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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17, 20202020/01/16 가깝고도 먼 그대, 이제 한걸음씩 다가가려합니다.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아들이 있는 40대 가장입니다. 언젠가부터 제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채, 가족을 위해 힘들게 돈을 번다는 변명으로 가족에 대한 소홀함을 합리화 시키려 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에게 오래 만에 데이트를 신청을 했습니다. 물론, 딸아이는 그리 반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부탁을 하니 못이긴 척 가게 되었죠. 그 동안 못 해준 걸 보상이라도 하듯 나름 계획을 철저하게 짰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린아이들 영화를 선정한 나머지, 헛되이 2시간을 날려버렸죠. 그래도 심기일전하여 미리 준비한 선물을 짜짠...제가 보기에는 너무 예뻐 보이는 옷이었지만, 딸아이에게는 너무 유치한 옷이었나 봅니다. 하나 둘씩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에 그래도 괜찮은 아빠가 되기 위해 데이트에 최선을 다했죠. 물론, 아주 실패한 데이트였지만 말이죠. 이 데이트를 계기로 내가 아이들에 대해서 대체 얼마큼을 알고 있나? 좋아하는 건 뭐고, 제일 먹고 싶어 하는 건 뭐고... 등등 수많은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 보았지만 대답은 모르쇠였습니다. 딸과의 데이트 이후 오히려 내 자신에게 속이 상해 드라이브를 핑계 삼아 바람을 쐬러 나갔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받게 된 휴대폰 메세지...그건 다름 아닌 그 유치하다고 한 저의 옷 선물을 입고 환히 웃고 있는 딸아이의 사진이었습니다. "아빠! 오늘 너무 고마워, 나도 아빠랑 이런 시간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비록, 아빠와의 서툴렀던 데이트였지만 아빠와 함께 한 자체가 나에게는 감동이었어, 사랑해."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이 마치 저를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느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제라도 아이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걷고 싶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more4minPlay
January 16, 20202020/01/15 라이벌들여다보면 저 들판의 꽃 꽃만 있는 게 아니네 꽃 사이사이에 잡초가 라이벌처럼 끼어 있네 뽑을까 벨까 망설이니 아서라 선배가 한사코 말린다 생각해 보렴 풋풋한 저 라이벌 때문에 긴장하며 네가 널 피워내질 않았는지,미워하지 말거라 세상에 꽃만 있다면야 어디 네가 꽃이더냐!박숙이 시인의 [라이벌]독보적인 1등은 자만하여 퇴보하기 쉽습니다.반면 우열을 가릴 수 없는1, 2등은 치열한 경쟁으로 함께 성장하죠.의식되는 라이벌이 있다면 서로 박수쳐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자가 되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January 16, 20202020/01/15 어느새...앞만 보고 살았던 세월이 결혼생활 45년입니다. 새해가 되면 늘 다짐하는데 한 두가지가 아닌데 스스로에게 너무 인색했다는 걸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아들 둘 분가하고 걱정도 없을 줄 알았는데, 울타리가 넓어지면서 또 다른 걱정이 생깁니다. 나이를 먹다보면 허리. 다리 아픈 것은 당연한 것처럼 알면서 사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가 아닌가 싶은데.. 친구들 중에 치매시초라는 말을 듣고 보니 우리가 벌써? 어떡해! 싶습니다. 치매예방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억력을 잃는 게 큰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어제의 일을 일기처럼 글로 쓰라고 합니다. 하루 한 줄이라도 쓰는 습관부터 가져야 한다기에 이쁜 일기장을 한권 샀습니다. 어제 일을 기억해 봅니다. 어제 한일이 엄청 많은데 왜 글로 쓸려니 기억이 나질 않는지..옆에 있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매일 그렇게 바쁘다면서 글로 남기려니 쓸게 없나보구려, 오늘도 놀았구만 뭐,’ 합니다. 어제는 친구 만나 시장 봤는데, 그럼 그걸 쓰라고...하니 무엇을 얼마주고 샀는지, 시장 사람들의 얼굴 표정도 적어보라고 합니다. 시내버스는 몇 번을 타고 어디서 내렸는지, 친구와 점심을 무얼 먹었는지, 맛은 어땠는지도 말이죠.. 