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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16, 20202020/04/14 새가 앉은 나무나무는 정면이 없다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나무는 경계가 없다자기에게 오는 것들을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완성되어 있고볼 때마다 다르다새가 앉으면,새가 앉은 나무가 되고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나무가 된다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김용택 시인의 <새가 앉은 나무>새와 바람, 지나가는 행인까지...세상에 모든 것을포근히 안아주는 나무처럼우리 역시 그렇게마음 폭이 넓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April 16, 20202020/04/14 사륜차 할아버지이맘때쯤 되면 할아버지는 마치 당신의 집인 냥 공방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산을 올라가십니다. 식목일이나 추석 즈음이 되면 할머니와 함께 차를 공방 마당으로 거침없이 들어오십니다. 어떤 양해도 없이 말이죠. 다섯 마리의 개들이 반응을 하지만 개의치 않으십니다. 산 아래 위치한 저희 공방 옆으로는 야트막한 산이 있습니다. 산 입구부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산소가 족히 스물은 넘게 있습니다. 전문적인 묘원은 아니고 어느 집안의 친족들이 돌아가신 조상을 모시는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삽이나 낫을 빌려갔다 돌려주기도 하고 또 베어낸 나무를 땔감으로 쓰라고 가져다주던 분들도 계십니다. 서로 피해주지 않고 스쳐갔지만 사륜차할아버지는 꼭,,공방에 주차를 하셔서 정작 들어와야 할 차량이 못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할아버지, 여기는 주차장이 아닙니다. 공방 맞은편 공터에 주차하고 올라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속으로 생각하고 문을 열면 막상 할아버지를 보고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맙니다. 할머니와 늘 함께 오시던 할아버지가 지난 가을에는 혼자 오시는가 싶더니만 이번에는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산을 오르십니다.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서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당장 달려가 할아버지를 부축해드려야 하나 아니면 그냥 못 본 척 하는 게 나으려나...더 이상 주차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 버렸습니다. 결국 저는 할아버지가 오르는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나뭇잎들을 발로 슬쩍 밀어서 치우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생각해보니....참 별거 아닌 거였습니다. 맞은편 공터에 주차를 하든, 공방 마당에 주차를 하 든 그게 뭐가 대수였을까요. 매일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두 번인데...어쩌면 내 여유 없음을 할아버지의 주차문제를 핑계 삼았다 싶어 내내 죄송하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천천히 내려와 사륜차를 타고 가셨습니다. 공방 안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안도의 숨을 내 쉬었습니다. ‘할아버지, 언제든 마당에 주차하셔도 되니까요 건강하세요. 이번 가을에도 오시면 그때는 따뜻한 차 한 잔 함께 마셔요....more5minPlay
April 14, 20202020/04/13 내 인생의 OST함께 걸어요, 우리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pril 14, 20202020/04/13 하염없음에 대하여하염없음은바위가 쪼개지고 쪼개져 한 알 한 알 모래가 되어가는 것모래밭을 드나든 파도의 뒤꿈치가 조금씩 닳아가는 것날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하염없음으로어느 날 뒷산이 언덕보다 낮아지고무덤들이 이름을 지우고 평지로 돌아가고저쪽 숲으로 날아간 새가 돌아오지 않는 것둥지에 남은 기다림이 마르고 말라 흔적조차 없어지는 것노숙자의 비닐봉지에 담겨하염없이 도시를 떠도는 때 절은 기다림 같은 것부치지 못한 편지 한 장이서랍 속에서 낡아가는 것처럼몸에서 빠져나간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그렇게,하염없음은 하염없이 흘러가는 것신재희 시인의 <하염없음에 대하여>길고 긴 시간을 멍하니 보냅니다.가슴 속에 시름은 가득한데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멍하니 한 곳만 바라보며, 눈물 흘리며,하염없는 시간을 흘려보냅니다....more3minPlay
April 14, 20202020/04/13 내삶의길목에서 20.1코르테, 19.11화과자, 9 마임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냉장고 여기저기에 굴러다니던 자투리 재료나 음식뿐 아니라 언제 넣어 둔 지도 모르는 음식들도 일주일 만에 싹 먹게 되거든요. 텅 빈 냉장고를 보며 주말이 되어서야 장을 보러 갑니다. 장을 보러 가는 내내 ‘오늘은 뭐해 먹지?’ 를 고민하며 슈퍼에 들렀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슈퍼에 들어서자마자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알록달록 떡들에게 내 발걸음을 붙잡히고 맙니다. 눈송이처럼 하얀 백설기, 팥이 듬뿍 올려져 있는 팥시루, 스펀지 같은 술떡, 콩, 밤, 등 온갖 영양 가득한 찰떡 등 모든 떡이 나의 침샘을 자극시킵니다. 그 중에 최고는 바로 노오란 고물이 소복이 쌓여 있는 콩시루 떡. 떡만 보면 욕심이 발동해서 다 먹지도 못하는 떡을 사서 후회한 적이 많은데 그런데도 또 떡들을 다 사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콩시루떡을 하나만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장을 보는 내내 팥시루 떡이 눈에 밟혔지만 서둘러 찬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떡이라면 기겁을 하며 싫어하는 남편과 딸을 외면한 채 콩시루 떡을 꺼내 먹었습니다. 순식간에 떡 한 덩어리를 해치우면서 문득 옛날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떡이 귀하던 그 시절에 할머니는 잔치를 가시면 꼭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잔치 집에 가면 당연히 떡이 있기 때문이지요. 행여 제가 따라가지 못하면 할머니는 잔치에 다녀오셔서는 저를 급하게 찾으십니다. 그리고는 하얀 손수건에 다 말라비틀어진 콩시루 떡 한 조각을 내미시며 “너거 언니 오기 전에 퍼뜩 묵어라” 저는 언니가 올까. 후다닥 먹어 치웠습니다. 할머니는 밥그릇 가득 숭늉을 들고 계시다가 “체하것다. 자 물 마시거라.” 벌컥벌컥 숭늉을 마시면 저는 세상 행복을 다 마신 듯 좋았습니다. 내 삶의 길목에서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신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more5minPlay
