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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28, 20202020/01/26 저도 이 부부처럼 살고 싶네요.얼마 전 남편이 맹장수술을 하게 되어 입원을 했는데 같은 병실에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우리 남편은 지금 간이 많이 안 좋아서 병원에 왔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이렇게 우락부락하게 생겼어도 얼마나 잔정이 많고 나한테 잘했는지 몰라요." 하는데 할아버지가 언제 깨어나셨는지 "나는 이제 유통기한이 다 된 사람이에요. 세상에 미련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깐 얼른 집에나 가자고, 여기 있을 필요가 없는데 내 참..." 하십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눈물을 왈칵 쏟으시며 "당신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치료 잘 받으면 얼마든지 더 살 수 있는데 왜 자꾸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할머니를 모시고 휴게실로 갔습니다. 한참을 흐느껴 울던 할머니는 45년 24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맞선을 보았고 좀 무서운 인상과는 달리 진솔한 태도에 반해 결혼까지 했고 큰 풍파 없이 세 자녀들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서 이제 좀 한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10여 년 전 부터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셨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극진한 간병 덕에 10여 년 동안 크게 악화되지 않고 그만그만하게 지내시는데 2년 전 간이식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으셨다네요. 그런데 간이식을 하자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할아버지는 어렵게 모아놓은 노후자금 수술비로 다 쓰면, 혼자 남은 할머니가 나중 어찌 살아 가냐고 한사코 거부를 하신답니다. 다시 병실로 가서는 "어르신 할머님이 하자는 대로 치료 받으세요. 제가 들으니깐 할머니 아니셨으면 어르신 총각 귀신 될 뻔 하셨던데요. 이렇게 고운 할머니 눈물 그만 쏟게 하세요." 라고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아 드렸습니다. 입원기간 내내 할머니의 지극 정성한 간호를 보고 있으려니 남편에게 했던 못된 행동들이 떠올라 반성도 되고 두 분의 사랑이 참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남편퇴원 전날 할아버지가 큰 결심을 하셨다네요.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지. 할망구 말 한번 들어보려고.." 하시는데 제가 눈물이 다 나왔습니다. 연세 지긋하셔도 이렇게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씨...비록 몸이 건강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을 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간절함이 전해져서 할아버지가 꼭 건강해지시라 생각합니다....more5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5 뜨거운 건 왜 눈물이 날까손꼽아 기다렸던 설 아침이었지요 어머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쇠뭇국을 놋그릇에 그득 담아 우리 어린 오남매를 아랫목 동그랗게 불러 앉혔지요 눈 환하게 와 닿는 그 맛이라니, 음식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오물거리는 어린 입과 둥글게 말아 쥔 꼬막손을 어머니는 마냥 흐믓이 바라보며,오메 저것 보소, 입속에 밥 들어가는 저것 좀 보소!당신도 입 안 가득 뽀얗고 뜨건 행복을 꼬옥 물고 계셨지요 이제와 생각하면 사람 사는 게 다 먹고 살자는 일이지만 마른 논바닥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거야말로 세상천지 가장 보기 좋은 풍경이라던 어머니 뉘 볼세라 돌아앉아 쿡쿡 옷소매로 눈물 찍어내셨지요 오늘 그 반가운 날이 와 그 맛있다는 쇠뭇국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다순 쌀밥을 조반상에 올려놓고 나는 한입 가득 뜨다 말고 또 한입 뜨다 말고 알다가도 모르게 자꾸 자꾸만 입술 깨무는지 젖은 눈꺼풀만 공허니 끔벅거리는지 뜨거운 건 왜 눈물이 날까 김회권 시인의 [뜨거운 건 왜 눈물이 날까]해마다 명절이면 옆에 없는 가족들이 그리워지죠.