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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03, 20202020/01/31 당당한 내 모습어릴 때부터 앞집 뒷집에 살며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를 매일 같이 등하교 하던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가 결혼을 하고 남편의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면서 차츰 소식이 뜸해졌고 그동안 저도 몇 번의 연락처가 바뀌면서 친구와의 소식이 끊겨 버렸습니다. 가끔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릴 때면 항상 그 친구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났고 친구가 공부하러 간 외국의 소식이 들려 올 때면 친구는 지금도 그곳에 있을까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다른 친구로부터 그 친구가 몇 해 전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대기업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 싶다 해서 연락처를 알려주었다는 겁니다. 그 소식을 듣는데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나 친구가 전화를 해오면 어색하지 않을까 친구는 성공했다는데 난...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전화를 받자 마자 바로 그 친구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우리는 그동안의 안부와 오랜 시간을 거슬러 학창 시절의 이야기까지 하다 친구가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성공한 친구의 모습과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 있는 나의 모습이 선뜻 대답을 못하게 했습니다. 세련되게 꾸민 친구와 자신을 꾸미는데 소홀해진 나.... 그래서 언젠가 만나겠지 너무 서두르지 말자라는 말로 전화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친구와의 통화 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는 친구의 삶이 있고 저에게는 제 삶이 있는 건데..친구와 나를 비교한 것이 참 속이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면 그땐 제가 먼저 "얘 우리 만날까?" 해보려구요. 저는 지금의 제 삶도 적당히 편안하진 내 모습도 사랑하니까요....more4minPlay
January 31, 20202020/01/30 가벼운 금언이렇게 낡은 손으로 쓰는 약속을, 사랑을 너는 믿겠니?빈 식기食器를 햇볕에 널고 오늘은 가벼운 금언을 짓기로 한다.하루에 세 번 크게 숨을 쉴 것,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 머리를 둘 것,머리를 두고 누워 좋은 결심을 떠올려 볼 것,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 때까지 해질 때까지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 둘 것.이상희 시인의 [가벼운 금언]마음이 흐트러질 때 꺼내볼 수 있는 글귀 하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긴장을 풀어주는 말, 힘이 나는 글귀들로 나태해진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말이죠....more3minPlay
January 31, 20202020/01/30 내 삶의 길목에서며칠 전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아내가 후진하다가 차를 부딪쳤는데..잠깐 주차장으로 내려오셔야겠습니다."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그곳에는 앳된 젊은 엄마와 남편인 듯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내 차를 보니 뒤쪽 범퍼가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가 운전이 미숙해서 후진하다가 사고를 냈네요." 어쩔 줄 몰라 하는 남편 옆에서 젊은 엄마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아휴 차가 많이 찌그러졌네요. 보험 들으셨죠? 얼른 전화해보세요." 그 부부는 우리 라인 7층에 사는 부부였습니다. 잠시 후 보험회사 직원이 와서 사고 처리 하고 간 다음날 차 수리를 맡기고 집에 들어오는 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그 부부와 마주쳤습니다. 젊은 새댁은 기운이 없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고 남편이 아내를 부축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다녀오세요? 그런데....안색이 무척 안 좋으네요." 하자 "네 어제 차사고 내고 이 사람이 많이 놀랐나 봐요.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해서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예요." 새댁의 얼굴을 보니 밤새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집으로 들어와 저녁을 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처음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청심환 입에 물고 떨면서 조심히 가는데도 옆에서 빵빵거리는 소리에 놀라고 주차를 반듯이 못해서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던 그 시절. 집에 있는 잣을 꺼내 죽을 끓여 내려갔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놀랐을 거예요.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안전이 중요하니까 조심히 운전하면 되요. 그래도 큰 사고 아니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몸 잘 추슬러요." 하곤 죽을 내밀었습니다. 며칠 후 새댁이 귤 한 봉지를 들고 왔습니다. 너무 무섭고 떨려 정신이 없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그 일이 있은 후 그 새댁과 저는 가끔 차 한찬을 마시는 그야말로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2020년 새해부터 접촉사고로 땜 했으니 올해는 그저 좋은 일만 있겠지요....more4minPlay
January 30, 20202020/01/29 반 손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나는 손을 잘 들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우리들에게 선생님께서 질문을 할 때, 실상 나는 그 답을 알고 있을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손을 들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속으로만 혼자 "저 답은 이건데..."하며, 겨우 마음속으로 들어 보는 반 손. 손을 들지 못한 나는 한 번도 선생님 앞에서 떳떳이 답을 말하고 칭찬을 받은 적이 없었다. 오늘도 나는 세상을 향해 번쩍하고 손을 들지 못한다. 그건 아니오. 틀렸소. 이렇게 해야 합니다. 소리 높여 세상을 꾸짖은 적은 더더욱 없다. 그저 누가 볼세라 여차하면 내릴양으로 자라목만큼 반쯤 팔을 올리고 세상의 눈치나 살피곤 했던 나의 손. 올릴지 또는 내릴지 아직 정하지 못한 나의 반만 치켜 올려진 손. 그러나 실상 나는 나름대로 알기는 그저 다 알고 있었다. 세상의, 세상의, 그 세상의 일들을 말이다.윤석산 시인의 [반 손]가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해야할 이들은 무리지어 떠드는 사람이 아닌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눈들일지도 모릅니다.말하지 않는다고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more3minPlay
