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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17, 20202020/02/15 신기하게도 닮아가고 있습니다올해로 결혼한 지 24년 차입니다. 다른 부부들처럼 당연히 가족이 더 늘어서 남편 닮은 아이 또는 저를 닮은 아이와 함께 살아야겠지만 마음 아프게도 가족이 늘지 않은 채 남편이랑 저랑 단출한 식구로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기 위해 남들 하는 노력은 다 해 보았지요. 그러나 번번이 실패 했습니다. "신이 허락하지 않는가 보다 더 이상 얽매이지 말자"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 아이에 대한 미련과 슬픔을 묻었습니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은 참으로 빨리 지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 지 24년 차가 됐네요. 남편과 저는 각자의 직업을 갖고 쉼 없이 성실과 열심으로 살아 왔습니다. 무슨 말이든 고민이든 다 잘 들어주는 남편은 다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덕분에 잘 살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저 보다 먼저 퇴근해서 집에 오게 되는 날이면 항상 이 라디오를 켜둡니다. 소란스럽지 않고 소소한 사연과 음악이 좋아서 제가 이 채널을 좋아하거든요. 남편 보다 조금 늦게 퇴근하는 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 거실에서 듣기 좋은 팝송이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저녁에는 아파트 지하에 있는 헬스장으로 갑니다. 1시간 정도 땀을 내서 운동을 함께 하지요. 처음엔 많이 달라서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이젠 많이 닮아 가고 있습니다. "남편, 잘 해준 거 없다고 항상 말 하는데 늘 잘 해줬어. 매번 감사하지. 지금까지 함께여서 좋고, 돈 보다 건강이 중하다는 거, 우리 알잖아? 지금처럼만 살자~~고마워 남편 이원택씨"...more4minPlay
February 17, 20202020/02/14 아기 앞에서아직 제가 태어나지 않은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이 생겼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 눈으로 유모차에 앉아 있던 아기가 내 눈과 마주친다. 순간 아기가 다칠 뻔 같다 내 눈빛에서 뛰어나가는 이빨과 발톱을 어떻게 눈앞에 붙들어 매야 하나 난감이다 자신을 방어할 어떤 몸짓도 하지 않고 아기는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 끊임없이 뭔가를 방어하고 있던 내 두려움도 아기 앞에서 다 들켜버렸다 꽉 쥐고 있던 주먹이 풀리고 관절이 연약해지며 내 안에서 조용히 무릎 꿇는 것이 있다 혀에 가득한 말들은 발음을 잃고 표정은 얼굴로 가서 입 벌리고 멍해진다 김기택 시인의 [아기 앞에서]아기 앞에서는 미소가 터지고 경계심도 풀려버립니다.의심의 여지없는 순수함 앞에서 모든 것은 무장해제 되지요....more3minPlay
February 17, 20202020/02/14 인심 좋은 야채가게 사장님3교대 근무를 해서 이른 퇴근을 하는 시간에는 재래시장 단골가게에 들러 필요한 식자재를 구입합니다. 어제는 톳이랑 냉이, 달래등 야채를 장바구니에 담는데 톳이 조금 얼었다며 그냥 주시는데 이천 원을 드렸더니 받지 않으십니다. 다른 고객들에게도 항상 넉넉하게 담아주시니 단골이 많아 한 자리에서 40여 년을 장수하는 가게입니다. 없는 거 없이 온갖 야채를 다 취급하시느라 점심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고 하시는데 어쩌다 빵이나 과자를 갖다 드리면 손 사레를 치며 거절하시다가 마지못해 받으시며 "고마워요. 나 같은 사람을 다 챙겨주다니. 자 이거 좀 가져가요." 하면서 야채를 챙겨주십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겠어요. 이러면 제가 부끄럽습니다." "내 성의니 어서 가져가요." 단골들에게는 덤으로 팍팍 담아주시고 조금 시들었다며 돈을 안 받고 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사장님은 70을 넘기신 분인데 허리를 펼 시간 없이 일을 하셔서 그런지 등이 많이 굽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 사업 실패로 어머니가 텃밭에 이런저런 채소를 심어 내다 판 적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되자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노는 땅이 눈에 들어온 어머니는 팔 걷어 부치고 온갖 씨앗들을 뿌리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등짐을 지고 시장 한 쪽에서 팔고 들어오는 길에는 고등어 한 마리, 콩나물, 고무신, 연필, 등을 사 오셔서 자식들 먹이고 학교를 보내셨죠. 이러기를 십 수 년, 어머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등을 조금씩 굽더니 키가 줄어들고, 곱던 얼굴이 구리 빛으로 바래고 주름이 생기고 손마디도 굵어지시고,,,,,,,지금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우리 형제들은 장성하여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 가끔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는 차를 몰고 산소에 가서 풀을 뽑으며 이야기 나누다 오곤 합니다. 야채가게 여 사장님도 어쩜 우리 어머니와 같은 사연을 가지고 40년 동안 이 일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장님, 자식들에게는 어머니 자리가 매우 크답니다. 오래오래 그 자리에 계셔 주세요....more4minPlay
