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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rch 27, 20202020/03/26 꽃길만 걷게 하고 싶었는데...47년 내 인생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가난이 싫어 도망치듯 한 결혼. 우리부부는 절약이 몸에 베어 아끼며 사는 것이 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 24년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강하게 키웠습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꼭 필요한 게 아니면 포기할 줄 알아야 했고, 대학진학하면 용돈은 스스로 벌어 써야 했고, 중 고등학교 때도 30분 거리를 걸어 다녔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세뇌시키며 강하게 그렇게 키웠습니다. 그런데...나에 이런 행동이 아이들에겐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되었다는 것을 아이들의 속내를 듣고 서야 알았습니다. 우리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불평불만이 없었습니다. 엄마 말이 다 옮고, 그게 정답이겠거니 하고 자랐습니다. 학원한번 안 보내줘도 내가 원하는 국립대학에 들어갔고, 아들은 1학년 마치자마자 군 입대도 했습니다. 제대한 아들은 복학하지 않고, 바로 공시준비를 하겠다 해서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년 년생 바로아래 딸도 2학기 시작하자마자 휴학을 하겠다합니다. 아들은 왜 너까지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냐 큰소리가 났고 딸은 오빠도 맘대로 휴학하고 공시준비하면서 오빠는 되고 나는 안 되냐 언성이 높아집니다. 아들 생각은 둘 다 대학 보내기엔 부모님이 버거워 할 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는데 이기적이라 하니 지금껏 자신이 장남으로서 참아오고 포기했던 것을 쏟아냅니다. 딸은 지금껏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습니다. 장학금도 놓치지 않으려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작년엔 몸에 탈이나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내 방식이 아이들의 삶을 옥죄이고 있었구나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본인은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해 얘기 하지 않는다고 괜히 스트레스 받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저 아무걱정 없이 행복하게만 살게 하고 싶다고...친구 말에 자식이 사회에 나가면 가시밭길 일텐데 나약해지면 어쩌려고 그러나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누구의 방식이 정답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무엇이 정답일까요?...more5minPlay
March 27, 20202020/03/25 봄도 없이 삼월사람이 사는지미처 몰랐습니다무릎보다 낮은 반지하쪽창에 핀, 손바닥만 한보행기 신발과앞코 헤진 운동화봄빛을 모아 출렁이는두 켤레 꽃을 보고서야알았습니다봄도 없이 그 앞을 지나던수백의 연분홍 맨발들도한 번씩 발을 넣어 보겠습니다얼굴 없는 걸음들이 지나칠 때마다뽀드득뽀드득 햇살 미끄러지는아이의 잠을 덮겠습니다봄이 혼자만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햇살에 힘줄이 돋습니다김병호 시인의 <봄도 없이 삼월>겨우내 굳게 닫혔던 창문이 열리면서이집 저집에서 인기척이 새어나옵니다.창밖으로 흘러나오는 동요소리에저 집은 어린아이가 사나 보구나...일광욕 하는 화분을 보며저 집 주인은 꽃을 좋아하는 모양이지...동네 골목에도 봄의 생기가 돋아나고 있습니다....more3minPlay
March 27, 20202020/03/25 아버지가 아닌 아빠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제게는 8개월에 접어든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첫 아이 입니다. 저는 47세이던 2년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것도 초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했어도 두 번은 했을 나이죠. 제 어린 시절부터 이상형은 항상 '예쁜 여인' 이었습니다. 그러니 제 가슴을 뛰게 만든 예쁜 여인을 늦게라도 만났으니 얼마나 행운인지요?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결혼, 하루를 한 달, 1년처럼 살자는 생각으로 많이 사랑하고, 흔히 말하는 깨를 볶아대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0월, 임신 5주라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아내는 너무 기뻐서인지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내의 앞에서는 웃었지만 한 편으로 어깨 한 쪽에 무거운 뭔가가 훅 내려앉은 기분이었습니다. '내년에 태어나면 아빠가 48살? 아이가 나보고 아빠야? 할아버지야? 이러면 어쩌나?' 이런 근심을 전혀 모르는 채 아내는 나오지도 않은 배를 내밀고, 임부복을 입고 표를 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5월, 드디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품에 안겨서 자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으로 말합니다. '초원아! 너는 내 스승이다. 아빠에게 부모의 심정을 가르쳐 주었으니... 아빠의 부모님께서 나를 양육하신 노고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지를 네가 아빠에게 가르쳐 주었구나.' 어느 새 해가 바뀌었고 저도 아내도 아기도 한 살이 더 먹었습니다. 저는 49살, 아내는 40살, 아기는 8개월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재롱이 늘고 애교도 늘어가는 아들을 보면서 행복함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안을 때마다 한편으론 근심의 무게를 느낍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 즈음? 나는 몇 살? 대학교 입학하면? 나는 몇 살?...??그런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아버지가 아닌 아빠로 영원히 남고 싶다' 고 말이죠....more4minPlay
