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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13, 20202020/01/11 택배기사님 고맙습니다시골에서 큰 누이가 배 과수원을 하고 있어 명절이 다가 올 즈음이면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몇 년 전 그해도 어김없이 설은 다가오고 선물은 해야 하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누이의 과수원에서 배를 주문하고 퇴근 후 제가 직접 배송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집은 남의 집 문간방을 빌어 월세를 살고 있었던 시절이라 무거운 과일 상자를 마땅히 둘 곳도 없어 아내는 3평 남짓한 좁은 거실에 그대로 쌓아두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저는 퇴근 후, 배 상자를 차에 싣고 배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세대주택은 직접 계단으로 들고 올라가 배송을 하다 보니 한 겨울인데도 등에서는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다리는 어느 새 후들거렸고, 저녁을 먹을 틈도 없이 김밥 한 줄로 허기만 채운 후 다음 집으로 쉴 새 없이 이동을 했습니다. 마지막 배송까지 마무리를 하자 밤 1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 온 저는 씻는 건 고사하고 그대로 곯아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새벽 5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전 날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현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힘들게 농사 짓는 누이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몸에 무리가 오는 듯 했습니다. 그 후 저는 현장 직원이 시킨 물건 외에는 배송을 하지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설. 건설 현장 일도 만만치 않게 힘든 일이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무거운 과일 상자나 택배 물건을 들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기사님들의 노고가 얼마나 클지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예전에 아내는 기사님들 수고 하신다고 음료수도 챙겨주고 과자도 챙겨주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택배 물건을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는 게 당연시 되어 그나마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아쉬워합니다. 택배 기사님들 당신들이 있어 우리 고객들은 행복합니다. 힘내시고 안전운전 하세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more4minPlay
January 13, 20202020/01/10 새뒷산 산책길에 베어진 나무 한 그루가 있어 딸아이와 함께 그 앞에 앉아 나이테를 헤아린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어린 딸과 함께 잘린 한 나무의 나이테를 헤아리는 것. 그 안의 새를 꺼내오는 것. 몇 살 먹었니? 대답 대신 자꾸 말을 시키면 헷갈린다며 어린 딸이 아빠에게 타박을 놓는 것. 헤아린 나이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한 금, 한 금 손으로 짚어가는 것. 긴 세월을 다 헤아릴 동안 그저 잠자코 서 있는 것. 그 사이 잘려 없어진 내 몸 어느 곳이 자꾸만 가려운 것. 여기서 살아라! 나무의 텅 빈 방에 들어가 보는 것. 이 몸을 부른 것이 너인가 싶어, 지나던 솔바람과 높다란 둥지를 떠올려보는 것. 천천히 톱이 지나는 내 몸속, 어린 딸의 몸속에 짙고 둥근 테가 둘러지는 것.고영민 시인의 [새]나이테가 늘 때마다 조금씩 크고 굵어지는 나무처럼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것이 그저 나이만은 아니기를...나이를 먹는 내 마음의 크기도 점점 넓어지기를......more3minPlay
January 13, 20202020/01/10 내 삶의 길목에서새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려다가 2020년이란 숫자가 찍혀있는 걸 보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나이가 몇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으로 2020년에서 내가 태어난 1956년을 빼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암산을 잘못했나 싶어 계산기까지 두들겨보았습니다. 갑자기 맥이 빠지고 자꾸 헛웃음이 납니다.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다니.. 실감이 안 나고 도저히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60중반의 나이가 되어있네요. 난 그랬습니다. 