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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rch 18, 20202020/03/11 눈 속에 핀 복수 초지난 주 고향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섬 전체는 숨죽인 듯 조용했지만 공기는 더욱 맑고 햇살은 눈이 부셨습니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이렇게 끊긴 적이 없는데 모두들 조심하느라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듯 했습니다. 지인과 함께 한라산 등산을 했습니다. 다른 해보다 눈이 많지 않지만 아직 눈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1700고지 위세 오름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한 때 이 구역에서 적 설기 산악훈련 받으며 먹고 자고 했던 곳이라 손금 보듯 훤한 곳이지요. 등산 인구가 늘면서 산장이 옛 모습과는 다르게 넓고 세련된 건물이 들어섰고, 모노레일, 데크를 깔고 펜스를 쳐 안전 조치를 해 놓았네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가 졸졸졸 들리고 한 모금 손으로 떠서 마시니 신선이 되는 듯합니다. 몇 걸음 걷노라니 눈이 파인 곳이 있어 가까이 가 보니 와!! 봉의 전령사 노란 복수 초 몇 송이가 얼음을 뚫고 나와 있었습니다. 4월에 다른 식물들이 막 신록을 뽐낼 때 복수 초는 휴면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복과 장수를 의미하는 한자어로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 끝자락 아직 대지는 얼어붙었는데 그 속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걸 보면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감사하고 신비로울 뿐입니다. 40여 년 만에 이렇게 복수 초를 보게 될 줄이야......폰을 꺼내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니 “와, 이쁘다 거기 어디야?” 합니다. 다음 날은 서귀포를 갔는데 거긴 또 다른 세상입니다. 매화꽃이 피고 어느 집 돌담 울타리에 제주수선화가 가득 피었습니다. 제주 수선화는 제주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종으로 외지의 꽃과는 달리 암술과 수술이 노란 꽃잎으로 퇴화되어 향기만 진하게 남는다 합니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 집 담장에도 수선화가 많이 피어서 이 때쯤이면 한 아름 꺾어 신문지에 싸서 나눠 주시곤 하셨는데.. 가는 날이 장날, 선생님은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출타 중이셨습니다. "진달래 화채 맛을 보니 향기가 입에 가득, 한 해 봄빛이 뱃속에 전해지네.“ 시 귀 처럼 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절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more4minPlay
March 11, 20202020/03/10 옛날 바다옛날 열차를 타고 옛날 바다에 가고 싶다. 응달도 별자리도 없이 옛날만 있는 바다. 사랑도 편지도 문패도 모두 옛날에만 있어서 하나도 아프지 않은 바다. 갈매기와 파도마저 옛날 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바다. 옛날의 애인이 울어주는 바다. 가만가만 울음을 들어주는 바다.옛날 바다에 가고 싶다. 옛날의 모래와 햇볕이 성을 쌓는 바다. 무너져도 다시 쌓으면 그만인 바다. 빨간 우체통이 서 있는 바다. 이별마저 옛날에 다 지나간 바다. 이별마저 옛날에 다 잊히고 잊힌 바다. 이별마저 왔다가 옛날로 가 버린 바다.옛날 열차를 타고 옛날 바다에 가고 싶다. 그 어떤 약속도 옛날이 돼버린 바다. 그래서 이제는 지킬 수 없는 약속만 떠도는 바다. 내가 데리고 간 상처가 가만가만 양말을 벗는 바다. 모든 게 착해진 바다. 다 지나간 바다. 내가 옛날이 되어서 돌아오지 않는 바다. 옛날마저 옛날이 되어서 돌아오지 않는 바다. 돌아오지 않아도 다 용서가 되는 바다.류근 시인의 <옛날 바다>이렇게 답답할 때는 넓은 바다가 간절해지죠.가슴을 트이게 해주는,아픔까지 쓸어가 줄 것 같은 바다가 그리운 저녁입니다....more3minPlay
March 11, 20202020/03/10 함께하는 간절한 마음으로~~어느새 3월 하고도 10일 입니다. 남쪽지방에서는 꽃소식이 전해오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현실 앞에서 우울감에 빠져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자영업자로써 매출은 평소에 비해 20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고 불가피하게 가족 같았던 알바 생들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장을 함께 이끌어가며 정들었던 친구들을 떠나보낼 땐 눈물이 났습니다. IMF를 겪었던 저는 그 당시 아이들의 백일. 돌 선물로 들어왔던 반지. 팔찌 등으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충격적인 외환위기 앞에서 국민의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 19로 모든 면에서 너무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무엇하나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얼마 전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두 아들이 선물을 내밉니다. "엄마. 아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취업 후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현금 꽃바구니.