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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26, 20202020/02/25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요<내 삶의 길목에서 > 2/25bm >> Up&Down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요>점심 무렵 친구가 밥을 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나 흔쾌히 나간다는 소리를 못하고 망설였습니다. 요즈음 코로나19 때문에 누구를 만나기도, 어디를 가더라도 불안해서 가급적 집에만 있는데, 친구가 밥을 먹자고 하는데도 망설여졌습니다. ‘야, 지금 바깥에 나가면 안 돼.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냥 집에서 먹자.’ 했더니 ‘너는 코로나가 그렇게 무섭니? 괜찮으니까 나와. 밥도 먹고 차도마시고하자.’ 하는데 나만 예민한 가? 나만 별난가? 그러나 세상이 이리 시끄러운데 모든 모임도 다 자제하고 바깥출입도 자제하라고 매스컴에서 늘 말하는데.. 내가 겁이 많은 건지 친구가 겁이 없는 건지 ~하여튼 별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며칠 전 만들어놓은 손 소독제를 호주머니에 넣고 나갔습니다. 옆에 사람만 스쳐도 멀리 피해지고 고개를 외면했습니다. 친구와 약속한 식당에 갔더니 평소보다 사람은 적어도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 조심만 하면 되는가보다 ~ 유난을 떤 게 미안해서 ‘오늘 밥값은 내가 낼게.’ 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밥을 사고 친구가 차를 사겠다고 해서 커피숍에 갔는데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젊어서 무섭지 않은가? 또 고개가 갸우뚱 해졌습니다. ‘봐, 사람들 많잖아. 조심하면 되는 거야.’ 친구가 말합니다. ‘조심이야 하지만 재수가 없으면 누가 아니? 웬만하면 코로나가 잠잠해 질 때까지 바깥출입을 삼가자.’ ‘그렇게 겁이나니? 죽을까봐 걱정이야?’ 하는 친구의 말에 저는 친구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습니다. 불안한 날들이 한 달이 흘러가는데 이런 나의 마음이 과한 건지..미리 조심하는 건 나쁜 게 아니련만 ~ 세상에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코로나도 잠잠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more4minPlay
February 25, 20202020/02/24 메주날더러 못생겼대요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누구나 조금씩은 못생긴 부분들 감추며 살지만 적어도 난 겉 다르고 속 다르지는 않아요 긴 콩밭 이랑 사이 불쑥불쑥 말 걸어오는 잡풀 하나 아는 체하지 않은 고집 때문에 절간의 목어처럼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야 한대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동안 틈새 쩍쩍 갈라지는 일들 많지만 때로는 훈훈한 바람 만나 속 열어 보이며 적당히 자신을 익힐 줄도 알지요 봄을 준비하는 사람은 봄보다 먼저 발효되어야 한대요 서하 시인의 <메주>자신의 단점을 당당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은 참 매력적이죠.누구나 자신만의 무기가 있습니다.단점은 받아들이고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면 외모는 그저 외모일 뿐인거죠....more3minPlay
February 25, 20202020/02/24 참을 인덕에얼마 전 야간 근무를 끝내고 집에 와 잠을 자려는데 쿵쾅쿵쾅, 딱딱딱..하는 기계 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윗집이 이사를 오는 건가? 그럼 금방 이 소리도 끝나겠지.’ 하고 이어폰을 끼고 안대를 하고 암막커튼을 친후 잠을 청했지만 결국 두어 시간도 자지 못하고 계속되는 소음에 일어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밤에 근무하고 와서 낮에 자야 되는데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어떻게 해요?' 라고 위층에 올라가서 한마디 할까? 싶었지만 이제 새로 이사 오면 이웃이 될 텐데 얼굴을 붉혀 좋을 게 뭐가 있나 싶어 참았습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 출근을 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공지사항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위층에 인테리어를 한다고 죄송하다는 글과, 날짜까지 상세히 붙어 있는데 제가 아침에 퇴근하면서 비몽사몽에 그걸 보지 못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야간 근무를 하는 주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 일주일을 잠을 설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위층에 새로운 분들이 이사를 왔고 며칠 지나지 않아 집사람의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과 아이들 과자 한 봉지 그리고 딸기 한 상자가 들려져 있습니다. "윗집인데 공사할 때 너무 시끄럽게 해서 미안했다고 가져 오셨네." 합니다. 저는 일부러 태연한척 "아니 인테리어 공사할 때 다 그렇게 시끄럽지, 뭘 이런 걸 가지고 오셨대. 이사 왔다고 떡 돌리는 집도 참 오랜만이네. 그리고 공사해서 시끄럽다고 이렇게 애들 과자랑 과일도 사왔으니 당신이 내일은 세제랑 휴지라도 좀 사다드려. 