March 27, 20202020/03/24 꽃패나무들도 화투를 치나 봐때를 기다렸다가 감췄던 패를 던지잖아어느 겨울밤사랑에서 왁자하게 패 던지는 소리잠결에 뒤척이며 들은 거야잠이 도망가면서 기억 어디쯤 메모를 한 거지뚝심 좋은 동백이 자신 있게 1월을 던지자쌀쌀맞은 매화가 2월을 던지잖아피 한 장 걷어올 것 없는데동시에 영춘화가 같은 패를 던지고산수유가 3월을 던지니까낙장불입인 줄 알면서 목련이 4월을 던졌어그리고 이팝나무 가지를 툭 치자5월을 던지며 봄이라고 우기는 거야경로당에 둘러앉은 노인들처럼소리를 내고 싶은 거지소리만 크면 이기는 줄 아는지던지는 패마다 알록달록 꽃판이니그 길에 드는 사람은 꽃물이 들지봄이라고 슬쩍 패 하나 던져광 하나 물면 좋겠지만어쩌겠어다들 던진 패대로울고 웃고 굽이 닳도록 뛰는 거지강우현 시인의 <꽃패>나무들의 화투가 한창입니다.매화, 산수유, 목련 패까지 나왔으니이제 벚꽃으로 꽃판이 열릴 차례만 남았네요.‘광을 파니, 마니...’나무들의 고성에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이잠시나마 활짝 피어납니다....more3minPlay
March 27, 20202020/03/24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일하면서 쉬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쉬는 게 어색하고 쉬는 방법을 모르니 병이 난다고 하는 지인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평생 일을 하며 살았으니 그럴만하다 공감은 했지만 남의 일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쯤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줄어 제가 있는 부서에 휴직 바람이 불었고 그 인원에 제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래 사장님도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겠지, 조금 기다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데 할 일이 없습니다. 손에 일도 안 잡히고 문제는, 언제까지 일을 못하게 되는지 앞날이 더 불안합니다. 잠이 안 오는 날도 생겨납니다.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문제가 얼마나 소중한 지,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헤어지는 경우도 주위에서 많이 봤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공항에 있는 매장입니다. 국제선은 끊긴 지 오래고 가끔씩 들어오는 국내선 비행기가 있는데 공항은 한산하고 쓸쓸합니다. 손님이 줄자 매상이 뚝 떨어져 사장님께서 고민한 끝에 직원 수를 반으로 줄이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경기가 좋아지면 반드시 복귀 하자는 사장님 말씀 믿고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니 라는 다소 위안을 받으며 몇 달은 버티는데 아이들이 대학생이라 2학기 등록금 낼 때가 되면 심각함이 현실로 부딪히겠지요. 애들도 열심히 알바를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알바 자리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워 이리저리 고달프게 되었습니다. 주민 센터 프로그램도 다 휴강이라 뭘 배울 수도 없고, 오후에 주변을 걸으며 머리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느라 포화상태가 되어 수면제를 먹고 있습니다. 복권이라도 사서 대박을 꿈꿔 보기도 하지만 그 확률이 내게 돌아올 것 같지 않아 그 돈도 아껴야 할 것 같네요. 봄이 우리 곁에 화서 꽃이 활짝 피듯이 코로나 사태,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more4minPlay
March 25, 20202020/03/23 빈 장독의 노래한때는 된장 고추장 간장을 담고누구의 집에서도 사랑받은 몸시방은 나이들어 장독대에서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질그릇으로 태어났어도누구에게나 당당하게 살아온 나달철 따라 배불리 먹여 주던아낙네들 손맛이 때로는 그립다육신의 배부름은 없어도다 비워 버린 여유로운 삶가을에는 빨간 단풍 한두 잎 떨어져빈 가슴에도 뜨거운 피가 돌게 한다거꾸로 보는 세상이 더 참이다비워 버린 삶이 더 행복하다비어 있어도 늘 배가 부른 것은빛살도 바람도 머물다 가기 때문이다김철진 시인의 <빈 장독의 노래>예전만큼 풍족하지 않지만..찾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여전히 빛살과 바람이 찾아와주고계절따라 꽃과 낙엽이 친구가 되어주니이보다 더 바랄 것이 있을까요....more3minPlay
