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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21, 20202020/04/20 즐거운 일은 네가 다 한다민정아 하셨다.네 하였다.보리다 하셨다.네 하였다.고양이다 하셨다.네 하였다.어쩔 수 없는 건어쩔 수 없는 거다.겪은 것들을 좀 생각해라.시간 나면 여 와서며칠 있다 가거라.아무 생각 안 나는 시간이필요하다.즐거운 일은 네가 다 한다.숨 쉬어가면서.뭐드러 급하게 하냐.한 박자 늦춰가면서.봄이니까.꽃 피잖아.바람도 불고새도 울어.김민정 시인의 <즐거운 일은 네가 다 한다>사계절 중에 첫 번째 계절이에요.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어쩔 수 없는 것은 내버려두자...기왕 이렇게 된 거 쉬어가자...하루의 얼마쯤, 한 달의 며칠은모두의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April 21, 20202020/04/20 어머니의 미소"면 같은 거 먹지 말고 밥 먹고 다녀." 오늘도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며 일을 나가십니다. 며느리 보실 연세에 어머니는 남의 식당 아줌마입니다. 평범하게 살던 우리 집이 IMF를 지나며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전업 주부였던 어머니가 일을 하게 되셨습니다. 분식집부터 시작해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이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동생과 저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용돈으로 쓰기에만 급급할 뿐, 집안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침 9시부터 밤10시까지 하루 종일 일하시는데 힘들지 않으시냐고 가끔 여쭈어 보면 그냥 빙긋 미소만 지으십니다. 항상 똑같은 파마머리, 같은 옷, 같은 신발......, 힘들게 버신 돈으로 당신을 위해 쓰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희생' 이라는 단어 말고는 달리 어머니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고 집에 가려고 시내버스를 탔는데 저 뒤쪽에 어머니가 앉아 계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엄마!' 라고 부르려다가 순간 멈췄습니다. 어머니는 굉장히 피곤한 모습으로 졸고 계셨습니다. 한참 동안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목이 메어 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꽤 뚱뚱 했었는데 많이 야위셨네! 사람들이 뚱뚱이 엄마라고 많이 놀렸었는데.....,' 집까지 두어 정거장 남겨 놓고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 창밖을 살피시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어머니를 보고 살며시 다가가서 "엄마!" 하고 불렀습니다. '어? 너도 탔었네? 엄마 깨우지!" "그렇게 고단하게 주무시는데 어떻게 깨워요." 반가워하며 내내 미소를 띠우시는 어머니와 오랜만에 함께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고생만 하며 키워주신 꼬맹이가 벌써 36살이 되었네요. 그날처럼 어머니를 말없이 지켜본 건 처음이었는데, 엄마도 우리를 그렇게 따스하게 보고 계셨겠지요?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more4minPlay
April 20, 20202020/04/1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pril 20, 20202020/04/19 마음으로 전달되는 진실 된 사랑덥수룩하고 까맣던 머리카락이 어느새 힘없이 축 축 늘어지고 군데군데 흰머리에 머릿속이 휑하니 드러나 보입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저는 3km가 되는 학교를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갑니다. 버스비 아껴서 과자하나 라도 사 먹으려고 비가 오는 것도 마다 않고 걸어 가곤 했죠. 몇몇 애들은 우산 들고 부모님이든 할머니가 마중 나와 주기도 했건만 내게는 우산 들고 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겨우 비를 맞고 집으로 가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계신 엄마를 보면 괜시리 짜증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살림 탓에 늘 동트기 전에 나갔다가 늦은 저녁에 밥 챙겨주곤 피곤함에 잠드는 엄마. 잠든 엄마의 머리카락이 어느새 하얗게 물들어있습니다. 까만 머리카락 틈에서 흰머리 하나를 발견하곤 순간 확~잡아 뽑아 내야하는데 놓치고 말면, 엄마는 어느 순간 아프다고 하시면서 다시 잠이 듭니다. ‘공짜는 없당게.’ 라는 내말에 엄마는 ‘1개에 10원’ 하십니다. 까만 머리카락 가운데 하얀 머리카락을 찾는데 얼마나 신이 나는지.. 10원에 1개는 어느새 숫자를 셀 수 없이 쌓여만 갔죠. 일하느라 고생한 엄마는 늘 날 안아줄 여유도, 함께 토닥거릴 여유도, 그 어떤 것도 함께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엄마의 머릿속을 파헤치고 노는 게 그렇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엄마는 툴툴 털고 일어나서는 저녁준비에 나섭니다. 나 또한 지금 아이들이 내 머릿속 흰머리를 뽑아줄려고 하면 바쁘다고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이들이 이렇게 엄마한테 매달리는 거 보면 내가 어릴 때 느꼈던 그 감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순간 미안해집니다. 오늘 퇴근해서는 내 흰 머리카락을 아들한테 맡겨봐야겠습니다....more4minPlay
