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야말로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유일한 인물입니다. 때로는 그의 존재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란 적도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고의 능력자라 칭송받던
알키비아데스가 소크라테스를 두고 한 말입니다.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가 지정한(?) 제자였죠.
“툭 불거진 눈, 못생긴 얼굴, 뭉툭한 코, 두툼한 입술, 불룩한 배, 땅딸막한 체격”의
소크라테스가,
이천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까지도 무수히 회자 되는 까닭을
방송에서 톺아보고자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
석공인 아버지와 산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국가 보조금과 약간의 유산으로,
평생 일을 하지 않고 살았고,
구체적으로 용모가 알려진 최초의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유산이 많지도 않고,
공적인 직함도 없으며,
‘아름다움’을 숭상하던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가장 못생긴 남자였던 그는,
종일 일하지 않고,
무얼 했던 걸까요?
여기서부터 소크라테스의 반전이 시작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근의 짐나지움에 가서,
오전 내내,
강인한 체력을 키웁니다. 으쌰 으쌰~
오후부터는 잘 알려진 대로,
사람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델포이 신전의 문구가 떠오르네요.
당시는 아테네 몰락기로,
꿈쩍할 것 같지 않은 기득권이 자리하고 있었고,
소피스트들의 토론 배틀은,
아테네의 비기득권 시민 각자가 안고 있는
인간 내면의 문제까지 해소해 주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자연과학자들처럼 아르케를 찾는
더 근원적인 실천지로써 철학이 자리할 수도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못생기고 가난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계급의 배타성과 관성의 압박을 깨트리기 위해 가져온 것이,
‘아레테’라는 개념입니다.
그것은 개인 존재의 이데아를 실현할 수 있는 실천지에요.
만물에 대한 호기심보다,
한 명의 이데아 실현을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신분과 무관하게 존재적 긴장을 창출하려고 시도 했던 것이죠.
헤겔은 소크라테스가 직면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습니다.
“아테네의 실체를 지키려 했던 아테네인들의 주장도 옳지만,
그 실체의 파괴를 전제로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시도도 옳다.”
소크라테스는,
감동적인 말과,
오직 자신의 강인하고 고통을 잘 견디는 몸의 실력으로
이데아를 실현시킬 수 ‘아레테’를
스스로 증명해 살았죠.
산파술은 소크라테스가 제 자신에게 실험했던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이 보편적 기준을 찾는 방법입니다.
방송에서는,
메뚝씨가 준비한, ‘소크라테스에 대한 7가지 의문’에 대해,
추리해 보고,
똥팔씨의 <시대공명>의 문제를 현 정치와 역사를 아우르며 톺아보겠습니다.
끝으로,
소크라테스처럼 지혜의 몸이 되고자 애쓰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의 작품”이니까요.