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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02, 20202019/12/31 내 삶의 길목에서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 중에 건너편 스튜디오에 걸린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속 가족들은 세상 행복 다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 흔한 가족사진 한번 못 찍고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 생각에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해집니다. 뭐 그리도 바쁘게 살았다고 사진하나 못 남겼는지..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가족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갑자기 웬 가족사진이냐고 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했습니다. 이튿날 바로 예약을 하고 드디어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봐야 아내와 딸.. 겨우 세 명 밖에 없어서인지 왠지 쓸쓸했습니다. 다둥이 집안이었더라면..아니면 형제자매가 모두 모여 같이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우리 가족만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모처럼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오래 만에 미용실 가서 손질도 하고 왔습니다. 한참 꾸미기 좋아할 나이인 고등학생 딸도 요리조리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저 역시 아내 성화에 미용실도 다녀왔습니다. 20년 전 웨딩촬영 때는 둘이였는데 이젠 셋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20년 만에 촬영에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가족사진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액자 속에 세 명의 가족! 그 가족은 행복을 먹은 듯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가족! 거실 벽에 가족사진을 턱하니 걸었습니다. 내 삶의 길목에서 물질적 풍요에 구속되어 가족의 행복을 놓치기보다 마음의 풍요로움을 간직하며 지금처럼 가족 모두가 행복을 마시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more4minPlay
December 31, 20192019/12/30 사랑그사이 많은 꽃들이 왔다 갔습니다 빗속에 묻어나는 치자꽃향기 같은 세월도 왔다 가고 아름답던 새소리도 곁에 앉았다 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도 서성이다 갔습니다 그새 많은 꽃들이 왔다 갔습니다 그 많던 꿈도 꽃을 따라 왔다 가고 그 많던 슬픔도 빗물에 쓸려 가고 아침마다 눈을 밝혀주던 풀꽃들도 마당을 서성이다 갔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흘러 바다로 가고 바람은 파도처럼 빈 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는데 마른 동백나무 곁가지에 그대가 묻어 두고 떠난 사랑이 피었습니다 류우림 시인의 [사랑]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입니다.네 계절은 한 바퀴를 돌아 세월이 지났음을 말해주는데 사랑은 그때 그날처럼 선명하기만 합니다....more3minPlay
December 31, 20192019/12/30 3남매는 언제 다시 만날까요?4년 전 엄마 생신날. 때 마침 막내인 저는 가족여행중이였고, 큰오빠, 작은오빠네 식구들이 모여서 레스토랑에서 엄마 생신파티를 하고 있었답니다. 근데.. 몇 년 전부터 큰오빠와 작은오빠 사이가 별로였던지라..아슬아슬했는데..그날 일이 터졌나봅니다. 조카들에게 전해들은 얘기로는 큰오빠와 작은오빠와의 주먹다툼이 있었고, 그로인해 작은 올케가 큰오빠에게 하지 않아야 될 말들까지 쏟아 냈다구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친정집에 작은오빠는 4년째 발길을 놓았고, 큰오빠는 작은오빠 네와 다시는 인연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20여년이 넘게 가족여행을 함께 다녔는데 이젠 4년째 작은오빠 네는 빠지고 큰오빠와 엄마, 그리고 저희 식구만 같이 다니곤 합니다. 명절 때도, 생일 때도, 그리고 김장때도...그런데 어쩌다 작은올케 sns에 들어가 보면.. 너무 잘 지내고 있더라구요. 작은오빠와는 가끔 전화연락 하면서..‘언제 올 거야?’ 하면 ‘한 1년만 더 있다가 갈게.’ 라고 하지만..이러다 점점 더 멀어지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그러다... 큰오빠가 작년 여름에 갑자기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추석에도..김장에도 제가 광주까지 내려가서 엄마랑 조카랑 셋이 김장하고 올라왔네요.. 이게 무슨 이산가족도 아니고.. 이제 설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50중반이 다 되어가는 오빠들에게 제가 뭐라고 나설 수도 없고..팔순이 다 되어가는 엄마는...그저 ‘지들만 잘 살면 되지. 만날 때가 되면 만나고 철들 때가 되면 철들고..사는 게 뭐 있냐... 더 살아보라 그래라.’ 가슴에 맺히는 말씀에...오늘도 우리 3남매는 언제 다시 오붓하게 모일지..마음이 아리기만 합니다....more4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9 엄마의 생애 첫 여행!