젊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나이 들면 아이들 다 결혼시키고 남편과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아니 열심히 살아 온 만큼 꼭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치료약도 없는 병을 남편이 앓아왔고 재작년 여름에는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다가 인공호흡기까지 달고 집으로 퇴원해서 요양 중인지 16개월째입니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거의 2년이란 시간을 아무생각 없이 남편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보냈습니다. 그러다 새 다이어리에 적힌 2020년이란 숫자에 화들짝 놀라고 만 것입니다. 60대 중반이란 나이가 이렇게 중압감을 주는 나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무심함에 헛헛한 마음이 들며 알 수 없는 감정의 눈물들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거, 늙어가는 게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는 노래가사를 생각하며 이 마음을 다잡아봅니다....more4minPlay
January 10, 20202020/01/09 사는 법을 묻는가억지 없이 순하게 무엇보다도 하얗게 하나의 정수리만 고집부리지 않기로 잔꾀를 쓰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벼락같이 솟았다가도 이내 물풀처럼 잠기기도 하면서 가는구나, 하루 해 손짓하여 보낸다 그대는 자꾸만 사는 법을 묻는가 내일은 쑥이 될까 엉겅퀴가 될까 되돌아서 겨냥하는 화살이 될까 앞뒤 분간하기도 분망한 내게 바장이지 않기로 했다 더러는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더러는 마주쳐 엉키기도 하면서 별일 아니다, 이만하면 안녕하다고 흔들리는 다리를 흔들리며 건넌다 그대는 이런 내게 사는 법을 묻는가 이향아 시인의 [사는 법을 묻는가]누군가 내게 사는 법을 묻는다면 흔들면 흔들리는 대로,비틀거리면 비틀대는 대로,바람에 몸을 맡긴 채 걸어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흔들리며 넘어지며 그렇게 걷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more3minPlay
January 10, 20202020/01/09 그래서 그런 하루지금의 다니는 회사에 들어온 지 8년이 됩니다. 우리 회사는 두 분 사장님이 동업인 개인회사입니다. 그런데 두 분 의 성격이 극과 극이라 중간서 참 입장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한분은 꼼꼼하다 못해 일명 쫀쫀한 스타일이고, 한분은 정 반대입니다. 두 분은 그렇게 성격이 극과 극인데 20년째 동업을 하고 계십니다. 아침에 이사장님이 저사장님 맘에 안 든다고 툴툴, 오후엔 저사장님이 이사장님 불만을 저에게 막 늘어놓으십니다. 이사장님 말을 들으면 저사장님이, 저사장님의 불평을 들으면 이사장님이 썩 맘에 안 듭니다. 솔직히 만만한 게 나인가...그렇게 험담을 하면서 왜 동업을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외출하거나 조퇴 할일이 생기면 두 분께 보고를 해야 하는데 피곤합니다. 이사장님은 이해를 하시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저사장님은 또 맘에 안 들어 하십니다. 외출한다는 자체가 싫은 것 같습니다. 한사무실에서 두 사람과...하루를 보내는 게 참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A사장님 아들이 직원으로 왔습니다. 저사장님은 오케이는 했지만 그것도 맘에 안 드는가봅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없을 땐 또 나에 대해 얼마나 안 좋은 얘기를 할지 눈에 선히 그려집니다. 작은 회사의 한계, 나이의 한계, 요즘 참 생각이 많습니다. 53살, 특별한 기술도 모아둔 돈도 없어 당장 그만두기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이 저에게 이런 저런 불평들을 해도 저는 누구 편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서로의 팽팽한 줄다리기. 다음날 아침을 생각하니 또 한숨이 납니다. 내가 생각한 블링블링한 직장 선배는 없나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두 사람은 저한테 말고는 말할 데가 없는 것 같으니...제가 임금님 대 나무숲이 되어줘야겠지요....more4minPlay
January 09, 20202020/01/08 문득 그리고 자주좋은 날에 써야지 하고 깊이 보관해둔 그릇들이 나왔다 다음에 입어야지 하고 아껴둔 옷가지들이 나왔다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밑줄 싯벌건 책장도 싯누렇다 다음에 이 담에 그런 날 그런 기회 와주긴 할랑가?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오랜만이 아니도록 문득 그리고 자주 와 주어라.유안진 시인의 [문득 그리고 자주]좋은 날을 기다리며 마냥 아끼기보다는 아끼던 그릇과 옷들을 꺼내 지금을 좋은 날로 만들어 봐요.그런 날, 그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가보자구요....more3minPlay