February 14, 20202020/02/13 글피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그새 두릅 잎은 너무 억세 먹지 못하게 되고 머위는 쓴맛이 더 받치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당신이 잠든 뒤 별들도 잠든 뒤 소곤거리는 소리,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아이들은 벌써 자라 저녁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고, 나는 어제 한 약속도 종종 잊어 먹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먼 미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그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성선경 시인의 [글피]눈 깜짝할 새 흐르던 시간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생기면10분이 1시간처럼 흘러가지요.내일! 아니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라니...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 먼 미래입니다....more3minPlay
February 14, 20202020/02/13 맏딸은 살림 밑천또 맏딸이 다녀간 모양입니다. 지저분하던 집안이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냉장고에도 혹시나 하고 먹으려고 아껴둔 반찬들이 싸그리 버려져 냉장고가 깨끗이 된 걸 보면.. 맏딸은 참 바쁩니다. 아픈 시부모 모시랴, 회사 다니랴, 세 아이 엄마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텐데 혼자인 저 까지 챙기느라 더 힘듭니다. 두 아들은 멀리서 먹고 살기 바쁘다고 어쩌다 한번 들르니까 저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딸에게 의지를 하게 됩니다. 딸이 어쩌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집에 와 점심을 먹고 갈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해 주는 밥 먹고 쉬다 가면 될 것을 밥 먹자마자 일어나 설거지하고 냉장고 정리까지 하고 종종걸음으로 갑니다. 그냥 가라고 해도 “내가 하고 가면 엄마가 편하잖아. 그리고 엄마보단 아직 내가 힘이 있으니 덜 힘들어” 라며 웃습니다. 제가 딸이 둘인데 막내딸은 또 다릅니다. 엄마를 챙겨주는 건 똑 같은데 설거지 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면 정말 그냥 갑니다. 둘이 같이 올 때면 큰 딸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면서 작은딸에게 한마디 합니다 “넌 엄마 힘든데 집에 오면 치워주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 “언니, 언니가 안하면 나도 해. 언니가 워낙에 성격이 급하니까 내가 할 시간을 안주는 거야. 조금 쉬었다가 하면 되잖아. 뭐가 그리 급해.” 큰 딸은 성격이 급하고 깔끔해서 모든 것을 해 놓고 쉬는 편이고, 작은 딸은 느긋해서 다음에 하면 되지 뭐. 라고 편히 생각하니 일을 하는 건 항상 큰딸입니다. 그런 딸이 안쓰러워 한마디 하면 “내가 해서 누군가 편하면 좋지 뭐. 그리고 집에 와서 하는 건 누가 시키지 않고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안 힘들어 걱정 마. 내가 가장 힘든 건 엄마가 아픈 거니까 아프지만 마.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하고 아껴서 자식들 주지 말고 그냥 다 먹어. 우리는 좋은 거 엄마보다 먹을 날 많거든” 맏딸은 살림밑천 이라는 옛 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 게 없다 싶습니다. 이런 맏딸을 위해서라도 아끼지 말고 몸에 좋은 거 먹고 즐겁게 살아야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3, 20202020/02/12 나무가 말하는 법나무는 무엇을 속삭이는가 꽃의 숨소리 공기의 숨소리 나무의 숨소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섞이고 있다 발자국을 감추는 데서 나무의 말이 시작되었다 바스라지는 가랑잎에는 나무의 말이 같이 흩어지는 중이다 무성한 잎새 속에서 나무의 말은 바람에 스며드는 게 익숙해졌다 나무라는 움직임에도,삼森이란 글자에도 나무의 말이 건너가 있다 나무의 말이 죄다 음각화이니까 나무의 말은 점자가 우선이다 소리라 부를 공명통은 망각했지만 입을 닮은 귀의 흔적은 예민하게 남았다 나무의 말은 숲의 모든 그림자를 물고 있다 나무의 그림자를 따라 천천히 나무속으로 걸어 들어간 옹이를 더듬자 입말이 준비되었다 나무의 말은 숲의 소리 앞쪽에 있다 저 혼자 소리 내지 않는 말이기에 오래전 사람도 나무의 말을 배운 적이 있다 송재학 시인의 [나무가 말하는 법]꽃의 숨소리, 잎의 흔들림, 쭉 뻗어나가는 가지를 보면 나무의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듯 하죠.군데군데 꽃망울을 단 나무들이“봄이 오고 있어요” 라고 속삭이는 요즘입니다....more3minPlay
February 13, 20202020/02/12 멋진 내 친구 이야기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십 육년 째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운 경조사를 겪고 나면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당사자인 친구가 그날 음식 경비를 계산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아지면 크게 한 턱을 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두 번은 대부분 경비를 계산한 적이 있는데 단 한 친구만은 예외였습니다. 직접적으로 그 친구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한번쯤 저 친구가 경비를 계산 할 법도 한데..생각하면서 저 친구 돈 씀씀이에 관해서는 매너가 참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느덧 친구들은 중년이 되어 저마다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멋진 취미 생활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 친구만은 사실은 하고 싶은 취미는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내키지가 않아서 동네 공원 산책을 취미 생활로 즐기고 있다고 했고...