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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11, 20202020/02/10 어머님의 놀이터가 다시 활기를 찾기를...저녁 퇴근 무렵 혼자 사시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어머니, 오늘은 별일 없으시죠? 오늘도 마을 회관 다녀오셨어요?" 라고 안부를 여쭈면 "그럼, 마을회관 가서 점심도 해먹고 잘 다녀왔지." 하면서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 부터는 "그래, 별일은 없다만, 그놈의 바이러스인가 뭐 때문에 갈 데가 없어 아주 심난하다." 하십니다. 어머니는 농번기를 제외하고 11월부터 3월까지는 동네 마을회관에서 시간을 보내십니다. 윷놀이도 하고, 화투도 하고 한글공부도 하고 함께 점심을 만들어 드시는 게 큰 낙이시지요. "오늘은 점심에 어죽을 끓여 먹었는데 어찌나 구수하고 매콤한지 내가 두 그릇이나 먹었다. 김 씨가 냇가에다가 어항을 놓았는데 제법 많이 잡혔더라. 지금도 든든해서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거 같다." 멀리 계신 어머니가 늘 마음이 쓰였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마냥 감사하지요. 특히 동네 이장님은 새해가 되면 큼지막한 달력을 얻어 와 어르신들께 나눠 주기도 하시고 한글을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나 귀가 어두우신 분들을 위해 공지사항들을 일일이 설명을 해주거나 신청서들을 작성 해주기도 하십니다. 한번은 어머님이 넘어져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장님과 동네 어르신이 어머님을 모시고 벌써 응급실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고 깁스까지 하고 계시더라구요. "한동네 살면 가족이나 마찬가진 디, 멀리 사는 아들이 언제 올지 알고 마냥 기달려..큰 수술도 아니고 깁스만 하면 된다고 혀서 깁스했어. 엄니는 한 달 깁스 하고 있으면 된다니깐 걱정 말어. 우리가 그동안 잘 챙겨드릴게" 정말 은혜를 어찌 갚아야하나 싶을 정도로 고마운 일이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종 코로나로 인해 마을회관에 늘 보이던 어르신들이 한두 분씩 빠지더니 며칠 전엔 아예 한분도 오시질 않아 어머님이 영 쓸쓸 해 하시네요. 지금은 서로 서로 조심을 하는데 당연하지만 어머님이 갈 곳을 잃은 어린아이 같아 자식 된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부디 이 사태가 어서 진정이 되서 우리 어머님의 놀이터인 마을 회관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more5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9 장모님의 대답은 '몰라' 입니다올해 장모님의 연세는 88세가 되셨습니다. 젊어서부터 농사를 지으시고 30대 후반에는 서울에 올라오셔서 갖은 장사를 다 하셔서 그런지 이제는 허리도 많이 굽으셨고, 열 발자국 걷다 ‘잠깐만’ 하며 어디든 앉을 곳이 있으면 앉으려고 하시니 밖에 나가는 것도 이젠 힘이 드십니다. 지난 설에 자녀들이 다 모였는데 언제부턴가 장모님이 뭐든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뭘 여쭤보면 '몰라' 하십니다. 아내는 자꾸 조기치매가 온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그 연세에 깜박 깜박 할 수도 있지 무슨 치매냐고 했지만 장모님 댁에 와서 보면 작년하고 또 다르십니다. 17년 전 아내가 아이를 출산 했을 때 장모님이 막내딸이 아들 출산했다고 오셔서 사골 국을 끓여주셨습니다. 아침에 사골 국이 큰 대접하고 작은 대접에 두 그릇이 있어서 당연히 저는 큰 국그릇이 제 것 인줄 알고 먹으려고 하니 장모님이 큰소리로 "왜 내 딸 거를 먹어?“ 하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때 연세가 71세 이셨는데 정말이지 저희 집에 올 때마나 그렇게 저를 많이 혼내셨습니다. 아내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으면 남편이 알아서 빨리 빨리 움직여야지 굼떠가지고 우리 딸 힘들게 한다고 하시면서.. 그리고 애기도 안 낳은 사람이 왜 국그릇 큰 거를 먹으려고 하냐면서 눈치도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땐 정말 장모님이 많이 서운 하고 속으로 기분도 나빴는데 지금은 목소리도 작아지고 기운이 없으신 장모님을 보며 예전에 호통 치시던 장모님이 그립기만 합니다. ‘장모님, 지금처럼 만이라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more4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8 파일찾기-눈이 오는 날엔 멀리서 개 짖는 소리도 들려.눈이 소리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책에 나와.-그렇구나. 나는 눈이 우리 동네를 하얗게 청소해서 그런 줄 알았어.-빨래가 마를 때 나는 냄새 맡아 봤니?그건 곰팡이가 햇볕에 타는 냄새라고 책에 나와.-그렇구나. 나는 해님이 빨래를 빵처럼 굽는 냄샌 줄 알았어.