April 20, 20202020/04/18 바람의 독서오래 읽지 않아 낡은 책들을살구나무 아래 탑처럼 쌓아두었다한때 내 영혼의 불쏘시개였던 것들넝마가 되어 바람에 너덜거린다한나절 지나도록 고물장수는 오지 않고바람이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고 있다무명無明의 시절 어두운 눈을 밝혀 주고청춘의 밤을 뜨겁게 지새웠던,문장과 문장, 구절과 구절 사이의 여백들그 여백 사이에 누렇게 바랜 회한과 추억을바람의 손가락이 짚어 가며 읽고 있다너무 작아 눈이 아픈 글자들까지낭랑한 소리로 읽어 내는 저 바람의 독서라니!낙관주의자의 명랑한 목소릴 닮았다그 소리에 고무鼓舞되었는지공터에 만개한 불그레한 살구꽃들허공에서 난분분 춤을 춘다바람이 읽고 간 페이지마다살그머니 꽃잎 책갈피를 꽂아 놓고서김경윤 시인의 <바람의 독서>나무 아래 쌓아둔 책의문장과 문장, 구절과 구절 사이의 여백들로 바람이 듭니다.따사로운 햇살, 부드러운 바람,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냄새...마음이 순해지는 봄날입니다....more3minPlay
April 20, 20202020/04/18 봄, 따스함을 나누라고 하네요.발 밑을 가만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작고 귀염성 있는 봄 까치꽃, 민들레. 그들을 지나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실개천 가,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팝콘이 터지듯 만개한 벚꽃의 무리는 사람들의 탄성을 만들어냅니다. “어머, 꽃망울이 맺혔다 싶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만개를 할 줄이야?”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이 자리에 서서 만나는 벚꽃에게 감탄을 쏟아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봄이란 그런 계절입니다. 눈을 돌리면 지천에 화사한 색깔로 치장한 눈부신 꽃과 눈 맞춤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자연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기 좋은 계절이기도 한 봄. 마음 편히 꽃놀이를 즐길 상황이 아닌 지금, 사람들은 어쩌면 봄꽃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든 방긋 웃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통해 휴식과 안정을 주는 기특한 봄 꽃 들. 나는 누군가에게 쉼이요 편안함을 주는 존재인가 잠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답답할 때 찾아와 말을 꺼내 놓으면 걱정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 듣는 것에 인색한 적은 없었는지? 예전에는 그래도 남의 말에 귀 기울여서 잘 들어주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말을 듣기보다 쏟아내는 것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가 싶습니다. 봄꽃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위안을 얻듯 나도 누군가에게는 토닥토닥 따스한 손길이고 싶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일, 진심으로 걱정하고 기도하는 일 그런 일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이 딸에게 말한 ‘관찰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 는 말은 아마도 함께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따스함을 갖추라는 뜻이겠지요. 오늘은 유난히 그 시인이 전해준 말의 뜻을 몇 번이고 곱씹고 생각해보고 싶은 봄날입니다....more4minPlay
April 20, 20202020/04/16 가웃곡식 한 되.그 반을 일컬어 가웃이라고 한다정확한 양보다 살짝 웃도는 그 분량그것은 저울의 마음이 아니고 눈금도 아니다눈대중으로 통하는 양과 길이의 단위그 말에는 엄마가 들어있다반은 명확하지 않거나늘 모자라는 말이다사람에게 반은 존재하지 않음으로이때 분별은 잊어도 좋다그건 사후의 일이기도 해서 반은 과거일 때가 많다알고 보면 참 외로운 단위자주 외면 받는 반(半)에게 홀수는 없다반에서는 덜어내는 일보다채우는 일이 더 쉽다단추들은 다 옷의 반그 지점에 있다지퍼들도,반이 없으면 온전함이란 늘 풀린 앞섶 같을 것이다가웃이라는 말그 안에는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인심 좋은 난전의 잡곡들이 있다노수옥 시인의 <가웃>물에 물병에 반 남아있으면한 사람은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고다른 한 사람은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다 채우지 못한 절반은분명 누군가의 불평을 듣게되는 양이죠.그렇지만 눈대중으로 어림잡은 가웃은 그렇지가 않네요.한주먹이라도 덤이 있으면, 인심이 있으면,절반에도 누구나 만족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more3minPlay
