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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17, 20192019/12/1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5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5 90세 엄마의 자취생활엄마는 가난한 시골 아버지께 시집 와서 1남 6녀를 낳아 기르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일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 가셨고 이후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도 저희들을 다 키워 결혼을 시키셨습니다. 지금 엄마는 구순이지만 혼자 사십니다. 그러니 자취를 하고 계신 거죠. 요즘 엄마가 즐겨 드시는 음식은 라면입니다. 전에는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빨리 끓여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라면을 자주 드신다고 합니다. 엄마는 웃으면서 그 말씀을 하시지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한 부모는 열 자녀를 거느리지만 열 자녀는 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서 사는 언니랑 동생이 자주 엄마를 찾아뵙고는 있지만, 모두 자기 살기 바빠서 혼자 계시는 엄마를 돌보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건강하셔서 씩씩하게 사시는 엄마가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눈도 좋으셔서 아직까지 돋보기도 안 쓰고, 성경 필사도 하시고, 뜨개질도 해서 옷도 직접 만들어 입기도 하십니다. 또 요즈음은 전동차를 직접 운전하셔서 밭에 가서 일도 하시고, 5일마다 열리는 장에도 가서 맛난 것도 사 드십니다. 지난겨울에 저희 형제들이 사드린 것인데 자주 타고 나가신다고 합니다. 전에는 밭에 나가는 것도 힘드셨고, 장에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니까 어려우셨는데 지금은 마음대로 다니신다고 합니다. 지난 5월초에는 형제들이 모두 모여서 엄마의 구순 잔치를 해 드렸습니다. 자손들의 재롱에 박수치며 좋아라하셨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업어주고 이어 사위가 업어 식당까지 가는 호사를 누리셨습니다. 모두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죠. ‘사랑하는 엄마! 참 감사해요. 험한 세상에 그래도 제 몫을 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요. 지금까지 누구의 힘도 없이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고 계셔서 더 바랄 것이 없네요. 소풍마치고 가시는 그날 까지 건강하시기를 바래요. 엄마 사랑합니다.’...more4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4 테이프는 힘이 세다이삿짐센터 일꾼들이 도착 사납게 짐을 산다 농짝을 들어내고 세탁기를 들어내고 여기도 찍, 저기도 찍, 테이프를 갖다붙인다 냉장고에도 붙이고 장롱 문짝에도 붙이고 포개쌓은 밥그릇에도 붙인다 테이프 붙이러 온 사람들 같다 저 사람들 테이프 없애러 온 사람들 같다 우리나라 이삿짐들은 테이프 없이는 아무 곳으로도 가지 못한다 내 온갖 세간살이들이 꽁꽁 테이프 결박을 당하고 있다 어떤 것은 입에 어떤 것은 손발에 테이프 결박을 당하고 있다 태풍예보를 듣고 나도 저걸 베란다 유리창에 붙였었다 털옷에 묻은 먼지를 저걸로 떼어냈었다 방바닥에 뒹구는 머리카락을 저걸로 찾아냈었다 새 집으로 이삿짐을 옮기자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거침없이 쫙쫙 테이프를 뗀다 여기도 찍, 저기도 찍, 뜯어진 테이프들이 공처럼 둘둘 뭉쳐져 있다 유홍준 시인의 [테이프는 힘이 세다]이사를 할 때 보면 냉장고나 옷장 문이 열리지 않게 고정 하고,박스 속 짐이 쏟아지지 않게 붙이고,두 개의 짝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나로 묶곤 하죠.테이프가 이렇게 간편하고 유용하다는 사실을 이사를 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4 딸을 낳으면 보여줘야겠어요새해가 시작되면 달력을 펼치고 제일 먼저 내 생일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 넣고 손꼽아 그 날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언제부턴가 생일이라는 것에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그래도 잊지 않고 축하해 주는 지인들이 있고, 소박하지만 오붓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들이 있어 고마웠습니다. 엄마가 장농 구석에 있던 제 앨범과 저를 키우며 쓰셨다는 일기장을 꺼내오셨습니다. 빵빵한 얼굴의 갓난아기 사진부터, 내복만 입고 마냥 웃고 있는 꼬맹이 사진...놀이공원에서 음료 장식용 우산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까지.. 약간 바랜 사진의 색이 흐른 시간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뭉클했습니다. "딱 요만할 때가 예뻤는데.. 이젠 너무 커버려서 엄마랑은 잘 놀아주지도 않고...너 어릴 때 진짜 대단했다. 맨날 울고, 떼쓰고...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저도 저였지만 엄만 제 어릴 적 사진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 방에 돌아와 엄마가 쓰신 그 일기장을 한장 한장 넘기는데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강렬한 태양보다는, 은은한 달빛 같은 아이로 자라주길. 제 빛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위 별빛을 가리지 않는, 다들 잠든 밤 홀로 길을 걷는 한사람의 귀가 길을 조용히 비춰줄 수 있는 조화롭고 따듯한 아이로 자라주길. 성긴 옷감의 씨실과 날실처럼 그 안에 공기를 품을 여유를 늘 잃지 않는 넓은 마음의 아이가 되어주길...] 32년 전 힘들게 낳은 울보에 떼쟁이 딸이 가끔은 얄밉고 야속했을텐데...힘든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쓰며 딸을 위한 바람을 차곡차곡 쌓아오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비록 지금은...얼굴만!! 동그란 보름달을 닮아 있지만 앞으로는 마음 씀씀이도, 생각도, 넓고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엄마의 일기, 나중에 제가 혹시 딸을 낳으면, 보여줘야겠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3 오래 생각하기바위에 기대어 서서 그냥 호수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산그늘 호수 위에 조용히 누워있고 늙은 소나무 한 그루 호수 속에 앉아서 가만가만 산 하나를 흔들고 있었다 김환식 시인의 [오래 생각하기]자연 속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물결이 흐르는 모양에 집중하고 나뭇가지의 흔들림만 쳐다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죠.그래요. 걱정거리는 그렇게 그곳에 두고 돌아오면 될 일입니다....more3minPlay