치매는 외로움에서 온다고 하니 가족과의 대화가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정말 몰랐던 건, 하루밖에 안 지난 일을 글로 쓴다는 게 그게 그렇게 어려운줄 몰랐다는 겁니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어제의 일기를 쓰는데 혼신 의 정성을 다해 치매를 예방하고 싶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15, 20202020/01/14 산에서 나오며산처럼 자기자리에 서서 남들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서 있어야 그럴 수 있을까 위로받지 않아도 산처럼 항상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위로 받아야 그럴 수 있을까 어디 있어도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산처럼,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누구도 탓하지 않을 산처럼 권정우 시인의 [산에서 나오며]야트막히 솟아있는 봉우리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괴로울 때 힘들 때, 쉬고 싶을 때,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 생긴 것 같아서 산은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지요....more3minPlay
January 15, 20202020/01/14 하수관이 얼었어요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니 불편한 점이 나타나네요.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를 열려고 나갔더니 글쎄 안방 쪽 베란다에 거품이 둥둥 떠다니는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깜짝 놀라 관리실에 전화를 했더니 직원 두 분이 오셔서는 위층 세탁기 물이 하수관을 통해 내려오다가 밑에는 얼어서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예전에 1층 살 때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2층으로 지난여름에 이사 와 첫 겨울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았죠. “우리 아파트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있었나요?” 그랬더니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올해 얼어서 역류하거나 동파되는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1층 상황을 보고 온 직원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1층은 괜찮은데요. 아니 이 아파트에서 7년째 일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라고 합니다. 먼저 고여 있는 물을 호수를 이용해서 모두 빼고 얼어 있는 하수관을 압력으로 작업해야겠다고 한참을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고 춥기는 하고... 조금 있으니 관리실 반장님께서 오셔서 상황을 둘러보더니 1층 밖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시를 합니다. 창밖으로 걸쳐 논 호수로 계속 물이 배출 되고 있었고 그 옆에서 직원 한분이 누워서 작업을 하더라구요. 세 분이 두 시간 동안 안으로 밖으로 작업을 모두 끝내고 베란다 수도를 틀어서 물이 잘 내려가는지 확인하고 갔는데.. 그분들이 돌아가고 난 다음에 내 남편도 가족들을 위해서 저렇게 흙바닥에서 고생하겠구나 싶은 게 점퍼 위에 묻은 흙먼지들이 가장의 어깨를 누르는 듯 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급작스럽게 생긴 사고지만 가장, 남편, 아버지라는 이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온이 내려간 날은 세탁기 사용은 자제하면 좋을 것 같다는 관리실 직원의 말이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가 아닌 가 생각했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14, 20202020/01/13 사그랑주머니 - 어머니학교1노각이나 늙은 호박을 쪼개다 보면 속이 텅 비어 있지 않데? 지 몸 부풀려 씨앗한테 가르치느라고 그런겨.커다란 하늘과 맞닥뜨린 새싹이 기죽을까 봐, 큰 숨 들이마신 겨.내가 이십 리 읍내 장에 어떻게든 어린 널 끌고 다닌 걸 야속게 생각 마라.더 넓은 세상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여.장성한 새끼들한테 뭘 또 가르치겄다고 둥그렇게 허리가 굽었는지 모르겄다.뭐든 늙고 물러 속이 텅 빈 사그랑주머니를 보면 큰 하늘을 모셨구나! 하고는 무작정 섬겨야 쓴다. * 사그랑주머니 : 다 삭은 주머니 이정록 시인의 [사그랑주머니 - 어머니학교1]엄마들은 음식을 한 가득 싸주시면서 이것은 냉장고에 넣고,이건 녹기 전에 냉동고에 넣고,쌀은 매듭을 꽉 묶어야 벌레가 안 먹는다며 이르고 당부를 하십니다. 다 큰 자식에게도 어찌나 가르치실 게 많은지...그렇게 자식 품느라 제 몸 삭는 것도 잊으시고는 말이죠....more3minPlay