그게 다 이웃 간 정이지" 라고 하니 집사람은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요.“ 합니다. 요즘 가끔 위층 분들 만나는데 늘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인사하고 저만 보면 "애들이 아직 어려서 많이 시끄럽죠. 제가 더 주의 시킬 테니 양해해 주세요." 라고 하니 설령 아이들이 뛰어도 이해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일주일간 잠을 자지 못한 고통을 잘 참아서 이렇게 웃으면서 새로운 이웃을 만났게 됐네요. 앞으로 좋은 이웃이 될 거 같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3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11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3 순수했던 그 시절이젠 어엿한 가장이 된 옛 제자들 몇몇이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그땐 참 순수하셨는데. 저희 앞에서 눈물도 흘리시고. 기억나세요?" 벌써 20년 전이네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교생실습을 모교였던 사립 고등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참 꿈이 많았던,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던 26의 청춘이었습니다. 첫 해, 저는 제 교과인 수학에서 큰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많은 파장을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니지만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여겼기에 은사님이 대부분이었던 동료교사들을 설득했고, 제 진심을 알아주셨는지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수학 시험을 두 시간으로 늘린 것입니다. 시험 감독 시간이 늘어나 교사의 반발과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제 설명에 수긍을 해 주었습니다. 한 문제당 풀이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 특성상, 한 시간에 25문제 이상은 출제할 수 없고, 문항 수가 줄어들다보니 한 문제당 배점이 높아져 실수 한 번해도 점수 차가 컸습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이 부분 때문에 많이 억울해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여 납득을 시켰습니다. 문제는 타 학년이나 과목과의 시험 시간 때문에 우리만 시험시간을 별도로 연장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다행히 한 시간은 주관식, 한 시간은 객관식으로 치르게 되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직에 있는 10년 동안은 이 방법은 계속 유지되었지만 그 이후론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당시 현실에 안주해버리게 되면서 10년 전의 순수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그리워 계속 있을 용기가 없어 그만 두었습니다. 제자의 연락에 20년 전 초임 시절이 떠오르고 그 시절 저를 위로했던 곡들이 그립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2 그리고‘그리고’는 단지 접속사지요 그 무게는 가볍지만 우리에겐 꽤 오랜 생활의 법칙이랍니다 아내는 ‘그리고’로 자라나는 하루를 좋아합니다‘그리고’에 피어나는 미소를 매우 즐깁니다 나는 가끔 ‘또는’이란 행동으로 아내를 화나게 하죠 직장생활을 핑계로 ‘또는’을 주장합니다 새벽 4시경 비틀거리는 ‘또는’이 문을 두드리기도 하지요‘그리고’와 ‘또는’은 어느 지점에서 함께할 수 있나요 결혼 30년 정치적 협상 끝에 많은 ‘또는’이 ‘그리고’를 수긍했을 때 아내의 잔소리는 나비처럼 팔랑거립니다‘그리고’를 닮아가는 ‘또는’의 얼굴에서 환한 오솔길이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당신은 가을하늘처럼 빛납니다 김군길 시인의 <그리고>회식이다, 약속이다, 직장생활을 핑계 대던 남편이 이제는 아내 닮아가기로 결심한 모양이지요.책을 읽을 때도 ‘또는’이 남발된 문장보단‘그리고’로 이어진 글이 읽기 편한 것처럼 삶도 ‘또는’ 보다는 ‘그리고’ 라는 접속사가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more3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2 부전여전<내 삶의 길목에서 > 2/22bm >> Up&Down <부전여전 >남편과 의견충돌로 깊은 시름을 앓아왔던 이사가 마침내 정점을 찍고 안정기가 되고서야 친정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73세 친정아버지가 오시자마자 제게 내민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쇼핑백 안에는 유리창 닦는 물티슈부터. 소파전용. 바닥전용. 씽크대 부엌용..그뿐 아니라 청소도구도 있었습니다. "아빠.. 내가 어련히 알아서 청소를 했을라구요?" 주변에서 입주청소를 불러야한다 그러다가 몸 상한다 이제 관절 아껴야 한다는 말을 제쳐 두고 돈도 돈이지만 결혼18년차 6번 이사 모두 몸소 여지껏 나 혼자 해오던 습관 때문에 청소를 하긴 했지만 정말 힘들긴 했습니다. 어깨가 아파서 치료 중에도 파스 부치고 2주를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묶은 때를 두 집을 왔다 갔다 하며 겨울에 청소하는데 뒤늦게서야 후회를 했습니다. 청소 부를걸...그러나 내 집이니 내가 하는 게 당연하지~하며 청소하면서 고칠 것도 발견하고 수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지요. 