December 15, 20192019/12/13 감사인사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습니다. “누구지?‘ 하면서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딸 친구인 은세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은세 어머님께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는지 여쭤보니 우리 딸아이가 홍삼세트를 선물로 보냈다며 너무 감동이라며 감사인사를 하려고 전화를 했다고 하셨습니다. 딸아이는 그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해 10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5월부터 출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자기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며 몇 달 동안은 봉급 받으면 차례차례 인사를 하겠노라 말 한 적이 있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첫 봉급을 받은 딸은 젤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께 용돈을 드리고 다음은 엄마 아빠, 그다음은 4형제, 그다음 작은엄마 작은 아빠, 그다음 이모 외삼촌까지 그리고 이제는 중 고등학교 친구부모님에게까지 실천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퇴근하는 딸아이를 붙들고 물어보니 그동안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얼마나 반겨주시고 마치 자식처럼 챙겨주셔서 돈 벌면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적금은 내년 1월부터 넣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으니 엄마가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기특한 생각에, 나는 그 동안 너무 욕심내고 살지는 않았는지.. 내 것만 챙기려고 발버둥 치며 살지는 않았는지.. 주위 이웃도 돌아보며 사람답게 살아왔는지 딸아이가 저를 많이 반성하게 합니다. “딸 원정아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그 마음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말고 지금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여유롭게 커 갔으면 좋겠다. 우리 딸 사랑한다.”...more4minPlay
December 12, 20192019/12/12 아픈 세상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 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그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꽂고 엎드려 있는데 먹고살기도 힘든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중년 여자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픔을 낫겠다고 약도 먹고 침도 맞는 거겠지만 아픔은 항상 어디선가 샘솟는다 아니, 아파서 산다 청춘을 불로 지진 사랑이 식지 않은 분화구가 되어 더러는 아픔을 빛나게 증명하듯 사는 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아프고 아파서 아픔이 웃을 때까지 천천히 가는 길이다. 황규관 시인의 [아픈 세상]언제부터인가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 이제 고질병 한두 개는 품고 사는 우리가 됐지만 아프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도 되겠죠.‘아파서 죽겠다가 아니라 아파서 산다’아픔을 덜기 위해, 나아지기 위해,오늘도 천천히 걸어가봅니다....more3minPlay
December 12, 20192019/12/12 너희들은 아직 모른다인류가 멸망할 때 까지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가족 이야기 일거라고 어느 일간지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내게 가족은 첫 번째가 아이들이고 두 번째가 내 혈욱 들입니다.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과 딸. 그리고 내 형제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말한 가족의 구성원이 제게는 한 귀퉁이가 빠진 균형이 맞지 않은 가족이지요. 아이들이 휴가 때 아빠가 있는 시골에 자주 갑니다. 여지껏 아빠 생일이나 명절에 아빠를 찾아다니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았습니다. 내게는 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빠니까~ 아이들이 자식으로서 도리는 하게 놔두었는데 가끔은 기분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내 생일은 잘 챙기지 않은 아이들이 아빠 생일은 잘 챙기는 겁니다. 아이들은 벌써 아빠를 이해를 한 모양입니다. 늘 ‘그래, 혼자 집에서 편히 쉬는 게 편 하지’ 하다가도 가끔 은 ‘느그들 나는 안보여?’ 라고 기어이 말을 뱉어 냅니다. ‘엄마는 우리들을 자주 보잖아. 근데 아빠는 혼자서 시골생활을 하려면 얼마나 힘드시겠어? 엄마는 왜 아빠 생각은 하나도 안 해?’ 아들이 볼멘소리를 합니다. 늘 아빠는 혼자고 엄마는 자기들과 함께 있으니 덜 외롭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아빠 입장만 내 세우는 아들이 섭섭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아빠를 챙기는 아들이 그다지 밉지만은 않습니다. ‘그래 가족은 그런 거란다. 멀리 있어도 늘 챙겨야하는 그런 게 가족이지. 가족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다 되는 거지. 하지만 엄마는 아빠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단다.’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잘못을 다 말할 수 없기에 그저 모든 게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생각을 바꾸어 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끝까지 아이들에게 아빠의 잘못을 말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12, 20192019/12/11 행운목저 비장함이 행운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제 몸을 툭 자르고서 사는 게 뭐가 좋아 접시에 물 한 모금을 행운이라 말할까 남 보기엔 볼 품 없는 한 토막나무이지만 손과 발이 다 잘려도 놓지 않는 목숨 하나 그것이 행운이라고 푸른 싹을 내민다 행운이란 조각조각 부서진 아픔까지 앞날을 밝혀주는 혼(魂) 불이라 생각하는지 수맥이 잘린 허리에 삶의 얼굴을 묶어 둔다 임영석 시인의 [행운목]우리가 말하는 행운은 죽은 줄 알았던 나무에서 싹이 나는 것 같은 아주 뜻밖의 일이지만 행운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는지도 몰라요. 어김없이 맞은 아침, 무사히 목적지에 닿고, 평소처럼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웃었던 하루가 어쩌면 행복 그 자체 아닐지......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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