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고스란히 보관했습니다. 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맥주도 한잔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다보니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구요. 이런 게 행복인거겠죠?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서로 헐뜯기보다는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게 최우선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먼저 개인위생 철저히 하고~답답해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내가 살아 온 나의 나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 잘 지켜서 물려주어야겠습니다....more4minPlay
March 10, 20202020/03/09 객지밥빈 그릇에 소복이 고봉으로 담아놓으니 꼭 무슨 등불 같네 한밤을 건너기 위해 혼자서 그 흰 별무리들을 어두운 몸 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는 밤, 누가 또 엎어버렸나 흰 쌀밥의 그늘에 가려 무엇 하나 밝혀내지 못한 억울한 시간의 밥상 같은 창밖, 저 깜깜하게 흉년든 하늘 개다리소반 위에 듬성듬성 흩어져 반짝이는 밥풀들을 허기진 눈빛으로 정신없이 주워 먹다 목 메이는 어둠 속 덩그러니, 불 꺼진 밥그릇 하나 이덕규 시인의 <객지밥>타지에서 혼자 지내다보면 제대로 된 반찬도 없이 늦은 식사를 하기 일쑤죠.배고픔에 눌러 담은 밥은 왜 그렇게 넘어가질 않는지...허기가 진 것은 배가 아니라 마음임을 깨닫는 저녁이 있습니다....more3minPlay
March 10, 20202020/03/10 희망의 발자국저는 학교 교사입니다. 개학이 3주 뒤로 연기되는 바람에 입학식도 미룬 채 교사들은 교대로 학교를 지키며 신학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주 전에 미리 나와 직접 바닥을 쓸고 닦고, 아이들 수에 맞추어 책상과 의자도 정리했었기에 제겐 어느새 익숙해진 교실이지만, 책상과 사물함에는 아직 아이들 이름표도 붙어있지 않습니다. 교실 창문으로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지는데 아이들이 없이 텅 빈 공간은 쓸쓸하고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바라본 청소함 위의 방치된 화분 세 개. 작년 아이들과 생활했던 교실에서 가져온 화분이었습니다. 사용하던 교실을 비워주면서 차마 버릴 수 없어 가져왔는데, 생각난 김에 꽃을 심을 수 있게 정리해두자 싶어 화분 안에 든 것들을 털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제 손에는 마지막 화분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든 채 힘껏 흔들었지만, 안에 든 흙이 꼼짝을 안합니다. 다시 힘껏 흔들었지만, 어이없게도 헛힘만 쓰다 지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단단히 말라붙어 있기에 이다지도 끈질긴가 싶어 화분을 들어 살피니, 세상에 이미 말라 죽은 줄만 알았던 수선화가 작은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소생불가능하다고 저도 아이들도, 모두가 포기한 채 물 한 번 주지 않고 일 년을 방치해두었는데.. 수선화는 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외롭게 견뎌내고 텅 빈 교실 안에서 오롯이 추위와 목마름을 견뎌가며 싹을 키워냈던 것입니다. 순간 손톱보다 작은 연두 빛 싹이 세상 어떤 것보다 강하고 위대해 보이며 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보잘것없이 작은 알뿌리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열악한 환경에 맞서 작은 뿌리를 내밀어 단단히 흙을 움켜잡은 그 생명이 저에게는 희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였습니다. 얼마나 기특한지...가슴에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렇게 봄이...그리고 희망이 한 발자국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more4minPlay
March 09, 20202020/03/0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rch 09, 20202020/03/08 비워버리자성격이 급하다 보니 이미 한 달 전에 '나만의 정리정돈'으로 성큼 다가온 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했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너무 매달리는 삶을 살다보니 무기력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수선해진 방을 정리하고 옷장을 비우며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면 내 마음과 생각이 말끔하게 비워질 것 같았습니다. 미니 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누군가는 정리정돈이란 내가 설정해놓은 경로대로 잘 주행되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같다고 하던가요. 정리는 삶의 방향을 결정해주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는 거창한 힘도 있지만 단순하게 난 여백이 생겨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를테면 한 계절에 상의 4벌과 하의 4벌을 준비하는 겁니다. 그러면 경우의 수가 16가지 조합이 나오죠. 봄, 가을 옷은 또 겹치니 더 개수를 줄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지겹고 단순하다고 느끼면 머리나 신발 등 다른 부분으로 포인트를 주고...옷장을 열어보니 사계절 옷이 온통 뒤섞여 있습니다. 살쪄서 못 입는 옷, 시집오기 전 입었던 유행지난 옷들을 대거 정리하니 왠지 개운하고 활력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버리기 아까운 옷은 맘 카페에 '나눔'으로 올리려고 사진을 찍어 보관해두었습니다. 역시나 하루 만에 댓글이 10개 넘게 달렸네요. 이렇게 계속 비움을 실천하면 내 삶도 가벼워지고 내 몸도 가벼워지려나? 그래 올 봄에는 산뜻하게 시작하자. 몸도 마음도 나의 공간도 모두!...more3minPlay