January 30, 20202020/01/29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29, 20202020/01/28 시작 노트세상에는 단 하나도 같은 사람이 없는데 왜 이야기는 모두 비슷할까. 지구를 밟고 마주 선 너와 나는 왜 이름을 두고 자꾸 우리라고 부르는 걸까. 지구가 기울기라도 하면 큰일인데. 그러나 우리라는 것은 아무리 조심해도 넘어지기 마련이다. 포개진 우리의 바깥에 너무 많은 여백이 남을 걸 알면서. 그게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걸 알면서. 나도. 나도. 손을 들면서. 다 같이 넘어지고. 다 같이 일어서고. 까진 무릎을 서로 가려주면서.그러니까, 그래서,우리를 우리라고 부르면 덜 외로운 기분이 든다.류휘석 시인의 [시작 노트]우리집, 우리 회사, 우리 엄마, 우리 아빠,우리 딸, 우리 아들,우리는 유난히도 나보다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죠.너와 나를 우리라고 부르면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듯 마음이 따뜻해지니까.....more3minPlay
January 29, 20202020/01/28 남다른 설날이번 설에 내가 직접 움직여보니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순천에서 인천까지 10시간 역귀성을 했습니다.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작은아들과 막내아들 이렇게 네 명이 출발을 했지요. 내 집에서 보낼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준비를 했습니다. 바리바라 음식을 해서 넣고 아이들 줄 곡식들도 한 아름 챙기다보니 트렁크가 가득 찼습니다. 당숙모 잡채 먹고 싶어 명절 때마다 온다던 조카들 못 본 게 서운하지만 큰아들 집에 간다하니 괜히 설레고 근처에 살고 있는 딸까지 온다하니 우리가 올라가는 게 잘한 일이다 싶었습니다. 뇌경색을 한번 앓고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양반을 토닥거리며 10시간을 좁은 차속에서 점심도 건너뛰고 왔습니다. 큰 아들의 이사한 집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들집은 역시 남의 집인가 봅니다. 편하게 잘 수가 없었습니다. 큰애가 다음날 일찍 일을 나가길 레 이때다 싶어 집안 정리도하고 청소도 그릇도 씻어주니 작은아들이 형수가 마음에 안 들어 할 거라고 손대지 말라합니다. 그러고 냉장고 속을 보니 추석 때 준 음식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음식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오전에 딸집에 가서 못 잤던 잠을 자고 딸이 끓어준 떡국을 먹고 길을 재촉 했습니다. 차 막히는 수십 년을 내려오고 올라갔을 큰아들이 대견하기만 했습니다. 아들에게 다음부터는 명절에 내려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들집에는 간다면 나 혼자라도 버스타고 가겠지만 내일모레 팔순인 기수아버지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큰아들 집에 간 거겠지요. 없는 살림에 남들처럼 뒷바라지도 못해준 못난 부모지만 어쩌면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것도 자식들에겐 커다란 기둥이고 기쁨이란 걸 이번 명절에 또 다시 알게 됐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29, 20202020/01/27 그냥 풀처럼요즈음 매일 오후 두 시가 되면 나는 홍은동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른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몸이 원하는 일만 할 뿐이다 먹는 일 잠자는 일 노는 일도 있지만 몸을 햇볕에 내놓아 볕을 쪼여주고 눈에는 푸른 하늘 파란 나무를 보여준다 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오직 생명이니 그 원을 들어주려고 나는 홀로 이 적막한 산을 오르고 내린다 그냥 풀이 바람에 나부끼듯이 김종희 시인의 [그냥 풀처럼]필요한 일을 하는 시간이 있다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도 있어야겠죠?점심을 먹고 난 후에 잠시 공원을 산책하거나,커피 한 잔 마시며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거나,굳어있는 몸을 스트레칭으로 쭉 늘려보는 일,하루에 한 번은 몸이 원하는 일도 해주고 싶습니다....more3minPlay
January 29, 20202020/01/27 우리 어머니큼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심상치가 않아서 얼른 치우려고 했던 것을..일하고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막 드시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국그릇을 두루마리 화장지에 올려 금세라도 떨어질듯 위태하게.. ‘어머니 안돼요.’ 식탁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숟가락과 국그릇을 빼앗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냄새를 못 맡으시는 분입니다. 오로지 혀끝의 감각으로만 맛을 내시고 드시고 70평생 살아오신 분입니다. 제가 식겁하고 달려들어 빼앗은 숟가락과 국그릇이 흩어지고 쏟아지는 모습에 서글프셨던가 봅니다. "나는 말이여, 냄새를 못 맡으니께 꼭 바보 같다야. 어찌 이렇게 상한 것을 먹으려고 했을 꼬이. 나는 참말로 사람도 아닌갑다.' 하시는데 울컥...마음이 아프고 쓰렸습니다. 차마 입으로다 표현을 못할 만큼 이 쑥 맥 같은 딸의 마음을 어머니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한참동안 우울해하십니다. 의자와 식탁의 높이가 맞도록 신랑에게 부탁을 해서 두 번 다시 두루마리 화장지에다가 위태롭게 국그릇 올려놓고 드시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멋쩍게 "어머니..어머니는 보랏빛 향기가 나요. 어머니가 못 맡는 냄새가 어머니 몸에서 나온다니까요" "보랏빛? 그런 향기도 있는 감? 참으로 우리 딸은 말도 이쁘게 허는구만. 어찌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싹 다 풀리네." 새로 끓여드린 홍합미역국을 맛있게 드시고 나서 함박웃음 지으시는 우리 어머니, 오래오래 향기 품어내시는 그런 분으로 제 곁에 있어주세요 어머니 사랑해요....more4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6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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