April 20, 20202020/04/16 내년에 다시 가요지난 3월에 엄마의 환갑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드리면 좋을까 하다가 제주도 여행을 말씀드리니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빨간 원피스 꺼내 입어보시곤 ‘참 많이도 늙었구나. 이마엔 잔주름이 지글자글 하고 흰머리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아니야 엄마는 염색만하면 10년은 젊게 보여. 아무 걱정 말어." "그래 너 때문에 제주도 여행도 다가보고 참 좋다" 그 후로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여행 코스 정하고 맛 집 찾아보고 열심히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여행을 취소하고 나니 엄마께 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엄마도 코로나19로 10년 넘게 다닌 알바 일이 없어 한 달 째 쉬고 계십니다. 워낙 바쁘게 사셨던 분이라 집에서 종일 쉰다는 것이 적응 안 되시는지 일할 때보다 더 힘들어하고 울적해 하십니다. 보다 못한 저는 "엄마 동네 한 바퀴 걸을까? 오는 길에 엄마 좋아하는 막국수도 먹고 오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잖아. 이참에 마음 편히 쉬는 것 어때?" "글쎄 니 아빠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반 토막 나서 가게 세 두 달 치 못 내고 있고 외할머니 생활비도 보내드려야 하는데 사는 것이 재미없고 웃을 일도 없고 날이 갈수록 삶이 버거워진다. 이러면 안 되는데.." 엄마는 지금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 한번 없으셨는데 얼마나 힘들면 자식에게 이렇게 털어놓으실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엄마를 위해 핸드폰에 CBS방송 앱을 깔아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시네요. 될 수 있는 한 엄마와 많은 시간 보내려고 엄마 옆에 찰싹 붙어 저녁준비하며 저녁스케치를 듣고 있답니다. 코로나가 얼른 끝나서 엄마하고 제주도 여행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more4minPlay
April 16, 20202020/04/15 정원이의 스케줄우리는 이제 102동 304호 정원이의 스케줄을 모른다동무가 와서, 정원아정원아 소리쳐 부르면베란다에서 목을 길게 빼고,“나, 오늘은 유치원 갔다가외할머니네 가야 돼.네 시쯤 올 거야, 그때 보자”날마다 같은 시간에온 동네가 알아들을 만큼 큰 목소리로친구의 스케줄을 묻고쟁, 쟁, 쟁…… 제 동선(動線)을 알리던어린 동무들의 대화가들리지 않는다우리는 못내 궁금하다, 정원이와 친구의 행방이,벌써 그립다, 막 내린 연속극 주인공들처럼귓속을 환히 밝히던 실로폰 소리정원아정원아아침 햇살이 반듯이 펴질 때면친구가 되어 외쳐 보고 싶은정원아정원아순례자들을 위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는바티칸의 교황처럼시간 맞춰 나타나던 정원이와정원이 친구의 얼굴이보이지 않는다우리는 이제 정원이의 스케줄을 모른다윤제림 시인의 <정원이의 스케줄>예전에는 골목골목이 애들 놀이터였죠.말뚝 박기, 술래잡기 하면서얼마나 떠들어대는지온 동네 사람들이쟤는 어디 살고, 학교는 어디 다니는지,몇 시에 밥 먹으러 가는지도 다 알았죠.딱히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동네 뛰어다니는 아이들 보기가 힘든 요즘,그 많던 정원이들은 다들 어디서 놀고 있는지......more3minPlay
April 16, 20202020/04/15 오래 만에 남편의 손을 잡았더니..개나리, 진달래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한층 물이 오른 목련꽃이 고운 자태로 향연을 펼칩니다. 일찍 개화를 한 벚꽃은 어느새 살랑살랑 일렁이는 봄바람에 꽃비가 되어 흩날리는 요즘. 올해 봄은 바이러스의 공포로 봄의 향기를, 봄의 여유로움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한 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도, 입학을 하고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개학을 하고, 취준 생들은 화상으로 면접을 봐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도 세월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회사가, 자영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고 직장인들은 일이 없어 인원 감축에 무,유급 휴가를 받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희망퇴직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라에서는 긴급재난기금을 준다고 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건설 현장 일을 하는 남편도 일이 없어 한동안 집에서 쉬다 얼마 전 겨우 지인의 도움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다가오기에 그 짧은 순간에 남편은 팔을 다쳐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아무리 성격이 낙천적이라 해도 가장으로서 힘든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그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진정의 기미가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을 놓아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하지만 우리는 알죠. 언젠가는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오리란 것을. 오늘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 부지런한 남편은 새벽부터 선거 전단지를 꼼꼼히 살핍니다. 그렇게 남편과 저는 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고 왔습니다. 오래 만에 남편의 손을 잡았더니 남편이 활짝 웃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선출이 되어국민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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