남편은 "대충해, ~살면서 하면 되지~" 하며 도와주지도 않고 말이죠. 성격이 저와 달리 '너무 깨끗하면 복이 안 들어와~' 하는 남편 탓에 제 손과 발은 늘 더 2배로 부지런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심한 청소 앓이 끝에 어깨도 아프고 손가락도 인대도 늘어나서 고된 이사정리를 마치고 친정 부모님을 초대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가져오신 청소도구들을 보고 부전여전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버지 역시 70대 연세에도 주변정리를 저보다 더 깔끔하게 하시고 손주들이 오면 과자부스러기를 쫓아다니시며 청소하시거든요. 그래서 어디 가셨나 보니 아니 글쎄 현관문을 닦고 계십니다. 힘들어서 현관은 대충했더니 아버지한테 딱 걸린 겁니다. ‘아빠 이제 그만 움직이셔요. 40대인 나도 이제 청소가 힘들어서 대충 살고 싶은데 아빠도 그만 몸을 좀 아끼셔야 해요.’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강조하던 우리 아빠. 이제 연세도 있으시니 제발 청소는 조금 줄이시고 딸집에서는 청소좀 안하셨으면 하네요. 부전여전으로 아버지 못지않게 저도 좀 대충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1 유실물 보관소그 이름을 잃어 버렸다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주에 사라지는 건 없어서 여기 아니면 다른 데 나타난다는데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을까 어느 햇볕 어떤 바람에 허리를 살랑이며 웃고 있을까 지붕을 두들기는 소낙비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 전윤호 시인의 <유실물 보관소>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면 주인 잃은 유실물이 한 가득 입니다. 지나간 사랑의 한 페이지,깨진 우정의 귀퉁이,오래된 추억 같은 것들이 먼지 속에서 낡아가고 있죠.누구나의 마음속에는 기억의 유실물보관소가 있습니다....more3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1 고향의 산 바위배기SNS에 오빠의 ‘산’ 이란 자작시가 올라왔습니다. 고향의 뒷산 바위 배기사진도 첨부되어있는데, 반가움과 그리움이 사무쳐옵니다. 예전에 날씨가 추워지면 땔감을 마련하느라 집마다 분주했습니다. 아버지는 막둥이인 저를 데리고 산에 자주 가셨습니다. 넓은 산에서 아버지는 자분자분 시조를 읊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셨습니다. 저는 쭉 뻗은 왕 솔밭에서 솔방울로 공기놀이를 하며 무료함을 달랬죠. 바람이 휘이익 불어와 노란 솔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그 솔잎을 모아 그 위에 앉아있으면 폭신했습니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돌맹이를 데구르르 굴려도 보고.. 그러면 새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푸드덕 날아갑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봄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나뭇가지와 마른 풀잎으로 만든 둥지가 있고 그 주변에 새털이 흩어져있습니다. 아버지가 어디쯤 계신지 큰소리로 “아버지~”하고 부르면 아버지는 “와이~”하고 대답하십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유~” 아버지와 나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온 산에 울려 퍼지고 산 그림자가 내릴 무렵에서야 아버지 손을 잡고 내려오는데, 초등학교 동급생 아이가 솔잎을 한 지게 지고 내려오는 게 보입니다. 나는 의기양양하게 그것을 뺏으려고 하면 아버지는 다 같이 춥지 않게 겨울을 내야 한다며 그 아이에게 조심히 내려가라고 하십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50여 년 만에 소꿉친구를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에 나물 뜯어 보릿고개를 넘겼고 산 수박, 밤, 도토리가 배고픔을 달래줬다고 하며 배시시 웃네요. 고향의 추억을 꺼내다 보니 오늘따라 아버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진종일 가슴 벽을 때립니다....more4minPlay
February 24, 20202020/02/20 김밥김밥은 김빠진 인생들이 먹는 밥이다. 김밥은 끼니때를 놓쳤을 때 먹는 밥이다.김밥은 혼자 먹어도 쑥스럽지 않은 밥이다.김밥은 서서 먹을 수 있는 밥이다.김밥은 거울 속 시들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먹는 밥이다.김밥은 핸드폰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며 먹는 밥이다. 김밥은 숟가락 없이 먹는 밥이다.김밥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는 밥이다.김밥은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밥이다.김밥은 허겁지겁 먹을 때가 많은 밥이다.김밥은 먹을수록 추억이 두꺼워지는 밥이다.김밥은 천국 대신 집 한 채가 간절한 사람들이 먹는 밥이다.먹다 보면 목이 메는 밥이다.터널처럼 캄캄한 밥이다.바다에서 난 생과 육지에서 나고 자란 생이 만나 찰떡궁합을 이룬 밥이다.이재무 시인의 <김밥>소풍을 떠올리게 하던 김밥이 바쁘고 시간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조금은 쓸쓸한 음식이 되어버렸네요.밥조차 편히 먹을 수 없는 우리의 삶이 부디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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