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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ne 11, 20202020/06/10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얼마 전 오랜 지기들과 만나 점심을 먹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화원에 들렀습니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니 전에 맘에 두었던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화분 2개와 종류가 다른 것으로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분갈이를 했습니다. 처음엔 활짝 핀 꽃과 맺힌 꽃송이가 앙증맞게 잘 피는가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시들 하더니 누렇게 말라갔습니다. 일주일도 못가 그 많던 꽃송이들은 다 시들어버렸습니다. 이듬해도 그 이듬해도 꽃을 볼 수 있다고 화원 주인은 말했었는데, 오래 보겠다고 대 여섯 배 쯤 넓은 화분에 분갈이를 했는데, 시름시름 시들해지는 화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말라진 누런 잎을 떼 내려 했지만, 얼기설기한 줄기 사이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너무 촘촘히 붙여 심은 것이 화근인 듯싶었습니다. 게다가 더운 날씨에 창문을 닫아 환기를 시키지 않은 것도 한몫 했겠구나 싶고요. 그렇게 바람 한 점, 햇볕 한 줌 없이 물만 듬뿍 주었으니 영양분이 가득한 젖은 흙은 외려 뿌리를 썩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던 듯싶습니다. 빈틈없이 모아 심었던 줄기를 드문드문 떼어냈습니다. 얽힌 가느다란 줄기들을 빚질 하듯 손으로 풀어 주고, 볕을 온 몸으로 쬘 수 있도록 자리도 옮겨주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니 시들했던 줄기에 생기가 돌더니 다시 꽃봉오리가 맺히고 연분홍 작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도 이처럼 적당한 거리가 유지돼야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관심이 지나치면 자칫 집착으로 변질돼 시든 꽃이 될 테고, 무관심 또한 조화롭지 못한 안개꽃 다발처럼 군데군데 상채기를 남긴 채 돌아 설테니 말입니다. 잃었던 물줄기를 다시 찾았으니 머지않아 휑하게 드러난 자리도 다시 풍성해지겠지요....more4minPlay
June 10, 20202020/06/09 친구에게친구야너는 나에게 별이다하늘 마을 산자락에망초꽃처럼 흐드러지게 핀 별들그 사이의 한 송이 별이다눈을 감으면어둠의 둘레에서 돋아나는별자리 되어내 마음 하늘 환히 밝히는넌기쁠 때도 별이다슬플 때도 별이다친구야네가 사랑스러울 땐사랑스런 만큼 별이 돋고네가 미울 땐미운 만큼 별이 돋았다친구야숨길수록 빛을 내는 너는어둔 밤에 별로 떠내가 밝아진다박두순 시인의 <친구에게>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주는 사람,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빛으로 나를 비춰주는 사람,하소연도 투정도 싫은 내색 없이 들어주는 사람,여러분에게도 이런 친구 있으시지요?...more3minPlay
June 10, 20202020/06/09 아래층 아저씨와 호떡“엄마, 아래층 아저씨 저기 은행 앞에서 호떡하고 어묵 팔던데요?” “그래? 몇 달 전 아저씨 실직 소식을 들었는데 호떡 장사를 시작했구나?” “호떡도 있고, 어묵도 있고, 옥수수도 있어요. 친구랑 어묵 먹고 돈 내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공짜로 주셨어요.” 처음 이사 오고 아래층과 층간 소음으로 얼굴을 붉힐 뻔 했습니다. 아이는 학원까지 다니느라 늦게 오고, 우리 부부도 하루 종일 나가 있는데 이사 온 지 몇 주 만에 ‘시끄럽다’며 경비실을 통해 항의를 한 겁니다. 남편이 내려가서 ‘우리 집이 아닌 것 같다. 강아지도 없고 아이도 집에 종일 없다. 잘 알아보고 민원을 넣던지 해야지. 무조건 윗집만 의심하면 어떡하냐고..’ 그리고는 얼마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도 인사도 안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 그 집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껄끄러움에 인사도 안하고 서 있었더니 “안녕하세요. 5층이시죠? 지난번에 오해해서 죄송했어요.” 그렇게 오해가 풀리며 서로 안부도 묻고, 명절 때는 과일을 들고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저씨의 실직 소식을 들었고 그 후 아저씨가 호떡 장사를 시작한 겁니다. 며칠 뒤 은행 앞으로 가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 봐도 호떡 파는 트럭이 없었습니다. 얼마 뒤 주차장에서 아래층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호떡을 사러 갔는데 없어서 그냥 왔어요. 요즘은 어디서 장사 하세요?” “코로나사태로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호떡 팔기도 힘들어요. 매일 나가봤자 오히려 손해일 때가 많아 일주일에 몇 번은 쉬어요.” 아침에 우연히 베란다에서 호떡 반죽과 어묵 등 재료를 싣고 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봤습니다. 무거운 재료를 힘들게 옮기는 모습에 울컥했습니다. 바로 몇 년 후면 우리 부부가 겪게 될 일 일 것 같아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았는데... 아직 결혼하지 못한 자식들이 있는데, 퇴직이 현실이 되었을 때 나는 아저씨처럼 용기를 내 호떡을 구울 수 있을까... 아들이 호떡을 사왔길 레 두 개나 먹었더니 “엄마, 그렇게 맛있어?” 합니다. “이게 그냥 호떡 인 줄 아니, 가장의 무게가 담겨 있는,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손이 만든 호떡이란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more4minPlay