January 09, 20202020/01/08 내 삶의 길목에서저희 집은...저희 가족에 비해 조금 큰 편입니다. 여섯 식구가 살던 집에 지금은 부모님과 결혼 안 한 저, 이렇게 셋만 남았으니 예전보다 넓게 느껴집니다. 근데 문제는 너무 춥다는 겁니다. 워낙 검소하고 알뜰하신 부모님은 제 방과 부모님 방, 이렇게 두 곳만 보일러를 틀고 거실과 남은 방들은 보일러를 아예 잠가 놓으시니 요즘같이 추운 날이면 밖에 나갔다 집에 오면 추워~ 소리가 절로 납니다. 저같이 젊은이도 추운데 연로하신 부모님은 얼마나 추우실까 싶어 제가 생활비를 좀 더 드릴테니 뜨끈하게 좀 삽시다. 하는데도, 부모님은 이 큰 집에 보일러를 다 떼면 기름 값이 얼마냐. 하십니다. 그래서 ‘그러니깐 이 집 팔고 작은 집 가요. 방도 많이 남고 이 집 아직 대출도 많잖아. 누구 보라고 이런 큰 집 살아요?’ 짜증을 내니 엄마가 대뜸 하시는 말씀... ‘너 장가갈 때까지는 이 집에 살아야지.’ 하십니다. 저 장가 갈 때 며느리 감에게 보여주시려고 안 팔고 계신 거랍니다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여자 친구가 있긴 하지만 아직 결혼 계획은 없습니다. 또 여자 친구한테 우리 집 사정 다 말했기 때문에 상관없는데 부모님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또 그러십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욕심 없어. 너만 결혼하면 여기 생활 다 정리하고 아버지 고향 가서 살 거야.’ 그래서 나 신경 쓰지 말고 지금이라도 두 분이 훌훌 떠나시라고 말하려다 그만뒀습니다. 여자 친구가 있긴 하지만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다. 라는 말도 안 했습니다. 당장 제가 부모님을 위해 해 드릴게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살면 행복할지, 어떻게 살면 성공할지, 어떻게 살면 편안할지, 늘 내 생각만 했는데 요즘 들어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나이 들어가는 거.. 철 들어가는 거 맞겠죠? 삼십년을 막내로 살아왔는데 요즘은 내가 장남이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more4minPlay
January 07, 20202020/01/06 아침과의 대화참새가 첫 손님으로 왔다.가벼움을 입증하듯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어둠에서 건너와 제자리에 든 것들 가운데 창문은 반듯한 습관을 지녔다 맑은 눈빛으로 사방을 투명하게 비추니 착하게 확인된 자리들,수분을 비워낸 화병에 물을 건네준다.내 좋자고 가지 꺾인 채 저렇게 긴 목을 늘어뜨려 웃어야 하니 새삼 위로의 말을 생각하고 물소리, 그릇 부딪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모두 제 거처에서 귀 마중 드는데 차라도 한 잔 권하듯 잠시 자릴 비켜주는 소파는 먼동을 건너온 문밖의 햇살을 곁에 앉힌다.이만섭 시인의 [아침과의 대화]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아침이면 창문을 열어 아침과 대화를 나눕니다.밤사이 탁해진 집안 공기를 신선한 바깥 공기와 뒤바꾸면서,옅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에 오늘의 날씨를 가늠해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지요....more3minPlay
January 07, 20202020/01/06 내 삶의 길목에서아르바이트지만, 매일 출근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엄마가 주신 체크카드를 돌려드렸습니다. 절약하는 편이라 용돈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정확히 얼마를 쓰고 있는지 몰랐는데, 막상 제가 번 돈으로 생활을 하려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엄마 그동안 내가 얼마를 쓴 거야? 차비랑 식비도 꽤 많이 들던데" "그것뿐이니 통신비랑 보험료까지 말도마라. 얼른 취직해서 다 네 앞으로 자동이체 해 갔으면 좋겠어." "보험료가 얼만데? 다음 달부터 제가 낼 게요." "정식으로 취직하면 그때 다 가져가. 공부시간 쪼개서 알바 하는 것도 속상한데..." 거기까지는 미처 몰랐다가 부담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할까?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시험은 어쩌지? 계속 아르바이트만 할 수도 없고..' 카드를 돌려드리면서, 독립을 한 거라며 혼자 기특해 했었는데, 여전히 저는 부모님께 기대고 사는 덩치만 큰 아이어른이었습니다. 먼저 취직을 하고, 꿈은 나중에 이루는 게 맞는 건지, 면목 없지만 끝까지 도전해야 하는 건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기대와 걱정으로 힘든줄 모르고, 채워주셨던 화수분 카드를, 당연한 듯 쓰면서도 엄마의 고생을 외면하고,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게 돈을 벌어보니, 꼭 합격해야겠다는 각오도 새로워지고, 더구나 돈은 더욱 아껴 써야겠다 싶습니다.. 엄마께 한도액 없는 카드를 드릴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공부도, 일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more4minPlay
January 07, 20202020/01/05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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