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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24, 20202020/02/20 짜장면 그릇지금도 저희 엄마는 중국음식을 시켜먹으면 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내놓습니다. 저는 그게 당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거지하기 싫어서 중국음식 시켜먹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런데 나는 그냥 내 놓으면 좀 민망해서” 엄마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여졌습니다. 저도 자취할 때 중국음식 시켜먹고는 설거지하기가 싫어 그냥 내놓을까 하고 망설인 적도 있었거든요. 처음엔 기름기 많은 그릇을 씻지도 않고 방문 앞에 내놓았는데 자꾸만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들어와 씻어서 내놨더니 그제야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짬뽕을 시켜서 3분의 2정도 먹었는데 머리카락이 나왔습니다. 한참 맛있게 먹던 저는 입맛이 떨어졌습니다. “아저씨! 더럽게 머리카락을 넣으면 어떡합니까? 바꿔주세요!” 이렇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사람이란 실수가 있는 법이다. 내가 신혼이었을 때 고모 밥에 머리카락이 들어갔는데, 큰소리로 말할 줄 알았던 고모가 슬며시 덜어내고 계속 밥 먹던 모습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라는 엄마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전화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도저히 그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은 그릇을 씻지 않고 내놓았습니다. 그냥 “짬뽕에 머리카락이 있었어요.” 그릇 옆에 글을 적어 비닐봉지에 넣어 놨습니다. 그런 얼마 후 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왔습니다. 친구는 점심 걱정할 제 짐을 덜어주려는 듯, “우리 짜장면 시켜먹자!” 자기가 사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중국음식점에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곳은 너무 멀어 할 수 없이 자장면과 짬뽕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주인이 직접 시킨 음식과 군만두까지 가져 오셨습니다. “우리 만두는 안 시켰는데요?” 제 말에 주인은 “학생이 항상 그릇을 씻어내 놓은 것도 고맙고 지난번에 머리카락 사건도 미안해서지.” 하십니다. 우리는 이중창으로 “고맙습니다!”를 외쳤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20, 20202020/02/19 새들의 언어새들의 언어에는존댓말과 낮춤말이 없습니다다만, 날아다니는 말과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는 말들이 있을 뿐입니다애벌레처럼 꿈틀대거나작은 날개를 흉내낸 말입니다새들의 말엔 예민한 나뭇가지가 있고허세를 부리는 허수아비의 허풍이 있습니다가만히 들어보면 마치하늘로 비상할 꿈을 꾸는작은 열매를 닮았습니다말로 싸우는 존재는 인간들입니다계산된 언어를 생산하고말의 설계로 무기를 만들고지배와 억압을 행합니다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은잘잘못 따지고 말로 배제하려 합니다큰 목소리와 작은 목소리로사람을 두어 부리려 합니다오랜 시간 딱딱해진 인간의 말이말랑한 숲속 둥지에 깃들지 못해우리가 새들의 언어를자연이라 일컫는 데는, 어느 귀를 열어도아름답기 때문입니다.이명덕 시인의 [새들의 언어]인간의 언어는어떤 동물보다 표현이 세밀하고 다양하지만그 사용법이 아름답지 못할 때가 많죠.나는 오늘 누군가에게말로 상처를 준 적이 없나..되돌아봐야겠어요....more3minPlay
February 20, 20202020/02/19 나에게 쓰는 편지<내 삶의 길목에서 > 2/19bm >> Up&Down <나에게 쓰는 편지 >인생의 총 시간을 12시로 가정 했을 때, 현재 내 인생 시간은 언제쯤일까 가늠 해 봅니다. 9시 30분?, 아니면 10시?..... 쯤은 무난히 되지 않을까.... 어느 대중가요 노랫말처럼 '내가 떠나온 것도 , 보낸 것도 아닌데...' 참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인생 시간 중 나를 위한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됐을까? 누구나가 그랬듯이 열심히 살아오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한없이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온 시간들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고 만약에 또 다시 같은 삶을 살게 된다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일지는 몰라도 막 70이 된 지금도 사회생활 계속 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도 하고 싶은 일 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마음들은 어쩌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 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젠 인색하기만 했던 나를 위한 시간들을 만들어 꼭 하고 싶었지만 미루어 놓았던 인생의 버킷 리스트 들을 다시 정리 해 더 늦기 전에 도전 하고 싶습니다. 또 이런 시간들을 준비 할 수 있게 해준 주변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는 시간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이나 매스컴에서 "70 대 이상 노인들...." 이라는 말을 하면 그렇게 듣기 싫어하고 부정 해 왔는데 이제는 현실도 담담히 수용 하고, 남아 있는 시간들을 나의 인생 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시간들로 채우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자신에게 멋진 격려를 해본다. 아자! 아자 ! 홧팅 !!!Am I that easy to forget --- Englebert Humperdinck...more3minPlay