June 10, 20202020/06/08 거짓말처럼 봄이대지는 초록빛원피스의 마지막 단추를 푼다잎새들 사이버찌가 익어까만 브로치를 반짝이고꿀벌이 교실에 들어와 붕붕거리는유월은 눈이 부시다가아프다거짓말처럼 봄이 갔어산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거기누군가 있어 중얼거리지만아니다삶이란 별나게도 참다운 데가 있어거짓말처럼 떠나간 봄이어느 날고스란히 돌아오리라심호택 시인의 <거짓말처럼 봄이>살면서 마냥 행복한 날도 없듯이마냥 불행하기만 한 날도 없죠.내가 서있는 지금 이 순간이 힘겨울 뿐입니다..희망을 갖고 지내다보면힘든 순간도 과거가 될 거예요.그때가 되면거짓말처럼 사라진 우리의 봄을다시 누릴 수 있겠지요....more3minPlay
June 10, 20202020/06/08 아내의 생일날씨가 더워서인지 아내가 짜증이 많아졌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보니 반찬이 맨 날 먹던 반찬이라 "새로운 거 뭐 없어?" 하니 "이렇게 더운데 불 앞에서 요리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하면서 짜증을 냅니다. 숟가락을 탁 놓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중학생 딸이 쪼르르 방으로 따라오더니 귓속말을 합니다. "아빠. 엊그제가 엄마 생일이었자나. 아빠가 잊어버려서 엄마 화난거야!" 하네요. 아니 애도 아니고 꼭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야 하냐고 맘속에서 투덜투덜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생일을 잊어버린 걸 두고두고 아내가 얘기할 거란 생각이 들자 동네 꽃집으로 갔습니다. ‘꽃다발이나 안겨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되겠지. 아니, 거기다 아내가 좋아하는 족발도 시켜줘야 하나? 꽃다발에 족발이면 돈이 얼마야? 이번 달 용돈 다 날라 가게 생겼네.’ 꽃집에 가서 꽃다발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집 할아버지가 들어오십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연세가 들어서 일을 그만두고 동네를 다니며 폐휴지를 줍는 일을 하시는데 그러고 보니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할머니께서 무릎수술을 하셔서 누워계신다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좀 어떠세요?" 라고 여쭈니 "한동안은 계속 누워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꽃집엔 어전 일이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오늘 폐휴지 팔아서 돈을 벌었거든. 이걸로 할멈 꽃 좀 사 줄려고. 요즘 누워만 있어서인지 기운이 없어 보여 꽃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아서.." 폐휴지 판돈은 노부부의 빠듯한 생활비 일 텐데 아내를 위해 선뜻 꽃을 사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보자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마침 주문한 꽃다발이 나왔습니다. "어르신. 이거 가져가세요. 할머니 회복 하시라고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아이고. 이 비싼걸. 정말 고맙네" 할아버지는 꽃다발을 들고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꽃가게를 나왔습니다. 꽃다발은 필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내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 고생시켜 미안하다. 고맙다 란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집에 가서 아내를 꼭 안아줘야겠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던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카페모카를 먹으면서 오래 만에 데이트를 해야겠습니다....more4minPlay
June 08, 20202020/06/07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June 08, 20202020/06/07 내 삶의 길목에서요즘 갑자기 매콤한 게 당기길래 순대곱창볶음 먹으면 좋겠다 싶어 가게에 갔습니다. 유난히 늘 북적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 단골집입니다. 이곳을 단골로 정한 이유는 맛도 있고, 서비스로 주는 음료수도 좋고, 무엇보다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서비스라고 할까? “어, 언니 머리 했네. 또 와주고 얼굴 보니 반갑네.” 어쩌면 장사수완으로 볼 수 있는 안부인사지만 살갑게 대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주인의 싹싹함이 찾아가게 만들고 어느새 단골집이 되었습니다. 