뜨거운 국물 한 숟가락에 추억 한 술, 그리움 한 술, 울컥 하는 마음도 함께 삼키게 됐던 오늘입니다....more3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5 할머니 약과가 참 맛 있습니다.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여기로 가는 길 좀 알려줘요.” 하며 주소를 내미십니다. 주소를 보니 길을 건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는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할머니, 여기 신호등에서 길 건넌 다음에 23번 버스 타세요.” 할머니는 고맙다고 하며 신호등 쪽으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할머니의 걸음걸이가 많이 느린 탓에 파란불이 유지되는 시간 동안 잘 건너실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체구도 작으신 할머니께서 키의 반 정도 되는 가방을 들고 계신 것도 걱정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다가가 “할머니 가방 무겁지 않으세요?” 하며 가방을 들어보니 꽤 무게가 나갔습니다. “할머니, 이거 길 건널 때까지만 제가 들어드릴게요.” 그렇게 할머니께 가방을 건네받은 후 할머니의 팔짱을 끼고 파란불에 맞춰 길을 건너려다가 서너 발자국 만에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할머니의 걸음 속도가 느린 탓에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할머니의 가냘픈 체구를 보니 제가 업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다음 파란불일 때 건너요. 일단 저한테 업히세요.” 할머니는 두어 번 거절하시다가 저에게 업히셨고 저는 파란불이 되자마자 가방을 오른팔 안에 깊숙이 걸고 할머니와 함께 길을 건넜습니다. 생각보다도 할머니가 너무 가벼우셔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약과 3개를 제 주머니에 넣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 도착한 23번 버스에 할머니를 타시게 한 뒤 기사님에게 역 이름을 대며 부탁을 드렸습니다. 출발하는 버스의 창문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니 저에게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하셔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할머님이 무사히 잘 도착하셨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무척 생각난 하루였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4 설날 아침방에 손주가 들어와 아침 하늘을 빛으로 연다.세배하고 일어 선 색동옷에서 떨어지는 빛 금빛가루들.....묵은 수염 끝에 금빛가루를 달고“이제 몇 살고” “......” “오오라 여섯 살”대견해 하시는 할아버지 움푹한 볼 우물에 금빛가루를 퍼 담고“내년에 할미하고 핵교 가야재” “......”할미는 손주와 동학년 금방 하늘에서 내려 온 꽃잎에 싸여 싱그런 새 날 새 아침이 열린다.이진호 시인의 [설날 아침]아이들이 열어젖힌 문 사이로 아침햇살이 함빡 쏟아집니다.새해 새 아침은 이렇게 환하게, 해맑게,싱그럽게 찾아오는 것이겠지요....more3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4 내 삶의 길목에서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세상에는 나 하나뿐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한다.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기댄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 형제는 칠 남매로, 저는 다섯째며 위로 형들이 많다보니 어디 기댄다거나, 누굴 믿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잘 살려면 성실과 노력 외, 나에게 그 어떤 무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들 앞에 내세울게 하나도 없는 저는, 성실하게 움직이는 몸과 부지런한 행동, 바른 생각, 그리고 건강이 바로 나의 전 재산입니다. 새벽바람이 볼을 스치는 추운 아침 마스크를 하고 종종 걸음으로 나섭니다. 결혼하여 앞 만 보고 산지 어느 듯 42년, 말없는 세월은 언제 흘렸는지, 아들은 분가하여 살고, 어느 날 손주들이 할아버지 하며 달려 올 때면 지난 어려움과 힘들었던 일들이 봄눈처럼 녹아듭니다. 살다보면 힘든 일, 어려운 일, 생각대로 안 되는 일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게 아버지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지나고 보면, 미련도 후회도 남는 게 우리네 인생. 