March 09, 20202020/03/07 바다 회사회장은 달 회사명은 밀물과 썰물 조금 때만 쉴 수 있는 어머니는 달이 채용한 2교대 근무자 철썩, 백사장이 바다의 육중한 문을 열면 발 도장을 찍고 물컹물컹 갯벌 자판을 두드려 바지락과 소라를 클릭한다 낌새 빠른 낙지는 이미 뻘 속으로 돌진하고 짱뚱어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살피느라 정신없고 농게는 언제나 게 구멍으로 줄행랑치기 바쁘다 성깔 있는 갈매기는 과장되게 끼룩 끼끼룩거리며 잔소리를 해댄다 가끔 물풀에 갇힌 새우와 키조개를 거저 얻기도 하지만 실적 없는 날은 녹초가 되어 비린내만 안고 퇴근한다 평생 누구 앞에서 손 비비는 거 질색인데 겨울바람에 손 싹싹 비벼대도 승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자별하다고 느낀 달의 거리마저 멀어지자 수십 년간 충실했던 밀물과 썰물 회사를 정리하였다 파도 같은 박수 소리 근속 훈장 하나 받아보니 구멍 숭숭 뚫린 직업병이었다 유계자 시인의 <바다 회사>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오늘도 바다로 출근할 수 있어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할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파도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합니다....more3minPlay
March 09, 20202020/03/07 내 삶의 길목에서3년 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움 증이 심해서, 혼자서 빈혈인가 그랬지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하루에 3-4번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곤 해서, 남편한테 "여보 내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기까지 하네.“ 하니 ‘그래 그럼 병원 가서 C/T를 찍어 봐야지?’ 그렇게 직장에 오후에 반가를 내고, 병원 가서, 뇌 C/T를 찍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의사선생님이 "뇌동맥류" 라고 하면서 남편과 함께 오라고 합니다. 문득 정신이 순간 패닉 상태라 할까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직장에서 일 하고 있는 남편을 병원으로 불렸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남편에게 설명을 하는데 머릿속에 혈관이 부풀어 있는데 그게 하나도 아니고 두개라서 수술도 두 번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수술 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저를 남편이 위로해줍니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힘 내. 다 잘 될 거야!’ 하지만 그 힘든 뇌수술을 두 번씩이나.. 하늘이 노랬습니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남편과 아들에게 편지를 써, 어디에 뭐가 있고, 뭐가 있고 하면서 편지를 써 내려가는데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3년 전 4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뇌동맥류수술을 끝내고 집 에서 회복하고 있을 즈음 아들과, 며느리가 집으로 와서는 "엄마 내가 좋은 친구 하나 소개해 줄게." 하면서 cbs레인보우 깔아 주었는데 그때 처음 접한 방송이 바로 이 시간 저녁스케치였습니다. 좋은 음악과 멋진 사연들이 크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더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하여 두려움과 공포가 있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디다 보면 반드시 이 또한 지나갈 겁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구요....more4minPlay
March 09, 20202020/03/06 쫄딱이웃이 새로 왔다 능소화 뚝뚝 떨어지는 유월,이삿짐 차가 잠깐 사이 그들을 부려놓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짐 부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왔단다 이웃 사람들보다는 비어 있던 집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예닐곱살쯤 돼 보이는 계집아이에게 아빠는 뭐 하시냐니까 우리 아빠가 쫄딱 망해서 이사 왔단다 그러자 골목이 갑자기 환해지며 그 집이 무슨 친척집처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 누군가 쫄딱 망한 게 이렇게 반갑고 당당할 줄이야 이상국 시인의 <쫄딱>서울에서 왔다는 말에 삐딱하니 색안경의 씌워지려던 찰나,아이의 해맑은 한 마디에 경계 해제가 됩니다.쉬쉬하는 것보다는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문을 열게 하지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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