January 14, 20202020/01/13 행복은 혼자 올 수 없다친구의 병문안을 마치고 막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가 기둥 뒤에서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미안해 자꾸 돈 이야기를 해서, 너도 힘든 거 아는데 아니야 괜찮아 걱정마 어떻게 되겠지.” 말끝에 울음이 매달려 있어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애기가 입원해 있는 젊은 엄마가 모자라는 병원비를 지인들에게 빌리려는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로비에 있는 커피숍에서 달달한 생크림이 얹어 있는 카라멜마끼아또와 담백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서 들고 애기엄마 옆에 앉았습니다. 애기가 아픈 것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일 텐데 돈이 없어서 퇴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얼마나 기막히고 참담할지 달콤한 커피 한 잔이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커피를 내밀자 애기엄마는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감사합니다. ”하며 받습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셨습니다. 때때로 저는 제가 부자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럴 때였습니다. 제 주머니에는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한 노인복지카드와 비상금 만원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준 신용카드로 애기엄마에게 달달한 커피 한 잔 살 수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뭔가 한 마디쯤 해줘야지 ‘다 잘 될 거예요’ 라던가 ‘힘내요’ 하고 입을 떼려는데 애기엄마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힘없이 휴대폰을 받던 애기엄마 목소리가 어느 순간 확 밝아졌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퇴원수속 밟을게.” 애기엄마는 눈물 글썽이며 “남편이 병원비를 구했대요. 애기가 집에 가고 싶어 하는데..가지 못해서..그랬는데...” 애기엄마는 와락 울음을 터트리더니 커피 잘 마셨다고 인사를 꾸벅하고 퇴원준비를 위해 병실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 갔습니다 ‘정말 잘 됐다’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 세상. 행복은 혼자 올 수 없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more4minPlay
January 13, 20202020/01/1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January 13, 20202020/01/12 또 다른 추억 만들기17년간 정들었던 냉장고와 작별을 했습니다. 낡고 닳아서 고치고 붙이고 참 많이도 손이 갔었는데 마치 내 몸이 여기 저기 아파서 병원 다니던 신세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가는 뒷모습이 짠했습니다. 이제 새 냉장고에 음식을 옮겨 담으며 보니 작년에 많이 담가온 김장 김치가 왠지 모르게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치는 어떤 요리를 해도 궁합이 잘 어울리는 식품이지요. 고등어조림을 할 적에 들어가는 것 중에 김치가 빠지면 섭섭할 만큼 어느 정도 익은 김치를 자박하게 냄비 아래에 깔고 그 위에 고등어를 올리면 김치에 맛이 베어서 고등어의 맛이 더 진해지죠. 예전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고등어조림은 늘 상 같은 맛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하면 할 때마다 그 맛이 다릅니다. 그 당시 할머니는 고등어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늘 밥상위에 고등어조림을 올려야만 하셨죠. 없는 형편에 고등어를 매일같이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어떡하든 할머니는 고등어를 빠트리시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낮에 힘들게 밭일을 해주신 대가로 받아온 고등어 한 마리는 어떤 양념이 없어도 뚝배기에 김치를 넣고 자글자글 조리기만 하면 할머니 표 고등어조림이 완성 되었습니다. 김치를 정리 하는 내내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 하는 것 같아 한참을 그렇게 서성거린 하루였습니다. 새 냉장고엔 알알이 예쁜 추억만 좋은 일들만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more4minPlay
January 13, 20202020/01/11 전화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가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다시 전화를 겁니다.신호가 가는 소리 마종기 시인의 [전화]더는 다가갈 수 없어서,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아서,허공에 울려 퍼질 전화에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외출했다 돌아온 그대가 울렸다 끊어지는 벨소리를 들으면 혹시라도 나를 떠올리지 않을까 기대하면서......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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