지난 날, 휴일 출근도, 연장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도 되돌아보니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다. 남들이 하는 말, 이제는 쉬어야 할 나인데.. 놀고먹는 다는 일은 행복이 아닙니다. 일한 만큼 보람을 가지고, 일한 만큼 기쁨과 행복을 찾는 것, 내 인생 스스로 움직일 때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행복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월은 변하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귓전에 꺼지지 않는 등불로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 우리 칠남매 오늘도 아버지의 말씀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14명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가신지 수십 년이 지났건만, 못다 한 그 한마디,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3 운다옷이 젖었다 마르며 주름져 운다.잠자리가 반듯이 펴지지 않아 울기도 한다.옷이 울고 잠마저 울다니.어제는, 인간 아닌 풀꽃으로 눈물 겨웠지만 오늘은, 도리 없이 목 놓은 웃음도 나오니,들떠 우는 벽지 같은 얼룩진 삶을 문 열어, 마음자리 펴듯 속속들이 말려야겠다.마종하 시인의 [운다]길을 잘못 든 바늘 탓에 꿰매던 옷이 울었습니다.습기에 눅눅해진 벽지가 울고 물이 닿은 장판도 나처럼 웁니다.실을 끊고 잘못 든 길을 바로잡아야겠습니다.삶을 채우고 있던 눈물을 말려 우그러진 마음을 구석구석 펴줘야겠습니다....more3minPlay
January 28, 20202020/01/23 어머님의 결단매번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얘 지금은 일도 아니다. 옛날에는 하루 종일 밖에 있어서 동상이 걸리고 그랬다. 그때 비하면 요새는 거저먹기지 뭐." 그런데 저도 이제 쉰이 넘다 보니 갱년기도 오고 몸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들 힘들다고 낮에 저와 둘이서 장 보자며 하시는 것도 사실 저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머님께서 부르시길래 가니 봉투 하나를 주십니다. "얘야 우리 이제 이렇게 많은 장 내년부터는 안보기 하자. 이러다 너 잡겠다. 나도 힘들고.." 하면서 주신 것은 각서였습니다. 내년부터는 명절 장은 간단하게 본다. 라고 쓴 각서를 저한테 주셨고 한 장의 종이가 더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내년에는 남편과 제가 명절날 여행을 갈수 있게 허락한다는 각서였습니다. 저를 오히려 죄송해서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씀 드렸지만 어머니는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며 저에게 꼭 들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평소에 보수적인 저희 어머니인데 어떻게 이런 힘든 결정을 하셨을까 싶었는데 어머니가 꿈꿔 오던 삶이라고 하십니다. 단 한 번도 아버님과 여행가본 적이 없고, 명절날 친정 가본 적도 없다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의견을 냈지요. 내년에는 어머니도 같이 여행가기로..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저를 안아주십니다. 진작 이렇게 못하고 명절 때마다 너무 많은 음식을 하게 한걸 몇 번이나 미안 하다 하십니다. 저는 그날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니 친구들은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했냐고 부러워합니다. 그래서인지 몸살은 깨끗하게 나았고 요새 어머님과 통화를 할 때면 내년에 어디로 여행 갈지, 그리고 어머님이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며느리인 저와 커플 셔츠를 입고 싶다며 어떤 색깔이 좋을까 하십니다. "얘 우리 내년에 너하고 나 우리 둘이 가면 어떨까? 남자들 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선뜻 대답을 못했지만 "어머님 그래요. 저희끼리 가요." 했더니 어머님은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아 하십니다. 사람들은 시어머니하고 여행 가는 게 뭐가 즐겁냐고 하지만 저는 어머니가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집살이를 오래 하신 어머님이 안쓰럽답니다.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more5minPlay
