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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09, 20192019/12/06 마루타는 사양할게간호학과 2학년인 딸이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톡을 보내옵니다. 이제 조금씩 실습을 하고 병원도 방문 하고 그러는데 요즘은 주사 실습을 하고 주사 놓은 법을 배우는 모양입니다. 그저께는 ‘엄마 이번에 내가 집에 가면 엄마 혈관에 아주 작은 거 주사 놓아줄게. 포도당이야!’ 그러기에 ‘아니..사양할게. 아직 널 신뢰를 할 수 없어!’ ‘아니 엄마 내가 잘 배웠거든 나도 잘해! 주사바늘이 작아서 안 아파!’ ‘아니, 괜찮아! 아직 포도당 안 맞아도 된다고.’ 자꾸 나를 상대로 주사를 놓아준다는 딸. 어릴 때는 미용사가 된다고 머리를 그렇게 빗고 묶고 잠시도 가만 안두더니 또 뭐 네일을 한다고 손톱을 하루 멀다하고 이 모양 저 모양 바꿔주더니 이제..대학생이 되서 좀 편하나 했더니 간호학과를 가더니 날 마루타로 만들 모양입니다. 그나마 기숙사에 있어서 자주 못 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 딸이 귀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작년 말엔 뭐 4살이나 많은 같은 과 복학생이 넉 달을 따라다녀 지금 사귀는데...첨엔 그렇게 좋다고 나에게는 전화할 시간도 없더니 요즘은 소심하대나 뭐나 하면서 야유를 퍼붓습니다. 그리고 4살 많은데 세대차이 나서 말이 안 통한다고 또 헤어져야겠답니다. 그런 딸이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리 딸,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겠지? 환절기 건강 잘 챙기고 부디 엄마를 마루타로 만들지 말길 바랄께...그래도 응원한다!!!딸’...more3minPlay
December 06, 20192019/12/05 짐짓 모른 체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칼이 되어 세상 모든 일들을 도막 내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칼이 되어 세상 모든 일들을 채 썰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칼이 되어 칼바위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칼바위는 까치와 다람쥐를 기르고 있었다 가슴에 소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칼바위는 이름이 칼이었으나 칼이 아니었고 늘 쉬고 있었고 내 마음은 이름이 칼이 아니나 칼이 되어 한시도 쉬지 못하고 칼질을 했다 차창룡 시인의 [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칼이 되어]아주 오랜 옛날에는 칼바위도 뾰족했을 겁니다.긴 세월동안 깎이고 깎여 지금 같은 뭉툭한 바위가 된 것이죠.그처럼 날이 선 마음을 다듬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말을 삼키는 법, 배려하는 법, 포용하는 법을 알아가면서 뾰족한 마음을 뭉툭하게 만들어봅니다....more3minPlay
December 06, 20192019/12/05 내 삶의 길목에서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신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노부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계신데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추운 날씨에 두껍게 입으신 외투며 두 분 모두 헬멧을 야무지게 쓰신 모습부터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뒤에서 꼬옥 안고 계시는 모습까지 우리부모님과 너무 똑 같았습니다. 외출을 나가거나 농사일을 가실 때도 꼭 두 분은 오토바이를 같이 타고 다니셨죠. 물론 처음부터 어머니가 오토바이를 같이 타신 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산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한사코 말리셨지만 아버지를 이길 수가 없어 아버지를 따라 나선 것을 시작으로, 오토바이 뒷자리는 늘 어머니의 고정석이 된 것입니다. 장보러 가실 때도 농협에 일을 보러 가실 때도 엄마는 아버지를 찾으셨습니다. “당신 지금 바쁜교?” “내가 지금 바빠 못 댈다 준다. 그냥 걸어가라” 그러면서도 못내 마음이 안 좋으신지 어느새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계십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고 주인을 잃은 오토바이는 우리 집 마당 한 켠에 외롭게 먼지만 뽀얗게 쌓여 가자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볼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고 그렇게 오토바이는 우리 집에서 잊혀져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토바이를 탄 노부부에게서 잊고 있었던 부모님 생각이 새록새록 난 것입니다. 아마 아버지가 계셨다면 아직도 우리 집 마당에서는 오토바이 시동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우리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하니 아내가 말합니다. “나는 말이야. 우리가 지난 젊음에 연연 해 하지도 말고, 외모에서 흘러나오는 세월의 흔적을 애써 지우려 하지도 말고, 그저 늙어 가는대로 살아갔으면 좋겠어. 행복하게 늙어가자” 맞아요. 비싼 명품을 걸치고 의술에 기대기보다는, 주름살에 백발의 노인이 되더라도 수십 년을 함께 한 동반자와 쭈욱 욕심 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more4minPlay
December 05, 20192019/12/04 딸을 기다리며-고3 아이에게늦은 밤이다 이 땅의 모든 어린 것들이 지쳐 있는 밤 너만 편히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이 지구상 어느 나라에 우리처럼 가난은 곧 불행이다, 라는 공식을 외우며 걸식하듯 밤하늘을 쳐다보는 바보들이 있을까 오늘도 뉴스에는 여성들의 80%가 결혼조건의 최우선으로 경제능력을 꼽는다지만 막상 부자로 사는 이들은 열의 둘이란다 그러니 가난을 물리치는 대신 행복을 찾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하는 의연함을 키우다가도 옆집 갓난아이 슬픈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빈 주머니를 쑤셔본다 너를 기다리며 딸아 가여운 아이야 많은 이들이 옳다면 옳은 것이겠지 지지 말고 살아라 이민 가며 친구가 남긴 한 마디 악하게 살아야 오래 산다는 말도 되살아오는 밤 어서 돌아와 잠시라도 깊은 잠 마셔봐라 숨소리 예쁘게-반쪽의 달이 외면하며 구름 뒤에 숨고 밤이 어둔 것조차 내 죄인양 송구스런 밤 너의 행복을 쌓으며 몇 자 쓴다 아이야 박철 시인의 [딸을 기다리며-고3 아이에게]수능성적이 발표됐네요.혹여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너무 좌절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인생은 길고, 길은 많으며 돌아가는 길에서 더 많은 행복을 찾을 수도 있을 수 있을 테니까......more3minPlay