March 25, 20202020/03/23 엄마 때문에 옛날 추억 소환얼마 전 친정 엄마가 제가 사는 동네 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오셨습니다. 평소엔 제가 월차를 써서 터미널에 마중을 갔는데 그날따라 남편도 저도 월말이어서 도저히 형편이 되질 않았습니다. 어쩌나 고민하다가 우선 엄마혼자 진료를 보시게 한 후 진료가 끝나면 제가 모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걱정 말어, 거기 병원 다닌 지가 몇 년인데...진료는 혼자 볼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일해라. 내가 진료 다 보면 전화할게. 그냥 집에 가도 되는데...나 때문에 매번 니가 고생이다." 그렇게 그날 엄마를 모시러 가기 위해 점심도 못 먹고 월말 마감을 한 뒤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리는데 받질 않으십니다. '아직도 진료를 보시나?' 해서 10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해도 받질 않으십니다. 병원으로 가면서도 계속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질 않아 걱정스런 마음이 가득했는데 휴대폰에 낯선 전화번호가 뜹니다. 엄마였습니다. "엄마, 휴대폰은 왜 안 받으시고 이 전화번호는 뭐에요?“ "글쎄 핸드폰을 집에다 두고 왔지 뭐냐..에구 진료는 아까 다 봤는데 공중전화가 없어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전화했다." 그렇게 잠시 후 엄마를 만나 집으로 향하는데 예전엔 그렇게 많던 공중전화가 정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주 부자 집에나 전화나 있었고 그렇다보니 소식을 전할 일이 있으면 옆집 전화나 이장님 댁 전화를 쓰러 가는 일이 다반사였지요. 친정 엄마도 외할머니 소식이 궁금하면 옆집에 염치 불구하고 가서 "저 전화 좀 한통만 쓸게요. 하면서 죄인처럼 허락을 받고 전화요금 걱정에 오랫동안 통화도 못하고 얼른 끊기 일쑤였습니다. 그 당시엔 줄까지 서서 공중전화를 쓰는 풍경도 흔했지요. 보고 싶은 사람 목소리 듣고 싶을 때면 공중전화를 찾아 십 원짜리 동전을 넣고 엄마한테, 그리고 남자 친구한테 전화를 했던 그때가 기억이 나네요. 그날, 공중전화 찾아 삼 만리 했던 우리 엄마 때문에 옛날 추억도 떠올려 보았네요....more4minPlay
March 23, 20202020/03/22 저녁을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rch 23, 20202020/03/22 그리운 아버지그 어릴 적 멀게만 느꼈던 아버지의 그 삶, 그 나이. 나 또한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40대의 마지막 해 얼마 전 간만에 혼자 집에서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몇 년 전 직장에서 회식하던 날 봤던 영화였는데 몇 년 만에 혼자서 다시 보니 문득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산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5학년 무렵 이 프로그램은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내 또래에게는 원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향이 황해도이신 아버지가 종일 이걸 시청하셔서 만화는 물론 어린이 프로는 아예 볼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형제가 헤어졌다는 슬픔이 얼마나 클까 이해가 되기 시작한 저는 엄마와 부지런히 여의도를 다녔습니다. 당시 '여의도 광장’에는 이산가족 찾기 인파가 붐볐습니다. 방송국 건물에도 바닥 여기저기에도 많은 대자보가 붙어있어서 땅만 쳐다보고 걸어 다니곤 했죠. 엄마와 저는 옷 앞뒤에 매직으로 크게 이산가족 내용을 적어서 입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차츰 지쳐가고 희망을 잃어갈 즈음,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한참 통화를 하던 아버지의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고향도 같고 이름도 같아서 형제인줄 알았는데 동명이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70인데도 한참 기다려야 한단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그렇게 많더구나. 내 차례까지 올지도 모르고. 또, 그때 까지도 내가 살아있는 다는 장담도 못하고"... 명절 때면 아버지는 임진각을 가시곤 했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인데도 형제의 생사만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버지는 살아생전에 "막내야~네가 제일 젊으니까 나중에라도 통일이 되면 꼭 내게 얘기해다오. 하늘에서 나도 지켜 보마" 라고 하시곤 하셨는데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4년이 되어가네요. 국제시장 영화로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리운 저녁입니다....more5minPlay
March 23, 20202020/03/21 구멍을 감추고상주근무를 했다발꿈치가 서늘하게 그리운 날이 있다하나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하여둥글게 살았다거울을 보며 하품 참는 연습을 하고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백한 가지 대화법을 읽거나정수리가 뜨거워지면 숫자 열을 세었다저녁은 도넛돈 나올 구멍은 없고매달 십오 일이면 새어나가는 게 많았다허리둘레가 늘었고 돌려막기를 했다양말을 꿰매다가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날은작은 바늘을 물려받은 것을 원망했다내가 가진 바늘로는기름에 찌든 끼니를 먹고손가락을 따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구멍의 시작, 돌반지를 팔고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마이너스통장엔 동그라미가 하나 더 생기고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보름저 밤하늘도 구멍 난 양말을 신었다박은영 시인의 <구멍을 감추고>최대한 숙이고 구부려 둥글게 살지만통장에 ‘0’ 하나 붙이는 게 쉽지 않지요.돈이 나올 구멍은 없는데새어나가는 것은 늘어나는 삶...마음에 허전함만 커져갑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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