책에 나오는 말만 하는 아이와 책에 나오지 않는 말만 하는 아이가 쉬지 않고 이야기하며 걷는다 어깨동무하고 걷는다 서금복 시인의 [파일찾기]한 아이는 책에 나오는 말만 하고 한 아이는 자신이 느낀 것만 말하지만 두 아이는 너무도 대화가 잘 통합니다. "그렇구나" 하며 잘 들어주기 때문이죠.친구가 되려면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한다는 것을 드 아이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more3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8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다영화 씨를 알게 된 건 2년 전 합창단에서 같은 파트를 하게 되면서였습니다. 인상도 좋고 친절하고 나이도 비슷해서 이야기가 통했습니다. 나이 들면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도 쉽지 않고 특히,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합창이 끝나면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하면서 영화 씨에게 받은 인상은 매사에 열정적으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6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자기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간 시간을 낭비하며 보낸 세월이 덧없음을 알게 되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며 암을 이겨내고 봉사의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영화 씨 안색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영화 씨,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봐요, 안색이 그렇네." "며칠 전부터 걷다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그리고 며칠 후 동네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별로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또 주저앉는 일이 생겨 대형병원에 가니 급성 백혈병이라고 합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이게 무슨 일인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12월부터 항암치료 받으며 집과 병원을 오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 찾아 갔습니다. 영화 씨는 머리에 캡을, 그리고 마스크 쓰고 링커를 단 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폰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평소 남을 잘 챙기고 배려하고 복을 많이 지으셔서 이번에도 확실히 완쾌될 겁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있고 다시 만날 날을 두 손 모으고 있어요. 힘내세요.’ 영화 씨가 병을 잘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람 합니다....more4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7 행복과 불행사이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로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다간 다시 뒤로 물러 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의자에 앉는 것이다 황금찬 시인의 [행복과 불행사이]행복과 불행 사이를 끊임없이 오고가는 게 우리의 삶인 듯 합니다.행복할 때는 행복을 즐기되 불행하다고 희망을 버리지는 말아요.곧 다시 행복으로 가는 길이 나올 테니까.....more3minPlay
February 10, 20202020/02/07 콩나물겨울에는 항상 안방 귀퉁이에 있던 콩나물시루가 생각납니다. 어머니가 기른 콩나물은 반찬도 되었지만, 어느 때엔 감기약도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감기가 오는듯하면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한 숟갈 넣어 먹으면 감기 기운이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감기를 달고 사셨는데 아버지는 콜록거리며 힘들어하는 어머니께 콩나물국이 약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어이구, 콩나물국이 무슨 고뿔 약이래유?” “왜 내 말을 안 믿는 겨. 콩나물국을 먹으며 고뿔이 내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먹어야 효력이 있을 텐디 저렇게 불신허니께 맨 날 저 모넁이여. 몸이 아픈 것은 모두 정신력이 약하구 대가 약해서 그렇다니께.” “어쩌면 저렇게 인정 없는 소리만 허는지 모르 것어. 약한 첩 사다줄 생각은 안 하구. 아주 넌더리가 난다니께.” 흐릿한 기억 속에 부모님의 토닥거리는 소리가 맴돕니다. 남편이 두어 번 콜록거리더니 얼른 병원에 다녀옵니다. 그리고는 콩나물국을 끓이라고 합니다. 콩나물국을 찾는 게 우리 아버지와 똑같네요. 쥐눈이 콩을 불려서 시루에 넣고 검은 보자기를 덮은 후 물을 수시로 주었습니다. 