April 13, 20202020/04/1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pril 13, 20202020/04/12 나의 어머니저희 엄마는,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소녀 같은 모습으로 아직도 감성적인 멋진 분이세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마을 회관이 폐쇄 되어 못가고 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저희 엄마는 할머니들의 식사를 담당하며 너무 행복해 하셨죠. 손이 크신 엄마는 늘 음식은 많이 해서 이웃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며 잔치 국수를 끓여도 마당 너른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고 한 솥 끓여서 마을 회관을 돌며 나눠 주시며 기뻐하십니다. 얼마 전 친정에 갔는데 엄마는 또 마당 너른 가마솥에서 손 만두를 한가득 쪄서 자식들 나눠주셨습니다. 엄마는 수수떡이며 손 만두며 감자떡이며 직접 만들어서 주시고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며 보자기도 직접 만들어 나눠주십니다. 그런 엄마가 요즘 몸이 안 좋으시고 적적해 하시는걸 보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오지도 않는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대문 밖을 내다보고 마을 먼 산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인기척을 자식들을 기다리는 듯하십니다. 그래서 요즘 매일 엄마께 안부전화를 드립니다. 오늘은 엄마가 환하게 웃으시며 "미현아~너희 아버지가 들에 가셔서 머위 나물을 뜯어 오셨다. 가까이 살면 너희들 집에 갖다 주고 싶은데.." 하며 또 자식들 걱정을 하십니다. 요즘 닭이며 강아지 키우느라 힘 드실텐데도 또 농사일 까지 허리 펼 날 없으신데 이 방송을 통해 힘내시라고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평소에 짜증만 내고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구요. 앞으로 더 살가운 막내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엄마, 사랑해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more4minPlay
April 13, 20202020/04/11 막돌도 집이 있다주워 모은 잡석들로 터앝 배수로 돌담을 쌓는다. 막 생긴 놈일수록 이 틈새 저 틈새에 맞춰본다. 이렇게 저렇게지만 뜻 없이 나뒹굴던 돌멩이가 틈새를 제집인 듯 척척 개인으로 들어가 앉는 순간이었다. 존재하는 것치고 쓸모없는 건 없다는 거지 그렇게 한번 자리 찾아 앉은 놈은 제 자리에서 요지부동 끄덕도 않는다사람도 누구나 어디인가 제 있을 자리에 가 박혀오 돌담처럼 견고한 70억 이 세상을 이룬다.홍신선 시인의 <막돌도 집이 있다>주워온 돌들도요리조리 쌓다보면맞춘 듯이 들어맞는 모가 있어요.우리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해보다보면나와 딱 맞는 사람, 자리를 찾을 수 있겠죠?...more3minPlay
April 13, 20202020/04/11 올드팝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저는 3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체 법인 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보던 책에서 본인의 나이가 50이 되기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말이 그렇게 확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접고 한국에 왔습니다. 물론 아내는 모두 접고 갑자기 한국에 온 저를 무척 못 마땅해 했습니다. 아내는 외국에서 근무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해외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전혀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아내를 설득했지요. 그리고 어렵게 올드팝송 강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쉬운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노래 강사 자격증도 취득해야 하고 팝송도 노래를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가사에 얽힌 사연들도 공부를 해야 하고...정말 3년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일주일에 15개 강의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고 지금은 2강좌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제자신이 너무도 행복해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해외에 있을 때보다 수익은 1/4 수준이지만 정말 행복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행복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서 빨리 정상화 되어 많은 수강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이가 안 좋았던 아내와도 요즘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 그런지 좋아졌습니다. 아, 그리고 이 시간 저녁스케치가 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곡들을 이 시간을 통해 수시로 메모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리고 저녁스케치도 계속 롱런하길 바랍니다....more4minPlay
April 13, 20202020/04/10 생각이 달라졌다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내 음색이 달라졌다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빛이란 걸 알고 난 뒤내 독창이 달라졌다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나는 골똘해졌네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천양희 시인의 <생각이 달라졌다>종일 그늘졌던 서쪽 벽도해가 질 때쯤에는 환한 빛이 비칩니다.어두운 길목에는 대로변보다더 많은 숫자의 가로등이 켜지죠.세상의 어둠이 어둠으로 끝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아픈 사람들 곁에는 그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고위기가 닥쳤을 때는 극복해내려는 사람들이 있었죠.시간이 걸려도 누군가는 그곳에서 빛을 만들어내기에우리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이 아닐런지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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