늘 그 집을 찾게 되고 음식 맛 또한 더 감칠맛 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가니 자리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다른 곳은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쉬는 날이었나 보다 하면서 다른 곳에서 사가지고 와도 그만인 것을 단골집의 맛을 잊지 못해 그냥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약간의 의리 같은 것도 작용한 모양입니다. 다시 일주일 만에 갔습니다. 그런데 북적임도 덜했지만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늘 먼저 아는 체를 하며 안부를 묻던 주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낯선 얼굴의 남자분이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포장 주문을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이 가게 주인이 바꿨나요? 지난주에 왔었는데 가게가 열지 않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과는 잘 알고 있으며, 맛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그 말에 왜 그렇게 서운한지.. 꽤 오랫동안 드나들던 가게고 익숙하고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일까요? 사람과의 관계가 그래서 중요한 가 봅니다.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이왕이면 떠올릴 때 기분 좋고 그립기도 하다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June 08, 20202020/06/06 길에게 길을 묻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une 08, 20202020/06/06 그동안 감사했습니다.퇴근길에 조카 생각이 나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니, 바빠? 나 지금 퇴근하는 길인데 갈까? 오랜만에 애들도 볼 겸.” 그러자 언니는 “그래? 잘됐네, 그럼 올 때 막걸리도 한 병 사 올래?” 술을 마시지 않는 언니 부부인지라 웬 막걸리를 사 오라고 하는 거지? 하면서 도착하니 큰 상위에 잡채며 불고기며 음식이 한가득 차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언니네 아래층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 계셨습니다. “아이고, 이모도 오시네.” 무슨 일인가 싶어 눈치를 보니 두 분이 이사를 가신다고 합니다. 언니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과 층간소음으로 인해 얼굴을 붉히며 지낸 터라 언니의 마음은 그야말로 불안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다 계단에서 우연히 아래층에 사시는 분들을 뵙고 “죄송해요, 시끄럽지요? 애들을 못 뛰게혼내고 있는데 제가 없을 때는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어르신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자 두 분은 손사래를 치며 “아니 아이들이 당연히 뛰어놀아야죠. 아무 신경 쓰지 말아요. 우리 딸도 애들이 뛰어다녀서 항상 불안해하는 모습이 영 보기 안 좋더라고요. 우린 두 늙은이끼리 사는데 그런 소리라도 들려야 사람 사는 것 같고 좋아요. 아무 신경 쓰지 말아요.” 너무 감사해서 과일을 가져다 드리니 또 직접 빚으신 만두를 가져다주시고, 그렇게 요즘 시대와는 다르게 이웃사촌으로 정을 나눈 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딸 집으로 들어가 사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니는막걸리를 따라드리며 그간의 고마움을 표현했고 조카 녀석들도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인사를 하는 통에 우리는 웃으면서도 눈물을 훔쳤네요. 요즘 세상에 좋은 이웃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 인 것 같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서로 싸우는 시대에 이렇게 푸근한 정을 나누며 산 언니네 가족들은 당분간 아쉬운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 정말 감사했습니다....more4minPlay
June 08, 20202020/06/05 꿈꾸는 사업집을 한 다섯 채 지어서 세놓을까한 채는 앞마당 바람 생각가지 사이에, 한 채는 초여름쥐똥나무 그 뿌리에, 다른 한 채는 저녁 주황베란다에,또 한 채는 추운 목욕탕 모퉁이에 지어, 한 집은 잔물결구름에게주고, 한 집은 분가한 일개미가족에게 주고, 또 한 집은 창을기웃대는 개망초흰풀에게, 한 집은 연못가 안개새벽에게그리고 한집은 혼자 사는 밤줄거미에게 주어,처음에는 집세를 많이 받겠다고 하다가다음에는 집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다가결국은 그냥 살아만 달라고 하면서거기 모여 사는 착한 이웃 옆에나도 그렇게 세를 놓을까정복여 시인의 <꿈꾸는 사업>거실 한 쪽은 강아지에게 세를 놓고,앞 베란다는 예쁜 화분들에게 세를 놓고,저쪽 뒷마당은 붉은 노을에게 세를 주면서...그렇게 다복하게 살면 행복은 절로 오겠다 싶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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