February 19, 20202020/02/18 지우개 들고돌이켜보니 내 삶은 지우기의 연속이었네 학교에 다닐 때는 틀린 연필 자국 지우개로 지웠네 철 들면서 어른이 되기까지는 하나둘 부끄러움을 지웠네 어른이 된 뒤로는 하나둘 헛된 바람을 지웠네 노인이 되어서도 지우개 들고 손으로는 무언가 자꾸만 지우면서 눈 들어 서편 하늘에, 누가 쓴 노을의 시 읽고 있네 권석창 시인의 [지우개 들고]헛된 바람은 버리고 부끄러운 기억도 지우고 새로 써보려고 합니다. 매일 새 날을 쓰고 지우는 저 하늘처럼 틀리더라도 다시 써보는 거죠....more3minPlay
February 19, 20202020/02/18 내 삶의 길목에서결혼 후 아내는 성격이 변해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속사포 같이 화를 쏟아 붓다가 조금 지나면 혼자서 언제 그랬냐는 듯 풀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면 모른다며 어깨를 으쓱한다. 근데 아내가 나를 화나게 할 때가 있는데 바로 아내의 생일이나 기념일입니다. 얼마 전 두 딸이 수술을 하고 간호를 하며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길래 봄 코트를 사서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퇴근해서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아내는 선물을 보자마자 화를 냅니다. “쓸데없이 돈 쓰지 말랬잖아.” 지난 생일날 오리털 파카를 샀을 때처럼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물건을 산 카드와 영수증을 달라고 화를 냅니다. 정말 오만가지 정 다 떨어지게 화가 났지만 등을 돌린 채 누웠습니다. 기념일. 바빠서 잊어버리면 안 챙긴다고 화내고, 선물 사주면 마음에 안 든다고 화내고..그런데 그렇게 누워 있는 날 가만히 두지 않습니. “당신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거야?”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질문이라 순간 당황스러워 말을 하지 못하니 “뭐야. 이 침묵은. 지금 이 결혼 생활이 싫다는 거야 뭐야” “그럼 당신은 다시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거야” “나? 당연 히 당신이랑 결혼하지. 당신만큼 좋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러면서 휙 나가 버립니다. 아내의 한마디에 나는 기분이 좋아져 다음날 비상금 통장에서 선물 값보다 조금 더 많은 현금을 찾아 주었습니다. 며칠 뒤 아내는 아버님에게 회사에서 보너스 받았다며 어머님과 맛난 거드시라고 봉투를 건냅니다. 아내는 성격이 급하고 나는 느긋합니다. 아내는 식성이 좋고 나는 입이 짧습니다. 아내는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이 무뚝뚝하고 나는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런 아내는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아내가 늦둥이 딸아이를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다시 태어나도 이 여자와 결혼할 겁니다. 이유 없이 자주 화를 내고, 혼자 풀어지고, 현금을 아주 좋아하는 여자지만, 난 그래도 이 여자, 내 아내가 좋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8, 20202020/02/17 배추국어머니는 삼 시 세 끼 다 배추국을 끓이셨다. 어린 내 손가락보다 굵은 멸치가 둥둥 떠오르던 된장 배추국. 가난이 어떤 것인지 모르던 나는 어머니의 고단한 하루도 또 모르는 채 반찬 투정을 했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 맛이 어때서 그러냐고 큰소리 내지 않고 고개를 숙이셨다.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며 정말 시원하다 정말 구수하다 좋다를 연발하며 늦어도 한참 뒤늦은 맞장구를 친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이제 늙었다며 자기는 아직도 고등어자반이 최고란다 정말 나만 늙은 것인지 모르지만 배추국을 먹을 때마다 어머니의 안부가 궁금하고 불러보고 싶어 전화를 한다. - 어떠세요? 어머니 이상문 시인의 [배추국]인생을 살며 뒤늦게 알게 되는 것 두 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시원하다’의 의미구요.다른 하나는 어머니 음식은 그때가 아니면 못 먹는다는 것이죠.나이 들어 입맛이 변하고 어머니 손맛을 그리워하게 된 까닭은 늦게나마 어머니를 더 자주 찾아뵙고 안부를 전하라는 뜻이 아닐지...오늘 저녁은 전화 한 통 드려 봐도 좋겠습니다....more3minPlay