시루에 안친지 한 나흘쯤 되니 아기 콩나물이 되어 쑤욱 올라오는데, 어찌나 예쁜지 콩나물을 뽑기가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감기약으로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뽑아서 국을 끓였더니 남편은 고춧가루를 넣어서 김장김치랑 후루룩 뚝딱입니다. 콩나물의 효능이 궁금해서 건강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콩나물은 염증을 예방하고 면역을 높여주는 알긴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그리고 바이러스로 인해서 전파되는 질환들에 안 걸리게 도와줘서 감기에 걸렸을 때 특히 콩나물국이 좋다고 되어 있네요. 오늘은 콩나물을 넣고 떡국을 끓였는데, 콩나물이 즐거운 음표가 되어 추위를 저만치 밀어내고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more4minPlay
February 07, 20202020/02/06 돈벼락벼락이라는 말 국어 사전에 찾아보니 41건이나 되는 걸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아요 돈벼락 땅벼락 누운벼락 마른벼락........지나가는 행인에게 새해 소망이 무엇이냐고 아나운서가 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하는 말 돈벼락을 맞아보고 싶답니다 속을 드러내 보이자면 사실, 나도 그래요 벼락이란 진짜 속뜻은 잘 모르지만 크게 한번 돈 벼락을 맞아보고 싶지요 김귀녀 시인의 [돈벼락]어느 날 갑자기 부자가 되는 상상.모두가 한번은 꿈꿔봤죠.당장 돈벼락에 맞는다면 뭐부터 할까...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시 웃어보네요....more3minPlay
February 07, 20202020/02/06 그리움으로..<내 삶의 길목에서 > 2/6bm >> Up&Down <그리움으로.. >지난 설 친정에 가족들이 다 모여 있는데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딸아이의 문자입니다. 볼 살이 통통한 손녀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해요" 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여줍니다. 감동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딸아이가 결혼해서 독일 뮌헨에서 살기 시작할 즈음부터 틈만 나면 스마트 폰으로 독일시간을 검색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일어났겠구나....손녀 돌보느라 정신이 없겠구나....지금은 문화센터에 갔겠구나..사위가 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혼자서 손녀 돌보느라 많이 힘들겠구나.. 겨울에는 해가 4시면 지는 유럽이라 긴긴 저녁시간을 뭐하고 지낼까... 신혼 때 남편 따라 낯선 지방의 도시들을 전전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멀고먼 독일에서 살아가는 딸아이의 마음이 전해져와 애잔합니다. 딸은 출산이 임박해 산통 중에도 미역국을 끓여놓고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제가 몸이 아파 산바라지를 도우미 아주머니께 부탁한 게 내내 미안 했었습니다. 적적한 타국생활과 육아에 지친마음으로 엄마생각이 나서 전화했을 것 같아 아무리 바빠도 딸아이가 먼저 끊기 전에는 전화도 끊지 않습니다. "나는 이다음에 엄마처럼 멋지게 나이 들어 갈 거야.“ 딸아이의 말에 얼마나 감동했었는지 모릅니다. 그리움의 끝은 어디일까요? 그리움을 렌즈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길을 떠난 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저는 지금~자식들이 모두 떠나간 그 빈자리를, 사랑하는 딸에 대한 그리움을 녹여내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제 그 사진들을 정리해 꽃피는 5월에 한국에 오는 딸아이의 일정에 맞춰 개인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길고 긴 겨울이 지난 뒤 아름다운 오월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more4minPlay
February 06, 20202020/02/05 커트를 하며확 쳐 주이소 구질구질 할 바에야 차라리 짧게,축 늘어진 내 의식을 잘라버리렵니다 어느 것이건 길이만큼, 생각 또한 길어지기 일쑤여서 세팅으로 탄탄히 말아 올린다 해도 축 쳐지는 의욕,머리칼도 이젠 꽤 지쳤나 봅니다 웨이브 하나 없는 삶,꼿꼿이 서지 않아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나이인지라 모든 것을 이젠, 짧은 쪽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헝클린 생의 아득한 뒷부분까지도 커트를 하면 조금이나마 커버될 수 있을지,확 쳐 주이소 잡념뿐만 아니라 소리 없이 드러눕는 게으른 내 의식조차도 시퍼런 그대 감각으로 확 쳐 주이소 반듯한 가르마 하나만 남기고...... 박숙이 시인의 [커트를 하며]상한 머리카락을 쳐내듯이 머릿속의 잡념을 비워봅니다.비우고 나면 홀가분해지겠지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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