엄마의 꿈은 세계 여행을 가는 거였습니다. 엄마 집에 들르면 어김없이 엄마는 텔레비젼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꿈을 알지만 20대에는 취업이 안 되서, 30대에는 직장 업무에 시달려서, 40대에는 아이들 키우느라 심적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칠십이 더 넘은 이제야 저도 사는 것에 한숨 돌리게 되자 엄마의 꿈이 다시금 보였습니다. 올해엔 꼭 해외여행을 보내드려야지. 그래 가까운 제주도라도 가보자 싶어 엄마와 단 둘이 제주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여행하는 날 분홍색 꽃 패턴이 들어있는 티셔츠를 입으셨고 하늘색 꽃무늬가 새겨진 챙 모자를 쓰셨습니다. "우리 딸 때문에 내가 제주도도 다 가보고 출세했네!" 엄마의 주름진 얼굴은 미소로 가득 찼습니다. 패키지는 몸이 힘드실까봐 이틀 동안 택시투어로 제주 곳곳을 다녔습니다.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곶자왈도 가보고, 제주도 말의 재밌는 공연도 보고, 도톰한 통 갈치구이에 멜젯을 살짝 찍어 먹는 흑돼지 삼겹살도 먹어보았습니다. 여행 내내 즐거운 표정을 하고 계셨지만 숙소로 왔을 때 엄만 침대에 누우시며 "에고. 우리 딸이 큰 돈 들여 구경시켜주는데 이 몸이 따라주질 못하네." 하며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왔는데 엄마의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급히 응급실에 가니 의사선생님이 체력에 안 맞게 무리하셨다면서 링거를 놓아주셨습니다. 지쳐있는 엄마를 보는데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여행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그동안 내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엄마가 할머니가 되기 전에 여행을 좀 시켜드릴걸. 그렇게 여행이 끝나고 몇 주가 지나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니가 뽑아준 거 보고 있는데 사진이 잘~ 나왔다. 내가 이런 데를 갔다 왔나 꿈인가 생신가 싶어. 우리 딸 정말 고마워." "엄마. 먼데 아니더라도 꽃 피고 좋은데 매년 내가 모시고 갈게요" "아니여. 너 바쁜데 난 신경 쓰지 말어~난 제주도 갔다 온 것만도 충분혀!"...more4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8 결투나처럼 재수 없는 놈이 또 있을까 조퇴하고 당구 치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도 당구 치러 오셨다 죽었구나 싶은데 담임 선생님이 뚜벅뚜벅 걸어오셔서 말씀하신다-몇 치냐?차마 250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서 150이라고 거짓말했다 선생님은 한 게임 치자며 200을 놓으신다 그리고 한 말씀 더 하셨다-내가 이기면 넌 당구장 다신 오면 안 돼-제가 이기면요?내가 물었더니-그때는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음……게임이 끝나고 선생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도 스리쿠션을 한 번에 뺀 거는 잘못한 일이다 그건 분명한 실수였다 박찬세 시인의 [결투]승부가 정해진 결투였는데 선생님만 그 사실을 몰랐던 거 같네요.그래도 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려는 선생님의 마음은 전달되지 않았까.. 싶은데 말이죠....more3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8 겨울이면 생각나는 사람12월은 저한테는 더 쓸쓸한 달입니다. 어릴 때 이모부 보고 드라이브를 시켜달라고 했는데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이모부가 돌아가신 달이거든요. 제 탓이죠. 이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지만 사촌누나, 형들이 저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명절 때마다 이모부 집에 찾아가 죄인처럼 무릎을 꿇어도 이모만 절 반겨주셨지, 사촌 누나, 형들은 지금도 저를 용서하지 않고 있습니다. 존경받던 교수님이셨던 이모부만 생각하면 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평생 죄인처럼 살았습니다. 며칠 전 이모부 생신이었는데 사촌 누나, 형들이 이모부 산소에 갔다고 했습니다. 저도 따라 가려고 했으나 친누나가 말렸습니다. 사촌 형,누나들이 나를 보면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질 거라고... 그래서 며칠이 지나 이모부 산소에 가 한 시간을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있는데 사촌형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자기 차에 태워 서대전역에서 저를 내려주는데 멀어져가는 사촌형의 차를 바라보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저는 사촌형한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모부 돌아가신 후 사촌형은 사는 게 엉망진창이 됐다고 했으니까요. 저라도 성공했으면 이모, 사촌 형, 누나들을 잘 돌볼 텐데 그럴 형편도 못 되고... 얼마 되지 않는 월급 받는 날. 이모한테 2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너도 살기 힘들 텐데 왜 돈을 보냈어?' '아니에요. 이모! 많이 못 보내드려 죄송해요.' '그런 소리마라! 너 잘 살아야 된다. 이모와 약속해!' 제 나이 78! 