February 18, 20202020/02/17 3박 4일 동안 느낀 것요 며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우울해있었습니다. 남편의 9년 된 승용차는 출근하다가 그냥 멈춰서 백오십만 원이나 들여 수리를 하니 안 그래도 빡빡한데 큰돈이 나가니 정신도 없고 짜증이 났습니다. 새 차를 하나 구입했으면 하는데 올 해 대학 입학하는 작은아이가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급여를 좀 올려 주신다 하셨던 사장님은 이번에도 어렵다하십니다. 된장국 끓였더니 치킨 한 마리 시켜서 먹으면 안 되냐고 묻는 두 아이, 그 와중에도 여전히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시고 들어온다 전화하는 남편, 열심히 산다고는 살았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상실감에 짜증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작은아이가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코 안쪽의 연골이 휘어서 그걸 바로 펴는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입원하고 다음 날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아이는 수술실로 들어가고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길었던 두 시간이 지나고 아이 이름 옆에 수술 중이 회복 중으로 나오고 30여분 있다가 아이가 나왔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한지 희미하게 쳐다보는 아이 손을 잡고. “엄마야,,엄마 알아보겠어?” 했더니 아이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데, 그렇게 눈물이 났습니다. 수술실 앞에서의 그 무서움을 견딘 터라, 아이가 그렇게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퇴원을 했습니다. 집에 오니 설거지는 가득, 빨래도 가득, 물 끓여 놓은 건 하나도 없고 뭐가 그리 발에 밟히는지 청소기 먼저 돌려야했지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작은아이 수술 잘 되어서 집에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젠 코로 편히 숨 쉴 수 있을 테니까요. 직장생활 15년째하고 있지만,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 거, 남편이나 저나 크게 아프지 않은 거 정말 행복이란 걸, 아픈 사람들이 가득한 병원 갔다 와서 느꼈습니다. 조금 더 빡빡하면, 조금 더 아끼고 열심히 살아봐야지요. 작은아이 코 괜찮아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 집으로 저녁 먹으러 가야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7, 20202020/02/16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7, 20202020/02/16 나이 듦에...눈에 다래끼가 나서 안과를 갔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끌벅적했습니다. 접수를 해놓고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살펴보니 대부분 어르신 분들이셨습니다. 간호사가 000씨라고 몇 번을 불러도 아무도 나서는 분이 없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더니 어느 할아버지 옆에 가서 ‘할아버지 성함이000맞으시죠.’ 하니 그 제서야 고개를 드시면서 ‘맞어,,내 차례여?’ ‘아니, 그게 아니고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뭐라고?’ 옆에 있던 사람이 할아버지가 귀가 잘 안 들리신다고 하면서 전에 왔던 그 주소와 같다며 그대로 하라고 합니다. 또 한참을 있으니 000씨 들어가세요,,라고 하는데 허리가 많이 굽으신 할머님이 “내 차례인 겨?“ 라며 들어가시는데 간호사가 ‘할머니가 아니시고요 000씨예요. 자리에 앉아계시면 부를 테니까 그때 들어 오셔요’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 짠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는 간호사 동생이 다가오더니 ‘언니..나 너무 힘들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같은 말을 묻고 또 물어.’ ‘귀찮더라도 잘 알려드려,’ ‘방금 앞에서 가르쳐드렸는데 뒤돌아서서 또 묻잖아.’ ‘엄마, 아빠라고 생각해... 얼굴 찡그리지 말고.. 나도 요즘 들어 자꾸 깜박 깜빡하는데 남의 일 같지 않다’ 라며 등을 두들겨주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올 동안 동생은 어르신 분들과 입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지 않는 우리의 미래..정신 바짝 차리고 건강하게 살아가야겠다 싶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7, 20202020/02/15 너무 쉽게 잊고 살았다는너무 쉽게 하늘과 바람과 별을 잊고 살았다는, 너무 쉽게 사람과 사랑과 삶을 잊고 살았다는,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언제나 곁에 두고 마음으로 통했던 그것들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쉽게 잊혀졌다는, 잊어버려서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는 그 모든 것들까지 너무 쉽게 잊고 살았다는 박제영 시인의 [너무 쉽게 잊고 살았다는]언젠가부터 밤하늘을 봐도 별을 찾지 않게 됐습니다.별이라는 존재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그게 당연한 것처럼, 잊고 살았습니다.기억에 잊힌 것들이 별 뿐일까요.우리가 나누었던 대화,함께 뛰놀던 소꿉친구의 얼굴,반갑게 인사했던 이의 이름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 채 살아갑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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