모임에 나올 때도 몇 년 째 신고 있는 낡은 신발을 신고 있었기에 저 친구는 검소함을 넘어서서 지나치다 생각을 하며 왜 저렇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인색하게 살까 생각되어져 솔직히 그 친구가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다른 친구를 통해 작년 연말에 그 친구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삼천만원을 후원했다고 합니다. 평소 그 친구의 씀씀이나 행색을 보면 그럴 친구가 아니라 생각되어졌기에 ‘정말? 그 친구가? 그 큰 거금을 후원했다고? 확실한 이야기야?’ 라며 몇 번을 물어 봤고, 말을 전해 준 친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몇 해에 걸쳐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후원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이야기를 듣고는 그 친구를 너무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그 친구를 만나면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 난 그런 줄도 모르고...넌 참 멋진 친구구나..’ 라며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친구의 어깨를 한번 토닥여줘야겠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2, 20202020/02/11 사랑도 짐이 된다면더불어 사는 일도 때로는 힘에 겨워 세상 그 밖으로 아주 멀리 멀리 자신을 밀쳐버리고 싶은 그런 날 있다 이제 내게 잃어버릴 그 무엇이 남았을까 사랑도 짐이 된다면 그마저도 버리고 싶다 더불어 사는 일이 아주 힘겨운 그런 날은 박시교 시인의 [사랑도 짐이 된다면]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게 한없이 지치는 때가 있습니다.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도,재미없는 농담에 입꼬리를 들어 올리는 것도,힘에 부치는 그런 때 말이죠.부는 바람에 실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은 날...그런 날이 있지요....more3minPlay
February 12, 20202020/02/11 아버지의 체취아버지가 기거하시는 방은 특별한 냄새가 있었습니다. 메주 뜰 때나는 퀘퀘함 같은 것에 면도 후 스킨로션 향기가 섞인 그런 냄새. 아버지를 찾아 뵐 땐 그 고유의 냄새와 함께 나를 반갑게 맞으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방을 쓸 땐 그런 걸 몰랐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 계시면서 그런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동생과 함께 부산서 사셨습니다. 동생 내외가 살갑게 대해 줘선지 돌아가실 때까지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신 뒤 자연 그 냄새는 잊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내 방을 열고 들어서는 데 잊고 있던 20여 년 전 아버지방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습니다. -이럴수가-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방문을 열고 들어 설 때마다 똑같이 아버지 방 냄새가 났습니다. 그건 노인 냄새였습니다. 매일 씻고 속옷을 갈아입는 나이는 속일 수가 없었습니다. 젊은 날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여덟(8)식구가 객지를 전전하면서, 생활 능력이 쇠해진 아버지로 부터 맏이인 제 어깨로 적잖은 짐들이 옮겨졌습니다. 동생들 교육, 결혼, 부모생활비로 허리 펼 날이 없었습니다. 자연 스레 고단한 삶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고,.그때마다 나는 아버지처럼 늙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고.. 지금 7순의 내 등은 심하게 굽어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눈에 띄게 늙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지금 내 나이 즈음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운 겁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아버지가 내 옆에 계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버지 냄새를 실컷 맡으면서 지금의 나처럼 휘고 깡마르고 굽은 등을 깨끗하게 밀어 드리고 싶습니다. 목욕을 마치면 뜨끈한 밥을 내 손으로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 '아버지 원망한 것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하고 싶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1, 20202020/02/10 갱년기너를 만나자마자 외로움이 시작됐다. 헤어지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눈이 휘날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꽃잎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던 날 외로움이 가장 달콤했다. 비 없는데 폭우만 내리고 눈 없는데 폭설만 내리던 지난해의 이상기후 여름은 한없이 외로웠고 겨우내 얼굴은 화끈거렸다.주영헌 시인의 [갱년기]갱년기에는 가족들의 사랑이 특효약이죠.외로워하지 않게 잘 안아주고 몸에 좋은 것도 잘 챙겨주구요.여태 가족들의 투정 다 받아준 엄마이고 아내인데 지나가는 갱년기 하나 이해 못해줄까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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