January 23, 20202020/01/22 폭설이따금 폭설이 내려 집과 집으로 난 마을과 마을로 난 길을 지워버리는 것은 그리하여 너와 나를 오도 가도 못하게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그리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려 하심이다 그리하여 그리움의 전용도로인 하얀 길을 만들게 하려 하심이다 그리하여 눈이 녹을 때까지 밤새워 긴 편지를 쓰게 하려 하심이다 그리움의 자음과 모음이 맨발로 하얀 길을 가게 하려 하심이다 권석창 시인의 [폭설]이따금 폭설을 내려 길을 지워버리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그리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려 하심이라면.올해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이유는 세상 어딘가 꼭 만나야만 하는 인연이 있어서가 아닐지...그리움의 발걸음 어서 재촉하라고 오늘도 하늘은 눈 대신 햇살을 내렸나봅니다....more3minPlay
January 23, 20202020/01/22 내 삶의 길목에서~늘 명절만 되면 마음이 분주하고 심란합니다. 우리 친정은 명절에 차례를 지내서 전라도식 제사상을 차리는데 사정상 내가 음식장만을 다 해야 돼서 친정 장 보고 음식 만든 후 시댁 내려가서 일 할 생각하면 일찌감치 부터 가슴이 콱 막히곤 했죠. 시댁은 제사도 안 지내고 아들도 셋인데다 우린 그 중 막내인데도 남편은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연휴 전날 친정 가서 장봐 새벽까지 제사음식을 만들어 놓고 잠도 못 자고 시댁에 내려가서 종일 일해야 하는데 멀미가 워낙 심해 제가 직접 운전하고 가야만 합니다. 제사도 안 지내면서 음식은 왜 그리도 많이 하는 지 하루 종일 해야 끝이 납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명절에 한 집씩 빠지는 겁니다. 외국 여행을 간다던가 하면서 말이죠. 그 뒤부터 저도 추석엔 두 부자만 보내고 친정에 있기를 5년여, 그런데 이번엔 시댁에 모임 자체가 없습니다. 시어머님이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그 후 시아버님마저 쓰러지셔서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사시던 시골집을 큰 아들네가 처조카에게 준다고 했답니다. 큰 형네는 충분히 상의했다고 하는데 삼남매는 통보하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단 톡 방에 장문의 글이 올라오니까 큰 동서는 버럭 하곤 단 톡 방을 나가버리고 큰 아주버님은 이미 지난주 이삿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전입신고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남도 돕는데 하물며 어려운 처조카인데.. 합니다. 나머지 형제들은 아버지 살아계실 때만이라도 명절이나 엄마 제사 때 산소에도 가고, 휴가나 연휴 때 아버지 모시고 얘기도 하며 지낼 수 있게 집은 남겨두자고 그렇게 부탁했다는데 벌써 정리가 된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올 명절은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친정 가서 음식 장만 하고 차례를 지내게 됐는데 마음은 참 착잡한 것이 속이 상할 남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22, 20202020/01/21 황태 날다아가미를 벌리고 큰 추위들이 황태 덕장으로 실려와 겨울을 지날 때까지 온몸이 노릇하게 말라간다 내장을 비운 배 속엔 한파 특보가 가득 들어있다 추위를 먹고도 한 철을 날 수 있다는 경지 틈만 나면 뜨끈한 국물을 속에 넣기 바쁘고 그것도 모자라 한증막 열기에 몸 바깥을 데우는 사람들 크게 입 벌리고 이 겨울,추위란 추위 모두 먹어버리겠다는 어느 지경에 이르러서 온몸 비린내 다 버리고 옅은 금빛 황태가 되겠다는 작심이 꾸덕꾸덕하다 깊은 산속을 찾아가던 바람과 준령을 넘어온 푸른 파도 소리가 맛으로 드는 황태 일렬종대의 덕장 사이로 지나가는 골바람, 차가운 햇빛 어느 투박한 뚝배기를 만나 쓰린 속 풀어줄 한 그릇 맛 보시報施가 녹았다 얼었다 한다 밤사이 또 눈이 내리고 아가미 가득 푸른 허공을 물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누군들 저 푸른 허공 한 그릇 배 속에 넣고 시원하게 속 풀어지지 않겠는가 겨울 내내 눈 한번 감지 않는 황태 더 이상 꼬리로는 살지 않겠다는 듯 말라비틀어진 후미 쪽으로 똑똑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있다 하늘을 향해 입 벌리고 겨울 햇살 쪽으로 온몸 뒤틀며 날아오르고 있다 이서화 시인의 [황태 날다]한겨울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는 황태의 기개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하늘을 향해 힘껏 날아오르는 황태와 함께 이 겨울도 깊어 갑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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