December 05, 20192019/12/04 내 삶의 길목에서... 달력이 딱 한 장 남았네요.결혼 하고 아이 낳고 저는 평범한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만 하나? 전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너무도 자상했습니다. 그런 따뜻한 면에 끌려 결혼을 했죠. 신혼생활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저한테 잘하고 제 말은 다 받아주는 남편! 더 이상 바랄게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육아에만 매달린 지 10년!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 너무나 고마운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은 아이 잘 키우고 살림 잘하고 남편내조 잘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란 사람은 그저 밥하고 애 키우고 남편 내조만 하는 사람인가?’ 남편은 ‘대한민국에 주부들은 다 그렇게 사는데 왜 유독 당신만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다.’.저는 며칠 동안 고심한 끝에 나도 내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죠. 저는 원래 웹디자이너였습니다. 그 업계에서는 꽤 많은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었죠. 하지만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잘 할 자신 있습니다. 남편이 크게 반대할 줄 알았는데 저를 적극 지지하네요. ‘당신도 일을 하다보면 삶에 자신감도 붙고 활력도 붙을 거라고...’ 그런데 시어머님이 크게 반대를 하십니다. 여자는 남편내조 잘하고 애 잘 키우면 그게 최고지, 니가 배가 불러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하시네요. 남편을 믿고 직장에 다니는 게 나을지. 시어머니 말씀에 순종 하는 게 나을지.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데 여러분의 훌륭하신 조언 부탁드립니다....more4minPlay
December 03, 20192019/12/03 그 역의 아카시아40년 전의 간이역사가 흑백 사진이 되어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나는 뇌 속의 모니터를 켠다.검은 기관차의 기적 소리와 함께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K읍의 작은 역 칼라의 영상에선 푸릇푸릇한 초여름의 신록 속에 묻혀 있는 역“덜커덩덜커덩” 선로가 울리고 “삐이익” 기차가 멈춘다.재빠르게 발판을 딛고 올라가서 자리에 앉는 나 앞자리에는 노란 스웨터를 입은 얼굴이 통통하고 목덜미가 하얀 소녀가 앉아있다.향긋한 비누냄새를 풍기며 웃는 얼굴로 창밖의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 있는 소녀 열일곱 살의 나도 푸른빛이 출렁이는 아카시아 잎사귀를 눈이 시리도록 보고 있다.심상운 시인의 [그 역의 아카시아]옛날에는 여기가 이랬었지,그때 여기에 무슨 가게가 있었던 거 같은데,까맣게 잊은 줄로 알았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순간이 있어요.짝사랑에 설레고, 꽃향기에 낭만을 꿈꾸던 소년소녀시절의 나와 마주치는 때가 있습니다....more3minPlay
December 03, 20192019/12/0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December 02, 20192019/12/02 처음이라 그래요붕어빵 아저씨 개업 첫날 꼬리 탄 붕어 옆구리 터진 붕어 지느러미 찢어진 붕어가 자꾸 쌓인다.기다리는 줄이 길어지자 아저씨 콧잔등엔 땀이 송골송골-제가 처음이라 그래요.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붕어빵이 못생겨서 미안하다며 한 마리씩 덤으로 담아준다.윤동미 시인의 [처음이라 그래요]서툴고 부족한 모습도 예쁘게 보고 기다려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능숙한 내가 있습니다.그러니 이제는 내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기다려줄 차례겠지요?...more3minPlay
December 02, 20192019/12/02 15년 동안 함께 해 온 나의 직장을 관두면서 드는 생각들저는 지하철 7호선 s역 역사 안에서 밤에 청소 일을 하고 있는 65세 여성입니다. 15년 동안 이곳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자식 둘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니 올12월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비가 오나 눈이오나 화장실 벽면을 독한 세재 써 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닦아 내야 했고 조금이라도 승객들이 쾌적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넓은 역사를 다니며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15년 동안 열심히 일해 2년 전에는 청소반장이라는 직함도 얻었는데 그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못 해 본 반장을 다 해 보았으니 말이죠. 가끔씩 화장실에서 파우치나 가방을 놓고 가는 여성분들의 물건을 발견하고서는 혹시 다시 찾으러 올까 하는 마음에 화장실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찾아준 적도 있고, 핸드폰을 찾아 주었다고 음료수를 주는 남성분도 있었습니다. 때론 청소 하고 있는 바로 옆에 침을 뱉어 놓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씹던 껌을 맨 바닥에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들리지 않게 뒤에다가 욕을 살짝 할 때도 있지요. 바닥에 앉아서 껌 떼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직장 동료들과 수다 떨며 도시락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일했던 추억들을 생각하면 이 곳을 떠나는 날에는 울 것 같습니다. 전 이곳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 줄 직장 동료 분들, 그 동안에 수고 많으셨고요. 또 앞으로도 수고 해 주세요. 가끔 씩 떡 사가지고 놀러 갈게요. 그리고 나와 함께 해 준 나의 유니폼, 널 입고 일하는 동안에는 나도 일하는 여성으로서 당당했었고 행복 했단다. 고마워! 라헬 수분 세트 화장품 선물로 주시면 안 될까요 ?...more4minPlay
December 01, 20192019/12/01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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