 가고도 봉투에 돈도 열어 보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서 다음날 보니 세상에! 봉투에는 백 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아내가‘며늘애가 잘못 넣었나봐요. 모범 사원으로 뽑혀 상금 백 만 원 받았다던데 우리에게 그걸 다 줄 리가 없잖아요. 다시 일부 돌려달라고도 못하고 얼마나 아들 내외가 끙끙 앓고 있을까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봉투에 돈을 잘못 넣은 것 같다. 백 만 원이나 들어 있네...계좌번호 불러주면 80만원 부쳐주마..우리는 20만원만 있어도 되니까.’그러자 아들이 웃으면서 말합니다.‘엄마 사실 나도 이번에 회사에서 성과급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나도 성과급 나온 돈 중에 얼마 보태서 백 만 원 채워서 넣은 거예요. 백 만 원 드린다면 안 받으실 것 같아서 어제 살짝 둘러댄 건데..어쨌든 다음엔 더 많이 드릴게요.’전날 아들이 인정머리가 없다고 생각한 우리 부부가 어찌나 미안한지...‘아들 내외, 대출 빚도 다 못 갚고 힘들 텐데 이렇게 부모부터 챙기다니 고맙다.’ 다음에 오면 한우사서 구워줘야겠습니다....more5minPlay
June 16, 20202020/06/15 어떤 하루사용 설명서도 잘 읽지 않고나는 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삐거덕거리는 몸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듯,오늘 하루내 몸의 스위치를 다 내리고흘러가는 구름을 쳐다본다냇물 소리에 귀기울여본다뛰는 개구리를 바라본다제대로 보인다사용 설명서에 없는하루치 삶이나를 더 밝혔다.박두순 시인의 <어떤 하루>젊은 시절에는젊음 하나만 믿고몸을 혹사할 때가 많았죠.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 삐거덕거리는 몸을 갖고서야내 몸을 살피기 시작합니다.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며,이제라도 쉬엄쉬엄 갈 테니끝까지 잘 부탁한다고 말이죠....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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