이젠 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인데 저한테도 따뜻한 봄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7 겨울 저녁 무렵에되돌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세상에서 되돌리고 싶은 무엇이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막막함이랄까 쓸쓸함이랄까 헐벗은 나뭇가지의 흔들림처럼 내 마음 또한 헐벗은 채로 한없이 흔들리고 싶을 때 다 알고 있는 줄만 알았던 그대 마음 손톱 끝의 봉숭아 물 만큼도 모르겠던 날의 산꼭대기 벼랑에서 눈보라에 언 마음일 때 주머니 깊숙이 손 찔러 넣고 퇴근하던 길 담벼락 아래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아주 오래 전 친구의 모습처럼 가끔은 내게도 반가운 일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겨울 저녁 무렵에 박숙경 시인의 [겨울 저녁 무렵에]따뜻한 연말이라는 말,반짝이는 거리의 조명들,삼삼오오 오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나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반가운 이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요?어릴 적, 붕어빵 한 봉지 가슴에 품고 퇴근하셨던 아버지처럼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날 기다리던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내가 상대방의 기쁨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more3minPlay
December 30, 20192019/12/27 저녁에 있었던 일저녁을 먹고 나서, 아내가 한숨을 쉽니다. “햐~ 남이가 우리 집 우렁각시였네. 이 많은 빨래를 누가 다 갤 거야.” 아내가 빨래를 걷어서 거실에 펼쳐 놓는데, 빨래가 어마어마합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모르고 난자리만 안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네. 퇴근시간 되면, 남이가 쌀도 씻어놔, 빨래 널고 개는 걸 도맡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아 그 시절이 내 장밋빛 인생이었네.” “당신 내가 집안일 안 하는 거 우회적으로 말하는 거지?” “그럴 리가, 당신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니까 우리 집 깍두기지 뭐,” “그나저나 오늘은 전화 안 하나보네.” “그냥 냅 둬, 혼자 편하라고..” 25살 큰아이는 올 해 소방공무원시험에 합격 했습니다. 9월에 최종합격 확인하고, 바로 대형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벼르던 라식수술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그 아르바이트 한 돈을 들고 지금은 태국 여행 중입니다. 아이는 음식 경치 숙소,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한국친구들 사진을 아내에게 보내주고 있습니다. 아들 둘을 키우지만, 딸 가진 사람 부럽지 않게 두 아이는 아내에게 참 살갑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방콕 야시장 찍은 사진을 두 장 받고는 아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성격 급한 아내는 기어이 큰아이에게 전화를 합니다. “남아, 너 먹는 거 조심해야해. 푹 익혀서 먹고, 찬 거 너무 많이 먹지 말고,, 근데 거기 커피는 맛있어? 아,,수박주스? 해산물?? 그래 엄마두 해산물 좋아하는데, 그래 그래,” 아내 몰래 삼십 만원이나 줬는데, 나한테는 전화 한 통 없는 아들 녀석, 괘씸하다 하고 있는데, 얼마 전 수능 끝나서 PC방에서 저녁 내내 있던 작은아들 들어오면서 뭔가를 쓱 냅니다. “아빠. 붕어빵 드세요..” 그 모습을 보고 아내가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저녁 먹으러 오라했더니 밥 먹었다고 하고선, 너 저녁을 붕어빵으로 때우는 거야?” 방으로 쏙 들어가는 작은아이. 화살이 내게 올까봐, 전 열심히 수건을 갭니다....more4minPlay
December 27, 20192019/12/26 역을 놓치다실꾸리처럼 풀려버린 퇴근길 오늘도 졸다가 역을 놓친 아빠는 목동역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가며 헐거운 하루를 꾸벅꾸벅 박음질하고 있을까 된장찌개 두부가 한껏 부풀었다가 주저앉은 시간 텔레비전은 뉴스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핸드폰을 걸고 문자를 보내도 매듭 같은 지하철역 어느 난청지역을 통과하고 있는지 연락이 안 된다 하루의 긴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졸음이 한 올 한 올 비집고 들어가 실타래처럼 엉켰나 헝클어진 하루를 북에 감으며 하품을 한다 밤의 적막이 골목에서 귀를 세울 때 내 선잠 속으로 한 땀 한 땀 계단을 감고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 현관문 앞에서 뚝 끊긴다 안 잤나 졸다가 김포공항까지 갔다 왔다 늘어진 아빠의 목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힘이 없다 이해원 시인의 [역을 놓치다]내려야할 역을 놓치고 먼 곳을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오늘은 왜 이리 끝까지 엉키는 건가...집으로 돌아갈 힘마저 남지 않는 저녁이 있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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