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멍청이들을 아브데라 출신이다.”
-아테네 속담 중에서
데모크리토스는 너무 웃어서,
혹시 병든 것은 아닌지 히포크라테스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답하길,
“병든 것이 아니라 지혜롭기 때문이다.”
데모크리토스의 웃음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상 모든 멍청이들을 압도하는 아브데라 출신의
웃는 남자, 데모크리토스를 만나러 가 봅시다.
데모크리토스는 기원전 460년 무렵에
부유한 무역상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어요.
아버지의 부유함은,
당시 페르시아의 제국의 황제인 크세르크세스와
친분이 있을 정도였고,
부유함 덕분에 아시아, 트라키아, 페르시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까지...
두루 여행할 수 있게 해 주었죠.
“그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나는 동시대인들 중 이 지구의 가장 많은 곳을 다녀 보았고, 가장 외진 곳까지 모두 조사해 보았다. 나는 가장 많은 풍토와 땅을 경험했고, 가장 박식한 인간들을 만나 보았으며, 증명을 수반하는 선의 작도에 있어서 아무도 심지어 이집트의 아르세페납턴이라 불리는 이들도 나를 능가하지 못한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여행으로 막대한 유산을 탕진했지만,
저서로 막대한 부를 다시 얻었던,
데모크리토스는,
100세를 훨씬 넘겨 장수한 것(전설이긴 하지만)으로도 유명합니다.
73권의 많은 저서들이 있으나,
남겨진 것은 없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재구성된 것만 남아 있네요.
아쉽지만, 잔여 자료만으로도 데모크리토스의 철학을 감각할 수 있죠.
예컨대 이런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온 지구가 나의 집이다.”
이오니아의 자연 철학자가 한 세기가 지나서야
데모크리토스란 인물로 현시된 것처럼,
당시 종교 중심의 초월적이고,
주술적인 우연에 맞선 실질 세계의 필연성을 찾기 위해,
웃으며 탐험에 나섭니다.
그는 ‘잠시도 쉴 새 없이 학문에 대한 열망’으로 박식했고,
‘그토록 멀리’ 여행하게 한 것이,
‘진리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마르크스가 덧붙일 정도였죠.
하지만,
오랜 여행을 끝낸 후에도,
‘눈’이라는 감각이,
필연성을 찾는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을 때,
태양에 자신의 눈을 태워버립니다.
필연성이란 ‘누스’만을 깨닫기 위해서였죠.
실질적 감각으로 찾을 수 있는 필연의 부재를 감당할 행위였으나
답 없는 여정이 ‘실패’를 반영하진 않습니다.
‘필연’은 찾기 어렵다는 조건까지 염두에 두고,
그것을 찾으려는 열정은 허무한 시도는 아니라고,
메뚝씨는 방송에서 말합니다.
“사람들이 천둥 번개를 보고, 공포에 휩싸여 신들이 천둥 번개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신화에 맞서,
초월적인 신비주의를 깨부수는,
자연 현상의 인과성을 찾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던 그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체의 한계를 끝까지 추궁하면서도
쾌활함을 잃지 않았던 데모크리토스를 통해
구체적인 배움의 세부는
방송으로 접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매번 실재하는 동시대인을 바라보는 듯한
가까운 체감으로,
독특한 철학적 언어로,
철수들의 삶과 개념을 풀어가는,
메뚝씨와 똥팔씨의 맛깔난 수다를 들으시며,
이 막막한 일상에서 해방의 맛을 경험하고
유일한 ‘나’에 근접한,
한 주로 꾸려지길 소망합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